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우연찮게 여자분의 연락처를 받게되서..이와 관련해서 질게에 질문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질문글에 후기를 바라는 댓글이 있어서 또 다른 질문도 할겸 이렇게 후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질문글링크:
https://ppt21.com../pb/pb.php?id=qna&no=21073)
질문글 내용을 한줄로 요약하면 제가 알바하던곳에 손님으로 오셨던 여자분이 먼저 저에게 호감을 표시하셨고, 그다음 제가 여자분께 핸드폰을 달라고 한뒤 제 핸드폰에 전화를 건다음 돌려드리고 헤어졌다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연락을 언제쯤 해야되느냐 라고 질문을올렸는데 지금 당장하라는 답변이 많이달려서 연락을 하고 다음날에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리고는 다음날 여자분 학교로 찾아가서 만난뒤 여자분이 학교 구경 시켜주겠다고 하셔서 학교랑 강의실 구경 좀 하다가 근처 까페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서 차 시키고 앉았는데 갑자기 여자분이 제게 리본이 달린 담배곽 절반만한 크기의 상자를 내미시더군요. 그래서 뭐냐고 물으니 선물이랍니다. 열어보니 기린모양 열쇠고리 두개가 들어있더군요. 하나는 분홍색이고 하나는 노란색이었습니다. 저는 꺼낸뒤 열쇠고리를 해체해서 하나씩 나눠갖자며 분홍색 기린은 여자분께 드렸죠. 별 말 없이 받으시더군요. 그다음엔 지금 사는 이야기라던가 전공 관련 이야기, 제가 알바하는곳에 대한 이야기, 집안 이야기 등등 하다보니 서너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습니다. 알고보니 저는 이곳에 온지 서너달 밖에 안됬는데 여자분은 학교에서 3학년동안 줄곧 기숙사 생활을 하셨더라구요. 집은 이곳에서 꽤 먼곳이고요. 오랜만에 속에있는 이야기를 하니 저도모르게 친한친구랑 둘이서 소주 서너병쯤 까야 나올법한 그런 이야기들까지 했습니다. 여자분도 꽤 속깊은 이야기를 해주셨구요. 여튼 두시쯤 만나서 여섯시쯤 되니 서로 배가 고파져서 근처에 깨끗한 식당 하나 들어가서 찌개 시켜놓고 백반 먹었죠. 그리고 헤어졌습니다. 여기까지는 지난주 일요일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또 지난주에 까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제가 이곳와서 한번도 영화를 본적이 없다하니 여자분이 그럼 자기랑 같이 영화보러 가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음주에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고 그게 바로 어제였습니다. 역시 낮 한시에 만나기로하고 아침에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문자가 오더군요. 자기 친구가 저를 알고싶다고 해서 같이 영화보고싶다는데 괜찮느냐는 겁니다. 마음같아서는 안된다고 하고싶었지만(..) 이제 두번째 약속인데 여자분 부탁을 거절하기가 뭐해서 그냥 괜찮다고 마음대로 하시라고 답장했습니다. 그리고 영화관에 들어가서 좀 기다리니 여자분과 친구분이 오시더라구요. 처음에는 그 제가 알바하는 가게 오셨을때 같이온 친구분인줄알았더니 다른 친구분이더라구요. 어쨌든 그렇게 셋이서 매표소로 올라가니 주말이라 그런지 역시 사람이 엄청 많았습니다. 한 10분간 줄을 서니 겨우 차례가 왔습니다. 뭐 저는 당연히 표는 제가 사려고 햇는데 여자분이 자기가 사겠다는 겁니다. 사실 지난주에 처음 만났을 때, 까페에서 제가 차를 (저도 커피를 안먹는데 그분도 커피를 안드시더군요 그래서 둘다 밀크티를 먹었습니다)샀더니 한 두시간 지나고 아이스크림이 먹고싶다고 하시고는 아이스크림은 본인이 주문하고 사오셨습니다. 그리고 밥먹으러 갔을때도 제가 밥먹는 중간에 화장실 가는체 하고 미리 계산을 했는데 다먹고 나갈때 본인이 계산을 하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도 예상은 했는데 이번에는 꽤 완강하게 나오시는겁니다. 카운터 알바는 어쩔줄 몰라하고 뒤에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도 느껴지고 .. 어쩔수 없이 제가 양보해서 여자분이 계산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1시 반이었는데 영화표가 제일 빠른것이 3시 10분이라 어쩔수없이 그걸로 사고 시간을 때우기 위해 옆 패스트푸드점으로 들어갔죠.
여자분 친구분은 오렌지맛 탄산음료, 저는 콜라, 여자분은 콜라와 아이스크림을 시켜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저는 사실 여자분 친구분이 좀 부담스러웠는데요, (편의상 여기부터는 썸녀님이라고 적겠습니다)썸녀님은 키 161에 아담하고 웃을때 눈이 반달모양이 되는 귀염상인데 반해 썸녀 친구분은 키도 168정도 되시고 짙은 쌍커풀에 큰 눈망울을 가진, 굳이 연예인과 비교를 하자면 뻥 좀 보태서 fx의 빅토리아를 떠올릴만한 얼굴이었습니다. (뱀다리 하나 달자면 지난번에 저 알바하는곳에 썸녀님이 데리고오셨던 친구분 역시 선굵은 이목구비에 긴 생머리에 굉장히 보이시한, 연예인과 비교하자면 역시 뻥 좀 보태서 황보씨나 레인보우의 재경씨 같은 분이었습니다)하지만 얘기를 들어보니 다행히 친구분은 남자친구가 있는 상태였고 부담감이 어느정도 해소가 되었죠. 또 셋이서 이야기를 하는데 처음에 강아지 이야기를 하다가 동물 이야기로 넘어가게되었는데, 마침 제 핸드폰에 예전에 pgr유게에서 다운받아놓은 아기 동물들 사진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걸 보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기린 사진이 나오자, 썸녀님이 뜬금없이 지난주에 제가 돌려드린 열쇠고리를 꺼내서 친구분께 보여주며 귀엽지 않느냐고 자랑하더군요. 잠시뒤 저도 그거 가져왔다고 하고 똑같이 꺼내서 보여드리자 썸녀님이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또 이것저것에 관한 이야기하며 시간을 때우다 영화시간이 되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서 아무생각없이 팝콘을 집어 먹었는데 당시에는 그 팝콘이 썸녀님과의 두번째 약속을 그렇게 망쳐버릴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사실 저는 며칠전에 감기에 걸렸었고 지금은 거의 괜찮아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겨울이라 날씨가 건조해서 그런지 간헐적인 기침은 쉬이 안멎더군요. 그런데 영화관 안에는 히터가 빵빵하게 틀어져 있어서 굉장히 건조한 상태였습니다. 거기다가 팝콘까지 들어가니... 갑자기 기침이 계속 나오기 시작하는겁니다. 진짜 농담 안하고 거의 1분마다 한번씩 기침이 나오는데... 뭐라도 마시면 좀 나아질거 같아서 주위를 둘러보니 아뿔싸, 아까 패스트푸드점에서 콜라 중자를 마시고 나니 콜라생각이 없어져서 상영관 앞에서는 음료수는 안사오고 팝콘만 사왔지 뭡니까. 영화 상영하는 내내 기침하느라 목아픈건 둘째치고 정말 쪽팔려 죽는줄 알았습니다. 썸녀님은 걱정되시는지 계속 괜찮냐고 물어보시고.. 캐치미 인가? 그 김아중씨 나오는 영화였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김아중씨 얼굴 말고는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결국 기침하느라 민폐만 끼치고 영화는 제대로 보지도 못한채 나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영화 다 보고 저녁이라도 같이 먹을 계획이었는데 이놈의 기침은 영화관에서 나와서도 계속 멎질 않고 썸녀님도 얼른 들어가서 약먹고 자라고 하시고.. 결국 저녁의 지읒자도 못 꺼내고 어쩔수 없이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헤어지고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경황이 없어 다음약속을 못잡았더군요. 그래서 전화해서 잘 들어가셨냐고 물어본뒤, 크리스마스날 뭐하시냐고 물어봤습니다. 별 일 없으시다길래 그러면 점심이나 같이 먹자고 하니 다행히 바로 알았다고 하셔서 그러면 쉬시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여기까지가 그동안 있었던 일입니다. 사실 어제 손잡기라도 한번 시도해보려고 했지만 친구분 눈치가 보여서 실패했습니다. 오히려 줄설때나 영화관에서 북적일때 썸녀님이 제 뒤에서 제 팔을 살포시, 진짜 살포시(..) 붙잡고 따라오시더라구요. 제생각에는 꼭 팔 안붙잡고 그냥 따라와도 될 상황이었는데 그렇게 하신걸로 봐서는 일부러 그렇게 하신거 같기도 하고.. 좀 헷갈립니다.
처음 만났을때 먼저 호감을 표시하신것도 그렇고 핸드폰 달라니까 순순히 주신것도 그렇고 매번 약속잡을때 거절 안하는것도 그렇고 또 첫약속때 웬 커플(?)열쇠고리를 선물하신것도 그렇고.. 이정도면 썸녀님이 저에 대해서 꽤 긍정적인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연애경험이 제로고 고백했다가 차인적도 몇번 있어서 확신은 못하고 있습니다. 제생각에는 그냥 섣불리 고백같은건 안하고 계속 한단계 한단계 커플처럼 행동하다보면 될거 같은데.. 근데 또 썸녀님은 기말고사 끝나고 다음주면 기숙사 비우고 집으로 가신다고 하시고(위에도 적었지만 집이 지금 있는곳에서 꽤 먼 곳이더라구요)그러면 빨리 고백해야 되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런 문제에 대해 어디 누구 상담이라도 해줄 사람도 현재 없는 상황이고..(친구들이 군대를 늦게가서..거의 다 군대에 있습니다)답답한 마음이 들어서 누군가에게 이야기라도 좀 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두서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연애경험이 있으신 여러분들의 조언 좀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