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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뒤져봐도 없네요 구글 유투브
박기영 - 우리사이 음원입니다.
조카가 둘이 있습니다. 스태미너가 장난아닙니다.
가구 모서리에 테이프를 붙여도 사고 안나는 게 다행인 정도네요.
집에 액자가 하나 있어요. 추정하기론 제가 산 액자 같습니다.
그때 유행했던 천냥백화점에서 접이식인 액자 즉 두개의 사진이 들어가는데
접을 수 있는 그런 액자였네요.
하나는 저희 어머님 그리고 저희 어머님 조카분이신 지금은 강남에서
치과의사 하시는 우리 누님이 계시고요. 제가 태어나기도 이전 사진이니.
두번째는 제 동생과 제가 우리 집에서 요구르트를 먹으면서 남양은 아닌거 같고
한국야쿠르트를 정말 맛있게 쪽쪽 먹고 있는 저희 남매가 있었습니다.
우리 조카 첫째놈이 그 액자를 가지고 놀다가 액자가 분해가 되었어요.
너무나 애기가 어렸기에 뭐라고 할 수는 없었는데
그 분해된 내용을 보고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유리 그리고 그 사진은 멀쩡한데 뒤에서 뭔가 종이들이 쫘르륵 나오네요.
이게 뭐지? 응?
고등학교때 시간표였습니다. 일반수업 그리고 보충수업까지 아주 가지런히 정리해놨던
불 영 문 세 체 수 hr
윤 영 수 물 국사 한 자습
영 국 수 불 체 수 공
국 교 영 수 문 음 ca
공 체 물 영 화 수 전교
생 지 화
한생 수국사 영문 문지
화지 화문 수문 수물
영국 영윤 생지 국화
수영 수영 영불 수영
세불 물생 한국 국영
수 영 수 수
화생 수역 영물 문학
영학 화문 수한 수물
영국 영윤 생학 국화
한수 영수 영F 수영
세F 물생 문국 역영
수 영 수 수
9장 중에 3장에 있는 그대로 적어봤네요.
나 왜 이런걸 남겼지? 이거 뭐지? 기억도 안나.
그리고 화장실로 가서 조금 생각을 하고 조금 울고
다시 왔습니다. 가슴이 너무 벅차서 참기가 어렵더라고요.
우리 조카가 나에게 큰 선물을 준것 같기도 하고
내가 액자 뒤에 이렇게 남겼는데 기억 못하는것도 웃기고
기억을 못하는 제가 너무 안쓰럽기도 하고요.
다만 수년전 과거의 저에게 한 말을 듣는 기분이었습니다.
야 너 예전에 이 학교에서 다이하드 찍는다고 안했냐?
너 정말 웃기지. 내가 마법을 걸었어 잊으라고. 내가 지금 내 시간표를 적었다고
너는 절대 기억을 못할건데 지금에서야 봤네? 액자 뒤에 그거 누가 발견했냐.
너는 아니지 니 조카가 그거 발견했어. 너는 지금 잘 있니?
지금 나는 꽤나 많이 힘든데 그래도 버티고 있어.
미래의 나 너 그래 너 말이야 너는 지금 잘 있냐?
대답을 하라고 미래의 나 그래 너 말이야.
대답을 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