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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04 17:48:50
Name 당근매니아
Subject [일반]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의 개봉 이틀 전.





















어디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까요. 배우 이야기에서 먼저 시작해볼까요.

전 사실 박철민이라는 배우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연극판에서 내공을 착실히 쌓았고, 연기력이 있는 배우라는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다만 그가 연기하는 톤이나 애드립이 저에겐 그렇게 편하지 않았습니다. 나름 재기를 부려 치는 애드립이 저에겐 한물간 아저씨 개그로 받아들여서 오히려 불편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베토벤 바이러스 등에서 특히 그랬습니다. 이래저래 공개된 영상 등을 보면서, 전 이 영화가 그가 쌓아온 지금까지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제 맘에 드는 연기가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를 처음 알게 된 건 UMC가 진행하는 그것은 알기싫다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서였습니다. 김태윤 감독이 영화 홍보를 위해 나왔고, 또한 투자 설명을 위해 나왔습니다. 그가 관여했던 영화 중 제가 그렇게 높게 평가한 작품들은 없었습니다. 원작자로 참여한 인사동 스캔들은 그냥 그런 수준의 영화로 기억됐습니다. 그래서 좀 불안하긴 했습니다. 의기는 좋으나 과연 영화와 화면이 잘 뽑혀 나올 수 있을까 해서.

또 하나의 가족 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촬영을 진행하던 시절 제작두레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그땐 돈이 너무 없었습니다. 몇만원 보내기가 궁한 수준이라 부채감을 가지고 페북에서 공식 페이지에 열심히 좋아요 눌러주고, 예고편 같은 것들이 뜨면 종종 사이트마다 올리는 것으로 그 감정을 대신 메꾸곤 했습니다. 내일 모레 개봉한다고 합니다.

영화 제목은 처음에 '또 하나의 가족'이었습니다. 삼성의 카피를 그대로 따온 제목이 참 섹시하다고 생각했고, 기발하다 느꼈습니다. 그게 다양한 방향으로 제약이 될거란 사실을 떠올린 건 한 박자를 쉰 뒤였습니다. 김태윤 감독은 팟캐스트에 다시 출연해 그 이유를 굳이굳이 설명하지만 ㅡ 이 영화가 삼성 비판 영화로 받아들여지기 보다 가족 영화로 자리매김하길 바랐다고 하지만 '또 하나의 약속'으로의 개칭이 그 제약들에 관한 이슈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영화가 '천안함 프로젝트' 마냥 극장에서 끌어내려지고 가처분 신청을 받는 식으로 저지될 거라 생각지 않습니다. 삼성은 그런 짓을 하기엔 너무 세련된 집단입니다. 다만 지금 상영관이 부족합니다. 300개관을 목표로 마케팅을 진행한 것 같으나 지금 예매가 가능한(상영이 확정된) 상영관은 73개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건 각 관의 예매 실적과 실제 개봉 실적에 따라 변동되는 부분이라 하더군요. CGV 마크를 달고 있는 142개 극장 중 이 영화를 예매할 수 있는 건 지금 11개 뿐입니다.

예고편들을 보니 영화가 생각보다도 괜찮게 나온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반향이 있었으면 합니다.




▶ 장르 : 드라마
▶ 감독 : 김태윤
▶ 출연 : 박철민, 윤유선, 김규리, 박희정
▶ 개봉일 : 2014년 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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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14/02/04 17:51
수정 아이콘
이 영화는 물론이고 '카트'도 봐봄직 하다 싶더군요.
14/02/04 17:5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박철민 배우가 나오는 연극을 2주전에 봤는데 딕션이 너무 안좋습니다. 연기톤도 똑같구요. 연극배우로는 기대이하였습니다. 오히려 저는 영화 스카우트나 목포는 항구다에서 나오는 코믹한 조연의 이미지가 더 좋습니다.
SuiteMan
14/02/04 18:00
수정 아이콘
이틀전 개봉관이 취소되고 있습니다..라는 얘기인가 싶었습니다.흐흐 아무튼.. 제작두레 참여 대신 나름 열심히 홍보 활동을 하신건 박수쳐드리고 싶네요. 하지만 영화의 흥행은 전 안좋게 보고 있습니다. 이런류의 영화들은 작품의 완성도와 별개로 간단하게 상영관의 수와 극장에 걸려있는 일수로 결정될때가 많으니까요. 그리고 제목에서 느끼신 느낌 또한 전 반대로 생각합니다. "또 하나의 가족"으로 했다면 밑도 끝도 없는 역풍을 맞을수도 있었을것 같네요. 노이즈 마케팅의 성격이 아닌 영화 자체의 의도에 괜한 오해를 살수도 있었다는 말입니다. 저의 생각과는 별개로 영화 잘됐으면 좋겠네요.
당근매니아
14/02/04 18:51
수정 아이콘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402041801140710
잠깐......... 저도 그 의도로 올린 게 아닌 단순 홍보글이었는데 진짜 그 짝 나고 있나 봐요.
전소된사랑
14/02/04 18:44
수정 아이콘
일단 대전지역 CGV에서는 스크린을 잡지 못했더군요. 메가박스 대전에도 마찬가지고, 롯데시네마가 아직 상영일정이 안나왔는데 왠지 대전지역 프랜차이즈 극장에서는 못볼 것 같습니다. 그나마 MCV와 씨네위에서 볼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14/02/04 20:57
수정 아이콘
이런 저런 이유로(물론 영화가 담고 있는 이야기도 그 이유중에 하나입니다) 삼성을 불매하는 입장에서 꼭 보러가고싶네요.
내일은
14/02/04 22:31
수정 아이콘
변호인이 대 흥행을 하고 최근 몇년 간 부러진 화살이나 남영동 같이 실화를 다룬 영화가 관심을 얻는 상황에서 슬슬 변호인이 흥행세가 저물어갈 때 이를 대신할 만한 영화라고 보이는데... 이 영화의 흥행이 반갑지 않은 곳이 너무 힘이 세서...
곧미남
14/02/04 23:09
수정 아이콘
개봉전 자신했던과는 다르게 정말 극장 잡기 힘든가보네요 잡혀있던 극장도 막 취소되고 있구요 저는 우선 금요일날 예매했는데 씁쓸합니다.
단지날드
14/02/04 23:17
수정 아이콘
뭐가 무서워서..... 다행히 제가 사는 동네는 무난하게 개봉하더군요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4/02/05 04:14
수정 아이콘
조선미녀삼총사 따위 치우고 이거 걸면 안되나-_-
14/02/05 06:59
수정 아이콘
화가 많이 나네요. 그놈의 윗분들 기분나쁘면 안된다고 하는 마인드는 30년전이나 지금이나 별 다른게 없으니....
그런분들도 어디가면 남들보기 떳떳하고 세련된 어떤이의 아들/딸이고 어떤이의 아버지/어머니겠죠. 참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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