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가 낳은 디바, 비욘세의 다섯 번째 정규앨범입니다. 작년 하반기와 올해 초, 세계 음악 시장에서 가장 핫 한 두 장의 앨범을 꼽으라면, 에미넴의 신보와 바로 이 앨범을 들 수 있습니다. 그만큼 사랑 받고 있는 음반입니다. 비욘세는 본 앨범도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하며, 5연속 앨범 1위를 성취했고 이 시대의 디바가 누구인지를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인기보다 특기할 만한 사항은 이 음반에 대한 비평계의 평가입니다. 비욘세는 이 시대의 여왕으로 꼽힐만큼 대중적으로 사랑받았지만 평단에서 인정받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본 앨범은 평단의 평가를 얻어내고 있습니다.
이 앨범을 위해 제이-지(Jay-Z), 팀발랜드(Timbaland),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 드레이크(Drake), 라이언 테더(Ryan Tedder), 미구엘(Miguel), 프랭크 오션(Frank Ocean)등 최근 세계 트랜드를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뮤지션들이 대거 동원됐습니다. 이미 많은 선례가 있었듯이 슈퍼스타들의 총출동은 양날의 검입니다. 그 스타들에 함몰되어 자신의 정체성을 잡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본 앨범은 다행이도 비욘세의 브랜드를 극적으로 상승시켜주는 절묘한 배합으로만 기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걸출한 뮤지션들이 동원됐음에도 비욘세는 중심에서 일체 벗어나지 않습니다.
음악적인 부분 외에도 이 앨범은 비쥬얼적인 면에서 특징이 있습니다. 본 음반은 두 장의 CD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장은 뮤직비디오를 담고 있습니다. 단순히 싱글을 위한 것이 아닌 음반의 모든 곡을 포함한 17곡이 들어 있는 파격적인 형식입니다. 3곡의 경우는 오직 비디오로만 감상할 수 있게끔 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본 앨범은 미리 공개된 싱글을 제외하고는 단일곡으로 음원을 만날 수 없습니다. 무조건 전체 앨범을 구매해야 다른 곡들을 들을 수 있습니다(네이버나 다음뮤직에서 서비스가 되지 않는 이유와 관련 있을 것 같습니다). 비욘세는 본 앨범의 출시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음악을 듣는 걸 넘어서 본다. 즉각적으로 내가 느끼는 감정이나 추억, 삶에 관한 생각 등과 연관된 일련의 이미지들은 모두 음악과 연결돼있다.” “지금은 모두가 노래를 휴대용 MP3 플레이어로 단 몇 초만을 흘려들을 뿐, 앨범 전체를 듣는 데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그래서 이전의 방식으로 새 음반을 발매하고 싶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내 음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내가 준비되면 바로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사전에 앨범 출시에 대한 홍보가 없어서 이 음반은 일종의 깜짝 발매였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이름을 타이틀로 낸 본작은 대단한 야심작이었고, 치밀한 계획에 기반해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녀의 문제의식과 철학에 의해 준비된 것이었죠. 그리고 그 성과는 차트순위(아이튠스에서 104개국 차트 1위)에서든, 평단의 반응에서는 성공적입니다.
비욘세의 요구대로 이 음반은 전체를 감상해야 빛을 발합니다. 싱글로 출시된 'Drunk In Love'나 'XO'가 나쁘진 않지만, 앨범 미학을 느낄 수 있는 곡들은 아니지요. 개인적으로는 싱글들이 약하다는 생각도 하는 편이고요. 많은 분들이 이 앨범을 통해 비욘세가 시대에 부합했던 디바를 넘어 아티스트의 대열에 올랐다는 평가들을 하던데, 여러분은 어떤 것 같나요?
* 개인 별점: ★★★★ (4.3)
* 참고기사: http://www.unionpres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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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O
Ghost/Haunted Official "cover" 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