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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04 23:14
여담입니다만 여기서 뜨는 건 6500자인데 실제로 복붙해서 워드에서 검사해 보니 6347자더군요. 뭔가 통계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14/02/04 23:19
각 단어를 두 번씩 표현하셔야 하는데 덜덜덜 하나를 빼먹으셨고 말줄임표를 나타내기 위한 점은 세 개 또는 여섯 개인데 하나를 빼먹으셨으니 몹시 신경이 쓰입니다(...) 크크크크
14/02/04 23:21
길을 걸어가면서 주차되어 있는 차 1대당 다섯걸음으로 맞추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초1~고3까지.
여기서 저기까지 100보를 걷는 동안, 주차된 차가 19대라면 -5. 22대라면 +10. 이런 식으로 한 대당 다섯 걸음.. 이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냐면.. 그냥 재미있었던 듯 합니다. 혹은.. 책을 읽으면서 오른쪽 끝에서부터 문장기호와 영문, 숫자는1. 한글은2. 이런식으로 점수를 매겨서 공백이 생기면 아래줄로 이동하는 놀이(?)도 많이 즐겼습니다. 저 시기에 IQ테스트를 하면 151~158 왔다갔다 했지요. 그러다가.. 먹고 사는 문제가 피부에 와 닿기 시작하면서부터였나.. 생각하는 것 자체가 귀찮아져서 사고하지 않으려는게 습관이 되었고, 그 습관으로 15년 정도를 살아온게 지금의 저입니다.. 허당에 멍청이.. 게으름뱅이.. 지금은 나름 행복한데.. 이렇게 살면 조만간 큰 낭패를 겪을 일이 올것만 같아서 불안하네요.
14/02/04 23:23
저는 버스 타면서 버스 옆을 지나가는 차의 번호판을 습관적으로 3 또는 9로 나눠 보곤 했습니다. 왜냐하면 나눠지는지 여부를 테스트하기 위해 2나 4, 5는 너무 쉽고, 8은 숫자가 좀 애매하고(...), 7은 또 너무 오래 걸리고 하니 일단 더하는 연습을 하고 오 3 또는 9의 배수이구만, 나누면 어떻게 되더라 이렇게 하곤 했었죠. 지금은 버스 탈 일이 많지 않아서 그러지는 않습니다만(...) 생각해 보면 저도 뭐 그냥 재미가 있어서 그랬던 것 같네요.
14/02/04 23:32
놓고 보니 그렇네요 크크크크
사실 모티브가 된 캐릭터인 쿨 그레이 - 개와 공주의 위예시도 쿨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미호 회장이 붙여준 별명이라서 그렇게 불리는 것뿐 쿨과는 영 관련이 없다 싶구요.
14/02/04 23:34
놓고 보니 동물들도 좀 그런 게 있죠. 뭣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다른 동물들에게도 어느 정도 강박적인 요소가 알게 모르게 가끔 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이 참에 한 번 찾아봐야겠네요.
14/02/04 23:39
워드나 표같은 건 잘 모를 때는 상관이 없었는데 조금 알고 나니 눈에 너무 확 들어오는 것이 그 이후 계속 신경쓰이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래밍도 정말 교과서처럼 띄어쓰기 4번으로 층을 맞춰야지 마음이 놓이네요. 사람은 누구나 강박이 조금씩 있는건 아닐까요...
14/02/04 23:42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은 합니다. 그래서 궤변이라고 이야기했던 거고(...) 근데 또 무작정 궤변이라 하기에는 또 묘하게 말이 되는 뭐 그런 것 같아서 한 번 던져본 거죠.
그런 강박증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다면, 강박증과 IQ의 상관관계라던지, 혹은 종합적인 업무평가 지수 같은 것의 상관관계를 놓고 보는 것도 꽤나 재미있는 연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4/02/04 23:51
말씀하신 점이 참으로 옳은 것 같습니다. 놓고 보면 저 같은 경우는 그러한 패턴의 특성이 모두 "머리를 쓴다"는 점인데, 아 그래서 제가 머리 좋다는 소리를 들었던 건가 싶네요. 저로서는 어쩌면 묘한 행운인 셈인데... 그렇다면 제가 이야기했던 것을 "머리 쓰는 것과 관련된 강박증 증세"로 한정한다면 어떨까요? 브레인 트레이닝도 어떻게 보면 단순한 머리쓰기의 반복이 아닌가 싶기도 해서 말이죠.
14/02/04 23:52
1. 초딩 때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딸 때 이후로 모든 문서는 여백을 좌우20 상하 14/10 머리말꼬리말 0으로 맞추고 시작하려 합니다.
2. 차에 타면 점선으로 된 차선을 보며 바퀴가 흰색 선이 없는 부분만 닿는 느낌으로 점프(...) 3. 에스컬레이터 타고 오른손으로 손잡이?컨베이어벨트?를 잡고, 그 아래 철판의 이음새를 지날때마다 검지손가락을 뗍니다. 4. 아는 사람이 등을 보이면 어느샌가 어깨를 주무르고 있습니다...이건 아닌가? 5. 기타 등등....의 행동을 항상 의식적으로 하지 읺으려 합니다. 그래서 겉보기엔 정상..
14/02/04 23:57
일코에 참으로 능... 아 이게 아니지. 근데 사실 말씀하신 부분은 그냥 드러내도 웬만큼 관찰력이 좋지 않고서야 - 그것도 거의 스토커 수준이 아니고서야 - 바로 알아차리기는 어려운 거 아닌가요? 의식적으로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점에서 또 강박증이... 이거 이야기하면서 순환논리 때문에 제가 다 헷갈립니다. 나친적의 마리아가 내가 똥이고 똥이 나 으엥 뭐 그런 식으로 혼란이 와서 멘붕하는 장면이 떠오르네요 크크크
14/02/05 00:08
예전에 심리학과 교양수업을 들은적이있는데, 여름철 나른한 강의시간에 우리의 잠을 깨우려는 교수님 왈
'거짓말 보태서 우리학교 학생의 70%는 약한 정신질환을 가지고있다. 여기서 정신질환이라고 하니까 좀 이상한데 강박관념 같은걸 다 포함하는거다. 너네들 고등학교 때 하루 공부할 양을 정해놨는데 다 못하고 자면 왠지 불안하고 심장이 콩닥콩닥한 사람들 있지? 이런것 까지 다 포함하면 70% 쯤 된다 이거야. 나머지 30%는 뭐냐고? 그건 그냥 미친놈들이고.' 결론은 그런 강박관념 같은거 좀 있어줘야 정상이라 이거지요.
14/02/05 00:09
제 생각에는 강박증상의 범위 자체가 너무 넓어서 상관관계를 논하기는 힘들 것 같네요.
그런데 이 글을 보고 나니 반대로 막연히만 생각하고 있던 그 패턴 자체가 존재하는지는 궁금해집니다. 정말 어떤 천재들이 어떤 강박증상을 보였나, 그 숫자가 얼마나 되나 이런 것들 말이죠. 이 글과는 별개로 링크해주신 글은 정말 감사합니다 흐흐
14/02/05 00:25
그러한 패턴이 있는 거 아닐까 싶어서 이렇게 글을 써 본 거죠 뭐. 물론 저도 별 기대는 안 하고 있습니다만(...) 뭔가 혹시나 그런 게 있지 않을까 싶어서 가볍게 이야기해 본 겁니다. 천재들 중에서 강박증상을 보인 사람이 제법 된다더라, 그렇다면 둘 사이의 상관관계가 존재하는가, 거기서부터 이 글은 시작된 거죠.
14/02/05 00:16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누구나 어떤 것에 강박적 성향을 보일 수 있습니다. 조금씩 다를 뿐이죠. 글쓴분은 숫자나 규칙성에 집착하는 편이고요. 컴퓨터 바탕화면에 아무런 아이콘도 없어야 마음이 편한 사람이나 치약을 끝에서부터 짜지 않으면 화가 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요. 강박증적인 성향이 공부에 도움이 되었을 수도 있지만, 또 아무렇게 생각나는대로 필기하고 약간 너저분해야 공부가 잘 되는 사람도 많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예로 드신 것들, 가스밸브를 안 잠갔다는 상상으로 마음 졸이는 것이나 분한 마음에 정 떨어진 소설을 끝까지 읽는 것 등은 정말 평범하디 평범한 집착입니다.
미리 전제해두셨듯이, 강박증과 천재에 관한 인과 관계가 입증되지 않았고 글쓴분은 강박증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라, 강박적인 성향이 글쓴분의 성격이나 태도를 구성하는 요소가 아니라는 것이죠. 히드라를 두 마리씩 뽑는다거나 벙커를 취소한다거나 하는 것은 게임에서 이기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면 얼마든지 안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굳이 그렇게 하는 것은 승부욕과 맞닥뜨리는 상황에서 회피하고 싶은 충동 때문에 다른 것으로 대리 만족과 합리화를 하는 겁니다. 오히려 "나는 어떤 부분은 부족하지만 무언가 집중해서 한다면 잘 할 수 있어"를 보여주기 위해서 강박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게 아닐까 싶어요. 쉘든 같은 캐릭터를 보면서 선망하고 그것이 동질감으로 변하면서 "나는 강박적이야"라면서 거꾸로 자신을 구성하는 것이죠. 상관 없는 개별적인 사건들을 모아서 "나는 강박적이야"라는 것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남에게 설명하거나 인정 받으려 하지 마시고, 학창 시절은 학창 시절대로 좋은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도 만족스럽게 한 것이고, 분석적이고 깊게 사고하는 습관은 똑똑한 이공계생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스타는 스타대로 빌드오더를 잘 짜지 않은 것이고, 숫자는 숫자대로 대칭이 맞아야 마음이 편한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숫자에 대해서 짝이 맞아야 마음이 편하신 것 정도는 독특한 성격이시지만 앞서 말했듯이 치약을 끝에서 짜는 정도의 흔함을 가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정말 강박적 성향으로 사물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강박적이라고 말하거나 그런 소리를 듣는 걸 불쾌해 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마음을 편하게 하고 긴장을 풀어주기 때문입니다. 강박증 때문에 불편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지금의 나를 만들어줬다고 여기는 건 다른 사람에게 나를 이해시키고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강박적 성향을 선택하거나 본인이 강박적 성향을 갖고 있다고 믿는 것으로 보여요. 혹여 사람들이 글쓴분은 쉘든 같다고 비교했을 때 불쾌함보다는 만족감을 더 느끼신다면 그럴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 싶네요.
14/02/05 00:31
먼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서두에도 말했듯이(아 이게 그러고 보니까 무의식적으로 좀 묘하게 흐르긴 했네요) 이 정도 가지고 강박증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정말로 그런 질환이라고 해야 하나, 하여간 그것 때문에 심하게 고생하시는 분들에 대해 예의가 아니죠. 그래서 서두에 미리 비하하거나 웃음거리로 만들 생각이 없다, 그렇게 쓴 겁니다. 막줄이야 뭐 별 의미없는 농담이구요(근데 솔직히, 부럽긴 해요. 그 나이에 최연소였나 하여간 뛰어난 박사고 연구를 한다는 점이).
제 글은, 바둑으로 치자면 뭐랄까, 그럴 듯한 꼼수라고나 할까요? 뭐 그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네요. 분명히 말도 안 되는 이야기죠. 하지만 또 (뭐든 안 그런 건 없겠습니다만) 일말의 공통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글쎄요. 왜 지적설계가 떠오르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하여간 소소한 공통점으로 설프게 끼워맞추는 그런 걸까요 크크 그러니 가벼운 글인 거죠. 가벼운 글치고는 스압이 좀 심했습니다만(...) 조언 대단히 감사합니다. 사실 그렇잖아요, 누구나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건 있는 거죠. 뭐 저도 그 중 하나이구요.
14/02/05 00:48
처음부터 끝까지 가볍고 유쾌한 글이었는데 강박적(?)으로 분석하고 문제를 만들어서 지적질을 했네요 ㅠㅠ 좋게 받아들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14/02/05 00:17
저는 숨을 의식적으로 쉬고 걸을 때 손발 다르게 나가는 걸 의식적으로 합니다
강박증은 있는데 천재보다는 양서류에 가까운 거 같군요.
14/02/05 00:35
천재란 무엇일까요? 직관? 사고력? 끈기? 무엇이 뛰어난 사람을 천재라고 부르는 걸까요. 리만 가설을 제창한 리만은 생전에는 매우 직관적인 수학자인 줄만 알았죠. 그도 그럴 것이 뜬금없이 [나도하, 근을 몇 개 던져 봐라]가 아니고 근을 몇 개 제시하는데 다들 그냥 리만이 머리속에서 생각해낸 줄만 알았던 거죠. 하지만 리만 사후에 가정부가 태우다 남은 종이들을 분석해 본 결과 리만은 그걸 하나하나 다 풀었던 끈기있는 사람이었죠. 반면 폰 노이만처럼 머릿속에 몇만평은 되는 화이트보드를 넣어다니며 암산하고 임종 직전에도 독어로 파우스트를 암송하는 천재도 있는 거고요.
예가 길었는데, '어떤 결과물이 기존의 인식을 뛰어넘는 것일때, 그래서 "야, 천재적이다"는 소리를 불러일으킬 때'를 천재라고 정의한다면 글쓴 분의 말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강박은 어떤 form을 지키는 데서 온다고 보고, 창의성이 form을 깨는데서 온다고 볼 때 그 결과물의 방향이 완전히 새롭기는 힘들 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
14/02/05 00:41
여담으로 저걸 적다 생각났는데, 농구동아리 하던 시절에 아는 선배가 "나는 선수를 이렇게 구분한다"며 이야기해준 바가 있습니다. 그 후로 매우 요긴하게 써먹었는데요. 시합의 어떤 flow라는 것이 있다 할 때
1) 그 flow를 유지하는 타입 - 좋은 flow일때는 유용하지만 나쁜 flow일 때는 그걸 굳어버리게 만들 수 있다 2) 그 flow를 깨는 타입 - crack같은 역할의 조커로 쓸 수 있다. 반면 좋은 흐름일 때는 조심해야 한다 3) flow와 상관없는 타입 - 언제나 평타 이상을 쳐준다. 실력까지 최고면 팀의 에이스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저는 이후의 일상생활에서도 3) 같은 타입이 되보려고 노력중입니다..만 쉽게 흥분해버리고 시야가 좁아지는 통에 참 쉽지 않네요. 글쓴분 덕분에 잠시 추억을 떠올려봤습니다, 감사합니다.
14/02/05 00:45
무지하게 단순화하면 이렇겠네요. Offensive Doctrine, Defensive Doctrine, 이도 저도 아닌 케이스. 스타로 치면 유리할 때 확실히 끝낼 수 있는 선수(불리하면 쭉쭉 밀리는 선수), 불리할 때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선수(대신 유리할 때 방심을 한다거나 효율적인 게임을 하지 못하는 선수),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선수 정도로 볼 수 있겠군요. 3번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이영호겠구요.
14/02/05 00:47
3번 이영호에 크게 공감합니다. 하하.
그나저나 이 댓글에도 댓글을 다실지가 개인적으로 궁금했었는데.. 혹 이 글의 댓글 수도 짝수로 맞추고 싶은 생각도 있으신지가 궁금했었습니다. ^^;
14/02/05 00:50
웬만하면 맞추려고 합니다(...) 제가 하루 종일 여기 붙어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해서 이 점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 그렇게 생각은 합니다만 짝수가 아니면 뭔가 살짝 거슬리긴 하더군요 크크크크
14/02/05 00:42
그 장면이 떠오르는군요. 먼나라 이웃나라 7권이었던 것 같은데, 이이도코토리의 한계를 논하면서, 좋은 걸 들여오는 건 좋은데 암만 들여온 A, B, C 가지고 응용해봤자 D, E, F가 떠오르겠냐는 이야기였죠. 물론 A, B, C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그럴듯한 결과를 낼 수 있기는 합니다(대표적으로 프로그래밍이 그렇죠. 예컨대 프로그래밍을 갓 배운 사람들에게는 다소 새로운 개념인 함수나 포인터 따위 쓰지 않고 소스 코드 줄줄 늘이고 임시 배열 만드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괜찮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죠). 하지만 분명한 건 그 A, B, C만 가지고는 D, E, F를 이용해서 돌파할 수 있는 한계를 그것만으로는 깰 수 없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구요. 그런 점에서 보았을 때, 강박적인 것으로는 그 결과물의 방향이 완전히 새롭기는 힘들다는 말씀에 크게 공감합니다.
지니어스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저번 1시즌에 콩픈패스 있잖습니까. 그건 "기존의 인식"인 "색으로 카드를 구별한다"는 것을 명백히 뛰어넘는 것이었기에 천재적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거죠. 강박이라는 건, 음, "색으로만" 카드를 구분해야 한다는 그런 점이라고 보았을 때 그 결과가 홍진호의 "카드 뒷면으로 구분할 수도 있다"는 점에 비해 명백한 한계가 있었고, 그래서 홍진호가 그 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것이겠죠. 그런 맥락에서 이해하고 있습니다.
14/02/05 00:54
네, 콩픈패스는 당연히 몇 번이고 돌려봤죠. 하하. 거꾸로 말하면 그런 발견을 한 게 콩 하나 뿐이라는 것, 그리고 그 장면이 지금의 홍진호 전성기를 가져올 정도로 화제가 되는 출발점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그만큼 어떤 새로운 걸 발견한다는 건 힘들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SF 소설을 보면 명작 [뉴로맨서]에서 주인공은 고작 3Mb의 램 때문에 여친에게 배신을 당하죠. [스타쉽 트루퍼스]에서 하인라인이 지극히 사실적으로 그려낸 강화복도 사실은 실전에 갖고 오기에는 힘든 면이 많은 것이구요. 그럼 미래예측을 못하고 새 시대를 그려내지 못하는 SF는 사라져야 할 장르일까요? [파운데이션]이 사실은 위기와 그 극복에 대한 군상극의 기능을 하는 것처럼, 생각지도 못한 길이 자기 의도와 달리 나올 수도 있는 게 세상 일이 아닐까 합니다. ...결론은, 쿨 그레이 님도 저도, 우리 모두 천재들에 기죽지 말고 열심히 살자 뭐 이런 희망찬... (?!)
14/02/05 09:50
제 아내도 강박증상이 있습니다. 주로 손 씼는 거와 관련이 있는데 세균에 대한 불안감이 아주 심하지는 않아도 신경을 많이 쓰는 게 눈에 띱니다.
그래서인지 말씀하신 것처럼 똑똑해요. 어떤 정보라도 자신이 궁금해 하는게 있으면 참지를 못하고 파고 드는 성격이라 밤도 꼴딱꼴딱 샙니다. 거기다 정보조합능력이 탁월해서 결론 도달에 탁월한 능력까지 발휘합니다. 물론 그게 강박증세와 관련이 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암튼 싸우면 맨날 깨지는 제가 불쌍합니다. T.T
14/02/05 12:48
결론이... 크크크크 아내 되시는 분이 상당히 머리가 좋으신 것 같네요. 사소한 것까지 따지고 들어가는 꼼꼼한 성격이신 것 같구요. 정보조합능력은 정말 부럽네요. 그러고 보니 말씀하신 여러 가지 조건을 보니까 시너지가 따로 없네요.
14/02/05 20:23
저에게 있는 강박증이라고는 제가 체스를 많이해서 그런지 보도 블럭 타일이 체스판처럼 흑백 정사각형의 반복이면 나이트의 행마로 발을 대야 마음이 놓입니다.
천재로 여러 방면이 있는데 글에서 말씀하신 천재는 하나에 집중하는 형은 아닌듯하네요. 프리즌브레이크의 석호필처럼 하나의 사물에서 여러개의 가능성을 떠올리는 천재에 가까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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