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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28 22:52:55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일반] [영화토크] <킹스스피치> - 한 땀 한 땀 만들어낸 장인정신 가득한 영화 (스포포함)
좋은 영화를 보면 그 영화를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안 좋은 영화를 봤을 땐 대차게 비판하고 싶기도 하죠.
영화를 보는 것만큼, 그 영화를 가지고 누군가와 담소를 나누는 것도 매우 즐거운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평론가들의 글을 찾아보고, 때로는 자신이 평론가가 되어 영화에 대한 리뷰를 남기죠.
여기 두 남자가 있습니다.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얘기로 수다 떠는 것이 즐거운 사람들이죠. 함께 한 주에 하나씩 영화를 보고 수다를 나눕니다. 비전문가의 B급냄새 풍기는 ‘보통 사람들’의 영화 수다를 앞으로 매주 하나씩 올리려고 합니다.
함께 많은 영화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바라며 시작하겠습니다.



충달 : 오늘 본 영화는 <킹스 스피치>. 일단 간단한 소감부터 들어볼까?

존리 : 솔직히 이렇게 재밌을 줄 몰랐어. 이 영화가 많이 까였다는데, 도대체 왜 까였는지 모를 정도로.

충달 : 나도 전체적으로 너무나 만족스러웠어. 과하지 않으면서도 긴장감이 있다고나 할까?



연기가 어떠한가? / 논할 도리가 없습니다.
충달 : 배우들의 연기부터 얘기를 해볼까?

존리 : 연기부분에 대해선 흠잡을 때가 없었던 것 같다. 너무 완벽해서 감히 비판하기가 민망할 정도야. 주연인 ‘콜린 퍼스’의 연기는 정말 아카데미를 받을 만 했어. 

충달 : 나는 ‘헬레나 본햄 카터’의 연기가 너무 좋았어.

존리 : 그냥 그녀가 연기한 캐릭터가 좋았던 게 아니고?

충달 : 뭐 캐릭터가 매력 넘치긴 했지 크크. ‘헬레나 본햄 카터’가 히로인이긴 하지만 주연이 아니고 조연의 역할이란 말이지. 자신이 조연이라는 걸 확실하게 자각하고 전혀 오버하지 않더라고. 사실상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콜린 퍼스’와 ‘제프리 존스’의 경우엔 갈등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캐릭터가 강조된 부분들이 많았거든. 첫 대면 때 턱을 내민다던지 하면서. 그런데 ‘헬레나’는 전혀 그런 모습을 안비치거든.

존리 : 나중에 치료사의 부인을 만났을 때가 돼서야 비로소 캐릭터를 강하게 표현하는 것 같았어. 이 여자가 얼마나 현명한 여자인지 그때서야 표현하더라고.

충달 : 맞아! 나중에서야 캐릭터를 조금 보여주지. 그전에는 전형적인 모습이고 강조하지 않지만, 그래야 주인공 둘이 살아날 테니깐.

충달 : 뭐 전체적으로 봐도 아까 말한 대로 흠잡을 데가 없는 것 같아. 특별히 연기가 좋았던 장면 있었어?

존리 : 선왕이 돌아가시고 나서 ‘콜린 퍼스’가 술을 마시면서 자신의 속내를 드러냈던 장면이 제일 좋았던 것 같아. 일반 사람과 다른 ‘왕족’이 갖는 심리적인 압박 같은 것을 잘 보여줬던 것 같아. 대관식 연습을 할 때 ‘제프리 존스’에게 화를 내던 장면도 맘에 들었어. 감정을 드러낼 수 없는 위치의 사람이 감정을 폭발시키는 것을 너무나 잘 보여준 것 같아.

존리 : 사실 연기가 워낙 좋기도 했지만, 연기에 있어서 ‘연기 뿐만은 아니었다.’고 생각해. 구도나 배경이 너무나 좋아서. 연기를 힘줘서 하지 않아도 된다고나 할까? <변호인>을 보면 송강호가 ‘국가란 국민입니다.’라는 대사를 연기할 때, 힘을 바짝 줘가지고 ‘내가 지금 연기를 합니다.’ 라는 걸 보여주거든. 근데 이 영화를 보면 그런 생각이 안 들어. 콜린 퍼스의 말더듬이 연기도 그냥 말더듬는 사람같이 보였거든.

충달 : 아까 내가 헬레나에 대한 얘기를 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야. 전체적으로 과장하지 않는 연기들이 참 좋았어.

충달 : 내가 제일 맘에 드는 장면은 ‘콜린 퍼스’와 ‘제프리 존스’가 처음 대면했던 장면! 둘이 기싸움 하던 게 생각보다 재밌어서 맘에 들었었어. 연기도 좋았지만 두 배우를 잡아주는 구도가 진짜 너무 좋았어. 투샷, 원샷 바꿔가면서 인물을 보여주는데 그 구도가 너무나 절묘했어.

존리 : 그 투샷 원샷 넘어가는 부분에서 맘에 들었던 게 있어. 보통은 화자가 말을 하는 타이밍과 맞춰서 얼굴을 잡고, 그 다음에 대사를 치거든. 근데 이 영화에선 말이 먼저 나오는 게 많더라고. 그 덕분에 상대의 말이 나올 때 듣는 사람의 표정이나 제스처를 볼 수 있어서 좋더라고. 그리고 이렇게 약간 느리게 보여지다 보니깐 긴장감도 생기고. 이런 식으로 뭔가 주위를 잡아끄는 느낌을 받았어.



충실하기에 아름다운…….
충달 : 구도 얘기가 나온 김에 영상에 대해서 얘길 해볼까?

존리 : 정말 너무 좋았지. 이 영화가 사실 인물에 집중하는 영화다 보니깐 딱히 화려한 영상 같은 것이 필요하지는 않거든. 그럼에도 구도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이 분명 존재했고, 영상을 찍기 위해 정말 많은 준비를 했었다고 생각해. 이 영화에서 느껴지는 영상미는 대부분 의상과 배경에서 나오는 것 같아. 오래된 가구, 벽지, 의상 등에서 느껴지는 톤이 오래되었지만 낡고 촌스럽지 않은 소위 말하는 엔틱한 느낌을 잘 살린 것 같아. 배경을 굉장히 효과적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주인공이 느끼는 압박감을 초상화의 시선으로 나타내는데……. 캬……. 정말 좋더라고. 영화가 정말 치밀하게 계산되었다는 느낌이 들었어. 구도뿐만이 아니라 소품까지도 어디에 무엇을 두어야 하는지에 대해 정말 많은 신경을 쓴 것 같았어

충달 : 나도 비슷하게 생각해. 충실했기 때문에 더 아름다웠다고 평가하고 싶어. 뭐 왕족을 다룬 다른 영화들처럼 화려한 파티씬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영상으로 좌중을 압도할 만한 장면이 시나리오에 아예 존재하지 않은 것 같아. 그럼에도 영상이 유려했다고 느껴지는 건 구도라던가, 소품 같은 기본적인 것들을 굉장히 충실하게 표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소품들의 디테일이라던가, 의상도 화려하지 않고 구현에 충실하고 있고. 충실했기 때문에 아름다웠던 것 같아.



티내지 않는 세련된 연출.
충달 : 이제 연출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감독이 ‘톰 후퍼’라는데 뭐 알아본 거 있어?

존리 : 사실 감독은 누군지 잘 모르겠고, 제작비를 찾아봤는데 돈을 많이 썼더라고. 1500만불이더라고;;

충달 : 1500만 불이면 설국열차 몇 배야?

존리 : 4배;; 소품 만드는데 절반은 쓴 것 같아.

충달 : CG 한 컷 없는 것 같은데 설국열차 4배라고? 봉감독 빡돌겠다;;;

존리 : 흥행성적도 놀라워. 월드와이드 4억불.

충달 : 엄청 흥행했네? 우리나라에서만 별 주목을 못 받았네?

존리 : 아카데미 2010에서 12개 부분에 노미네이트 됐고, 4개에서 상을 탔어. 각본, 감독, 남주, 작품상

충달 : 엄청 호평을 받았구먼.

존리 : 연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충달 : 나는 연기의 장점과 비슷하다고 생각해. 과하지 않았다는 점이 참 맘에 들었어. 과하게 극적인 장면들이 전혀 없어. 물론 논픽션이라서 그럴 수밖에 없었을 수도 있어. 그리고 우리나라는 극적인 장면이 있어야 더 흥행이 잘되기도 하니 그런 면에서 지루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고.

존리 : 첫째 아들이 개망나니라고 얘기를 하지만 영화를 보면 그렇게 나쁜 놈으로 보이지는 않거든. 뭐 영국의 젠틀함의 표현이라고나 할까? 얌전하게 표현한 것 같아. 전체적으로 절제된 분위기 속에서 덤덤하게 그려내는 것 같아.

충달 : 그랬기 때문에 왕이 느꼈던 압박감이 진실 되게 다가온 것 같아.

존리 : 마지막 연설 장면에서도 긴 연설시간 내내 굉장히 몰입하게 만들더라고.

충달 : 사실 마지막 장면은 극적으로 과장된 장면이야. 왕의 연설을 국민들이 그렇게 삼삼오오 모여서 경청하진 않거든;;

존리 : 다소 통속적인 장면이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극적과장이 없다가 등장하다 보니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었던 것 같아. 거기에 숨소리마저도 긴장감을 주는 ‘콜린 퍼스’의 좋은 연기까지 더해지니 정말 과 몰입하게 되더라고.

충달 : 나는 그 장면에서 청중을 비춰주지 않았으면 내가 숨이 막혔을 것 같아. 그 장면들이 쉼표 같이 느껴지더라고.

존리 : 그 장면에서 특히 구도가 좋았는데 카메라가 코 밑에서 얼굴을 가까이 잡아주는데 숨이 턱턱 막힐 것 같더라고.

충달 : 영화 애호가라면 좋아할만한 장면들이 너무 많았던 것 같아.

존리 : 트레이닝 하던 장면에서 카메라가 들어갔다가 빠지면서 장면이 바뀌는 모습 같은 거.

충달 : 더욱 칭찬하고 싶은 건. 그렇게 센스 있는 장면을 보여주면서도 티를 내지 않는다는 거.

존리 : ‘지금부터 내가 랩을 한다.’도 아니고 크크 정말 치밀하고 꽉 찬 구도나 영상을 보여주면서도 ‘나 잘했지?’ 하는 거를 전혀 안 비쳐.

충달 : 보통 이런 센스 있는 장면이나 돈을 많이 쓴 장면들은 티를 내. 제일 촌스러운 게 스턴트씬을 이쪽에서 보여주고, 저쪽에서 잡아주고, 밑에서 보여주고……. 뭐, 멋있으면 좀 그래도 돼. 옹박같은 거 크크크. 그렇게 탄성이 나오는 장면이면 그래도 되긴 하지만 사실 촌스럽거든 그러면……. 근데 이 영화는 전혀 뽐내지 않더라고. 롤로 치면 펜타킬 했는데 ‘님 펜타킬이염’ 그러니깐 ‘이응이응’하는 격이랄까.

존리 : 감히 단점을 꼽을게 있나 싶어.

충달 : 난 굳이 단점을 꼽자면, 아까 장점으로 꼽은 것이기도 한데, 극적인 장면이 없다는 거. 굉장히 잘 만들긴 했는데 임팩트가 부족하다고나 할까. 관객의 뇌리에 남는 게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흥행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런 걸 잘못 넣어서 망한 것 보단 낫지 않나 싶어.

존리 : 아까도 말했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영화에 대한 취향이 있는 사람들이 봤을 때, 자극적인 것이 없음에도 호감을 주는 장면들이 많은 것 같아. 조금 심심하지만 정갈한 한정식 같은 느낌. 근데 그럼에도 흥행할 수 있었던 것은 개봉시기가 3월 이라는 점. 아카데미 특수를 제대로 노린 거지. 흥행해서 상을 받았다기 보단 상을 받아서 흥행한 느낌이랄까?

충달 : 하긴 딱히 흥행과 관련해서 주목받을 만한 부분은 없었어…….

존리 : 우리나라에선 별로 흥행하지 못했는데, 사실 일반 관객 입장에선 조금 심심한 감이 있어. 조미료가 없는 기분이랄까. 이 영화를 영화에 관심이 없는 여자 친구랑 본다고 생각해봐. 영화 끝나고 ‘영화 좋았지?’ 하고 나서 별로 할 얘기가 없어;;

충달 : 하긴 여자 친구랑 보러가기엔 ‘변호인’보단 ‘겨울왕국’이 낫지.

존리 : 제작사가 영화가 잘 뽑힌걸 알았던게 분명해. 그래서 전략적으로 아카데미 시즌에 개봉을 한 것 같아. 이 영화 홍보할 때 ‘영국 왕의 실화’라고 해봤자 자국이나 일본 말고는 먹힐 리가 없으니깐. 그렇지만 아카데미라면 훨씬 효과적인 홍보수단이라고 봐. 웰메이드 시대극의 성공적인 홍보 전략이었다고 생각해. 우리나라에서도 생각보다 괜찮았을 거야.

충달 : 링컨보단 나았겠지……. 크크



총평
존리 : 이 영화가 정말 좋았긴 했지만 별 5개를 주기엔 애매한 것 같아. 조미료가 없어도 자꾸 땡기는 맛을 낼 수도 있거든. 근데 이 영화를 두 번 보겠느냐고 한다면 그러진 않을 것 같아. 어떤 영화들은 봐도 봐도 또 보고 싶은 영화가 있거든

충달 : 쇼생크 탈출은 케이블에서 맨날 하는데도 나오면 또 보잖아 크크크

존리 : 딱히 두 번 볼 생각은 안 들지만……. 그래도 정말 잘 만든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야. 뭐랄까 별 4개짜리 영화의 표본 같다고 생각해. 그리고 이런 심심한 별 4개짜리 영화를 흥행시키려면 어떻게 홍보해야 하는가도 잘 보여준 것 같고.

충달 : 나도 별점은 4개를 줄 것 같아. 전에도 얘기했었지만 별 5개 받으려면 대부한테 ‘야! 나 킹스 스피치야~’ 이럴 정도는 돼야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아;; 하지만 확실히 여러 시상식에서 상을 받을 만한 자격이 충분히 된다고 느껴질 만큼 좋았어. 특히 영화 끝날 때까지도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장인정신까지……. 정말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해.

존리 : 화려한 장면이 없지만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게 너무 좋았어. 감독의 근작인 레미제라블에서도 느껴지는데 소품이나 의상, 영상에 대한 감독의 집착이 느껴져.

충달 : 얘기를 하고 나니깐 초밥왕을 본 것 같아. 젓가락을 닦는 기본기. 차를 따뜻하게 데우는 마음. 이런 것들을 잘 지킨 영화가 아닐까 생각해.

존리 : 그렇긴 했지만 사실 수수한 김말이 초밥이었거든. 우리나라도 이렇게 덤덤한 영화에 1500만 불쯤 투자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한줄평
존리 : 한 땀 한 땀 만들어낸 장인정신 가득한 영화.★★★★
충달 : 충실했기 때문에 세련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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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드렁크피지알
14/02/28 23:18
수정 아이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1억만불을 기준점인걸 생각해보면 1500만불의 버짓은 상당히 저예산 이라는... 오히려 아트하우스쪽에 가까운 영화라 볼 수 있을겁니다.
[킹스 스피치가] 까였다?는건 과장이지만..나름 논란이 있었던건 딱 아카데미가 좋아하는 방식의 보수적인 연출과 동시에 같은해에 21세기판 [시민케인]이라 극찬 받았던 데이빗 핀처의 역작 [소셜 네트워크]가 킹스 스피치에 가려 아카데미 무관에 그친 것에 대한 약간의 반작용이 있었죠.
(아카데미가 보수적?이라는 인식이 있는 사람들의 눈에는 이런 아카데미의 선택에 회의감을 가졌을겁니다. 실제로 [소셜 네트워크]의 신들린 편집과 연출력은 굉장히 과감했으니까요..70년대 마틴 스콜세지가 그 진보적인 명작을 만들고도 아카데미가 철저히 외면했던것 처럼요..)
실제로 이동진 평론가님께서 [킹스 스피치] 감삼평에서 '과대평가'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파이어 됐던 기억이...
마스터충달
14/02/28 23:20
수정 아이콘
맞다;; <소셜네트워크>가 <킹스스피치>한테 덜미를 잡혔었네요;;; 이러면 좀 논란이 될만하군요.
할리우드 기준 저예산이란 점은 인정합니다만.... 그래도 1500만불이잖아요 ㅠ,ㅠ 이거면 짜장면이 몇갭니까 ㅠ,ㅠ
펀치드렁크피지알
14/02/28 23:30
수정 아이콘
사실 국내 관객들에겐 영국 왕실의 구시대 실화보다 동시대의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야기인 [소셜 네트워크]가 더욱 와 닿으니까요.
그럼에도 저는 [킹스 스피치]가 충분히 아카데미의 선택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대극이라는 겉모습을 빼고 보면 본문에서 언급하신 공간활용의 미장센과 편집과 카메라 워킹등의 영화적 리듬은 오히려 연출이 굉장히 스타일리시한 영화로 봤습니다.
그나저나 영화를 보고 저렇게 심도깊은 지적유희를 나눌 수 있는 지인분이 있다는거 참 부럽네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마스터충달
14/02/28 23:34
수정 아이콘
앞으로 매주 찾아뵐게요 자주 와서 댓글로 영화얘기 나눠주세요 ^^
마스터충달
14/02/28 23:26
수정 아이콘
그리고 <소셜 네트워크>와 비교되서 그렇지 그냥 영화 자체로만 본다면 충분히 좋은 영화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하필 심기를 건드린게 역대급 영화라니 ㅠ,ㅠ
요정 칼괴기
14/02/28 23:27
수정 아이콘
두작품 다 본 입장에서 제 기준에서 소셜 네트워크는 수작의 반열이고 킹스 스피치는 그보다 약간 아래의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킹스스피치만 말하면 본햄카터 괜한 귀족가문의 여인이 아니더군요. 팀버튼 때문에 이상한데만 나와서 그렇지.
마스터충달
14/02/28 23:30
수정 아이콘
저에겐 5개와 4개의 차이네요.
王天君
14/03/01 01:1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엄청나게 어처구니 없었습니다.
같은 해에 나온 인셉션을 이길 영화는 향후 몇년간 안나오겠다 싶었는데, 그걸 단박에 날려버린 게 소셜네트워크였으니까요. 저 자신도 상당히 강렬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다 킹스 스피치 때문에 미끄러지더라구요. 킹스 스피치도 봤는데, 솔직히 전혀 소셜네트워크의 속도감이나 통렬함을 이길만한 영화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인셉션이야 어차피 아카데미가 아주 반할 영화는 아닌 게 자명했기에 별로 억울할 건 없었는데, 소셜네트워크의 편집과 시나리오가 외면받는 건 정말 이해할 수가 없더라구요. (파이터도 봣는데...왜 이게 소셜네트워크를 자빠트린 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암만 보도 영국스러움과 미국스러움에 반한거라고밖에는 생각이 안들더군요. 자기네들한테 없는 것, 자기네들이 가지고 있는 걸 이야기했다는 이유만으로 상을 줬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14/02/28 23:26
수정 아이콘
굉장히 소소하면서도 재미있더군요
마스터충달
14/02/28 23:36
수정 아이콘
소소한 것 같지만 촬영이나 연출은 굉장히 감각적이죠.
저희는 그게 티를 안내서 라고 생각했어요 크크
14/02/28 23:44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봤습니다. 근데 비슷한 시기의 블랙스완에 너무 매료되서 나중에 아카데미를 킹스스피치가 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좀 의아하긴 했어요

작품상은 당연히 블랙스완인줄 알았거든요...아니면 감독상이라도
마스터충달
14/02/28 23:47
수정 아이콘
<킹스스피치>가 발목을 잡은 역대급 영화들이 굉장히 많군요 -_-;;; 정말 반작용으로 까일만 하네요.
王天君
14/03/01 01:34
수정 아이콘
듀나와 파프리카의 대담을 오마쥬한건가요? 살짝 오글거리지만 정성이 느껴집니다. 정말로 두 사람이 대화한 거라면, 좋은 친구분을 두셨네요.
안그래도 영화에 관해서는 영원님한테 비교당하는 기분이 들어서 올릴 때마다 부담이 있는데 이렇게 다른 곳에서 치고 올라오네요 허허
개인적으로 별점을 매기는 방식의 평가는 지양하시라고 권유를 드리고 싶네요. 저 자신은 별점을 매기려하다 보면 본질을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네이버 같이 필수적인 곳 빼고는 거의 별점을 매기지를 않습니다. 10점짜리 영화를 아직 만나보지도 못한 것 같고, 제 만족도가 누군가에게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지표가 되는 것 같지도 않아서요.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권유입니다.

같은 영화를 보고 엇갈린 평이 나와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영화 열심히 보시고 후기 즐겁게 쓰시길!!
마스터충달
14/03/01 01:48
수정 아이콘
파프리카님은 모르겠지만 듀나님의 리뷰는 간간히 봅니다 ^^
별점을 매기는 여러이유가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 삘꽂히면 무한 찬양이고, 사상이나 메시지가 맘에 안들면 정이 쉽게 떨어지다보니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자세를 견지하기 위해 별점을 매깁니다. 타인에 대한 권유보다 자신에게 권유한다는 기분이네요 ^^;;;

앞으로 이 대화록에서 영원님 정도의 시야가 갖춰진다면 정말 바랄나위가 없을것같아요.
낭만토스
14/03/01 02:44
수정 아이콘
솔직히 그냥 '아카데미 상 주세요' 하는 느낌으로 만든 영화라고 봐서
별로 재미는 없었습니다.
뽀로리
14/03/01 03:09
수정 아이콘
저도 보면서 잘만든거 같은데 재미는 없다 라고 느꼈습니다.
Go2Universe
14/03/01 04:22
수정 아이콘
영화도 못만들었고 재미도 없었습니다.
제프리러시 캐릭터가 잘 살지 못해서 위기를 넘어서는 부분에 콘트라스트가 매우 약해요.
그리고 주인공의 고난과 답답함이 전달력이 좀 떨어집니다.
주인공이 전달해주지 못한걸 부인역을 한 헬레나본햄카터가 캐리해서 꾸역꾸역 마지막까지 가긴 하는데 그게 전부죠.

사실 길게 글쓴만한 가치를 못느껴 영화가 잘 기억도 안나네요.
14/03/01 06:47
수정 아이콘
영화가 너무 좋아서 다시 찾아보기도 했었죠.
잔잔하지만 여운이 있어서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리니시아
14/03/01 10:09
수정 아이콘
음 생각보다 부정적 견해가 좀 있는것 보니 놀랍군요
소셜네트워크, 킹스스피치 둘다 봤는데 킹스스피치가 충분히 이길만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하나의 '인간' 의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저에게는 크게 와 닿았기 때문이죠
영원한초보
14/03/01 11:09
수정 아이콘
연기를 중점적으로 평을 하셨기때문에 충달님 평에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그런데 조지6세라는 인물자체가 기대했던것 만큼 매력적인 인물이 아니더군요.
당시 영국에 대한 역사적 이해가 있으면 좀 더 몰입했을 것 같은데
변호인 노무현과 영국왕 조지6세를 비교 했을 때 감정이입이 조지6세한테는 잘 안되더라고요.
근현대에 와서 영국의 위기와 한국의 위기를 비교했을 때
영국의 위기가 그렇게 절절하게 다가오지가 않았고
위기에 처한 영국 정치인과 한국 정치인을 비교했을 때도 영국은 부잣집 도련님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인물이 말더듬을 극복하는 과정은 아름다웠는데
주변 사건의 심각성이 잘 느껴지질 않아서 영화가 지루한 측면이 많았습니다.
마스터충달
14/03/01 11:38
수정 아이콘
저는 연기보다 연출과 영상이 더 맘에 들었어요. 힘을 뺀 연기가 가능했던 것도 구도와 소품의 역할이 컸다고 보구요.
당시의 영국상황이야 저도 뭐 별다른 지식이 없어요.
2차 세계대전, 히틀러라는 소재가 있긴 하지만, 그것이 주요 갈등도 아니라구 보구요.
결국 조지6세와 스피치 테라피스트. 그리고 조지6세의 내면이 중요한 갈등이고 그러다 보니 영화가 인물에 천착할 수 밖에 없죠.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것을 구도와 호흡으로 잘 메꾸고 있다고 생각해요.

혹시 다시한번 보시게 된다면 이러한 디테일에 더 관심을 두신다면 다른 색다른 재미를 보실 수도 있을겁니다.
흰코뿔소
14/03/10 10:38
수정 아이콘
저도 훌륭한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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