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2/06 05:43:52
Name 홍승식
Subject [일반] [겨울왕국] 겨울왕국에 노래를 추가하면 어떨까? (스포주의)
겨울왕국에 빠져있다가 자막판으로 한번 더 보고 왔습니다.
두번째 보다보니 여러가지 안보이던 장면들이 더 잘 들어오더군요.
역시나 엘사여왕님에게 경배하게 되고 이야기를 알고 보니 영상이 더 잘 보였습니다.
확실히 아바타 이후 현재의 영화산업은 이야기보다는 기술이 선도하는 것 같습니다.
영롱한 얼음들의 모습이 칼날처럼 제 가슴으로 박혀 울리고 있네요.

다만 많은 분들이 얘기하시는 것처럼 후반부가 힘이 빠진다는 느낌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구밀복검님의 리뷰(https://ppt21.com../?b=8&n=49631)와 특히 그 리뷰에 있는 저글링아빠님의 댓글(https://ppt21.com../?b=8&n=49631&c=1792533)이 제 의견과 거의 비슷하니 더 첨언하지는 않겠습니다.

지금부터는 거의 모든 줄거리가 나오니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겨울왕국은 송스루 뮤지컬 형식이다 보니 등장인물들의 중요한 심리 묘사와 스토리 진행이 모두 노래에 담겨있습니다.
실제로 영화를 안보고 OST 앨범만 들어도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극 중에서 가사가 있는 뮤직 넘버는 아래와 같습니다.
(괄호는 유튜브 영상 링크입니다. ; 후의 링크는 한국어 영상이구요.)

Frozen Heart (http://youtu.be/3Lrt5N0Cazk)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http://youtu.be/nQaN59JcRPo ; http://youtu.be/ew_Tl2Y_Wks)
For the First Time in Forever (http://youtu.be/BulXil2ROy4 ; http://youtu.be/gEQmZrf872o)
Love is an Open Door (http://youtu.be/vtEk4KMyz9c ; http://youtu.be/Q03ulKiDHUc)
Let It Go (http://youtu.be/moSFlvxnbgk / http://youtu.be/pkce6-9TJW0)
Reindeer(s) are Better Than People (http://youtu.be/i-kVksX_c7A)
In Summer (http://youtu.be/MrwQUgr-9Ng)
For the First Time in Forever (Reprise) (http://youtu.be/B9kDG0r_evs ; http://youtu.be/7eINuY94ZeQ)
Fixer Upper (http://youtu.be/ttc3-F0UufE / http://youtu.be/ASWpcpC6H9c)

모두 합쳐 9곡의 노래가 나옵니다.
그런데 문제는 마지막 노래인 Fixer Upper 이후에도 스토리는 절반 이상이 남아있다는 거죠.

중요한 장면만 해도 [엘사 vs 한스 패거리 / 트롤 할아버지의 안나 심장 치료법 안내 / 한스에게 잡힌 엘사 / 안나의 키스를 거부하는 한스 / 엘사 대신 희생하는 안나] 등 하나 둘이 아닌데 뮤직넘버 하나 없이 진행이 되니 심심할 수 밖에요.



이 팬 비디오처럼 후반부에도 적절한 노래가 가미되어서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게되었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추가했으면 하는 노래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어릴 때의 사고를 알게된 안나의 노래 & 안나를 향한 크리스토프의 사랑 노래

트롤 할아버지에게 심장 치료법을 들으면서 과거 사고에 대한 치료 사실을 안나가 알게 되는 거죠.
엘사가 왜 자신을 멀리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자신을 사랑해서 였음을 알아야만 마지막 희생이 더 와닿을 수 있을테니까요.
크리스토프가 안나를 한스에게 데리러 갈 때 노래가 나오면 될 것 같습니다.
안나는 추위에 떨면서 엘사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고, 크리스토프는 그런 안나를 데려가면서 사랑을 느끼게 되는 거죠.
그래도 남주와 여주인데 듀엣곡이 하나도 없어 안타까운데 이렇게 해서라도 듀엣곡을 하나 만들어 주고 싶기도 했습니다.

2. 엘사에게 자신의 속내를 밝히는 한스의 노래

마지막에 안나에게 키스를 안해주는 한스가 너무 뜬금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여러가지 복선들이 깔려 있기는 하지만 재관람을 하지 않는 한 왜 갑자기 저런 행동을 하지? 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얼음성에서 엘사와 대결할 때도, 감옥에서 엘사와 대화할 때에도 한스는 여전히 정의로운 왕자의 모습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감옥에서 만났을 때 왕국을 빼았으려 한다는 노래를 하고 그것에 분노해서 엘사가 감옥을 부수고 나가는 것이 더 이해하기가 좋지 않을까 합니다.

3. 한스에게 감금된 후 엘사의 아픔을 이해하게 된 안나의 노래

불이 꺼진 추운 방에서 안나는 극 초반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마지막 장면에서 엘사가 추운 방에서 혼자 있는 것과 비슷한 구도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때 안나는 언니가 홀로 이렇게 춥고 외로웠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다 죽어가는 안나가 노래한다는 것이 좀 어색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뮤지컬의 특성으로 이해할 수 있을테니까요.
노래가 끝났을 때 올라프가 짠 하고 나타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4. 안나가 희생한 후 안나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엘사의 노래

이건 저 위의 영상으로 대신할 수 있겠네요.
저 영상보다 더 좋은 노래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몇곡의 노래만 더 추가했으면 훨씬 풍성한 겨울왕국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노래를 추가하면 거의 10여분의 러닝타임이 길어지게 되고, 노래들이 모두 마이너한 편이라 아동 관객들이 집중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았을 거라는 걱정은 됩니다.
그래도 차라리 시작할 때 나왔던 단편인 [Get a Horse]를 빼고 러닝타임을 조금 더 길게 잡았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드네요.

겨울왕국의 뮤지컬화가 확정되었다고 하니 뮤지컬로 만들 때는 후반부에도 조금 더 노래를 넣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르크르크
14/02/06 06:50
수정 아이콘
매우 공감되는 글이네요. 저도 2번째 관람에서는 차라리 앞에 단편빼고 이야기 좀 늘리지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14/02/06 08:09
수정 아이콘
다른 것 보다 지금 삽입하신 노래가 들어갔으면 참 좋았을 것 같아요. 영화 보고와서 유튭에서 저 한장면만 보고도 눈물이 핑 돌던데, 두번째 볼때 저 장면에 노래가 없다는 게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더라고요.
푸른봄
14/02/06 08:22
수정 아이콘
요새 겨울왕국 노래 들으면서 Love is an open door가 쓸데없이 너무 좋은 노래라는 생각이 ㅠㅠ 이렇게 좋은 노래가 남여주 사랑노래가 아니라니... 남여주 듀엣 하나 없다니 흑흑. 저도 그래서 크리스토프가 안나에게 사랑을 느끼고 안나도 조금씩 크리스토프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한스와의 약속 때문에 망설이는 듀엣곡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타이밍승부
14/02/06 10:40
수정 아이콘
정말로요 ㅠㅠ

개인적으로도 Let it go보다 Love is an open door를 더 좋아해서,
트롤들하고 부른것도 좋긴 했다만(곡 이름이 뭐였지)
안나와 크리스토프 전용 듀엣곡도 하나 넣어주지 했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푸른봄
14/02/06 10:56
수정 아이콘
Fixer upper요! 그 노래도 정말 좋아요.

처음에 영화 보고 와서는 Let it go랑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한참 돌려 들었는데 요새는 다른 노래들도 엄청 좋아서 다른 곡들을 더 많이 듣는 거 같아요 흐흐. Love is an open door나 Fixer upper도 그렇고 For the first time in forever도 그렇고.. 우리 귀요미 올라프의 In summer도 크크. 노래 진짜 다 좋은 듯.
그래서 안나와 크리스토프의 듀엣곡이 더 아쉽..ㅠㅠ
홍승식
14/02/06 16:32
수정 아이콘
사실 안나와 크리스토프는 러브송을 부르기에는 딱히 장면이 없습니다.
있다면 마지막에 크리스토프와 안나가 눈보라 속에서 서로를 향하는 장면인데 바로 뒤에 안나가 얼음상이 되어야 하기에 러브송을 노래할 수는 없죠.
러브송은 아니어도 듀엣곡을 넣는다면 본문의 장면이나 아니면 처음 만나서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토론하면서 노래하는 장면 정도가 가능하겠죠.
어찌되었건 크리스토프는 참 안습이에요.
명색이 남주인데도 역할은 병풍이니까요.
수호르
14/02/06 09:35
수정 아이콘
오~~ 매우 공감되네용 +_+
이헌민
14/02/06 11:06
수정 아이콘
진짜 이만큼 노래들이 더 있었으면 훨씬 더 좋았을것 같네요.
슬픈노래 좋아하는데 위 영상은 정말 좋네요.
불굴의토스
14/02/06 12:35
수정 아이콘
다 좋은데 좋은 노래가 전반부(축성장면까지)에 거의 몰려있다는 것이 아쉽더군요. 이게 뮤지컬화에도 약간 걸림돌이 될 것 같은데...
수정비
14/02/06 15:43
수정 아이콘
뮤지컬화 되면, 좀더 노래가 추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9696 [일반] 자취생의 2013년 지출내역 [43] 여섯넷백6124 14/02/06 6124 1
49695 [일반] 가인 3집. Truth or Dare(진실 혹은 대담) MV가 공개되었습니다. [16] Leeka3685 14/02/06 3685 0
49694 [일반]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 [25] 설탕가루인형형5108 14/02/06 5108 1
49693 [일반] 난 너한테 첫눈에 반했지 [9] 삭제됨4220 14/02/06 4220 10
49692 [일반] 아이돌 춤사위에 대한 규제에 대한 생각. [124] 김아무개5843 14/02/06 5843 2
49691 [일반] [겨울왕국] 겨울왕국에 노래를 추가하면 어떨까? (스포주의) [10] 홍승식4613 14/02/06 4613 1
49690 [일반] 예전의 저는 진짜 가관이었습니다 [27] 삭제됨6153 14/02/06 6153 5
49689 [일반] 직급·연봉 높은 사무직 초과근로수당 못 받는다 [37] 당근매니아8851 14/02/06 8851 1
49682 [일반] 서울 대재앙 얼마 안남았다? [143] 짤툴라13830 14/02/05 13830 3
49680 [일반] 착한 교회 오빠들이 헤비메탈을 하겠다고 나서는데... [32] Neandertal7098 14/02/05 7098 0
49678 [일반] 2014년, '당구 여신' 차유람 선수의 새로운 도약을 응원합니다! [20] 차유람10665 14/02/05 10665 2
49677 [일반] 파생투자 10년. [32] 삭제됨6169 14/02/05 6169 12
49676 [일반] 홍진호 - 김구라 택시에서 한판붙다. 택시 예고편.. [8] Duvet8519 14/02/05 8519 0
49675 [일반] 롯데 자이언츠 용병 3인 잡설 [42] 삭제됨5412 14/02/05 5412 26
49674 [일반] "일부 지상파 방송국, '또 하나의 약속' 보도 금지령 내렸다" [34] 당근매니아7313 14/02/05 7313 1
49673 [일반] 홍진호 "나 혼자 산다" 출연! [53] Manchester United8097 14/02/05 8097 2
49670 [일반] 좋아하는 사람. [10] 삭제됨3898 14/02/05 3898 0
49669 [일반] 걸그룹 3대 금지 안무? [338] Duvet18431 14/02/05 18431 0
49666 [일반]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2] 김치찌개3545 14/02/05 3545 2
49665 [일반] [궁금한 이야기 Y] 죽은 친구 이름으로 쓴 편지, 99만원의 의미는 무엇인가.jpg [11] 김치찌개5189 14/02/05 5189 0
49664 [일반] 훈민정음 창제에 관한 진실 [38] 김치찌개7117 14/02/05 7117 2
49663 [일반] [해외축구] EPL 스완지시티 라우드럽감독 '경질'!?! [19] V.serum4140 14/02/05 4140 0
49662 [일반] 시한부 인생 11살 소년의 마지막 소원.jpg [1] 김치찌개3655 14/02/05 365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