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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10 14:43
한국 테크놀로지에 관한 글인줄 알고 들어왔는데 그건 아니군요. 흥미로운 한국 기술이 뭘까.. 날틀 같은걸까.. 라고 생각했던 제가 부끄러워지네요..
14/03/10 14:51
위의 감동적인 사례도 있고, 작가가 한국 쪽에 관심이 많은 분이더군요.
작품 자체가 SF 같은 느낌의 소재를 다루기는 하지만 사실 주된 테마는 일본의 그릇된 역사라서 당시 일본 쪽에서 반향이 어느 정도 있었는데, 한국 쪽에서는 생각보다 그 부분이 언급 안 되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책이 재밌어서 그랬는지, 흐흐; 수준 급의 재미를 보장하기도 하지만 지속적으로 일본 내 사회 문제를 고발하는 주제의 소설을 쓰는 좋은 작가입니다. 덕분에 여친 님이 번역으로 재미 좀 봤더랬죠. 많이들 사셨으면 좋겠네요~ 이건 출간 당시 인터뷰입니다.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30&contents_id=10889
14/03/10 15:01
재미있게 본 소설입니다. 여기 PGR에서 추천받고 나서 해당 작가분 책 5권 정도를 사서 봤는데 저한테는 '제노사이드'가 가장 재미있더군요.
다음이 '13계단' 이구요.
14/03/10 15:35
최근에 <근대 도시공간의 문화경험>이라는 책을 읽었는데요, 여길 보니까 관동대지진 당시 일본 언론에서는 소위 '국가 차원에서 재난을 극복하기 위한 미담 사례' 수집이 엄청나게 많았는데, 이 중에서도 조선인에 대한 기술이 여럿 있었다는 기술이 나오더라구요.
혈기왕성한 자경단이 차별 내지는 학살을 조장하면, 분별력 있는 주인공이 그를 말리고, 그에 따라 무지하지만 온화한 조선인이 구원을 받는다는 스토리가 대부분인데, 저자는 여기서 이러한 미담이 학살의 주체를 타자화하는 동시에 그를 말리는 주인공=인간애를 '미담'으로서 추출하며, 동시에 조선인의 입장에서 진행되는 미담은 단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에, 이것이 결국 미담이 은폐를 동반하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을 하더라구요. 조선인은 관동대지진에서 어디까지나 '이야기의 대상'일 뿐이었다는 거죠. 실제로 나치의 유태인 학살에서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 수행한 역할과, 사회와 그들 본인들이 전쟁이 종결됨과 동시에 그 책임을 얼마나 빠르게 망각했는가를 생각해 보면, 한 발 비껴서 있었던 입장에서 책임을 회피하고 자기합리화를 하는 것이 얼마나 쉬운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특히 관동대지진의 경우와 같이, 국가와 민간이 합심해서 참혹한 재난의 기억을 미담과 재건의 원동력으로 바꾸고자 노력했던 경우에는 더욱 그럴 테고요.
14/03/10 15:57
정의 : 이과 Definition / 문과 Justice 가 생각나는 제목이군요.
구글 번역기는 이과였습니다. http://translate.google.co.kr/#ko/en/%EC%A0%95%EC%9D%98
14/03/10 16:50
저는 일본인 주인공과 한국인 친구와의 '정'에 대한 대화가 기억에 남네요. -------- 겐토는 항상 느꼈던 의문을 입에 올렸다..'한국인이랑 일본인 사이에 뭔가 다른 점이 있어?' ... ' 으음 우리나라 사람만이 사용하는 특별한 감정이 있긴 해. 이건 미국인도 중국인도 일본인도 모르는 마음의 이상한 작용이야. 한국어로는 정 이라고 해' ... '정?' ... '응 한자로는 뜻 정 자로 쓰지' ...'그거라면 일본에도 정 이란 게 있는 건데' ... '아니 아니, 일본어의 정 과는 달라. 설명하기 어렵네' ... '어떻게 설명해 주면 안 돼?' ... '무리하게라도 굳이 설명하자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시키는 강한 힘이라고 해야 하나. 한 번 얽힌 상대와는 좋든 싫든 관계없이 정으로 묶이게 되는 거지' ... '우호적인 거라든가 박애 정신 같은 거?' ... '그렇게 아름다운 것은 아니고 안 좋은 일에도 생길 수 있어. 우리는 다른 사람을 100% 거절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거지. 좀 더 나가 보면 사람과 사물 사이에도 생기기도 해' ... 겐토는 정이라는 것을 심정적으로 이해해 보려고 했으나 아무 것도 느낄 수 없었다. '잘 모르겠네' ... '그렇지? 정이란 말의 의미는 정을 알고 있는 사람밖에 알 수 없어. 말이란 그것이 가리키는 것을 모르면 이해할 수 없으니까' ... 겐토는 과학 용어랑 같다고 생각했다. 모르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시킬 수 없는 것과 같이. 그것이 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한계이기 때문이다. '단지 일본보다는 한국 쪽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가 가깝다는 느낌은 들어' ... '응. 그럴지도 몰라' ... 평소 정훈에게 감도는 부드러운 분위기는 정 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겐토는 생각했다. 겐토는 의자에서 일어나면서 반드시 정 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14/03/10 16:55
제노사이드 정말 재미있었어요. 이정훈 너무 좋아요 흑흑... 물론 주인공도 좋구요. 엄청나게 똑똑하고 성실하고 선량한 기술자들이라니...
사서 저 먼저 읽고 아버지 드렸는데, 아버지는 두 사람 다 너무 비현실적으로 선한 거 아니냐고 하셨습니다만. 흐흐. (아, 그리고 <13계단> 아직 안 읽으셨으면 꼭! 꼭! 꼭! 읽으세요 최고ㅠㅠㅠㅠ) <일본 작가들이 본 근대조선>(이한정·미즈노 다쓰로 지음, 소명출판, 2009)이라는 책을 보시면 흥미를 느끼시지 않을까 싶네요. 조선 배경으로 쓴 사무라이 영웅소설이 있는가 하면, 식민지가 된 뒤 '친일파'가 된 일부 지식인들의 뒤틀린 심경을 관찰한 것도 있고, 완전히 '내지화'된 1930년대 서울의 거리를 바라보며 '나의 조선은 이렇지 않았는데! 다 일본 유행가나 부르고! 하... 씁쓸하다...'라고 생각하는 일본인-_-;; 입장의 소설도 있습니다. 허허.
14/03/12 05:42
한국인(여기선 재일 조선인이겠군요. 2차대전이 배경이니)에 대한 내용을 다룬 에토로후 발 긴급전 같은 소설도 있습니다.
스파이물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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