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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26 09:58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한국 고미술이 중국의 그것들만큼 세계적으로 주목받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꼭 능력의 차이때문이라보다, 브랜딩의 문제지요.
13/12/26 10:13
솔직히 제가 외국인이라면 동아시아에서는 그나마 중국과 일본이 구별가능하지
한국은 그냥 중국의 마이너버전(?) 이라고 생각할듯 싶네요
13/12/26 10:17
예전에 런던에 있을 때 박물관 교육으로 박사 과정에 있던 분이 한국 미술의 특징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고졸미"라고 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그분의 정확한 워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뭏든 "기교도 없고 촌스러운 것 같지만 볼 수록 정감있고 깊은 맛이 우러나는" 이라는 식으로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결국 "잘 팔리지 않을 것 같은"이라는 뜻도 되는 게 아닌가 싶네요...--;;;
13/12/26 10:53
그렇진 않습니다. 이 고졸미의 정점에 있는게 추사의 세한도인데 해외에서의 평가도 대단하거든요.
아니 심지어 조선시대의 우리 조상들마저 이러한 담백함을 최고로 쳤습니다.
13/12/26 10:22
고미술은 물론 현대미술에서도 중국작품들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미술계의 큰손들이 대부분 화교라서 그럴겁니다.
요즘 잘나가는(팔리는) 화가들 중 상당수가 중국 혹은 화교출신인게 작품이 좋아서기도 하지만 그들을 밀어주는 거손들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되네요.
13/12/26 10:35
화교들도 그렇고, 현재 중국의 부자가 늘어나면서 중국 미술계에 유입되는 돈이 어마어마하죠.
요새 각광받는 중국인 서예가나 화가들은 거의 돈을 쓸어담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들이 한국미술에 큰 관심을 가질까 생각해보면... 글쎄요....
13/12/26 10:37
솔직히 말해서 조선후기 미술을 제외하고는 중국이랑 다를게 없어서.....;;; 사실상 18세기 이후부터 우리풍의 미술이 나왔다고 보면 되니까요.
13/12/26 10:57
어차피 현대 미술계라는 게 자본의 협잡질이라 보는지라...
한국이 중국만큼 돈이 많으면 한국미술도 중국미술만큼 평가 받을 수 있을 겁니다
13/12/26 11:22
워낙에 중국 미술이 동아시아의 원류이다 보니 이건 어쩔 수 없어요.
우리나라 미술을 중국 미술 만큼의 주류로 끌어올리려면 결국엔 돈빨로 밀어야 되는데, 그건 더 안되고...
13/12/26 13:44
문화권이 거의 같으니 비슷한 게 나올 수 밖에 없죠. 요즘 나오는 국문학들이 세종대왕 아류라고 할 수 있나요? 아니면 모든 판타지들은 톨킨의 아류인가요? 무언가의 아류라고 할려면 [독창성]이 부족한게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한국 미술이 중국 미술과 차별화될 만한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지 못했다 까지는 그러련 하는데 그냥 모조리 중국의 아류라고 말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13/12/26 12:08
뭐 말이 중국이지 한국보다 100배는 큰 나라니까요. 한국이 중국에 대해 어떤 특유성과 차이점을 강조한다고 한들 중국 내의 미술적 다양성만 해도 그 정도는 되는지라.
13/12/26 12:08
원 황실에 진상하다가 나라 망한다고 그만좀 만들라고, 오히려 원나라에서 말렸던 화금청자도 있었구요[청자 상감금채 수하원문 편병]
금으로 그려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금선묘불화들도 있었구요 고려, 조선 미술에도 화려하고 특색있는건 많아요 다만, 그런 미술품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남아있질 않아서.. 거기다가 자주/많이 봐야 구분하지, 딱 봐서 중국거다/한국거다 라고 구분하기 어려운것도 사실이긴 해요
13/12/26 12:16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중국은 중심부, 우리나라는 주변부라서
결국 전근대 거의 100%에 가까운 정치 제도, 사회 문화가 모두 중국으로부터 전파된 것인데 이런 사실은 인정해야 하지만, 우리가 굳이 스스로 중국의 아류라며 폄하할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우리 미술에 주목하고자 한다면 중국의 미술을 받아들이면서도 주체적으로 변용한 것은 없는가, 나아가 더 뛰어난 것들은 없는가 살펴보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중국 국가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미술품에서 전해지는 느낌은 우열을 가릴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니까요. 그건 그거대로 이건 이거대로 느낌이 다른거죠. 해외로 반출된 미술품들도 많구요.
13/12/26 14:11
물론 추사 김정희와 단원 신윤복 등 한국 미술의 역사도 꽤 섬세하고 대단합니다만은....
그냥 중국 미술에 비하면 보급형 그 이상도 아닙니다. 대만의 국립박물간이나 베이징 박물관 가보시면 한 동네에서 판 고전품이 금관총보다도 많이 나옵니다. 동양이다 라고 하면 일본도 쳐줄게 없고 그냥 시작부터 끝까지 중국이라고 보시는게 가장 맞을듯합니다.
13/12/26 15:10
현대미술로 넘어가면 우리나라 미술은 더 심각해집니다. 우끼요에로 이미 서양권에 진출한 일본, 천안문사태 이후의 중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참 초라해집니다.
이러저러한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시장의 크기와 미술작품에 대한 마인드가 크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미술작품의 구매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다고 봐도 될 정도죠. 국내 아트페어는 대형 갤러리들이 점령했고(그마저도 해외작가들이 판을치고있고) 일반 대중들이 편하게 구입할수 있는 가격대의 그림들은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그림을 구매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먹고살만함을 넘어서 넘치는 사람들이고 이런사람들은 저가의 그림에 관심가지지 않죠. 일반 가정집에 액자가 걸려있는경우는 성경말씀, 고전미술 카피, 대형마트에서 팔법한 인테리어용 액자정도입니다. 젊은 작가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없습니다... 전공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올해 졸업하고 어쩔수없이 취업전선에 뛰어들게된 입장에서의 넋두리입니다.
13/12/26 16:32
일반인들이 느끼는 심리적 거리가 큰 것 같아요...
"잘 모르겠다...비쌀 것 같다...그들만의 리그다..." 저부터도 이런 느낌이랄까요?...--;;;
13/12/26 16:54
(문제도 많이 가지고 있는 아트페어이긴 합니다만)아시아프의 경우 20대의 젊은 작가들만의 아트페어입니다. 이곳에서는 가격 가이드라인도 정해져있고 전공자입장에서 보았을때 터무니없을정도로 가격이 낮습니다. 제 전공인 판화같은경우엔 더 심해서 액자값도 겨우 나오는 정도입니다.
주위에 아시아프에서 작품이 팔리는 친구들이 많아 구매자가 누구인지 물어보면 가족, 갤러리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산층 이상인 경우입니다. 일반인 이라고 볼 수 있는 사람들의 구매는 제 주위에서는 제로입니다. 이러다보니 갤러리에서 통하는 그림, 돈 많으신 분들이 좋아하는 그림 위주로 작업하게 되고 요즘은 미술계가 침체되어 그마저도 없죠. 우리나라에서는 젊은 작가들이 작품만 팔아서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며 작업활동을 이어나갈수가 없습니다. 대중들의 '구매'에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앞으로도 그렇겠지요.
13/12/26 17:01
판화로 예를 들자면
15×10의 작은 소품 하나 제작하는데 재료비만 2만원 이상에 액자값만 5만원 이상입니다. 작품가를 10만원으로 책정하면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수준인데도 사람들은 뭐 이만한 그림이 10만원이나 하냐며 비아냥거리고 돌아섭니다. 엊그제 올라온 컴퓨터 수리점 사례가 겹쳐져 생각나네요..
13/12/26 20:39
중국미술은 현재 자본에 좌지우지되고 있는게 큽니다. 일단 중국 부자들이 집에 한점씩 걸어놓고픈 욕구 등등해서 수요가 급증, 공급이 따라가지 못함으로 인해 숱한 모작이 만들어지고 있는 현실이구요, 경매에 나오는 물건들 값도 어마어마합니다. 왜냐면 주요한건 이미 19세기말-20세기초 전쟁통에 국외로 빼돌려졌거든요...
제가 이번학기에 얕게나마 중국미술사에 대해 본 바로는, 그 전통이 굉장히 유구합니다. 시대를 관통하는 테마도 있구요. 우리나라 대표 화가인 신윤복, 김홍도 등이 서민적(?)인 것에 비해 중국 미술은 이미 황실에서 관리해오던 전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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