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리라는 배우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로드넘버원'이라는 드라마였습니다.

이 드라마는 아시다시피 호화 출연진(소지섭, 김하늘, 윤계상, 최민수 등)을 캐스팅하고도 폭망하죠.



다만, 그래도 이 폭망한 드라마에서 한예리라는 이름의 무명조연배우는 자신의 캐릭터를 확실히 구현해냈습니다.

김하늘과 짝을 이뤄 이북처녀 역할로 분하였는데 김하늘과 비교해 전혀 연기력이 밀리지 않았고.

과장좀 보태서 오히려 김하늘을 압도할 정도였습니다.

자연스러운 이북사투리 구사와 연기력으로 실제 북한사람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하여튼 이 드라마를 통해 한예리에 깊은 인상을 갖게 된 저는 한예리의 지난 작품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알고보니 이 배우는 독립영화, 저예산영화계에서 주로 활동하던 배우였습니다.

'기린과 아프리카, 푸른 강은 흘러라, 바다 쪽으로 한 뼘 더' 등 이미 독립영화계에서는 최고의 여배우 중 하나였더군요.

그리고 이 구하기 힘든 작품들을 하나하나 챙겨보면서 저는 한예리라는 배우의 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한예리는 더이상 독립영화, 저예산영화계에 머무르지 않고

메이저로 튀어오르더군요. 여러 영화에 캐스팅이 되어 활약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영화가 '코리아'와 '남쪽으로 튀어'가 아닐까 싶은데요.

아쉽게도 로드넘버원도 그랬지만 흥행복은 크게 없었나 봅니다. 이 두 영화 모두 흥행은 못했죠.

다만 한예리의 연기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스크린 속에 녹아있더군요. 

한예리의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백상예술대상 신인상 수상으로 공히 인정받았구요.



한예리의 마스크는 분명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미인상은 절대 아닙니다.

그러나 정말 매력있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동안입니다. 아직도 고등학생 역을 해도 어울릴 정도이니까요.

비슷비슷한 이미지의 미모를 가진 여배우를 보다가 한예리를 보면 말그대로 눈정화가 되는 기분입니다.



한예리에게 이제 필요한건 흥행작품 하나라는 생각입니다.

그동안 정말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고도 그가 출연한 드라마, 영화 등이 크게 흥행되지 않아 인지도를 올리지 못하였는데

결국은 시간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는 꼭. 그에게 흥행운이 따르기를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