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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11 00:14
ADAC 대표도 처음에는 절대 물러나지 않겠다고 버티다가 결국 여론의 무게를 이기도 못하고 사임했습니다. 결국 사임했다는 것이 독일과 한국의 차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14/03/11 00:21
VW이 조작으로 상을 받았다면, VW도 공범이라는건데 VW가 반납을...?
솔직히 VW뿐만 아니라 BMW, 다임러 모두가 공범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14/03/11 00:43
더 큰 진실은 아무도 모르겠지요. 독일도 우리나라 이상으로 자국 자동차에 대한 사랑이 특별한 곳이라서요. 자동차 회사에서 보이는 상 반납이 하나의 퍼포먼스인지는 아직까지 드러난 정황은 없습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14/03/11 00:41
아... 정말 이런 뉴스를 볼 때마다, 부러운건 둘째치더라도...
흔들리는 저를 발견합니다. 절대로 틀렸다고 스스로에게 말하지만 설득당할 뻔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거든요. 국개론에 말이죠. 물론 저도 그 "개"의 하나이구요. 부끄럽지만...
14/03/11 00:47
독일 국민 한국 국민들보다 정치에 훨씬 더 관심 없습니다. 다만 절차적 민주주의를 강조한 여러 선각자들(하버머스 등)의 도움으로 정치에 관심없는 사람들도 큰 피해 없이 흘러가게 할 수 있는 시스템과 제도를 만들어 놓은 것이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 만들어진 하나의 틀이 생각보다 큰 성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개론은 안됩니다. 흑흑.. 독일 사람들 다른 측면에서는 진짜 미개해요..
14/03/11 00:59
독일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없는 것은 저도 익히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ㅠㅠ.
제 속 뜻은 정치라는 것은 결국 국민의 사상과 철학을 바탕으로 나온다고 생각해서 그렇습니다. 오늘 시사통이라는 김종배씨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절반의 인민주권"이라는 책을 소개하던데 꼭 읽어봐야 할 듯 하더군요. 책 소개에 따르면, "정치는 갈등의 공론화로 부터 시작되고 정당은 대안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싸워야 한다."라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는 듯 해보입니다. 결국 갈등의 주체(국민)들이 갈등을 공론화 시켜서 갈등이 사회구성원들이 다 납득할 만한 제도를 만들고 그 제도를 보완하게 만들 수 있는 정당 혹은 정치활동이 이루어지도록 최소한의 노력으로 결과를 보게끔 하는 선 순환적인 구조...라고 본다면... 더더욱 부러워지는군요. 아.. 그렇다고 제가 "나는 한국이 혐오스럽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어떻게든 그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이성적 구조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국개론은 안돼죠 안돼.
14/03/11 01:15
좋은 의견과 책 추천 고맙습니다. 의견에 깊이 공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독일의 가장 큰 장점 중에 하나는 갈등을 공론화시키고 해소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만한 과정과 결과를 거치고 내놓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데올로기로 시작된 정당간의 협상과 합의가 의외로 잘 이루어집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큰 원칙을 세우고 이를 지키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세를 거스르는 판단을 하는 경우가 참 드뭅니다.
작년 9월 의회 선거에서 메르켈이 압승을 거두었습니다. 과반획득을 하지 못했는데 완전 압승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에서 놀라운 점 몇가지를 발견했는데요. 한국처럼 승자독식구조 자체를 붕괴시킨 선거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점(지역구와 비례대표 국회의원 수가 1대1이라던지, 비례대표를 광역별로 뽑기 때문에 지역정당이 존재하기 힘들다는 점, 한 정당이 의회 과반을 하는 경우를 사실상 어렵게 해놓은 추가의석 배분시스템 등)과 집권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이 힘을 합치는 경우 정권획득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어느 언론사던지 그 가능성을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국민의 선택은 메르켈과 CDU를 중심으로 연정하라는 것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의아하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시간이 걸렸지만 11월말에 CDU+CSU와 SPD 한번의 대연정이 이루어졌습니다. 대연정을 꾸리는 협상도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대인배 메르켈이 외무부 재경부, 법무부 등 핵심 장관 자리를 양보한 것입니다. 원칙을 세우고 그것을 지키려는 진짜 원칙주의가 잘 짜여진 제도와 시스템을 만나 시너지 효과를 잘 발휘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독일인 것 같습니다.
14/03/11 07:01
제가 이런 쪽에 워낙 감각이 없어 신경 조차 쓰지 못했네요. 나름 바꾼다고 조금 바꿔 봤는데 미학적 감각이 테러리스트 수준이라 조금이라도 개선이 됐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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