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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23 19:01
제가 기억하는 회원분의 모습과는 좀 다른 느낌이네요.
그래요. 세상에는 단순히 평면적인 모습만을 가진 사람은 없겠지요. 리뷰 잘 봤습니다. 이러다 모든 리뷰 다 읽어보고 제일 나중에 보러 가는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13/12/23 19:06
전 영화의 재미를 영화도중에 시계를 보느냐 마느냐로 판정합니다 크크
그런면에서 재밌었어요. 관객이 얼마나 들지 궁금하네요.
13/12/23 20:19
저랑 같은 습관을 가진 분이 계시다니!! 반갑습니다... 크크 전 시계 안보면 빅재미 한번 보면 볼만함 두번 넘어가면 주위 사람들에게 비추천 하는 라인입니다 크크 물론 변호인은 한번도 안봤다는!!
13/12/23 19:17
이 영화는 국밥집 아들래미 납치 전후로 나뉩니다.
그저 그런 큰 감흥없고 오글거리기만 하는 국밥아들래미 납치전 장면들 오글거리는 대사, 뻔한 내용을 신기하게 몰입해서 보게 한 법정씬 이후. 전체적으로 부족한 구성, 연출을 연기빨로 메우고 시대빨로 성공할 수 있는 영화라고 봅니다. 천만 갈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연말 힐링으로 작년의 레미제라블, 올해는 변호인이네요.
13/12/23 19:20
저도 송강호가 책 다시 달라고 하는 부분에서 진짜 감정이입 많이 되더군요.
고시 준비한 사람이라면 한큐에 붙은 사람 아닌 이상에야 그부분에서 눈물 안나는 사람 없었을 겁니다.
13/12/23 19:57
그러게요..
저도 사시를 한동안 준비하고... 했던지라..결국 포기했지만.. 몇번이나 실제 그만 할려고 책 없애버리고 다시 찾고 한 경험이 있다보니.. 그 장면에서 울컥 거리더라구요.. ㅠㅠ
13/12/23 20:33
노무현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영화적 재미로만 따진다면 전 그저 그랬습니다.
신파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7번방보고 울었거든요.. 저로서는 좀 더 쥐어짜줬으면 더 재밌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그렇게 했을 때, '노무현으로 감성팔이한다'는 비판이 우려되긴 하겠네요.
13/12/23 20:59
[감성팔이]라는 말이 요즘 유난히 많이 쓰이는거 같은데 보면 볼수록 딱히 기분 좋은 말은 아닌거 같습니다.
누가 어떤 감성을 사고 판다는 것인지, 그렇게 이야기해서 무엇을 가리고자 함인지 한번 생각해 볼만한 문제인거 같군요..
13/12/23 21:22
감성팔이의 대표적인 예가 있지요.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2/15/2013121500466.html 조선일보 기사긴 하지만...조선답지 않게 팩트만 적어놨네요. 김용민씨가 박시장님과 민주당 그리고 노무현재단을 향해..노무현 정신을 들먹이며 일갈을 했다는 내용인데. 노무현 전대통령과 전혀. 매치가 안되는 인물들이..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 상황에서 노전대통령을 입에 담는걸 전...감성팔이 라고 .부르고 싶네요.
13/12/23 22:18
KMS님이 생각하시는 [감성팔이]와 이 영화에서 원글자가 언급하는 [고인에 대한 감성팔이]와는 괘를 달리하는거 같군요...
KMS님이 말씀하시는건 [끼워넣기]에 가까울거 같습니다. 행사 며칠 전날 '그 애비나 딸이나' 라고 말한 사람을 바로 사회자로 모시기는 쉽지 않았을테니....주최측도 이해가 갑니다.. 김용민씨의 트윗을 팔로우 하기에 이 논란을 본적이 있습니다만...섭섭하긴 하지만..본인도 주최측을 이해는 하는거 같더군요... 개인적으로 김용민씨의 방송을 즐겨 듣는데, 그는 상당히 센스있고 과격하고 젠틀한 욕쟁이입니다..^^
13/12/23 22:37
어느샌가 부터 흔하게 쓰이는 아주 기분나쁜 말이네요.
이성이 감성보다 우위에 있어야 한다는건지, 감상적인 것이 열위하다는 건지 대체 근거 없이 튀어나온 말인 듯 하네요.
13/12/23 22:48
좋게 봐서 [고인에 대한 추억과 존경심을 갖는 것을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시선일 것이고..
나쁘게 봐서 [존경할 깜도 않되는 고인을 단지 죽었으니까 아낀다]는 시선이겠죠.. 적고 보니 양쪽 다 딱히 긍정적인 시선들은 아니군요..., 어쨌든 [감성팔이]라는 말은 명확한 정의도 되어 있지 않은 채 본인의 정치색에 따라 여러 함의로 쓰이는거 같습니다. 영화가 나름 잘 빠졌고, 시대의 영웅이었던 고 노무현의 색채를 많이 지웠음에도 [감성팔이]라는 말이 영화평에 많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이 마법의 단어가 서로 다른 의미로 쓰이면서 고노무현 대통령의 키워드가 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평에 [감성팔이]라는 말을 쓰려면 정확하게 어떤 뜻으로 쓰는건지 이야기를 해줬으면 합니다. 전자의 의미로 쓰인 것이라면 충분히 받아들일만하나, 일베충이 주로 언급하는 후자의 의미라면 대단히 불편하게 받아들일거 같습니다.
13/12/23 21:18
'화려한 휴가'의 편향적인(마치 종교영화를 본듯한) 리뷰들에 속은 후 정치적사건 관련 영화는 안보게 되었는데 이 영화는 어찌해야 할지 고민이 되더군요.
많은 도움이 된것 같습니다.
13/12/23 21:25
영화 평론가들이 그랬듯이 정치적 감수성을 떼어놓더라도 볼만한 영화입니다 생각해보면 빈틈도 꽤 존재하는데 미친듯한 연기와 엄청난 설득력으로 설득 당해버리는 영화죠
13/12/23 22:10
고인과 관련된 사안 얘기만 하면 감성팔이로 엮는 분위기. 아직 영화를 못 봐서. 보고 판단 해야 겠군요.
정말 감성 팔이 하는 영화들은 이미 지겹도록 봐왔기에, 관객들이 그 정도는 구분 할 줄 안다고 생각 합니다.
13/12/23 23:31
지금 막 보고 나왔습니다.
한국영화중에는 신세계 이후로 집중하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봤네요 프롤로그는 살짝지겹긴했지만... 실제 고노무현전대통령이 그리하셨는지 모르겠지만 ... 송강호씨 연기력은 정말... 명불허전이라는걸 다시느끼네요 흐
13/12/23 23:45
복기해보면 너무 상투적인 클리셰의 난무에
인권 변호사로의 변신에 대한 당위성도 약하고 헌법 1조 2항은 너무나도 오그라들고 마지막 장면은 이런게 바로 사족이지 라는 하지만 볼때만큼은 몰입해서 현실과의 비슷한 느낌에 착착함을 느끼면서 봤습니다. 현실이 영화의 그 모든 장치와 플롯을 넘어서서 더 큰 역할을 한거같네요 ;; ㅠ.ㅠ 물론 배우들의 연기가 받쳐주었기 때문이지만요 ...
13/12/24 02:30
리뷰 잘 봤습니다.
글쎄요. 민주/새누리 수준의 얘기가 아니라 개개인이 그저 열심히 살면서 동시에 어떤 나이브한 입장을 갖는 게 과연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 저는 회의적이예요. 예컨대 15년 전엔 서울대 졸업하면 학점이 2점 중반이라도 대기업은 골라간다는 마인드였을 거예요. 지금은 단군 이래 촤고 스펙인 세대라고들 하는데 고용률은 OECD 평균보다 낮고, 일정 부분 고용을 맡아주던 자영업은 망해가고 있지 않나요? 저출산 노령화도 진행 중이죠.. 이 모든 게 피해갈 수 없는 결론이었을까요? 아니면 사회적 약자들이 연대하지 못했기 때문일까요? 저는 후자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택시 기사들 엄청나게 힘드신 거 저도 압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그렇게 자기네도 힘들면서 노조 파업 무조건 비난한다면, 그래서 노동계급 전체에 불리한 결정들이 충분히 저항을 받지 못한다면, 과연 좋은 세상이 올 수 있을까요? 전 그 영화 보지 않았네요. 그래도.. 대부분 자기의 좁은 문제인 줄로만 알았던 것이 보편성을 띠고 있다는 걸 마침내 발견한다고 봐요. 송변호사가 그저 국밥집 아주머니를 돕자는 좁은 문제에서 시작해도, 혹은 청소 노동자가 관리자의 되먹지 않은 폭언에 저항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도, 결국에는 그 뒤에 어떤 보편적 구조가 놓여 있다는 걸 발견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네요. 저도 글쓰신 분이 말씀하신 열등감을 겪어봤어요. 제 경우엔 3년을 갔네요. 하지만 그건 어쩌면 결코 작지 않지만 여전히 작은 것이죠. 그 열등감 때문에 갖게 되는 어떤 생각이 마침내는 나 자신과 내 가난한 이웃들에게 불리하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 "거창한 사회 정의"가 일정 부분 "소박한 가치"를 거스르는 세상이라는 점을 인정해요. 그런데 그건 "거창한 사회 정의"의 방향 상실이나 기억 상실이 문제인 거지, 소박한 가치의 그 어느 하나도 거창한 사회 정의의 일부가 아닌 것은 없다고 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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