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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05 09:38
세종대왕 짱짱맨!!!
업적에 비해 인기가 너무 없다는 게 아쉬운 분. 너무 먼치킨이라 인간미가 없어서일까요? 드라마로 만들기엔 비현실적인 인물?
14/02/05 09:55
개인적으로는 세종이 한글을 만든 이유도, 신하들이 반대한 이유도 둘 다 정치적인 판단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글이라는 것은 보통 상류층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는데에 유효한 수단이었으니까요. 왕은 신하들을 견제하기 위해 쉬운 문자를 만들고, 또 한자를 익히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신하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이 깨질 수 있으니 반대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14/02/05 09:58
그런 점도 있을 것 같지만 제 생각엔 세종이 문자 덕후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정말 저 작업은 엄청난 덕력이 아니면 달성할 수 없는 작업이라.
14/02/05 10:09
세종이 창제를 한 이유에는 정치적 이유가 크지 않지만, 신하들이 반대한 이유에는 크지 않았을까 정도?
제가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잘 모르겠지만, 세종이 한글에만 10년정도를 썼다고 하더라구요. 세종 스스로 어떤 숙원사업으로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14/02/05 11:00
신하들이 반대한 이유는 정치적인 이유가 큽니다. 드라마에서도 다 그렇게 해석하고 있죠.
정치의 의미는 넓으니까 세종이 한글만든 이유에 당연히 정치적인 이유도 있겠죠. 그렇지만 세종대왕은 국가자존에 대한 의지가 그 누구보다 강한 분이셨습니다. 천문, 문자, 음악에까지 여러분야에 걸쳐서 조선만의 것을 만들었습니다. 오늘날 한국영토선도 세종때 이루어진거죠(분단이 안습이지만요 ㅜㅜ)
14/02/05 11:42
제가 대학교 때 배운 지식으로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든 이유로 정치적인 문제도 있으나 '끙끙님' 말씀처럼 세종은 굉장한 문자 덕후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종은 엄청난 독서광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읽었던 책을 수백번이나 반복해서 읽은 것은 기본이요, 어지간한 책은 다 섭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문자 중에서도 특히 음운학에 관심이 많아서 그것이 훈민정음 창제로 이어지지 않았나 하는 의견도 있죠. 처음부터 백성을 위해 훈민정음을 만들 생각 보다는 자신의 주체할 수 없는 학문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창제했다는 학설도 있는데 세종이 책을 하도 많이 읽다보니 한자의 정확한 발음을 기록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아마 그 당시 한자 발음이 표준화된 것이 없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표음문자인 한글이 창제되었구요. 이 외에도 그 당시 민간에는 부모를 죽이거나 하는 등 굉장히 부도덕적인 일이 많이 발생되어 백성들에게 예의를 가르치기 위해 지었다는 학설도 있습니다. 그전에는 삼강오륜이 그림으로만 또는 그림+한문으로만 이루어졌었기 때문이죠. 저도 대학 졸업한지 오래되어서 긴가민가 합니다. 아, 그리고 예전 유인촌이 진행할 때의 역사스페셜에서 '훈민정음 창제의 비밀'(?)인지 하여튼 방송된 적이 있었습니다. 나름 신선한 충격이었는데 그 내용에 보면 세종 단독으로도 지었고, 그것을 출가한 공주의 도움을 받아서 지었다는 설명도 있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역사스페셜 찾아서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예전에 제가 파일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도 있나 모르겠네요.
14/02/05 10:04
최만리도 실은 나쁜 사람은 아니었는데 오로지 훈민정음 반대 하나로 500년을 까이는군요 흐흐
자기가 500년 후까지 전국민적으로 까이게 될 줄 그는 알았을까...
14/02/05 11:06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글자는 아닙니다.
다른 글자 시스템에서 대부분을 차용한 체로키 시스템을 제외하더라도 다른 반례가 많아요. 이누이트 문자는 1840년대에 만들어졌고, 그 외에도 수리남의 Afaka 문자라던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Vai문자 등과 같이 19세기 이후에도 지역 고유의 언어를 표기하기 위해서 문자시스템을 고안하는 여러 시도가 있었고 이는 한글만큼 대중화되지는 못했지만 지엽적으로 쓰이긴 합니다.
14/02/06 09:57
언어 특히 문자가 대중적일 수 있다는 의미는 그 역사가 너무 깊어 바뀔수 없거나 과학적이거나 둘 중 하나라 생각됩니다만
다른 쪽으로 해석하면 기존에 자리잡은 문자 체계를 뒤엎을만큼 과학적인 문자를 아직도 만들지 못하고 있는 거죠 유리한님의 댓글은 "단지 시대적으로 나중에 지었을 뿐 별거 아님 크크크 "로 읽히네요
14/02/05 11:38
하나는 간송미술관에 있고 (아마 동대문에서 매년 전시가 될 예정이라고 하죠?) 하나는 어디 있는진 모르겠지만, 훼손도가 심해서 크게 의미 있는 자료는 아닙니다.
14/02/05 11:07
대왕세종이라는 드라마가 참 잘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데 좀 기네요.
거기서 최만리와의 대립 정말 잘 표현해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 '뿌리깊은나무'에서도 세종이 거의 혼자 만든거로 나와있죠. 드라마 덕분인지 요즘은 거의 혼자 다 만든거로 아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윤창중, 윤진숙, 현오석 등의 잇단 인사실패가 이어지면서 용인술이 가장 뛰어났던 지도자로 세종대왕이 다시한번 부각되고 있습니다. 영토확장만빼면 세종대왕은 모든 분야에서 올타임 넘버원이죠.(영토도 지금은 분단되고 외국에 유린당한 왕들을 생각하면...)
14/02/06 09:59
조선시대 내에선 S클라스고 시대적 상황이 광개토대왕 등의 시절처럼 영토를 마구 늘리기도 쉽지 않았던 점을 보면
영토확장 포함해도 꿇릴건 없죠 크크...
14/02/05 11:17
이 자료의 문제점은 집현전이라고 다 하나의 의견만 내지않았다는걸 간과하는거겠죠
집현전도 여러 파가 있고 최만리같은 노장파와 신숙주 성삼문으로 대표되는 소장파가 있는데 최만리가 반대했으니 집현전이 반대했다 ? 라는 식으로 단순하게 도식화하는게 잘못된거라고 봅니다. 물론 훈민정음창제에서 세종대왕이 가장 핵심인건 확실하지만요
14/02/05 12:14
혼자 만드는게 가능해?라고 의심을 품을것 같다가도 톨킨도 문자와 그 세계 자체를 만들었던걸 보면,
훈민정음을 혼자 만든다는 게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세종 할아버지~ 짱짱맨!
14/02/05 13:06
저는 훈민정음 창제의 진실이라길래
고대에 가림토문자가 있었고 세종이 그거 고대로 가져다 쓴거라는 주장인줄 알고 깜짝놀랐네요. 전에 어떤 모임 자리에 갔는데 한글 전문가라는 분이 저런 얘길 너무 진지하게 하셔서 한바탕 싸우다 왔거든요 흐흐
14/02/05 13:59
애증의 조선왕조 오백년사의 왕들이 어떤 호구,삽질을 했어도 세종대왕 이븐 한분이면 다 덮을 만하다고까지 생각합니다.
한글이 없다는 건 상상자체만으로도 끔찍하니까요.
14/02/05 14:06
근데 솔직히 하루 반대하고 만 수준이라서 (...);; 세종이 투옥시키는 강수를 두긴 했지만 결사반대라고 보기엔 부족한 감이 많죠. 대간들이 다 나서고 대신들이 토스해 주고 "어라 감옥에 가뒀다구요? 님이 신하 말 안 들으시니 이 나라 망했네염 어헝헝" 하면서 사표도 많이 내 주고 "신하들을 버리니 님 암군임" 하면서 추가 디스 들어가주고 해야 아 좀 반대했구나 하죠.
14/02/05 14:11
노마 히데키 교수의 "한글의 탄생"을 읽어 보면 최만리의 입장도 이해가 갑니다.
“한글이 만들어지던 15세기 조선의 지식인들에게 한자(漢字)는 삶 그 자체였다. 사대부인 양반의 자제는 이 세상에서 생명을 받으면 한자로 이름을 받았고 한자로 세계를 알아 갔으며, 한자로 벗과 말하며 한자로 시를 읊고 한자로 국가를 논하였다.”
14/02/05 17:15
레댜드옹 학위논문이 1446 랭귀지 리폼인건 맞지만 저걸 제목만 "개혁" 이라고 번역해놓고 국뽕용으로 쓸 게 아닌데 ㅡㅡ;
레댜드는 훈민정음의 팍스파 기원설을 가장 진지하게 미는(밀었던) 학자입니다. 언급된 논문의 반도 팍스파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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