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013 Amway eSpring 세계여자9볼 오픈 24강경기 최고의 승부처...
그러나
이 찰나에 순간에 터져 나온
통한의 실수.압도적인 전개에서 생겨난 방심에서 시작한 것인지,
알 수 없는 무엇인가에 취해서 실수한 것인지,
갑자기 생겨난 부담이 그녀의 앞길을 가로막았던 것인지,
도대체 왜 그런 실수를 했는지
저는
정확하고 적확하게 알 수 없었습니다.
저는
그녀가 자신이 아니니깐요.
하지만...
그녀의 깊은 슬픔이 묻어나는 표정과 짧은 탄식을 통해 분명히 느낄 수 있었고 예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실수 하나가 작은 씨앗이 되어 그녀에게 ‘패배'라는 열매로 여물 것이라는 걸...
화면 속 탄식과 화면 밖 탄식이 공존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겐 깊은 아쉬움이 누군가엔 깊은 실망감이 또 다른 누군가엔 행운이 묻어나는 바로 그런 순간이었지요.
세간에서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말하지만,
자존심이 걸린 승부에서 상처받은 이에게
이 패배가
'성공의 어머니'가 될 것이라는
위로는 쉽게 와 닿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자신 스스로
'유리했다, 유리했다, 이길 수 있었다.'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경기였다면 이것은
이로 말할 수 없는 아쉬움일 것입니다.
아마 이 아쉬움은 그녀에게 분명 강렬한 비수가 되어 돌아올 겁니다.
이 날카로운 흉기는 심신 어딘가에 조용히 그리고 깊숙이 새겨져 쉽게 치유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저 이 새김이 치유되지 않는 흉터로만 남겨지질 않기를 바랍니다.
언제나 힘든 경우를 이겨내고 다시 나아갔을 때를 기억하여 이겨내기를 바랍니다.
처절한 승부의 결과를 결정지어버린 이 아쉬운 실수라는 패배가 언젠가 찾아올 비장한 진검승부에서
'승리'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는
'
신의 거름'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일방적인 승부의 결과 보단 이 경기과 같은 엎치락뒤치락 하는 시소게임을 경험해야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성장을 거울로 삼아 그대가 가려 하는 길을 함께하며 커다란 벽으로 존재하고 있는 그대들에게 고개 숙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대의 앞길을 막고 있는 그대들에게
무한한 승리를 부르는 '신의 한 큐'를 내밀 수 있다면
그대가 간절하게 원하는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최고의 선수'라고 불리게 될 그때,
바로 그때가 찾아온다면
냉정하기만 한 승부라는 세계에서 잠시나마 부담을 덜어놓고
한껏 여유를 가지며 편히 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태껏, 지금껏, 앞으로도 실수에 대한 자책은 금물입니다.
스스로 용납할 수 없는 실수라 하더라도 자신에게 생겨난 모든 경우는 삶이라는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 주길 바랍니다.
오늘도 멀리서나마 누구보다 날카롭게 빛나고 있을 그대의 눈빛에 찬사를 보냅니다.
더불어 언젠가 펼쳐질 '건곤일척'을 건 승부의 날에도
그대의 눈빛이 지금처럼 빛나고 있기를 꿈꿔봅니다.
이 꿈은,
이 날은,
그리 멀지 않았음을 저는 믿고 있습니다.
차유람 선수, 파이팅입니다!--------------------------------------------------------------------
안녕하세요, 차유람 선수 ‘팬’입니다.
오랜만에 마주한 평일 휴일,
그간 미뤄왔던 PC자료를 정리하던 중에
작년 3월에 대만에서 열렸던 2013 암웨이배의 차유람 선수 경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대회가 당시 2013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대회였기에 며칠 전부터 촉각을 곤두세우고 마음 졸였던 기억이 나네요.
간만에 이 경기를 보고나니 당시 느꼈던 감정과 생각이 떠올라 조금 기나긴 글귀를 남겨봤습니다...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는 글이지만,
어느덧 시간이 흘러 새로운 한 해가 찾아왔고
이 대회의 2014년 개최가 한 달여도 남지 않은 이때
미약하게나마 차유람 선수에게 응원의 메시지가 될까 싶어 올려 봅니다.
여담으로 포켓볼 종목 대회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영상과 글에서 언급되고 있는 암웨이 대회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매년 3월경에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세계 여성 포켓볼 9볼 선수권 대회입니다. 이 대회는 세계적인 여성 포켓볼 선수들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으며 매해 개최 전 여러 이벤트를 통해 선수와 팬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 주는 대회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이 대회는 여성 포켓볼 선수들이 겨우내 쌓아 온 실력을 뽐낼 수 있는 대회이며 새로운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대회이기에 포켓볼 종목 선수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대회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이 대회는 지난 2010년 차유람 선수가 처음으로 우승했던 메이저급 세계대회이기도 해 그녀에게 더욱 의미가 있는 대회입니다.
여하튼, 링크된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마지막 세트 타이브레이크 상황에서 유람 선수의 결정적인 실수로 인해 패배로 이어진 경기입니다.
이때의 실수도 뼈아팠지만, 그전까지 스코어를 생각하면 이 실수는 마음에 새겨질 만한 경기 내용이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역전패'.]당한 것이지요.
제가 마지막으로 확인했던 경기의 스코어가 6:4로 리드한 상태였기에 그녀의 패배는 전혀 예상하지 못 하고 있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지요. 물론 세계적인 선수들의 싸움이기에 이 정도는 리드는 크게 유리한 점은 아닐 수 있으나 6:4 스코어에서 한 세트를 내준다 해도 다음 경기가 그녀의 브레이크 타임이었기에 7:5라는 스코어로 승리할 거라는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영상으로 확인한 결과는 저를 망연자실하게 만들었지요.
일개 팬에 불과한 저도 당시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당시 그녀가 받았을 충격을 생각하니 걱정이 앞섰습니다.
통한의 패배를 받은 이에게 어떠한 위로도 닿지 않을 것만 같았습니다. 저도 가만히 24강 경기의 최종 스코어만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휴대폰 액정에 표시된 7:6이라는 숫자의 위치가 바뀐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미처 눈에 담지 못한 경기를 머릿속에서 자꾸 떠올렸던 기억이 납니다.
이 경기 때문에 자칫 그녀가 슬럼프에 빠지는 건 아닐까 하는 염려와 함께 말이지요...
그러나 다행히도 이 걱정은 제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2013년의 시작은 그리 좋지 않았으나
작년의 전반을 돌아보면 2013년은 그녀에게 가장 뜻깊은 한 해가 되어주었으니깐요. ^^
이런 고난을 겪고도 더할나위 없이 멋진 결과물을 내놓는 차유람 선수가
항상 감사할 뿐입니다....
이 감사함을 담아 제가 올해 차유람 선수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작년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
올해도 계속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겠지요.
꼭 그리하실 거라,
꼭 그리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녀의 당구는 이제 다시 시작이니깐요.
저는
여태껏, 지금껏, 앞으로도 그래왔던 것처럼
먼발치에서나마 그녀를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한마디만 더 하고 가겠습니다.
차유람 선수,
언제나 가슴 벅찬 파이팅입니다! :-)p.s 응원의 글만 남기고 가기에는 너무나 죄송스럽기에
차유람 선수의 사진 몇 장 남기고 갑니다.
제 촬영 실력이 워낙에 미흡하기에 부족한 면이 넘쳐 보이시겠지만, 그녀의 ‘미모’가 가려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
그럼 남은 하루 편안하게 보내시길...!
p.s2 사진이 안 보인다고 하셔서 수정했습니다... 부디 잘 보이기를... ㅠㅠ
<▲ 2013 M-Tour 1차 대회 때 담은 차유람 선수 모습 ><▲ 2013 실내&무도 아시아대회 9볼 종목 금메달 시상식 때><▲ 2014 빌리어즈TV 인비테이셔널 슈퍼매치 때의 차유람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