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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28 23:18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1억만불을 기준점인걸 생각해보면 1500만불의 버짓은 상당히 저예산 이라는... 오히려 아트하우스쪽에 가까운 영화라 볼 수 있을겁니다.
[킹스 스피치가] 까였다?는건 과장이지만..나름 논란이 있었던건 딱 아카데미가 좋아하는 방식의 보수적인 연출과 동시에 같은해에 21세기판 [시민케인]이라 극찬 받았던 데이빗 핀처의 역작 [소셜 네트워크]가 킹스 스피치에 가려 아카데미 무관에 그친 것에 대한 약간의 반작용이 있었죠. (아카데미가 보수적?이라는 인식이 있는 사람들의 눈에는 이런 아카데미의 선택에 회의감을 가졌을겁니다. 실제로 [소셜 네트워크]의 신들린 편집과 연출력은 굉장히 과감했으니까요..70년대 마틴 스콜세지가 그 진보적인 명작을 만들고도 아카데미가 철저히 외면했던것 처럼요..) 실제로 이동진 평론가님께서 [킹스 스피치] 감삼평에서 '과대평가'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파이어 됐던 기억이...
14/02/28 23:20
맞다;; <소셜네트워크>가 <킹스스피치>한테 덜미를 잡혔었네요;;; 이러면 좀 논란이 될만하군요.
할리우드 기준 저예산이란 점은 인정합니다만.... 그래도 1500만불이잖아요 ㅠ,ㅠ 이거면 짜장면이 몇갭니까 ㅠ,ㅠ
14/02/28 23:30
사실 국내 관객들에겐 영국 왕실의 구시대 실화보다 동시대의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야기인 [소셜 네트워크]가 더욱 와 닿으니까요.
그럼에도 저는 [킹스 스피치]가 충분히 아카데미의 선택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대극이라는 겉모습을 빼고 보면 본문에서 언급하신 공간활용의 미장센과 편집과 카메라 워킹등의 영화적 리듬은 오히려 연출이 굉장히 스타일리시한 영화로 봤습니다. 그나저나 영화를 보고 저렇게 심도깊은 지적유희를 나눌 수 있는 지인분이 있다는거 참 부럽네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14/02/28 23:26
그리고 <소셜 네트워크>와 비교되서 그렇지 그냥 영화 자체로만 본다면 충분히 좋은 영화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하필 심기를 건드린게 역대급 영화라니 ㅠ,ㅠ
14/02/28 23:27
두작품 다 본 입장에서 제 기준에서 소셜 네트워크는 수작의 반열이고 킹스 스피치는 그보다 약간 아래의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킹스스피치만 말하면 본햄카터 괜한 귀족가문의 여인이 아니더군요. 팀버튼 때문에 이상한데만 나와서 그렇지.
14/03/01 01:19
개인적으로 엄청나게 어처구니 없었습니다.
같은 해에 나온 인셉션을 이길 영화는 향후 몇년간 안나오겠다 싶었는데, 그걸 단박에 날려버린 게 소셜네트워크였으니까요. 저 자신도 상당히 강렬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다 킹스 스피치 때문에 미끄러지더라구요. 킹스 스피치도 봤는데, 솔직히 전혀 소셜네트워크의 속도감이나 통렬함을 이길만한 영화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인셉션이야 어차피 아카데미가 아주 반할 영화는 아닌 게 자명했기에 별로 억울할 건 없었는데, 소셜네트워크의 편집과 시나리오가 외면받는 건 정말 이해할 수가 없더라구요. (파이터도 봣는데...왜 이게 소셜네트워크를 자빠트린 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암만 보도 영국스러움과 미국스러움에 반한거라고밖에는 생각이 안들더군요. 자기네들한테 없는 것, 자기네들이 가지고 있는 걸 이야기했다는 이유만으로 상을 줬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14/02/28 23:44
재미있게 봤습니다. 근데 비슷한 시기의 블랙스완에 너무 매료되서 나중에 아카데미를 킹스스피치가 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좀 의아하긴 했어요
작품상은 당연히 블랙스완인줄 알았거든요...아니면 감독상이라도
14/03/01 01:34
듀나와 파프리카의 대담을 오마쥬한건가요? 살짝 오글거리지만 정성이 느껴집니다. 정말로 두 사람이 대화한 거라면, 좋은 친구분을 두셨네요.
안그래도 영화에 관해서는 영원님한테 비교당하는 기분이 들어서 올릴 때마다 부담이 있는데 이렇게 다른 곳에서 치고 올라오네요 허허 개인적으로 별점을 매기는 방식의 평가는 지양하시라고 권유를 드리고 싶네요. 저 자신은 별점을 매기려하다 보면 본질을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네이버 같이 필수적인 곳 빼고는 거의 별점을 매기지를 않습니다. 10점짜리 영화를 아직 만나보지도 못한 것 같고, 제 만족도가 누군가에게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지표가 되는 것 같지도 않아서요.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권유입니다. 같은 영화를 보고 엇갈린 평이 나와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영화 열심히 보시고 후기 즐겁게 쓰시길!!
14/03/01 01:48
파프리카님은 모르겠지만 듀나님의 리뷰는 간간히 봅니다 ^^
별점을 매기는 여러이유가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 삘꽂히면 무한 찬양이고, 사상이나 메시지가 맘에 안들면 정이 쉽게 떨어지다보니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자세를 견지하기 위해 별점을 매깁니다. 타인에 대한 권유보다 자신에게 권유한다는 기분이네요 ^^;;; 앞으로 이 대화록에서 영원님 정도의 시야가 갖춰진다면 정말 바랄나위가 없을것같아요.
14/03/01 04:22
영화도 못만들었고 재미도 없었습니다.
제프리러시 캐릭터가 잘 살지 못해서 위기를 넘어서는 부분에 콘트라스트가 매우 약해요. 그리고 주인공의 고난과 답답함이 전달력이 좀 떨어집니다. 주인공이 전달해주지 못한걸 부인역을 한 헬레나본햄카터가 캐리해서 꾸역꾸역 마지막까지 가긴 하는데 그게 전부죠. 사실 길게 글쓴만한 가치를 못느껴 영화가 잘 기억도 안나네요.
14/03/01 10:09
음 생각보다 부정적 견해가 좀 있는것 보니 놀랍군요
소셜네트워크, 킹스스피치 둘다 봤는데 킹스스피치가 충분히 이길만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하나의 '인간' 의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저에게는 크게 와 닿았기 때문이죠
14/03/01 11:09
연기를 중점적으로 평을 하셨기때문에 충달님 평에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그런데 조지6세라는 인물자체가 기대했던것 만큼 매력적인 인물이 아니더군요. 당시 영국에 대한 역사적 이해가 있으면 좀 더 몰입했을 것 같은데 변호인 노무현과 영국왕 조지6세를 비교 했을 때 감정이입이 조지6세한테는 잘 안되더라고요. 근현대에 와서 영국의 위기와 한국의 위기를 비교했을 때 영국의 위기가 그렇게 절절하게 다가오지가 않았고 위기에 처한 영국 정치인과 한국 정치인을 비교했을 때도 영국은 부잣집 도련님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인물이 말더듬을 극복하는 과정은 아름다웠는데 주변 사건의 심각성이 잘 느껴지질 않아서 영화가 지루한 측면이 많았습니다.
14/03/01 11:38
저는 연기보다 연출과 영상이 더 맘에 들었어요. 힘을 뺀 연기가 가능했던 것도 구도와 소품의 역할이 컸다고 보구요.
당시의 영국상황이야 저도 뭐 별다른 지식이 없어요. 2차 세계대전, 히틀러라는 소재가 있긴 하지만, 그것이 주요 갈등도 아니라구 보구요. 결국 조지6세와 스피치 테라피스트. 그리고 조지6세의 내면이 중요한 갈등이고 그러다 보니 영화가 인물에 천착할 수 밖에 없죠.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것을 구도와 호흡으로 잘 메꾸고 있다고 생각해요. 혹시 다시한번 보시게 된다면 이러한 디테일에 더 관심을 두신다면 다른 색다른 재미를 보실 수도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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