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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11 16:40
수업 자체는 매우 괜찮은 방식이네요. 문제는 저 수업 하나에 들어가는 부담이 만만치 않아보입니다. 즉, 다른 수업과 과외 활동에는 상당히 영향을 주기 좋겠군요. 그 점에서 이 수업이 한국의 현실에서 바람직하냐면 그러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13/12/11 16:44
오우.. 글만봐도 빡셈이 느껴지네요 크크
교직이수할때 특수교육학 교수님이 그런식으로 강의를 하셨는데, 스트레스는 꽤 많이 받았지만 강의시간에 어떤걸 공부했는지 지금도 기억날 정도이니..확실히 제대로 배웠네요 :)
13/12/11 16:46
뜬금 없이 든 생각이지만... 주입식 교육의 반대 개념이 토론식 수업인건 아니지 않나요?
개인적인 경험으로 볼때 주입식이건 토론식이건 해당과목을 공부해야 하는 동기부여가 제일 중요했었던거 같아요.
13/12/11 16:49
학점과 공부 시간을 보장해 줄 수 있다면 물론 이런 수업을 듣는 것이 남는 것도 많고 좋겠지만 대신에 이런 수업을 들음으로써 포기해야 하는 기회비용도 있지 않나 합니다. 흐흐
13/12/11 16:51
주입식 수업도 과목의 성격과 교수의 능력이 딱 맞아 떨어지면 괜찮더라고요.
민법 시간에 민법전을 두달 내내 베낀다거나.. 음.. 본문의 수업은 참 이상적인 수업이네요. 글에 나온 단점 때문에 모든 수업을 이렇게 진행하는 게 어렵겠지만, 그래도 앞으로 지향해나갈 수업임에는 분명하네요.
13/12/11 16:52
이런 강의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과목이긴 한데..
여건상, 1학년 혹은 기본스펙 등 취업준비 다 끝내서 시간적 여유가 주어진 4학년 2학기 학생들이나 들을만할.....
13/12/11 16:58
대학다닐때 들었던 김호동 교수님의 "유라시아와 유목제국"이던가...그 비슷한 제목의 강의가 생각나는군요.
국사학과라 심심풀이로 동양사학과 교양과목을 들었는데... 교양과목이 교양과목이 아니더라는... 근데 그 수업에 반해서 학사논문도 고려시대 정동행성으로 썼던거 보면 저도 미쳤었나봅니다;;;
13/12/11 17:02
제가 1학년때 들었던 동서사상과 문화 라는 교양 수업이 잠깐 생각나네요.
처음에 교수님이 갑자기 분위기 잡더니, 지금이라도 나갈 사람은 나가라는 식으로 겁을 줬습니다. -_-).... 그래서 거의 반이 나가고, 반이 남았는데, 사람이 많으면 수업이 진행이 잘 안된다며 일부러 그랬다고 씨익 웃으시면서, 1학년, 2학년이 위주고, 모든 학교의 특성상 타과 학생들과 친해지기가 쉽지 않으니, 모두 다른과들로 구성해서 조를 짜겠다고 하시더니, 조를 뚝딱뚝딱 짜서 한 학기동안 같은 조로 같이 앉아서 수업 듣고 토론했던 기억이 나네요. 수업 방식은 이랬습니다. 책의 한 챕터를 읽고서, 조원들끼리 토론을 해서 한가지 결론을 내리고, 여러 조들이 내린 결론을 토대로, 교수님이 취합해서 질문을 던져서 다시 토론하는 방식의 수업. 시험도 여러 사상이 겹칠 수 있는 질문을 하나 던지고 자유롭게 분량껏 자기주장을 하는 식의 시험. (아 물론, 시험문제도 저희가 토론해서 어떤 시험문제를 내보자 라고 여러 조들이 2개씩 문제를 냈고, 그 중에서 2개를 선정하여, 문제도 사실상 학생들이 선정을 했습니다) 한 학기 내내 다른 과 선배, 동기들과 수업을 들으면서 많은 얘기도 하면서 친해졌고, 수업방식도 워낙에 재밌어서 큰 부담없이 참 많은 것을 얻었던 수업이 아니었나 싶어요. 대학교 2학년 다니고, 방통 편입전까지 4학기를 다니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이 2개가 있는데, 하나는 1학년때 들었던 이 교수님의 수업이고, 하나는 마지막 학기에 들었던 광고 수업이었네요. 동서사상 교수님 답게 수염도 지긋하게 기르시고 그런 분이셨는데, 첫시간에 그런 임팩트를 한번 주시고... 두번째 시간에는 편견을 깨라는 말을 전해주기 위해서, 농담식으로 던졌던 몇 마디가 참 기억에 남습니다. 맨 앞줄에 있는 학생에게 "친구는 왜 그렇게 수염을 깔끔하게 밀고 왔나?" 라고 묻자, 학생은 "수염을 안깎으면 더럽지 않습니까?"라고 말하니까, 교수님이 이에, "내가 더러워요?" 라고 말을 했습니다. 수염이 더럽다는 것은 그냥 단순한 편견이라며, 동서사상에 대해서 이제부터 공부할텐데, 양쪽 사상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편견을 버리고 수업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그렇게 수업을 들어가셨던 생생한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그 몇마디에 상당히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다시 싹 드네요....
13/12/11 17:34
뭐..개인적으로는 주입식 교육이 킹왕짱일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교육적 헌신이란 개개인의 선의와 열정에 기댈 수밖에 없는 거고, 개개인의 선의와 열정은 필연적인 게 아니라 우연적인 거니까요. 그리고 우연적인 교육 방식은 좋은 교육 방식이라고 할 수 없죠. 이 때문에 최소주의적 관점에서, 즉 교육을 하는 데에 있어 교수자에게 가장 최소한의 역량과 자질만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주입식 교육만큼 안정적이고 흔들림 없는 방식은 없다고 봅니다. 교수자에게 많은 것을 바라면 바랄수록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교수자는 적어지기 마련이죠. 가령 사람들은 엘리트를 양성하는 초중등 과정 대안학교에 굉장한 매력을 느끼지만, 그곳의 교사들은 죽을 맛입니다.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수준을 훨씬 넘어선 수위의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자기계발과 성직적인 희생이 필요하거든요. 보편화될 수 없는 방법이란 이야기입니다.
13/12/11 18:00
주입식교육을 왜 안좋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공부를 원치 않는 사람에게 강제로 주입식 교육을 시키는게 문제 아닌가요? 토론이고 상상이고 기본 소양이 바탕이 있어야죠.
13/12/11 18:23
골방환상곡이 떠오르네요. "교수님..저는 교수님 수업만 듣는 게 아닙니다.." 흐흐흐 이 글 읽으니 저도 다시 수업들으러 가고 싶어집니다.
13/12/11 18:38
이런 수업 좋죠
근데 한 학기 모두 이렇게 채우면........ 크 전 그래서 대학시절 갠 적으로 관심 있는 분야 한 두 과목은 글쓴님이 말한 것 같은 수업으로 넣고, 나머지 전공은 주입식, 기타 과목은 말 그대로 '편히~' 들을 수 있는 수업으로 넣었습니다. 저 같은 평범한 학생에겐 뭐든지 균형있게 하는게 좋더라고요. 그래서 저런 분도 있고, 좀 날림으로 하는 분도 있고, 적당하게 섞여 있음 합니다. ^^
13/12/12 00:20
공대생이라 전공은 주입식일 수 밖에 없어서 이런식의 수업효과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사회학에 별 관심이 없다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EBS에서 방송한 마이클 센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하바드 대학 강의를 보고 나서였습니다. 처음에 즉석해서 학생들에게 질문하는데 학생들이 말을 정말 잘하는 겁니다. 와 역시 하바드생 이랬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어느정도 준비된 토론이더군요 크크 그렇지만 내가 토론을 집적하지 않더라도 보기만해도 토론하는 기분이 드는 수업이였습니다. 공대수업이야 기술적인 취득이 주가 되서 어쩔 수 없지만 인문학, 사회학은 공부하는 사람에게 항상 질문을 던져 줄 수 있는 수업이 느끼는 것도 많은 수업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사촌동생에게 수학 가르치면서 저도 스스로 해내지 못한 증명과정을 생각해내라고 막 고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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