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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2/21 13:25:22
Name 요정 칼괴기
Subject [일반] 정규재 씨에 대한 생각
우리나라에 몇몇 경제지 오피니언 리더가 존재 합니다.

그 중 한분이 정규재 같은 사람인데...

이 분의 강연이나 하는 말 들으보면 사실 스스로 경제학이라고 주장하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분의 생각은 경제학에 기반을 두고 있지는 않습니다.

사실 이분의 사상은 [자유지상주의]libertarianism 이라는 정치적 철학에 기반을
두고 있죠.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시는데 LIbertarianism은 자유주의가 아닙니다.
자유주의 자체는 국가를 부정하지 않지만 이 자유지상주의는 기본이 무정부주의
에 기반을 두고 있는 사상입니다. (노직은 국가 자체만 인정하지만 정말 그자체만 인정)

그래서 사상 자체는 두가지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엄 촘스키처럼 정치적인 부분에 자유지상주의- 생각해보면 엄청 좌파적일 수도 있고
로버트 노직처럼 경제적인 부분에서 국가 존재 자체가 경제에 해가 된다는 생각을 가진 극도로 우파적인 성향을
가진 두가지로 부분으로 나윕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자유지상주의는 강력한 정부+ 경제부분에서 자유 지상주의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정규재도 이런 부류의 논객인 거죠.

다시 돌아가서 경제적인 부분에서 자유지상주의를 주장하는 사람은 분명 하이에크의 영향을 받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철학자나 정치철학자들입니다. 그것도 정치경제학자들처럼 경제적 기법을 사용하기 보다는
그들의 적수인 롤스와 크게 다르지 않는 툴을 사용합니다. 물론 몇가지 경제적 명제를 끌어 쓰긴 하지만
이는 정반대의 결론을 내놓는 롤스도 마찬가지죠. 아주 형이상학적이고 추상적인 정의 자체를 다루는데
이게 개량적이고 증명 가능할리 없죠.

이 덕에 사실 이 자유지상주의는 이념이자 철학일 뿐 사회과학에 넣기 상당히 애매합니다. 즉 맞고 틀리고는
확정할 수 없는 의견이자 아이디어일 뿐이죠. 물론 비판은 가능하죠.

문제는 우리나라의 정규재 같은 이 자유지상주의자들의 행태 입니다. 이사람들은 마치 스스로 경제학자 처럼 행동합니다.
그 덕에 마치 좀 실증적인 사회과학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다른 사상에 대해 마치 자신이 신뢰성이 있는냥
행동하는 거죠.

이런 부분에서 이분은 재발 자신의 자리로 찾아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념적이고 아주 추상적인 철학적 부분을 왜 경제학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마치 사회과학의 일부인냥
대중에게 인지시키는지....
후생경재학에서 철학적인 부분이면 모를까 말이죠.

덧붙이면 솔직히 노직도 아니고 정규재씨는 정말 기묘한 키메라 같습니다. 정치적인 부분에서 권위적인 정부인
주제에 경제적으로는 정부는 암껏도 하지 말라니... 정치적으로 아주 어리석어서 정부 없으면 죽을거 같은
비합리적인 존재인데 경제 영역에서만 되면 합리성이 쩔어 막 균형을 아름답게 이루는 기묘한 인간상 아니면 이런 논리 자체가 나오지 못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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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21 13:33
수정 아이콘
동감입니다. 전문가 라는건 그 분야에서나 전문가지 다른 분야에서는 허접하기 그지 없는 경우도 많은데, 정치 철학자가 경제학자인냥 행세하면서 전문가랍시고 이야기 하는건...(비슷하게 정치외교학이나 경제학 전공임에도 역사학 전문가인양 행세하는 이들도 꽤 있죠. 뉴라이트라고...)
13/12/21 14:05
수정 아이콘
전공이 무엇인가가 그 전공에 대한 전문가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근거가 될수는 없죠. 아마르티아 센이 경제학자라고 철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고 말할 수도 없고, 케인즈는 수학전공이었으며, 블라디미르 나바코프는 천재적인 문학자이지만 동시에 나비에 대한 권위자였는데요.. 낙성대 학파는 꽤나 학계에서도 하나의 주류로 자리 잡은 상태인데 이들의 전공이 무엇이었냐가 그들의 주장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는 근거가 되나요.
13/12/21 16:26
수정 아이콘
학부나 대학원의 전공학과를 말한게 아니라 본인의 연구 성과를 이야기한 겁니다. 그리고 뉴라이트에 낙성대 학파만 있는 것도 아니고요. 아래에도 썼지만 경제사적 측면에서는 낙성대 학파의 연구 결과가 꽤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물론 최근 일련의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섞인 결과물은 제외하고요.)

낙성대 학파의 경제사적 연구 가치를 제외한 뉴라이트 사학자 나머지의 연구 결과가 한심한 수준이라 낙성대 학파를 저격한다고 생각하신 것 같은데 굳이 낙성대 학파를 저격한건 아닙니다.
13/12/21 14:06
수정 아이콘
낙성대 학파의 연구성과 자체에 전문성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요즘 전파하는 사상이 이상한건 맞지만...
13/12/21 16:22
수정 아이콘
낙성대 학파의 연구 결과를 의심하는건 아닙니다. 경제학자 집단 답게 경제사적 측면의 분석은 매우 훌륭한 성과죠.

그분들의 이데올로기가 아주 듬뿍 가미된 최근 일련의 발표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죠.

사실 원 댓글은 사실 낙성대학파를 저격했다기 보다는, 학내에 정외과 교수이면서 근현대사 전문가인냥 행세하면서 근현대사의 이승만과 박정희에 대해 불쏘시개 책을 써대고 학교망신 시키고 계신 분이 생각나서 적은겁니다.
13/12/2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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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그런 사람들은 경멸합니다.
13/12/21 13:53
수정 아이콘
사실 이런 사태를 미연에 막으려면 분명한 연구성과를 가진 명성있는 경제학자가 오피니언 리더로 자리잡아야 합니다. 사상이 어느 방향으로 쏠려있든 말이죠(천조국의 맨큐나 스티글리츠, 폴 크루그만, 바너지, 아씨모글루 같은...). 그래야 건전한 토론이 이루어질 필요조건이라도 좀 이루어질텐데, 그런게 좀 많이 아쉽습니다.

민영화를 비롯한 산업구조론에 전문지식이 충분한 전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명망있는 교수들도 많고, 거시경제학+성장론쪽도 그런 분들이 꽤 계신데 이럴 때 마다 좀 아쉽네요.
사티레브
13/12/21 14:12
수정 아이콘
장하준씨같은 분이 저작으로 얘기하고 있지만..
13/12/21 14:16
수정 아이콘
굳이 따지자면 장하준 교수 한분이시죠. 다만 이 분은 너무 비주류라서... 그 분의 논리적 완성도를 학파의 인기로 평가하는건 아니지만, 국내/외 한국계 주류경제학자들도 올바른 내용을 대중에게 전달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더 들더라구요. 제 주변에 비전공자분들 중 장하준 교수에 너무 심취하신 분들이 가끔 제게 와서 현대경제학이 모순 투성이고 수학/통계 겉멋만 들었다고 얘기하시는데, 그런게 아쉽습니다. 물론 저도 주변 사람들에게 현대경제학의 성과와 관점을 설명드리려고 노력은 하지만, 대가들의 고견으로 한방에 끝내는게 편하죠^^;;

논외로, 장하준 교수를 보면 인터뷰에서 보이는 그 분의 행적에 여지껏 인정받지 못하신 설움이 너무 강하게 느껴져서 동정심이 초쿰 듭니다(최근 파이낸셜 타임즈 인터뷰도 그렇고). 뭐 그래봤자 돈은 정말 작살나게 마니 버셨지만 허허허허. 그리고 가끔 보면 자기 전공이 아닌데 틀린 내용을 얘기하시기도 합니다.
낭만토토로
13/12/2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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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그나마 신관호 교수님이 페이스북을 블로그처럼 운영하시더군요. 아직 아주 적극적인 형태의 블로그는 아니지만..

한국도 미국처럼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서로 논의하는 문화 - 예컨대 블로그 배틀... - 등이 있으면 좋을텐데 아무래도 한국은 미국보다 너무 좁기도 하고 한다리 건너거나 혹은 한다리 건너기도 전에 서로 아는 사이가 될 확률이 커서 적극적인 논쟁이 될 수 없다는 측면에서 아쉽더라구요 (예전에 유게에서 봤던 데프콘이 한국 힙합씬에서 서로 디스하기 쉽지 않은 점과 유사한..). 신문에 기고한다는 칼럼이나 사설은 음.. 차마 더이상 이야기할 수가 없군요. ㅠ_ㅠ

저도 개인적으로 훌륭한 한국 교수님들은 많으나 그 분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논의를 주도하지 못하는 (혹은 안하는) 점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점점 나아지기를 빌어야겠죠!

사실 미국에서는 경제학 박사과정생도 블로그를 운영하고는 하니 타블로이드님께서 한 번 시작해보심도..^^
13/12/21 14:26
수정 아이콘
미국에 경제학 박사과정 학생 중에 유명한 블로거 한 분 있죠(개인적으로 아는 분입니다).
전 아는게 없어서 -_-; 아래 국부론 관련글 보면서 배우고 있는데 뭘 씁니까 ㅠ.ㅠ 논문 하나 못써서 머리 쥐어뜯고 있는데... ㅠ.ㅠ

뭐 비단 경제학 뿐 아니라 기본적으로 좀 '쿨하게' 논쟁이 붙을 수 있는 문화가 정착이 되긴 해야 할텐데요.... 다들 펜으로 사람 죽일 기세로 키배를 벌이니...
낭만토토로
13/12/2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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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도 알 거 같습니다.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건 아니고.. 유학 준비계의 대부라고 제 주변에서 일컫더군요.. 팬미팅도 했다던...

정말 이 바닥 너무 좁지요..... 이러니 서로 디스하기가 참 난감합니다.. -_-;
13/12/2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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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말을 아껴야겠네요...
낭만토토로
13/12/2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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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럼에도 막 말을 (나름 조심해서) 하고 있는데.. 가끔 이래도 되나 싶기도 합니다..
13/12/21 14:40
수정 아이콘
저도 자제하겠습니다.
낭만토토로
13/12/21 14:41
수정 아이콘
그런데, 굳이 자제할 필요가 있나요? 하하..

전 가끔 분노할 때 일단 페이스북같은데 내지르고 보거든요. 뭐 누가 보던 말던.. ^^;;
Tristana
13/12/21 14:35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서 산조론이나 성장론쪽으로 유명한 교수님은 누가 있나요? 한 번 찾아보고 싶은데...

산조론 전공하신 우리학교 총장님은 학교 공사한다고 정신이 없네요ㅠㅠ
13/12/21 14:39
수정 아이콘
성장론이라고 한다면 해야하는데...-_-a 비주류학자이시자 베스트셀러 작가^^;이신 장하준 교수가 있습니다. 근데 심히 치우친 비주류라서 주류 경제학에서의 성장론을 대변하지는 않는지라 뭐라 드릴 말씀은 없고..

산조론은 상당히 많은데...(뭐 예전에 미시이론 하셨던 유명 한국인 경제학자분들은 산조는 한두번 다 건드리셨습니다, i.e. 탑저널에는 올리셨습니다) 너무 범위가 넓어서 누구를 딱히 찝어서 말씀드리기가 좀 그렇네요. 어떤 논문을 찾으시는 주제가 있으시다면 쪽지 주시면 맞는 분이 있는지 찾아드리겠습니다.
사티레브
13/12/21 16:01
수정 아이콘
윤창호교수님?이 전에 칼럼도 쓰시고 했었는데
요즘은 그냥 선계로 가신느낌이라..
13/12/21 16:17
수정 아이콘
이종화교수님이 전공이 성장론으로 알고있습니다.
아이지스
13/12/21 14:06
수정 아이콘
촘스키 씨도 이것저것 잘 모르면서 많이 끼어들긴 하죠. 물론 이분야 탑을 달리는 라깡주의자들보다는 아니지만요
Liberalist
13/12/21 14:16
수정 아이콘
철학 전공자로서 개인적으로 라깡주의자들은 정말 노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촘스키는 비교 자체가 촘스키에게 실례일 정도로요.
앨런 소칼의 지적 사기에서 실컷 비웃음 당한 주요 타겟도 사실은 라깡주의자였죠. 딱 봐도 그들의 어법을 구사하고 있었으니.
사실 라깡 철학 자체가 프랑스 내에서는 별로 메이저한 철학이 아닌데 어떻게 국내에 들어왔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라이트닝
13/12/21 16:35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엔 진중권씨도 있죠
영원한초보
13/12/21 14:18
수정 아이콘
이 분 무려 조선일보에서 주는 경제학상 수상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왜 이러세요?
최근에 한국경제신문이 그나마 볼만한 신문이라고 하던데
전 이 사람때문에 믿을 수가 없더군요
13/12/21 14:19
수정 아이콘
한경은 결단코 볼만한 신문이 아닙니다-_-; 영어가 조금 되신다면 경제관련 소식은 미국/영국 발간 미디어를 접하시는게 가장 좋습니다.
13/12/21 14:31
수정 아이콘
아 경제신문 구독하고 싶은데
좌나 중도는 전멸하고 오른쪽 이상의 목소리를 내는 경제신문만 많은거 같아요 ㅠㅠ
마는 노력 들이지 않고 하루에 신문 읽는 정도로 경제 소식을 접할만한데 업스려나요 ㅠㅠ
13/12/21 14:34
수정 아이콘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 추천합니다. 아주 균형잡힌 시각을 갖추고 있고, 시사나 논평, 심층분석도 매우 뛰어납니다.
단점은 가격...-_-;
13/12/21 14:38
수정 아이콘
국내 소식은 많이 못 보겠죠 ㅠㅠ
울며 겨자먹기로 독해하며 봐야겠어요
13/12/21 14:39
수정 아이콘
그거야 아무래도 그렇죠-_-a 사실 한국경제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미미한 편이라 외국 신문에서 기대할게 별로 없습니다...
어강됴리
13/12/21 18:04
수정 아이콘
사설 경제연구소 소식지 받아보는것도 추천드립니다.
적어도 광고에 기사를 팔지는 않거든요
13/12/21 23:14
수정 아이콘
사설 경제연구소 추천 부탁드립니다 ㅠㅠ
알고 있는데는 선대인 연구소 말고는 업네요. 크크
낭만토토로
13/12/21 14:24
수정 아이콘
조선일보에서 주는 경제학상이 무엇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정말 난감한 상이군요..
영원한초보
13/12/21 14:34
수정 아이콘
관련글을 이준구교수 홈페이지에서 본적이 있어서 검색해도 안나오네요.
최근에 받은게 아니라 몇년전이라서 그런건지
낭만토토로
13/12/21 14:39
수정 아이콘
음.. 저도 검색해봤는데 못 찾겠네요. 뭐 저야 조선일보 신문 취급도 안하지만 정말 시상했다면 그 상의 수준을 알만 하군요..
Goldenslumber
13/12/21 14:43
수정 아이콘
저는 기본적으로 '그 어떤 것이 만능이다.' 라 설파하는 류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별로 신뢰하지 않습니다.

밑의 글에 나오신 정규재씨는 어떨까요. 저는 정규재씨가 어떤 사람이라고 판단할 수 없는 위치이기에 그 분이 어떤 분인지라고 논할 수는 없겠습니다만서도, 아랫 글의 얘기에서 나오는 '시장은 만능이기에 거의 모든 것을 시장에 맡기면 시장이 올바른 균형가격과 수량으로 조정해줄 것이고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이로운 일이 될 것이다.' 라는 명제만 놓고 봤을때는 그 분의 주장을 크게 신뢰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저 분의 시장은 '만능'이다. 라는 주장이 반드시 옳은 것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너무나 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얘기들이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를 들어볼까요. 오래 전 케인즈는 '시장의 위대함' 을 설파하며 불균형한 상태로 관찰되고 있는 시장은 언젠가는 균형으로 수렴할 것이므로 정부개입을 하지 말고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고전학자들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당신들이 말하는대로 장기로 따졌을때 언젠가는 균형으로 수렴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장기적으로는 다 죽는다." 라는 것이지요. 이는 장기에는 시장이 균형을 잡을 수 있지만, 그 이전에 지금 당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그 균형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불균형이 가져다주는 엄청난 효용감소 및 고통등을 감내하다가 균형으로 수렴하기 전에 죽을 수도 있다는 것. 즉, 우리가 다 죽고 균형으로 수렴하면 그 '균형' 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는 요지의 말입니다.

이는 결국, 시장의 위대함과 만능을 강조하기 이전에, 시장이 균형가격으로 조정하는데 있어서 얼마나 많은 기간이 소요되는 것인지, 그리고 그 기간동안에 그 '시장' 이라는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계층에 따라 얼마나 많은 효용감소(혹은 증가) 및 고통을 수반해야하는지. 그리고 그 효용감소와 비교해봤을때 정부개입의 당위성은 어느 정도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무조건적으로 '시장은 만능이다.' 라는 가정하에 출발하는 민영화에 대한 주장은 그런 논의의 가능성을 아예 소거시키는 주장이 되버립니다. 결국 '시장은 만능이기에 시장을 믿고 맡겨야 한다는' 말을 입증하기 위해서 무조건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여러 논의들을 없앤 민영화에 대한 주장은 공허할뿐이라는거죠. 그 전부터 민영화를 둘러싸고 이에 찬성하는 정당, 집단등에 동의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반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그야말로 공허한 주장 말입니다.

이는 정말 일례에 불과합니다. '시장' 에 대해 수많은 경제학적 논의 중에 가장 기초적인 일례라고도 할 수 있고, 심지어 제가 언급한 부분에서 여러 곳이 틀렸을 수도 있는 일례라고도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저같이 경제학 비전공자가 들은 풍월만으로도 이런 의문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은, 그 보다 깊고 자세한 논의와 그 논의에 따른 정립이 '시장' 을 규정하는 데 있어서 필요하다는 것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얘기는 저 분이 말씀하시는 내용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결국 민영화를 둘러싼 제 의문과 궁금증은 거의 풀리지 않았어요.

저는 '경제성장론을 제대로 배우고 논하려면 경제성장론으로 유명한 런던정경대에 입학해야 한다.' 식으로 너무 거창한 것을 요구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많은 논의가 필요한 분야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소위 '오피니언 리더' 들은 조금 더 성실했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밑에 글에서 링크해주신 정규재씨의 주장에는 그런 '성실함' 은 찾아볼수 없네요. '경제' 라는 분야로 먹고 사신다는 분들이 너무 '경제학'을 도외시하는건 아닐까 싶습니다.
13/12/21 14:45
수정 아이콘
너무너무 공감되는 포인트를 지적해주셨습니다. 제발 제대로 아는거 아니면 경제학 용어 좀 그만 들먹였으면 좋겠어요...
Goldenslumber
13/12/21 14:48
수정 아이콘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특히나 이런 전문 분야일수록 제대로 아는거 아니면 얘기 안하는게 온당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사실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뭔가를 좀 안다 싶으면 어딘가에 아는 척 하고 싶게 만드는 학문이기는 합니다. 흐흐~
13/12/21 14:49
수정 아이콘
인정합니다(제가 그렇습니다....)

그래도 제발 경알못 좀 그만 시전하고 싶네요 ㅠ.ㅠ
Goldenslumber
13/12/21 14:52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그렇습니다.. 이상하게 친구들하고 술 먹다가 술 좀 거나해지면 미국의 양적완화가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식으로 알지도 못하는 '경알못'을 시전하고는 하네요. 그냥 일종의 주사 라고 생각하고 이 놈의 주사를 반드시 고쳐야지라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그냥 술을 안 먹는게 여러가지로 나을것 같기도 하네요;
13/12/21 14:54
수정 아이콘
위의 제 주장과 좀 모순되긴 하는데, 요즘 제 지식 축적 수준이 딱 어디가서 안다고 하기엔 애매한데 모르는건 아닌 수준이라서 그런지 말을 아끼게 됩니다^^; 아는만큼 겸손해지기는 하더라구요...
Goldenslumber
13/12/21 14:59
수정 아이콘
저는 취미로 경제학을 공부하는 수준이라 여러가지로 많이 모자란 편인데도,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아득해보이더군요. 그래서 맨 정신에는 참 겸손해요. 주사가 이상한 쪽으로 발현되서 그렇죠. 크크.
13/12/21 15:00
수정 아이콘
술이 웬수죠... ㅠ.ㅠ
Goldenslumber
13/12/21 15:09
수정 아이콘
그렇습니다. 술이 문제죠. 흐..
낭만토토로
13/12/21 15:01
수정 아이콘
와,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생각이 정리되는 기분이네요.
Goldenslumber
13/12/21 15:10
수정 아이콘
저도 소개해주신 페이스북 감사히 잘 추천받았습니다.
시간 될 때 들어가서 정독을 해볼까 합니다. 요새 경제학을 다루는 좋은 글들에 목이 말라있거든요.
낭만토토로
13/12/21 15:25
수정 아이콘
영어로 된 것도 상관없으시다면, 아마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Paul Krugman 의 뉴욕 타임즈 블로그가 재밌는 거 같고.. 아예 데이터 기반으로 이야기하는 블로그를 보고 싶으시면 Econbrowser 라는 블로그가 좋은 거 같습니다. 여기는 James Hamilton 이라는 applied time series 의 대가가 운영하는 블로그인데 유명하기도 하고 나름 알찬..(Wisconsin 의 한 교수가 같이 운영합니다)

그리고 New York Times 의 경제쪽 블로그 같은 글들의 모임도 좋은 거 같구요.
Goldenslumber
13/12/21 15:44
수정 아이콘
와. 감사합니다. Econbrowser는 아예 모르고 있던 사이트였습니다.
솔직히 영어 텍스트를 매우 능숙히 읽어내는 축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고생(?)을 감수하면 읽을 수 있기는 하더라구요.
크리스마스 연휴때 나갈 일도 없는데... 쭉 들러서 정독해봐야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13/12/21 14:46
수정 아이콘
뭔지 모르지만 유식함이 가득해. 난 여기서 나가야겠어!
낭만토토로
13/12/21 14:49
수정 아이콘
들어오는 건 마음대로지만.... 나가는 건....
좋아요
13/12/21 15:00
수정 아이콘
교수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
13/12/21 15:08
수정 아이콘
교수도 자기 전공이나 좀 아는 거지 이런 쪽은 영..... 유치원생 이하라능??
토죠 노조미
13/12/21 15:12
수정 아이콘
교수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2)
치탄다 에루
13/12/21 17:27
수정 아이콘
저기, 교, 교수님? (3)
콩먹는군락
13/12/21 17:54
수정 아이콘
!!
내일은
13/12/21 15:29
수정 아이콘
좋은 지적입니다. 사실 정규재가 말하는건 철학이라고 하기도 그렇습니다. 적어도 철'학'이라면 뭔가 근거가 있고 논박될 수 있는 논리가 있어야 하는데 이 사람은 그냥 아주 원론적인 논리를 교조적으로 반복하고 '주장'할 뿐이라 그냥 '종교'운동가에 가깝다고 봅니다.
물만난고기
13/12/21 16:39
수정 아이콘
정규재에 대한 단상이 하나 기억나는게 몇해 전 정의는 무엇인가 열풍이 불었을 때 정규재가 이 책에 대해 강한 비판을 가하면서 특히 롤스의 정치이론에 대해서 반박하고자 재미있는? 예시를 든게 있습니다.
"(중략)..그렇다면 대학에서 A학점을 받은 학생들은 D,F학점을 받은 학생들에게 학점을 나눠줘야하는가?"
이게 정의론을 비판하는데 적절한 예시가 아님에도 주절주절 글을 계속 써나가는게 참 가관이었죠.
요정 칼괴기
13/12/21 16:50
수정 아이콘
그게 정규재의 한계죠. 애초 마이클 샌델 교수는 노직의 자유지상주의와 다른 롤스의 자유주의적 정의론의 비판적 접근쪽 사람입니다.
그런데 샌델을 까기 위해 롤스를 깐다? 완전히 넌센스죠. 샌델과 롤스는 접근 자체가 완전히 다르니 말이죠. 그나마 노직과 롤스가
비슷한 특성이 몇개 있지만요.(개인이라는 수준에서 정의에 접근한다는 점에서)
자유지상론이라는 마이너한 주장에 반대하면 다 같은 건지 아는 지 뭔지...

또한 자기 입장에서는 롤스의 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노직의 주장을 반복하면 끝인데, 저런 참신한 주장을 하는 거 봐서는
노직도 재대로 안읽었다는 거죠.
13/12/21 16:46
수정 아이콘
음...개인적으로 정규재의 주장을 비판적이기는 하지만 항상 읽고는 있는 입장이기는 한데(개인적으로 공동체주의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정규재가 자주 무는 먹잇감이 공동체주의죠;;), 정규재는 스스로 언론인이라고 반복강조하지 경제학자처럼 굴지는 않습니다. 자료 제시 같은 것도 토론 프로그램에서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는 정도고, 경제학적인 이론도 잘 말하지 않습니다. 자유주의를 외치고 다닐 뿐이죠. 스스로 리버테리안이라는 점도 숨기지 않습니다.

정규재를 보고 어떤 실증이나 계량을 떠올리는 것은 그만큼 정규재의 주장이 냉혹한 면이 있기 때문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소위 인생은 고단하다는 그의 생각에 대한 비판이라면 몰라도 그가 실증적인 사회과학자처럼 행동한다는 식의 비판은 엇나간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즐이
13/12/21 16:51
수정 아이콘
경제학에 대한 천박한 이해를 바탕으로 논리에 맞지 않은 비판을 해대니 문제죠.
정규재의 주장이 냉혹한 면이 있는 게 아니라, 그 냉혹한 주장을 하기에 불충분한 학식과 논리가 문제입니다.
13/12/21 16:57
수정 아이콘
경제학에 대한 학식이 부족해서 비판받는거든 뭐든 그가 경제학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우는건 아니라는 의미의 말입니다.
요정 칼괴기
13/12/21 16:54
수정 아이콘
자유주의 No! 자유지상주의 Yes. 양자간에는 서울과 평양 만큼의 차이가 있습니다.
애초 자유주의자라면 롤스를 까는 병크짓은 안하죠.
자기 입으로 리버테리안으로 하면서 자유주의라고 하면 안되죠. 자유주의자는 리버럴리스트니까요.

그리고 저는 정규재가 개량화 이런거 한다고 한적 없습니다. 정규재 같은 자유지상주의자들은 그딴거 안쓰고
걍 일반 철학이나 정치철학자들처럼 추상화랑 형이상을 통해 설명한다고 했죠.
13/12/21 17:04
수정 아이콘
자유주의를 두고 리버럴리스트냐 리버테리안이냐 같은 혼동에 대해서 역시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것 역시 여기로 옮겨오면 버닝의 소재가 될거 같긴 하지만;;...

뭐 그건 그런데, 자유지상주의를 가지고 정규재 비판하는걸 뭐라는건 아니에요. 저도 정규재 말하는거 보면서 '이건 아니지'라고 말하는게 한두번이 아니니까...단지 정규재가 스스로 경제학자처럼 행동하는 것도 아니고, 실증적인 사회과학자라는 타이틀을 달겠다 이러지도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요정 칼괴기
13/12/21 17:10
수정 아이콘
뭐 경제지 주필에 온갖 경제 정책에 자기 마음대로 경제 이론 짜깁기해서 전문가 처럼 말하고 자기 뜻대로
안하면 경제 망한다는 논설 쓰는 사람이 딱히 전문가 타이틀 안쓴다고 하긴 뭐하지만
그거야 제 인식 기준에서 그런거고 Tenri님 주관에는 그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겠죠.
13/12/21 17:16
수정 아이콘
신문 논설에 정치 얘기 쓴다고 그 사람이 정치인이나 정치학자가 되는건 아니니까요. 경제지 주필도 언론인일 뿐이죠. 그건 그렇지만 이 얘기는 딱히 길게 할 것도 아니니까 인식 차이라고 하신다면 받아들이겠습니다.
파란만장
13/12/21 17:07
수정 아이콘
학교에서 정규제 교양수업할때 조교한적있었는데
밑에 인기많다는 글 보고 피식했네요
논거의 빈약함은 둘째치고 한학기 수업내내 반말체로 그냥 자기 할말많은 꼰대 스타일이라 학생들 대부분 싫어 했었거든요. 사진? 싸인? 가당치도 않은것같은데
뭐 요즘은 인기 많은가 보네요 시국이 뒤숭숭허니 그런일도 생길수있겠지요
13/12/21 17:09
수정 아이콘
선동 당하고 있는 것 같네요(...)
치탄다 에루
13/12/21 17:28
수정 아이콘
뭐, 각자 취향은 존중해야죠.
삼공파일
13/12/21 19:50
수정 아이콘
우파든 좌파든 상관 없이 우리나라에 본인에 학문적 양심에 따라 발언하는 소신 있는 경제학자가 있긴 한가요? 그 공백을 정규재 같은 사람이 차고 들어오는 거죠. 그 측면에서는 우석훈도 마찬가지 같고요. 경제학자인 척할 뿐 경제학자가 아닌 논객들이 이리저리 우리의 여론을 지배하죠.

진짜 경제학자들은? 하나 같이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던가 아니면 정치권에 줄이나 서 있습니다. 어느분야나 우리나라 학자들이 마찬가지지만 한 발자국 뒤에 서서 학자의 양심으로 말하는 경제학자가 있다면 정규재 같은 사람이 설 자리도 없을 겁니다.

그나마 이준구 교수 같은 분이 꾸준히 글도 쓰셨지만 그런 분들이 용기를 내서 TV도 나오시고 칼럼도 자주 쓰셔야 좋다고 봅니다. 물론 그러려면 학문적 성취를 인정 받아야 가능하죠.

우리에게 필요한 일은 정규재를 몰아내는 게 아니라 폴 크루그먼 같은 사람이 여론을 주도해주는 것입니다.
13/12/22 06:58
수정 아이콘
이런 말씀드리기 그렇지만... 이준구 교수의 필력을 부정하는건 아닌데, 학문적 성과는 없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뭐 그 시대의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신 분들이 거의 그런 경우가 많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신현송 교수같은 분들이 좀 나서주시면 아주 고마울거 같은데, 별로 그럴 일은 없겠죠.
삼공파일
13/12/22 07:01
수정 아이콘
변희재가 비슷한 얘기를 하면서 깐 기억이(...)

많이 사람들이 보는 경제학 교과서를 쓴 것도 인정할 만한 성과죠. ^^ 무슨 말씀인지 잘 압니다. 전체적 논지에서 크루그먼에 비할 바는 아니어도 나설만한 사람의 예로 든 겁입니다.
13/12/22 07:05
수정 아이콘
네 저도 어떤 취지로 말씀하셨는지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준구 교수의 교과서는 정말 명저입니다.

그냥 딴지 본능이 일어서 한마디 붙였습니다 하하^^;
절름발이이리
13/12/22 00:24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살짝 자유지상주의자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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