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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28 19:48:59
Name Jinx
Subject [일반] 어르신들이 느끼는 박통에 대한 생각...??


흠....
그냥 자주가는 사이트에서 본 동영상인데요..

이렇게 생각하는 어르신들이 참 많이 있는거 같아요.
저희집이 가게를 하는데 가게손님들 중 어르신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제가 듣는게 어르신들을 대표하는 표본집단은 아니지만..
거의 다 이렇게 생각하시더라구요..

단체로 어디서 교육을 받는걸까요?
아니면 어디서 역사교육을 따로 받은건가요...
아님 진짜로 이렇게 느끼고 이해하고 있는걸까요??..

정치라는게 참 무서운게
친구들하고 이야기해 보면 어느집은 정치 이야기만 나오면 언성이 높아진다고 하더라구요...
다른 이야기로는 하나도 부모님과 트러블이 없는데 이 이야기만 나오면 대화가 안통한다고..

그냥 주절주절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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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한
14/02/28 19:51
수정 아이콘
공과를 떠나서 과거는 미화되는 법이기도 하고,
김일성 우상화만큼은 아니겠지만 박정희 우상화도 꽤나..
앨런페이지
14/02/28 19:53
수정 아이콘
저건 교육이 아니라 체화된 것 같습니다. 수십년 살면서 잃어 버린 것들에 대한 후회와도 비슷한 것 같아요
덱스터모건
14/02/28 19:54
수정 아이콘
비극적인 죽음이 우상화 혹은 미화에 도움이 된 면도 있지요.. 잘했건 못했건 간에 총맞고 죽었으니..
긍정_감사_겸손
14/02/28 20:53
수정 아이콘
비극적인 죽음이 우상화 혹은 미화에 도움이 된 면은 야당쪽에도 있죠.
임기시절 잘했건 못했건..
덱스터모건
14/02/28 21:32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그 우상화 혹은 미화가 사후 시간이 흐른뒤에 나타나느냐.. 아니냐, 그리고 정도의 차이만 있고..
그런생각은 해본적 없었는데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바밥밥바
14/02/28 23:15
수정 아이콘
어떤말을 하고 싶으신건가요?
심복에게 배신당해 총살당한 독재자와 권력에 부당하게 쫒겨 버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것을 동급으로 놓고싶진 않습니다
방구차야
14/03/01 07:21
수정 아이콘
역시 미화의 한가지라고 봅니다
14/02/28 19:59
수정 아이콘
우리야 옛날 일이고 우리가 직접 몸으로 느끼지 못하던 시절의 이야기니까 박통을 얼마든지 객관적으로 볼 수 있지만

이 분들은 직접 자기 몸으로 그 시기를 겪으신 분이니까요.

그리고 박통 시절이 군사정권이든 독재든 언론 통제든 외국에 원조에 의한 경제발전이든 간에 그 시절의 가난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들이 노력한 만큼 일을 하면 그만큼 보상을 받는다는 희망을 느낄 수 있었던 경제 급성장 때였죠. 물론 박통의 독재에 고통받던 소수들은 제외하고요.

오히려 이런 분들 동영상 가져다놓고 우매한 노인네들 끌끌...이러면서 우월감 느끼는 젊은 사람들도 별로 좋아보이진 않아요.
가만히 손을 잡으
14/02/28 20:01
수정 아이콘
예전에도 봤지만 재미있어요.
또 기억나는게 좀 되긴 했는데 주택 재개발 사업에 참여했다가 조합장이 다 들고 날라서 전재산을 다 잃어버리고 울던 아저씨가
도망친 조합장이 만나본적도 없는 김대중이 다음으로 나쁜놈이라고 하시던게 생각나네요.
2막3장
14/02/28 20:05
수정 아이콘
비디오를 안봤지만, 무슨 내용인지 알 것 같네요...

저 분들은 가치관이 박통 시대에 함께 변화했으니까요.
옛날 가난이 삶을 압도하던 시절을 경험했던 어르신들은 지금은 정부에다 무슨 짓을 해도 "배불러 터진 놈"이라고 욕할 것 같네요.
(그동안 사람들의 민주화 의식이 변화함과 더불어 정부-또는 대통령과 청와대-도 변화해왔죠. 약간 정반합의 느낌..)

저만 해도 아버지의 어린시절/청년시절을 들어보면 무시무시해서.... 게다가 전쟁도 두 번 경험하셨고요. (한번은 한국 전쟁, 한번은 베트남 전쟁)
한 15년 이상 아버지랑 대화하면서 대충은 그 입장을 이해 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이제 듭니다.

그런 입장에서 본다면, 본문과 윗 댓글에 적힌 '교육'이라던지, '우상화'라던지(전적으로는 아니지만), '후회'라던지 '비극적인 죽음'은 별로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끌량에도 가고, 여기도 오는데, 대체로 저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시는 분은 거의 못본 것 같아요.
정치적인 입장을 떠나서요.
탱크로리
14/02/28 20:14
수정 아이콘
리플을 보니 이해하시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좀 더 부연 설명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이 리플만으로는 이해가 잘 안되어서요.
2막3장
14/02/28 21:12
수정 아이콘
제가 적고보니 너무 쉽게 이해하는 것처럼 적었네요. 경솔했군요. 그리고 제가 이해한 바를 이해시켜 드릴 자신도 없습니다 ㅠㅠ
다만 아버지께서 어리실적에 다들 힘들게 살았던 것에 비해 고등학교, 베트남전 참전, 제대후, 결혼까지가 매우 급발전했던 경험을 제게 이야기 하셨어요.
전쟁통에 먹을것이 없어서 쓰레기통을 뒤지던 사람이 아버지 본인 뿐이 아니었던 시절에서...
군대제대후엔 라면, 짜장면 같은 것을 먹을 수 있었다고 하셨어요.

아버지는 해병대를 제대 하셨어요. 월남전에 가서 미국의 엄청남을 많이 느끼셨던 것 같아요. 그 먼 베트남까지 아이스크림까지 공수해오는 미군의 또는 미국의 어떠함을요..
그런데 우리나라가 아버지의 한창시절에 그런 스텝을 하나하나씩 밟았다는 생각을 하셨던 거 같습니다. 기껏해야 가발 만들던 나라에서 섬유도 만들게 되고, 생필품 같은 것도 미제만큼은 아니어도 우리가 만드는게 하나씩 생겨나는 거를 체험을 하신거죠..
그러면서 나라가 발전 하면서 나도 발전 한다는 생각을 가지셨던 것 같습니다. 윗분이 말씀하신 '체화'가 저절로 되게 되신 듯 합니다.
그렇지만 세뇌는 아닌 것 같아요.. 물론 반공교육이나, 우상화 선전이 있긴 했던 것 같은데, 아버지가 말씀하신 대부분의 내용은 그런 의도적인 선전과는 별 상관 없어 보였거든요.

아 그리고 또 한가지는... 당시 나라가 개판이었다는 생각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먹고 살것도 없는데, 서로 나서서 내가 지도자가 되겠느니 하면서 이전투구하는게 꽤나 보기가 싫으셨던 것 같습니다. 차라리 못된 과정을 거쳤지만, 먹고 살게 해줄 지도자를 선택하겠다가 솔직한 심정이 아니었겠나 싶고요.
언젠가는 정리해서 글로 한번 써보고 싶지만, 길게 적을 자신이 없네요.
탱크로리
14/02/28 21:15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길게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었습니다.
iamhelene
14/02/28 20:09
수정 아이콘
저 생각에 동조하는 바는 전혀 없지만,

전쟁을 겪고 박정희 시대를 겪은 사람들은 충분히 저런 생각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말그대로 밥먹고 살게 해준 대통령임에는 틀림없으니깐요
FastVulture
14/02/28 20:09
수정 아이콘
한편으론 그런 것도 있죠....
박정희를 부정하면 자신들의 과거를 부정하는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박통을 정말 수많은 이유로 싫어하지만
개인적으로 제일의 이유는 그가 지역감정을 만들어냈다. 입니다.
yangjyess
14/02/28 20:10
수정 아이콘
어르신들이 직접 겪고 느낀 박정희에 대해서는 젊은세대들이 학교와 책에서 습득한 지식만 가지고 함부로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베네딕트컴버배치
14/02/28 20:11
수정 아이콘
앞부분('너그들 대학교 못 갈 뻔 했어~')은 이해한다면 이해할만하고
뒷부분('빨갱이~ 문재인~')은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서 사고가 굳어서 그런게 아닐까...
그래서 무식한 어르신이라기 보다는 그냥 딱하거나 불쌍하다... 정도?
저도 지금까지 A라고 믿던 가치관이 신세대들에게서는 B로 인식되고,
설령 원래부터 B가 옳았다고하더라도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지는걸 느낍니다
이젠다지나버린일
14/02/28 20:11
수정 아이콘
역사적으로 전체주의 독재가 있었던 나라들을 열거해 보자면
독일(히틀러), 이탈리아(무솔리니), 스페인(프랑코) + 그외 남미 여러 국가들(아르헨티나, 칠레의 피노체트 등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국가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그 독재 시대에 대한 향수가 강하다는 거죠.
이탈리아는 특히 심하구요. 스페인도 마찬가지였다가 최근들어 다른 시각에서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구요.

이와 관련해서 참고할 만한 견해가,
전체주의 독재정권은 사실 광범위한 대중적 동의(지지)를 기반으로 유지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여기에는 독재정권이 사회경제 전방위적 수단을 통해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내고자 노력했고,
대중 또한 일정 부분 능동적으로 독재정권을 지지한 부분이 있구요.
이러한 관점에서 전체주의 독재정권을 '대중 독재'의 관점에서 연구하는 것이 최근 학계의 연구 동향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동영상을 우매한 노인네들.. 이라고 보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구요.
부조리한 독재정권의 정치가 어떻게 대중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었는가.
또 독재 정권은 도대체 어떻게 그들의 부조리한 실상을 감추고 대중의 동의를 얻기 위해 노력했는가라는 관점에서
우리나라의 지난 군사독재정권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 역사교과서는 군사독재vs민주화의 이분법적 구도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상당히 옳지 못한 방향의 서술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 관련해서 피지알 자게에도 글 하나 쓰려고 노력하는데, 아는 것도 부족하고 게을러서 도통 진도가 안나가네요.
열심히 공부해서 글하나 써보겠습니다. ㅠ
카라쿠라마을
14/02/28 21:20
수정 아이콘
자게에 꼭 써주십쇼 정말 공감하고 정보도 알아갑니다
14/03/01 00:09
수정 아이콘
댓글을 읽다보니 임지현 교수님의 '대중 독재' 가 생각이 나네요.
영원한초보
14/03/01 10:32
수정 아이콘
판의 미로때문에 프랑코라는 인물 처음 알았는데
스페인에서 프랑코는 볼드모트 수준의 단어라고 들었습니다
궁금한 인물이네요
이젠다지나버린일
14/03/01 11:01
수정 아이콘
스페인에서는 프랑코 독재정권에 대해 과거에는 그냥 덮어두는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소위 '침묵 협정'이라고 불리는데,

곧 '볼드모트 수준의 단어=프랑코에 대한 언급을 기피한다'는 것이
프랑코가 절대 악인이니까 언급하지 말자, 가 아니고 그냥 잘잘못을 떠나 덮어두자,는 것에 가깝습니다.
1990년대~2000년대 초반까지 스페인 내전에 대한 기억도
누가 잘못했고 잘했고를 떠나서 '수많은 희생자를 낳은 아픈 기억' 정도로 인식하는 경향이 많았구요.
1977년에 제정된 사면법이 단적인 증거인데, '모두 사면하고 모두 잊자'는 것입니다.

그게 세대가 바뀌고 2004년에 사회당이 집권하면서 프랑코 독재체제를 제대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게 됩니다.
판의 미로가 2006년 작품인걸로 알고 있는데 그런 목소리의 일환이죠.

다만 재평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주류를 차지했다기보다는,
좋았다는 평가도 있고
(박통의 경우와 흡사한데, 스페인의 경우 프랑코 집권기인 1960년의 국민소득보다 1974년의 국민소득이 세 배 넘게 증가합니다.
경제발전을 고평가합니다.)
공과가 모두 있으니 판단보류하자는 의견이 아직까지 대다수인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영원한초보
14/03/01 11:16
수정 아이콘
스페인에서 프랑코 콘피덴시알이라는 책이 베스트 셀러라고 하더군요
현재 스페인 경제 위기를 부정부패로 보고 이에 대한 뿌리를 프랑코시대부터 파악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는데
보면서 박정희와 비교가 되더군요.
그런데 책은 스페인어 일테니...
14/02/28 20:11
수정 아이콘
동시대에 산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같은 경험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독재에 적극적으로 반발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도시), 그런 환경에 있지 않은 사람들이 있기도 했지요.(농촌)
솔직히 경제적인 부분은 박정희 사후에 일반 민중들에게 어느정도 혜택이 돌아갔다고 볼 수 있고요.(전두환 시기)
박정희 집권 시기에 잘 살았느냐고... 어르신들에게 물어보면 또 다른 소리를 들을 수 있을겁니다... 크크크
다 지나고보니까 잘 살게된 거고... 그게 어쩌다보니 박정희의 업적이 되었을 뿐... 실질적으로는 어려웠죠.
비욘세
14/02/28 20:16
수정 아이콘
그분들의 삶을 주변,가족으로서 들으면 이해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매한것은 우매한것이지요.
펠릭스
14/02/28 20:16
수정 아이콘
전 별로입니다. 실체와는 다르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분들 중 많은 분들은 박통 시절이나 전통 시절에는 오히려 박정희에 비판적인 사람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지난 정권 격하의 유구한 전통에 따라서 비판적인 시각은 언제나 존재했었습니다.



이게 신격다까끼우스로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일어난 것은 오히려 IMF였었지요.

언론의 우상화였던 뭐였던 간에 이 이후에 박통은 어른 자신들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유토피아로 변화했습니다.

역사적 사실 자체는 크게 중요한게 아닌거 같습니다. 박통의 향수에는 노태우, 전두환 시절의 성과가 혼재되어 있지요.

마치 DJ 노통의 10년의 모든 공과를 노통이 다 짊어지게 된 것 처럼.

어쨌던 분명한 것은 이 박정희에 대한 신격화가 일어난 시점은 80년이 아닌 97년이라는 사실입니다. 이걸 제대로 파해쳐도 재미있을텐데요.
이젠다지나버린일
14/02/28 20:31
수정 아이콘
일단 농민 한정으로, 당시 농민들의 박정희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1. 일단 박정희는 사실관계를 떠나 자신이 '빈농의 아들'임을 강조했습니다.
이건 앞선 이승만과 윤보선과는 확연히 차별되는 점입니다.
5.16 전까지 일반 농민들은 전근대 양반지배층이 광복 이후에도 그대로 존속되고 있다는 상대적 박탈감을 지니고 있었는데,
5.16 쿠데타 이후
박정희는 '일반 농민 계층을 대표해 가진 자에 대한 복수를 이뤄낸 인물', '하층계급이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인물'
의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2. 박정희 정권 내내 농민과 정권의 가장 커다랗고 넓은 접점을 찾으라면 역시 새마을 운동입니다.
새마을 운동에 대한 농민들의 평가는 매우매우 정말 호의적입니다.
증언 몇 가지만 인용해 보자면
"강제적으로 시킨 점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잘되었다. 일단 바꾸고 나니 참 좋다는 걸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마을길 낼 때, 자기 땅 거저 내놓았어요. 새마을 운동... 순수했어"
등이 있구요.
당시 청년층(3~40대)에게는 국가가 마을 이장, 청년회장 등의 직위를 부여하고
차관급 고위관료와 함께 토론하는 기회를 부여하기도 하는 등, 매우 효과적으로 새마을 운동에 참여할 동기를 부여했습니다.

물론 IMF 이후로 박정희에 대한 평가가 급상승한 것은 맞지만
'저분들 중 많은 분들은 박통 시절이나 전통 시절에는 오히려 박정희에 비판적인 사람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라는 의견은 조금 오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대다수의 대중이 분명히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에 동의하고 있었습니다.
14/02/28 20:43
수정 아이콘
역대 대선 결과를 보면 박정희의 득표율이 55%를 넘은 적이 없었습니다. 거기에 상대편 후보는 40% 이상 득표를 했던 것을 보면 '저분들 중 많은 분들은 박통 시절이나 전통 시절에는 오히려 박정희에 비판적인 사람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라는 표현에 틀린 점은 없고 대다수의 대중이 동의하고 있다는 표현이야말로 오류가 있는게 아닐까 합니다.
이젠다지나버린일
14/02/28 21:17
수정 아이콘
대선 득표율 부분은 제가 미처 살펴보지 못했습니다. 무지의 소치네요..
확실히 대다수라는 표현은 조금 과했던 것 같네요.

여튼 2000년대 이후 현재의 박정희 인식에는
수치상으로는, '추억 보정'이라는 단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대다수에게는 (역시 사실관계를 떠나) 가장 청렴한 대통령으로 박정희가, 가장 이상적인 영부인상으로 육영수가 깊게 박혀 있고.
그 시절을 겪어보지도 않은 20대도 박정희를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기도 하구요.

왜 박정희가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는가?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하겠지만, 이탈리아나 스페인에서 비슷한 현상을 찾아볼 수 있고.
이탈리아와 스페인(어쩌면 박정희 정권 시절의 한국까지도)의 공통점이라면
대중독재라는 것입니다.
저도 그런 면에서, 박정희 정권은 확실히 어느 정도 대중의 지지를 얻고 있었다고 쓴 것입니다.
분명히 그런 정황이 존재하구요.
14/02/28 20:49
수정 아이콘
[대다수의 대중이 분명히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에 동의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얘기야 말로 철저히 만들어진 신화죠. 대다수의 대중이 동의하는 정권이 굳이 계엄으로 정권을 연장할 이유가 있을 턱이 없죠.
오히려 공권력과 계엄을 동원하지 않으면 정권을 유지할 수 없을 만큼 대중들의 이반이 심했던 사회라는 것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평가겠죠.
이젠다지나버린일
14/02/28 21:21
수정 아이콘
계엄으로 정권을 연장하려 한 것은 70년대 이후 유신 체제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제가 댓글로 제시한 새마을운동 또한 70년대 후반에 절정이었습니다.
일단 제 개인적인 의견은 박정희 정권 시절을 위에서 억압하는 독재 정권 vs 저항하는 민주화의 외침
이런 이분법적 단순한 구도로 바라보는 것은 지양하여야 한다는 것이구요.

제일 관심있어하는 주제가 박통이라서 이것저것 읽어본 것도 많고 써놓은 것도 많은데
역시나 무식해서 어떻게 논의를 전개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점 죄송하고, 다른 답변은 위의 K-DD님의 댓글에 단 댓글로 갈음하겠습니다.
FastVulture
14/02/28 20:54
수정 아이콘
적어도 60년대의 5,6대 선거를 보면 농촌지방에서는 비교적 박정희 정권의 평가가 좋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5대 선거에서는 심지어 '전라남도'가 '경상북도'보다 박정희에게 더 높은 지지율을 보여줬죠.
이 시기에는 분명히 서울에선 (비교적) 야권 강세, 아래쪽 농촌에서는 (비교적) 여권 강세였습니다.

하지만 그건 그때뿐이었고
그렇게 평가가 계속 좋았다면
71년도 7대 대선에서 그런 식으로 부정선거를 자행하고 지역감정을 조장할 이유가 없었겠죠.
유신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었겠죠.
박정희의 신화는 60년대에 이미 깨졌습니다.
이젠다지나버린일
14/02/28 21:05
수정 아이콘
71년 대선에서도 여촌야도 현상은 지속되었고,
부정선거의 경우 60년대 후반 총선부터 이미 존재했으며;;;;
지역감정의 경우, 정권에 가해지는 비판을 면피하기 위해서 조장했다기보다는
경쟁후보인 김대중의 출생지를 이용하여 대선에서 일단 승리하기 위해서 그랬다고 봅니다.

곧 '71년 대선 상황'은 박정희 정권에 대한 대중의 동의를 가늠하기에는 부족한 논거라고 생각합니다.
FastVulture
14/02/28 21:18
수정 아이콘
전라도 지방을 아예 배제하고 생각한다면,(배제하기에는 지금과 비교해서 인구비중이 좀 높습니다만)
여촌야도가 지속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대중의 동의를 가늠하기에는 부족하다....
6대 대선에서 박정희가 본인의 패배를 대비해 저격수를 배치한 사건이나
7대 대선에서 그가 해온 행각들을 보면
(+ 단순히 그 대선의 결과만 놓고 보아도)
대다수의 대중이 그를 단순히 밀어줬다고 보기가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새마을 운동에 관해서는
유신 이후에 주로 했으니... '농민 한정'이라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평가가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4/02/28 20:52
수정 아이콘
정확한 지적이죠.
80년대만 해도 박정희는 그냥 두말할 여지없는 독재자요 폭군일 뿐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슬금슬금 미화가 되더니 이젠 그게 당연한 사실인 것처럼 인식하는 사람이 많더군요.
14/02/28 22:11
수정 아이콘
80년대에 어린이회관 열심히 다녔었는데..박정희는 그때나 지금이나 평가가 항상 양면적이었지 일방적이었던거 같지는 않습니다.

항상 좋은평과 나쁜평이 공존했었어요 적어도 제 주변에서는요.
14/02/28 23:04
수정 아이콘
80년대엔 지금과 같은 노골적인 박정희 찬양은 보기 힘들었습니다.
박정희를 옹호하는 사람도 상당히 조심스럽게 이야기했었죠.
그러던게 어느 순간부터 노골적으로 찬양하는 분위기로 바뀝니다.
90년대 이후입니다.
양면적인 평가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 분위기가 80년와 90년대는 많이 다르죠
yangjyess
14/02/28 20:18
수정 아이콘
4.19혁명 이후 장면정권이 보여준 무능함도 그 당시를 살았던 어르신들이 박정희를 상대적으로 좋게 볼수밖에 없는 이유에 한몫 거드는것 같습니다. 기껏 혁명으로 자리 깔아 줬더니 갈팡질팡 지지부진하던걸 총칼을 앞세우긴 했지만 어쨌든 박통이 일사천리로 정리했던 사회의 부조리들이 꽤 많았습니다. 아직 민주의식이 성숙하지 못했던 국민들에게 그런 모습들은 매우 통쾌하게 다가왔을겁니다.
이젠다지나버린일
14/02/28 20:36
수정 아이콘
예전에 학술대회 때문에 4.19혁명에 직접 참여하고 국정보훈처에서 보상도 받은 나이 지긋한 어르신 몇 분을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4.19 이야기하다가 어찌저찌 이야기가 흘러서 5.16군사쿠데타까지 도달했는데

속으로 '4.19혁명 참여하신 분들이니 당연히 5.16을 안좋게 생각하시겠지'라고 짧게 생각했었는데,
(제게는) 의외로 5.16 군사쿠데타를 상당히 높게 평가하시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4.19 혁명 이후에 독재정권은 종식되었는데, 민주화라는 이름 아래 각계 각층에서 요구가 빗발치는 바람에
너무 혼란스러웠던 사회를 정리한 사건으로 높게 평가하시더라구요.

그렇다고 그분들이 새누리당 지지자라거나 그랬던 것도 아니구요.
5.16 이야기가 끝난 다음에는 또 김대중을 높이 평가하고는 하셔서... 여튼 인터뷰하고 새삼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저게안죽네
14/03/01 13:32
수정 아이콘
이승만이 이미 오랜기간을 독재하다 혁명이 일어났으니 그게 한 순간에 정리되면 오히려 이상한 거죠.
그 때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혼란이 정상적인 방법으로 정리가 되었으면 우리 정치가 좀 더 나아졌을 텐데
그걸 또 다른 사람이 힘으로 제압하고 다시 오랜 기간을 독재해서 너무 꼬여버렸다고 생각합니다.
FastVulture
14/02/28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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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정부가 무능했다고 하기에는 무엇을 보여줄 시간이 없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내각도 뜯어고쳤고 경제개발 계획도 세웠지만...이러면 뭐하니... )
그리고 장면 비판 세력의 주류는 오히려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 하던 분들이었죠...
그 분들과 영상에 나오는 분들이 같은 분이었을까요?
같은 분이었다고 할지라도 그 당시의 사상,생각과 지금 영상에서의 생각은 180도 다르죠.
가만히 손을 잡으
14/02/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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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으로 이해를 하건 말건 어쨌든 틀린건 틀린거고 잘못된건 잘못된거죠.
독재라는 폭력을 옹해하는 이면에는 나와 내식구는 아니라는 감정이 들어있습니다.
내가 피해자가 되는게 아니라 혜택을 본다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야 어떠했는지 다 다르겠지만 피눈물을 뿌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YoungDuck
14/02/2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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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사람을 아픈사람으로 보지 못하고 나쁜놈으로 보는 심리가 저는 더 무섭습니다.
저는 사람들은 모두 최선을 다해서 살아간다고 봅니다. 다만 진실을 알 능력이 없을 뿐이라고.
저렇게 생각하는 분들을 보면 안타까워해야 한다고 봅니다.
과연 나는 저런 무책임한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는가? 라고 물어볼 때 나도 마찬가지이다라고 생각합니다.
분야가 다를 뿐이지 저도 믿고 싶은 것을 믿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죠.
잘못된 것을 믿으면 실패의 책임은 고스란히 자신의 몫이고요.
스스로 우리는 박정희 덕분에 잘 살게 되었고 유신정권 덕분에 행복하고 그래서 따님에게 보은하겠다고 하는 분에게 무슨말을 하겠습니까?
다만 그 우리에 저까지 포함시켜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클레멘티아
14/02/2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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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이성적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문제가 많습니다.
그 중 하나가 사이비 종교죠.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어떻게 저걸 믿지 그러지만
그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겐 통하지 않는 논리죠. "언젠가 신이 우리를 구원해 줄꺼라고, 그러니 좀만 참자고.."
근데 박정희는 어쨋든 사이비 종교와는 달리 그들 세대에게는 기적을 보여주는 사람이었습니다.
실제로 경제적 발전이 박정희 때문인지는 논의를 해 봐야 하는 문제지
그들 입장에서는 보릿고개도 못 먹는 시절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국가로 가는 시절을 모두 겪은 그들에게는
설사 박정희가 얼굴 마담이라고 할 지라도 그들에겐 당연히 메시아였을 껍니다.
(그들에게는 속칭 훌륭한 사람이 독재를 하는 것이 가장 정치를 이끄는 것이다라의 제대로 된 예시죠)
제 아버지가 흔히 동영상에 나오는 분들과 같은 의견을 내시는 편인데,
저도 이젠 이해할려고 노력 중입니다.
어찌보면 민주화 vs 배고픔 극복이란 것을 선택했을때, 그 세대에서는 배고픔 극복을 택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민주화를 비하하는 것은 아니고, 민주화는 당연히 추구해야 하는 가치지만요.)
다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객관적 시선에서 자기의 논리르 갖고 행동하면 되는 겁니다.
14/02/2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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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라는 것을 위해서 싸운 사람들은 전라도를 제외하면 저 세대 인구의 5%도 안될겁니다.
대부분은 먹고살기 바쁘다 보니 민주화 아니 정치라는 것에 관심도 없었고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그냥 개개인이었을 뿐...
그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지 않았기에 아시아에서 거의 유일하게 민주화를 이룬 나라라는 것은 저 세대들에게 크게 자랑거리가 못됩니다.
지금와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남은것은 [대한민국의 발전은 우리세대가 이룬거다]라는 의식입니다.
생각해보면 불과 10년전만 해도 박정희라는 존재가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작년 대선을 기점으로 엄청나게 미화가 된 느낌도 있네요..
밥먹기도 힘든었던 시절의 고통스럽던 기억을 떠올려 보면 지금의 국가적인 부유함이 기적처럼 여겨지겠죠..
그게 지금의 박정희, 박근혜 신드롬을 만들었겠죠..그러나 누가 봐도 지금의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패러다임이기에 분명히 실패할겁니다.

현대사 책들을 보면 몇몇의 먼치킨들이 독재를 위해서 싸운거고 그들 덕분에 독재가 지금까지 이어지지 않은거라 봐야겠죠..
[민주주의, 즉 국가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패러다임이 저들에게 얼마나 가치없는지는 지금 국정원 사건을 대하는 저세대의 태도만 봐도 느낄수 있죠..
저 세대들은 민주주의라는 관념자체가 별로 없습니다. 설사 있다해도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도 않습니다.
아마 저 세대들의 국가관은 조금 과장해 아직 왕정국가의 백성의 마음가짐에서 별로 벗어나지 못했다고 봅니다.
저 세대의 리더는 박정희고 그 패러다임은 세대가 바뀌기 전에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겁니다.
사실 저들 대부분은 현 정권, 혹은 새누리당 정권이 꽤나 부도덕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모를리가 없죠..
그런데 지지는 하고 싶고...그것에 면죄부를 주는게 아니 면피를 하는게 종북, 친북입니다.
저 세대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재밌는게 , 논리에서 딸리면 하는말이 결국 '진보, 민주세력은 빨갱이라 위험하다' 라는
밑도끝도 없는 무대뽀 논리를 들이밉니다. 종북이니 빨갱이니 그런 것이 없다면 아마 그들 본인이 인지부조화에 걸리지 않을지..

그냥 세대가 바뀌어야 합니다.
그래도 안된다면 결국 독재의 폐혜에 당해봐야겠죠..없다가 있는건 화가 안나지만, 있다가 없으면 화가 날겁니다.
그래도 안바뀐다면 나라가 다시 기울어가겠죠..지난 역사를 보면 우리나라가 단 한번도 강대국이었던 적이 없었고..그건 또 반복되겠죠..

지금 저출산율을 보면 솔직히 저는 우리나라의 미래가 희망이 없다고 봅니다. 인적자원외에는 별 자원이 없는 나라니..
세리보고서를 보면 향후 10년 이내로 중국이 공산품 시장에서 품질 경쟁력을 갖는 순간부터 거대한 내리막을 걸을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 중국산 가전이나 TV, 휴대폰 모두 상당히 품질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이얼만 봐도 만만치 않죠..
제가 몸담고 있는 기계 산업 분야에도 요즘 중국 선박회사의 급성장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중공업회사들이 죽을 쑤고 있습니다.
STX는 망했고, H,S,D 모두 도크가 쉬지 않기 위해 순이익없는 수주를 받아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기차의 경우도 최근 조사에서 현차 재구매의사 비율이 20%아래로 떨어졌다는 보고서를 보고 내부적으로 초긴장에 빠지고 있구요..
기댈것은 가격경쟁력 뿐인데, 외제차가 현차 동급차 가격 대비 20-30%안 쪽으로 들어오면 국내시장에서 피바람이 분다고 봐야겠죠..
실제 폭스바겐 골프나 제타, passat 등은 상당히 근접하고 있기에, 폭스바겐 점유율이 엄청나게 상승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자동차 산업이 무너지면 정말 혼돈 그 자체가 될겝니다..1차, 2차, 3차, 4차 벤더..등등 얼마나 많은 장치산업이 무너질지....
다른 분야도 중국이 품질 경쟁력을 갖추는 순간부터 거의 무너지리라 봅니다.
그래서 삼성이 금융 의료 등의 서비스 산업 진출에 그렇게 공을 들이는 거겠죠..

또 한가지...도올 선생이 이야기 했죠? 노무현 김대중은 실패한 대통령이었다.
도올 선생 말마따나 민주 정권 10년 동안 두 사람은 [퇴임후 나는 죽었다]라는 결기로 암덩어리를 제거했었어야 했습니다.
아니면 어떤 칼럼니스트가 이야기 했듯이 민주정권 10년동안 [아시아에서 유일한 민주적인 나라]라는 패러다임을 주입시켜야 했습니다.
이방원이 있었기에 세종의 업적이 있었듯, 그들의 실패가 지금의 이명박근혜라는 괴물을 만들었다고 봅니다.
제가 보기에도 민주정부 10년간 그 둘은 조바심인지 겁을 먹었는지 모르겠지만 칼을 너무 빨리 놨습니다.
생각해보니 87년 양김씨가 정말 많이 아쉽네요..그 때 칼을 들었으면 정말 제대로 들었을거 같은데..
이젠다지나버린일
14/02/2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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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가 지나도 요원한 일이라고 봅니다. 윗댓글에도 썼지만 그때 태어나지도 겪지도 않은 20대도 일정 비율 이상 박통을 고평가하니까요.

한홍구 교수의 저작이나 다른 여러 연구자들은
'사실 유신 40주기가 지날 동안 진보진영에서 제시한 경제논리는 크게 보면 박통의 그것에서 말 몇 마디만 바꾼 것에 불과하다'는 이유로
진보진영의 잘못도 크다고 지적합니다.
뭐.. 한홍구 교수의 표현대로라면
김대중-노무현의 10년 정권이 '과거의 박정희들'은 부정하면서도 '현재의 박정희들'과 타협해야만 했던 안타까운 현실 탓이겠죠.
14/02/2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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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가 아니라 하루하루 먹고사는게 중요한 시대였으니까요.. 이해는 갑니다.
14/02/28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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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을 다 떠나서
그냥 `밥도 못먹던 사람들 밥 잘먹게 해준거` 하나만으로도 영웅 될만하죠 어르신들에게는
지금 시기에 비유해보자면 취업 못한 젊은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폭풍같이 공급이라던가
혁명적인 집값 안정과 더불어 집 없는 사람들은 집을 갖게 해준다든가 등의 정책을 펼치는 대통령이 나온다면
다른 과오를 덮어두고라도 시기가 지나면 누군가는 그 때를 그리워하겠죠.
후세의 젊은이들은 그들을 욕하더라도요.
사티레브
14/02/2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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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의견과 무관히
20년가까이 집권했고 그 20년간 다른사람들이 어떻게죽든 살아남은 사람이 보기에 나라가 격변했다
면 그냥 일반 대중이라면 공을 과대평가 할 수 있겠다 는 싶습니다
만 씁쓸하네요
14/02/2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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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 멘트를 보니 교회에서 서태지 보고 악마인지 사탄이라고 음악 듣지 말라고 말했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뉴에이지도 들으면 안된다고 했던가..

하여튼 사실 저런 편견은 과거만의 문제는 아니죠.
14/02/2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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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세뇌의 결과도 아니고, 저분들이 무식해서 그런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지나간 세월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과거를 미화하는 심리에 가깝다고 보거든요. 20대 후반이나 30대만 되어도 친구들과 이런 얘기 종종 하잖아요. '그래도 고등학교때가 좋았지...' 근데 생각해보면 정말로 고등학교때가 좋은 건 아니었거든요.(물론 좋은 기억들도 있긴하지만..) 가까운 예로 어제 피지알도 비슷한 분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도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10년 전 피지알에 대한 향수... 박정희시대를 그리워하는 60대 이상과 비슷하지 않나요.

사람들 마음 속에 이런 향수? 그리움? 아쉬움?이 IMF를 맞아서 박정희를 반신으로 만든거죠.(힘든 현실->절대자를 바람) 제 기억에 9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박정희가 지금처럼 추앙받진 않았거든요. 전노 시대에 박정희 격하운동도 있었고, 민주화 이후에는 딱히 박정희를 높여 줄 이유가 없었으니까요.
14/02/2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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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생가까지 찾아갈 만한 분이니 저런 소리를 하는 거죠.
탈북자 중에도 김일성 욕하면 화내는 사람들 많습니다.
현대엘스
14/02/2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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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그렇네요. 유신독재까지도 잘했다는 사람들이니..
백화려
14/02/2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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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에 조용히 계셔서 별로 안 당해보신 모양입니다...?
HeroeS_No.52
14/02/2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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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mighty DemiGOD이니까요!
그날따라
14/02/2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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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를 부정하면 자신들의 치열했던 삶을 부정당한다고 생각하는듯
14/02/28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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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지적이십니다.
그래서 박정희에게 욕을 하면 마치 본인에게 욕을 하는 거 같은 심리상태가 되는거죠..
저런 관점에서 공과를 같이 보자는 말은 저들에게 씨알도 안먹힐 겁니다.
키스도사
14/02/28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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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모님께서는 박정희에 대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밥을 제대로 먹게 해준 대통령"이라고 표현하더군요. 본인들이 어렸을 적에 굶주렸던 시절을 극복하게 해준 대통령이라는 생각을 하고 계십니다. 그런 말들을 들어보면 그분들이 박정희를 좋아하는 것도 이해는 갑니다.

그리고 경제가 어려울수록 과거에 대한 향수가 진해 질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근매니아
14/02/2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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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outube.com/watch?v=jrO6ix3Px8M
이건 박정희는 아니고 전두환 시절 뉴스입니다. 이런 걸 수십년 보고 살아왔다고 하면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일이긴 하죠.
14/02/28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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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는 안해도 이해는 합니다....
타임트래블
14/02/2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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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매하다, 안타깝게 여겨야 한다 같은 말들을 무례하거나 무식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옳다고 여기는 모습에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FastVulture
14/02/2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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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왜 무례하거나 무식한가요? (저는 그런 표현을 쓰진 않았습니다만...)
14/02/2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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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람들이 김일성, 김정일 친양하는 것 같네요. 박정희 죽었을 때 영상물보면 김정일 죽었을 때 북한 사람들 우는 거만큼 심합니다
이젠다지나버린일
14/02/2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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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가장 청렴한 대통령은 박정희이고, 가장 훌륭한 영부인은 육영수며
대통령 죽었을때 그랬던게 역대 대통령 가운데서 박정희가 유일합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까는 쪽에선 "북한이랑 다를게 뭐냐. 우매하다. 어리석다. 군사독재정권의 억압~" 이러고만 있고
빠는 쪽에선 "역시 조국근대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불세출의 지도자 박정희니까 그런 것도 당연하다" 이러고만 있지

그 사람들이 아직도 왜 박정희를 고평가하고 그때 눈물흘렸는지에 대한 고찰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박정희를 상당히 유능한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고 대단한 인물이라고 느끼는 것이,
자기가 저지르는 부조리한 짓거리를 정말 포장을 잘 해서 일반국민들에게 주입을 잘시켰거든요.
당근과 채찍을 정말 잘 활용한 군사독재자입니다.

새마을운동 청년지도자들에게 보직 하나씩 쥐어주고 차관급이랑 같이 앉아서 토론할 기회도 주고
일반 노동자들에게는 '당신들이 조국 근대화의 역군'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서
그들에게 노동이 단지 내한몸 잘살게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를 국민을 위한 것이다 라는 당위성을 부여했죠.
이러한 박정희의 정책에 부응하여 일반 대중이 능동적으로 움직인 측면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진보진영에서는 그걸 너무 간과하는 것 같고.
독재에 부응한 대중이 있었다는 어둠을 애써 간과하고 민주화라는 빛만 서술하는 역사서술도 문제가 있는 것 같구요.
14/02/2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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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에 부응한 대중이 있었다는 사실이 어떤 걸 설명해 주는 거죠?
혹시 님께서는 전두환은 대중들이 지지하지 않았는데 박정희는 대중들이 지지해줬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전두환에게도 부응한 대중이 있었고 박정희와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전두환 시절이라고 해서 전 국민들이 전두환 싫어한 거 아니고 데모하는 학생들 빨갱이라고 다 때려잡아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일정한 대중을 포섭하지 못하면 정권이 성립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위협이든, 당근이든 독재자들은 대중을 포섭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에 부응하는 대중들은 있기 마련이죠.
이젠다지나버린일
14/02/28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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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과 박정희는 다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대중독재란 개념은
단순한 억압/독재-저항/민주화라는 도식과는 달리
'독재정권의 존속에는 대중의 동의가 크게 기여했고 그 상호과정에는
대중을 활용하기 위한 정권의 정책/정권에 부응하는 대중의 능동적인 움직임이 있었다'라는 것인데,

전두환 정권에서는
박정희 정권에서 보이는 것만큼의 치밀하고 계산적이며, 효과적으로 작용한 대중 활용 정책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있더라도 박정희의 아류이자, 박정희를 답습한 것에 불과하구요.
현 세대 또한 전두환보다 박정희를 훨씬 높게 평가하는 것이 그 영향이라고 생각됩니다.(비자금 등등을 제외하더라도)

제 시각을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전두환 : 3저호황으로 인한 경제호황 때문에 평가가 좋다. 단지 그것이 전부
박정희 : 경제발전...도 있지만 그것만큼이나 정권의 대중정책 때문에 정권에 대한 평가가 좋다.
라는 겁니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대중독재 개념이 독재정권을 실드치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이 얼마나 교활했는지를 심층적으로 까발려보자는 거죠.
절름발이이리
14/02/2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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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저평가의 가장 큰 이유는 5.18이고, 그것만 아니었다면 박정희보다 대중정책이 꿀릴 것도 없지요.
이젠다지나버린일
14/02/28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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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압행위로 인한 저평가야 박통 또한 받는 것이고, 5.18광주민주화운동이 커다란 사건임에는 분명합니다만
탄압의 경중(과 그에 따른 평가의 고저)을 따지기는 좀 그럴 것 같구요.

전두환의 대중정책이야 꿀릴 것이 없다고 하지만
저는 그게 앞에 박정희라는 훌륭한 교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같은 내용의 댓글을 계속 달고 있는데, 박정희의 대중정책을 설명하면 전두환의 그것도 설명된다고 보고요.

그리고 대구 사는 사람인데
주변에서는 하나같이 박통 완전 고평가. 5.18과 상관없이 전두환은 그냥 아웃오브안중. 살기 편했지 뭐.
이렇게 평가하더라구요. 저만 그런가요?;
이게 왜그럴까 왜그럴까 하다가 제 나름 대답을 찾은 게 박통의 대중정책, 이미지 포장이 훨씬 훌륭했으므로
라는 결론을 내린 겁니다.
절름발이이리
14/02/28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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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압의 경중을 따지기 충분하죠. 수백명이 군에 의해 죽은건 강렬한 이미지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박정희가 부마를 탱크로 밀었으면 비슷해졌겠죠.

그리고 대구는 사실상 박정희의 정치적 고향이자 뿌리죠. 전두환보다 더 좋아하는 게 이상할 게 없습니다. 광주에서 김대중이 노무현이나 문재인보다 특별한것과 비슷합니다.

마지막으로 통치 기간을 고려하셔야죠.
14/03/01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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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의 대중통제 정책이 그다지 세련된 정책도 아니었고 대중들의 자발적 동의를 이끌어 낸 것도 아닙니다.
문화정책은 무식하기 그지 없었고 이에 대한 대중들의 반감도 장난 아니었죠.
수많은 금지곡 사례나 미니스커트 장발 단속 등은 대중들의 반감을 자아내는 무식한 통치 방식입니다.
그냥 폭력과 세뇌를 통한 흔한 독재정권의 대중통제 정책이었을 뿐입니다.
그에 비하자면 오히려 전두환이 대학자유화나 3S 정책등 조금 더 고도화된 대중통제를 했었죠.
이젠다지나버린일
14/03/01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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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독재가 대중들의 '자발적' 동의를 얻은 것은 아닙니다.
정권의 대중정책과 대중이 상호 조응하고 그 결과 대중이 정권에 대해 지지를 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박정희의 대중정책에 대해 보통 말씀하신 사례들을 언급하기 마련인데,
문화, 특히 교육 분야에서는 강압적 색채가 뚜렷하지 않으면서도 효율적으로 대중을 활용하는 정책도 종종 눈에 띕니다.
예를 들면
1963년에 산업재해보장법이 제정되고 1970년대까지도 복지정책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행되었는지는 일단 미뤄두고,
저런 정책의 존재 자체가 대중을 구슬릴 필요성을 느끼고 또 어떻게 구슬려야 하는지
정권이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박정희 정권의 특징이라면
산업화나 반공과 같은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가를 무엇보다도 우선되는 공동체로 설정하고,
국민 개개인을 국가를 위한 기계부품으로 만들었는데
그러한 군대화, 기계화가 저항을 수반하지 않고 이뤄지는 모습도 종종 보이는데,
이러한 모습은 '박통 정권의 대중정책이 강압적이었다'라는 말만 가지고는 설명하기 부족합니다.
14/03/01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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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말씀하신 대중독재를 가장 잘한 사람은 김일성일 것 같군요
14/02/28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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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가장 청렴한 대통령인 거 오버죠.. 전두환이 많이 쉴드 쳐줬었고, 정수 장학회만 해도 얼마인데요.
독재에 부응했던 사람들이 있다는 건 물론 사실입니다만..
이젠다지나버린일
14/02/2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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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죠 크크 가장 청렴한 대통령으로 꼽는 사람들에게 가장 청렴한 대통령인거죠.

박통에 대한 그 어떤 무조건적인 찬양은
단지 '박통이 먹고살게 해줬으니까'라고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1. 도대체 왜 군사독재자 박통이 저렇게 고평가를 받는거지?
2. 군사독재를 경험한 나라에서는 왜 다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거지?
라는 두 가지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개념이 바로 '대중독재'라고 생각하구요.

그래서 제가 대중독재 개념에 관심을 돌리는거고 이 글의 댓글에서 그 이야기를 주구장창 쓰고 있네요 크크
14/02/2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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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는 말씀 같습니다. 국민은 항상 그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갖죠.(혹시나 해서 덧 붙이자면 노무현 대통령을 뽑은 국민들 수준과 이명박 대통령을 뽑은 국민들 수준은 똑같다고 봅니다.) 독재와 인권유린에 저항했던 소수의 시민들에 대한 탄압에 침묵한 대가로 저 분들은 본인들이 이룩한 산업화의 공로를 박정희 대통령에게 뺏겼다고 봅니다.
대패삼겹두루치기
14/02/2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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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안 어르신들이 느끼시는 감정을 좀 투박한 어투로 표현하신 것 같네요. 그래서 친척모임에선 정치 이야기 하기 힘듭니다.
뭐 하지만 충분히 이해되고 개인적으로도 민주화는 산업화 이후에 이루어진다고 보기에 군사독재라는 과정이 없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대한민국 현대사에 좋든 나쁘든 큰 발자취를 남겼던 대통령이라고 봅니다.
Starlight
14/02/28 21:4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장면 정부야 말로 박정희 독재정권 덕분에 어부지리로 엄청난 상향 평가를 받는다는 느낌입니다.
모두 다는 아니지만 국부(?) 이승만에게 팽당한 친일 한민당 출신들인데 말이죠.
여러 정책을 봐도 그다지 강력한 추진력을 갖추고 있어보이지도 않고요.
엽기토끼
14/02/2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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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선 한 2개월 전이었을 겁니다. 돌리는 채널마다 대선 후보와 선거 이야기로 도배되던 때였습니다. 전 아는 형이랑 학교 근처 밥집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습니다. 식당엔 티비가 켜져 있었는데, 역시나 박근혜 후보가 어쩌고 문재인 후보가 어쩌고 하는 뉴스가 하고 있었고, 손님은 저희 둘 밖에 없었습니다. 손님이 없었기 때문에 식당 주인 할머님도 홀에 나와 의자 앉아서 저희랑 같이 티비를 보고 있었는데, 할머님께서 갑자기 저희에게 "학생들은 박근혜 안 좋아하지?"라고 질문하시더라고요. 저희는 갑작스런 질문에 좀 당황하기도 했고, 왠지 답을 정해놓고 물어보시는 것 같기도 해서 그냥 웃고 넘겼습니다. 저희가 대답이 없자 할머님께선 마저 할 말을 다 하셨는데, 그 요지는 "우리 때는 먹을 게 정말 너무 없어서 늘 배고팠다. 정말 힘들었던 시절이었다. 너희들은 상상도 못할 거다.그 때 우리에게 희망을 준 게 박정희 대통령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나타난 다음부터 그나마 살만해졌다. 그 사람이 없었으면 이만큼 사는 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래서 난 박근혜에게 투표하려고 한다. 학생들은 싫어하겠지만, 어쩔 수 없다. 우리 세대 사람들은 아마 대부분 나와 같을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부녀 관계란 이유로 그 능력을 동일시하는 부분만 제외하고는, 다 맞는 말이었습니다. 할 말이 없더군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었을 겁니다. 발전한 국가의 노동자가 아니라 경제성장률이 높은 국가의 노동자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임금을 받는다는 것을 논증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즉, 어쩌면 성장률이 높은 개발도상국이 선진국보다 체감상으로 더 살기 좋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영상에 나오는 어르신의 말은 좀 거칠긴 한데, 전 노년층의 박통에 대한 향수가 비합리적이라는 생각은 안 듭니다. 오히려 지극히 합리적이라고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단체로 어디서 역사교육을 받고 그런 게 아닙니다. 노년층이 과거가 더 살기 좋았다고 말하는 것은 그 때를 미화하는 게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하는 겁니다. 중요한 것은 경제 수준이 얼마나 되느냐가 아니고, 경제성장률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당시의 경제성장률은 지금과 비교해 매우 높았다는 것은 반론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고요. 물론, '아버지가 잘했으니 그 딸도 잘할 것이다'란 심리는 합리적이다란 범위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독수리의습격
14/02/2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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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는 박정희고, 박근혜는 박근혜죠.
개인적으로는 진보진영이 박정희와 박근혜의 연결고리를 애써 유지하려는 세력들의 프레임에 아직도 놀아나고 있다고 봅니다. 설령 박근혜가 유신 말기의 퍼스트 레이디였다 하더라도, 박정희가 했던 독재행위를 근거로 박근혜를 직접 비판하는 것은 진영간의 감정의 골이 깊은 한국 정치에서는 진보진영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생각한다면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박정희의 경제성장을 이유로 박근혜를 찍는 논리는 틀리지 않습니다.

대통령 박정희가 어떤 평가를 받든 이제 무덤 속에 있는 사람이죠(개인적으로는 호의적으로 봅니다. 대통령다운 대통령이 손에 꼽는 한국이다보니). 진보진영은 박근혜의 혈통 자체에 대한 공격을 할게 아니라, 호부 밑에 견자를 둔 꼴이라는걸 어떻게든 어필했어야 했습니다.
미오X히타기X하치만
14/02/2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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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를 좋아하고 과거의 기억을 미화하는 것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불쌍해서 어떻게 해..' 하고 표를 주신 분들은..
박근혜 불쌍하다고 안쓰러워하다가 자신들의 아들 딸, 손주 손녀 곪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14/02/2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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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곪지 않는 것은 아니거든요.
당초에 그 정도의 능력자라면
참여정부가 성공했어야 했고
NLL관련 논쟁에서도 실수하지 않았겠죠.
대패삼겹두루치기
14/02/2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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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참여정부가 높은 평가를 받는 부분은 경제분야가 아니고 대중과의 소통이나 권위를 내려놓았다는 측면이라고 봅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워 하는 사람들중에서 경제적 능력때문에 그리워 하는 사람은 소수라고 봐요.
미오X히타기X하치만
14/03/01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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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저는 다른 얘기를 하려던거였습니다.
뭐냐 하면, 어르신들께서 박근혜를 지지하는 이유 중에 '어렸을 때 부모를 잃어서 불쌍하지 않냐'는 감정을 가진 분들이 있으니,
그 점을 꼬집고자 한 것입니다.
분명 댓글에 쓰신 대로 그렇다 해도 달라진 것은 없을거라는 생각에 동의하지만,
그래도 문재인 후보를 '불쌍하다'라는 이유로 찍는 일은 더 적었을게 분명하니까요.
밀레니엄단감
14/02/2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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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군사독재 안 겪어본 세대들이 인터넷을 장악하게 되면 그깟 민주화가 뭐 대단하다고 노인네들이 김대중,노무현 노래를 부르고 다니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할지도 모르죠.
14/02/28 23:03
수정 아이콘
민주화를 몇 몇 개인이 이룩했다는 거 자체가 모순이라고 봅니다.
김대중 대통령이나 김영삼 대통령 같은 몇 몇 소수가 아니라, 아무런 대가를 얻지 못했음에도 목숨을 걸고 본인을 희생한 민중들의 공이죠.
14/02/28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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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에 대한 낮은 이해, 우상화 선전,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절 등등 다 맞는 말이지만..개인적으로 본인들의 젊은시절에 대한 그리움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젊었던 시절, 꿈도 많았고 열심히 일하고 조금씩 살림살이가 나아지던 시절, 희망이 있었던 시기에 대한 그리움이 박통에 대한 그리움으로 치환되는 부분도 상당부분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것이 박정희 전대통령이 아니라 윤보선이었어도 아마 나이드신 분들은 윤보선 시절을 그리워할 수도 있지 싶습니다. 아마 30대 초중반 분들도 열정과 패기가 있었던 20대, 노무현 전대통령 시절이 그리운 것 처럼 말이지요. 나이가 들면 그 그리움이 더 커지지 않을까요? 나이가 들면서 현재는 갈수록 더 힘들어 지니까요.
14/02/28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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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까 일본애들이 우리보고 노예근성 어쩌고 했던게 아닐까
엄마랑 아이들 허구헌날 패도 돈만 잘벌어오면 좋은 아빠죠 뭐,
착각들 하시는데 그건 60년대나 지금이나 그닥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취업하고 돈만 많이 벌수있다면 이웃들이 가난으로 자살하든 말든 뭔 상관입니까
인간은 각자 자기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살아가고 남의 욕망이 내 욕망에 방해가 된다면 제거하면 그뿐. . .
저 영상의 어르신들 우리 젊다는 사람들 그닥 많이 다르지 않다는 생각.. 지난 대선 이후 점점 굳어지는 듯
독수리의습격
14/02/2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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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그 말 했던 일본애들도 우리랑 별로 다르지 않죠. 세상은 각자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살아가는 인간들이 다수니까요.
14/02/2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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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 마오쩌둥도 찬양받는데요 뭐..
베네딕트컴버배치
14/02/2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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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흐름이 뭔가 엇나간다고 느끼는데, 저 어르신들의 박정희에 대한 평가는 (개인적으로) 이해할 만 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박정희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저들이 저런 방식으로 생각한다고 해서 과거의 그 환경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지금 여기에에 다시 세워야한다고 젊은 세대들이 생각하지는 않을겁니다.
지갑속의자신감
14/02/28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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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영상은 가치없죠. 인터넷에 형성된 노인층의 굳은 콘크리트 이미지를 강화시켜줄 장작으로는 좋네요.
박정희생가까지 찾아간 열혈팬들에게 현장에서 '유신독재가 잘못 됐다고 하는데?'라고 하면 저런 대답이 안나올까요.
봉하마을에 찾아가서 '가족들이 돈받은 사실이 포착되니 자살한거 아니냐?'라고 물으며 감정적 대답을 유도하는 수준이죠.
티비조선도 저런짓은 안하던데 뉴스타파도 참 저급하네요.

댓글들보며 이런저런 좋은 의견도 있지만 가끔은,

노년층은 대체로 박정희를 좋아하는구나.
난 노인들을 욕하긴 거리끼는데 박정희는 싫어.
어떻게 이해해야 하지? (어떻게 내 안의 감정들이 충돌하지 않는 심적으로 편안한 결론을 만들지?)
아 박정희는 잘못했는데 노인들은 자신들의 젊은시절에 대한 향수로 미화하는구나.

박정희 시절에 경제성장한건 사실이구나.
난 경제성장은 부인하지 못하겠는데 박정희는 싫어.
어떻게 이해해야 하지? (어떻게 내 안의 감정들이 충돌하지 않는 심적으로 편안한 결론을 만들지?)
아 근대의 경제발전은 박정희가 잘한게 아니라 당시에 희생되고 고생한 국민들의 공이야.

뭔가 자꾸 이런식의 결론으로 가는건 마음에 안들더군요.
사람들은 자주 엄밀한 사실보다 자신이 심적으로 편한 결론을 쉽게 받아들인다 생각하구요.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이 그들을 심리분석하고 원하는 해답을 얻을때까지 이런저런 이유를 찾는거보다 그냥 당사자들이 얘기하는대로 '잘 살게 되었으니 노인들은 지지하는거고, 경제성장의 공은 박정희가 크다'라고 인식하는게 사실에 더 가까울거라 생각합니다. 그걸 인정한다고 독재가 부인되는 것도 아닌데.
사실 공과 과로 따지기보다 호와 불호로 구분하는게 쉽긴 하겠지만요.
아이우에오
14/02/28 23:41
수정 아이콘
지금 50살 이상이신분들은 박정희대통령에대한 향수가 진하게 남아있긴 하더군요..

저희 부모님이나 친지들도 그나마 우리나라에서 중립적인(?) 충청도에 다 사시는데 박통없었으면 하루 세끼먹는거 상상도 못했다고 하십니다.

솔직히 배고픔을 겪어보지못한 우리세대가 저분들을 이해못하는것은 당연하고 저분들이 그런 향수에 젖는걸 우리가 비판할 권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귤이씁니다SE
14/02/28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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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영상은 박정희 탄신제(!!)관련 방송내용 이군요. 박정희 탄신제라는 어처구니 없는 행사를 연것과 그 행사에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 시장, 도지사까지 직접와서 축전을 날릴 정도이니 위의 영상처럼 박정희에 대한 긍정적(?)인식을 가지신 분들이 어느정도인지는 몰라도 제법 많은 수가 존재한다는걸 알수 있죠.

쩝;;;; 한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이래서 독재가 무서운것이죠.
14/03/01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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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가만히 읽다보니..
피차 서로간에 참 말이 안통하는 세상임을 새삼 느끼게 되네요..^^
14/03/01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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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 따르는 저의 고모부님만 하더라도 박정희는 전후 대한민국을 일으켜세운 위인중의 위인입니다.그리고 가장 이상적인 대통령상으로 전두환을 뽑고계시죠. 그래서 집에가면 정치 얘기 안합니다 크크크
언제나영화처럼
14/03/0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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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황신 좋아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그냥 그 시절의 내가 그리운거죠.
박정희와 전대갈이 뭔 짓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젊은 시절의 당신들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가 그리운 겁니다.
영원한초보
14/03/0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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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공과를 따지는 걸 떠나서
박정희를 찬양하는 철학이 미래 대한민국에 도움될 일이 없죠.
아저게안죽네
14/03/0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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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머니는 경상도 분이고 제가 초등학생 시절 때만 해도 박정희가 청렴하고 나라를 위해 몸을 바쳤다고 찬양하시고
전라도를 싫어하셨는데 역사 공부 하시고는 완전히 바뀌셨어요. 지금은 찬양하던 문구들을 그대로 뒤집어서 비판하고
전라도를 싫어하던 이유들이 주입된 부당함이라고 여기십니다.
똑같이 그 시절을 겪었고 대중독재에 동화됐었더라도 자신이 알고 있는 현실과 다른 사실을 알려고 하는 사람이 있고 저런 사람들도 있는 거죠.
사악군
14/03/01 18:08
수정 아이콘
젊은 세대는 아직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부터 만들어 가겠지요.
과거의 사회에는 더더욱 당연히 아무 역할이 없지요.

그러니 사회의 장점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이미 주어져 있었기에) 잘못에 대해서는 엄격합니다. (자기 책임이 없으니까요)

반대로 기성 세대는 사회의 장점은 자신들이 이루어낸 가치이기에 중요시하고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본인들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기에 비교적 너그럽습니다.

박정희는 쿠데타로 집권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직선제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이 시기를 잘 알지 못하는 세대는 위 직선제 선거가 마치 박정희를 찍지 않으면 끌려가는 수준의 선거 정도로 치부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박정희의 2선까지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정도로 국민의 지지와 인기가 높았습니다.
그렇기에 그 시기의 어르신들은 박정희의 공에 대해서는 동료의식을,
과에 대해서도 일종의 공범자 의식이 기저에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박정희를 비난하고 경제 성장은 아무나 집권했어도 했었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우리는 박정희의 거짓 공로를 밝혀내고 어르신들에게 공을 돌려드렸는데 왜 역정을 내십니까
라고 하는 것이 통할까요? 이건 말만 공을 돌린다는 것이지 당신들이 열심히 안 살았어도
경제성장 다 했을 거다 라는 소리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반대로 민주화는 아무나 집권했어도 했었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우리는 DJ 노무현의 거짓공로를 밝혀내고 여러분에게 민주화 달성의 공을 돌려드립니다 라고
누군가 여러분에게 말하면 와 이사람이 나의 공을 알아주는 구나 하고 기분이 흡족하시겠어요?
ㅡㅡㅡㅡㅡ
예전에 썼던 글의 일부지만 지금 주제에 대한 생각이라 다시 옮겨봅니다.
14/03/0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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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업자이기 때문이죠. 그를 비난하면 자기 자신을 비난하는 꼴이 되니 그럴 수 없게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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