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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2/10 07:46:41
Name 금붕어
Subject [일반] 산업기능요원의 변화로 느껴지는 것
15년까진 현역 TO 잡혀있어서 내년에 기사 따고 취직해야지 생각하고있던 나이는 23에  주전공 기계 부전공 컴공 3학년 학부생입니다
오늘 주전공 3학점짜리 시험 2개에 설계 프로젝트 레포트제출에 졸작 발표자료 제작에 일이 많은데 하나도 손에 안잡히네요...

단순히 학부 TO 가 안잡히는것 때문에 글을 쓰게 된게 아니라 다른 부분에 대하여 얘기를 해보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 2014년 병역지정업체별 산업기능요원 인원배정은
- 현역의 경우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중소기업 기술사관 졸업자를 채용하여 근무하고 있는 업체별로 5명 범위내에서 인원배정을 하였고,]


저 부분에 대해서 단순히 병특 얘기가 아니라 정책의 흐름에 관해서 얘기해보려 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IT 인사들을 보면 대학교를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저런 사례들을 보면서 정책들의 밑바탕에는 "아 it는 대학교 과정이 필요 없는가 보다!" 하는 생각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근데... 그런 사람들은 이미 대학 과정을 익혀 더 들을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라는 게 함정인 거죠
'소셜네트워크' 영화를 보면 강의 시간에 교수의 질문에 주르르르르르르르륵 답변하고 강의실 문을 박차고 나가는 주커버그를 볼 수 있습니다.
... 당장 자료구조 시간에 큐, 스택도 못 짜서 어버버버버 하고 있는 마당에 저런 학생 있으면 과외 좀 받고 싶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외계인이에요 외계인. 사는곳이 달라요.


단순히 it 측면만이 아니라, 지금 보이는 흐름은 몇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온다고 봅니다.

1. 대학과정들의 무리한 고등 교과과정 편입
2. 인적 자원의 질적 저하
3. 임금 감소

1, 2.
대학에서 배우는 건 진짜 이유가 있습니다. 
아직 취직을 한 사람이 아니므로 직장을 가서 대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얼마나 써먹는가? 에 대한 질문에 답은 못하겠지만, 제가 3년간 학교생활 하면서 해를 거듭해 갈수록 대학교는 다닐만한 이유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하루씩 공강 만들어가면서 대학 때 여유 있게 들어가면서 해도(?) 허덕이는 판에 그 빡빡한 고등학교 생활과 겹쳐서 공부한다면 과연 제대로 될까요? 적어도 정규교육상의 내용이나, 직무상의 내용 둘 중 하나는 제대로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3.
저런 특성화 고등학교를 나온 사람과 대학을 졸업한 사람의 임금은 각각 어떻게 될까요?
"대학교 안 나와도 고등학교 교육만으로 충분한거 아냐? 그럼 고등학교에서 가르쳐서 싸게 공급하자!"
이게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아무리 봐도 이런 느낌 말고는 느껴지는 게 없네요...
'어차피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맞춰지니 알아서 맞춰지겠지...'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나, 저 특성화고를 졸업하는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건 중3입니다. "중3에게 적어도 향후 30년은 바라보고 고등학교를 선택해라" 라고 한다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지금 이러한 흐름은 '시장에 싼값의 노동력을 공급하자' 라는 의미 말고 다른 의미를 찾을수가 없네요.

제품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한다면 노동의 가치도 인정했으면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치를 평가하는 사람이 아닌 한 가치를 인정받는 건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p.s. 고등학교는 의무교육과정이 아니였군요... 당연히 의무교육일 것이라 생각하고 썼는데 멘붕이 찾아옵니다.
의무교육과정이 아니라 선택이라면 저런 생각이 가능할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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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13/12/1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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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병특 확대는 이명박 정권때부터 추진되어 온 고졸 채용 확대 드라이브의 연장선상에 있는 정책이고, it 분야에만 국한된 것은 더욱 아니라.. 대학을 안가도 충분하다고 여겨져서 이런 정책이 나온 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 지향점을 좋게 풀어 설명하자면 '대학을 안가도 먹고 살만한 구직환경'을 만들겠다이겠죠.
금붕어
13/12/10 08:13
수정 아이콘
제가 너무 부정적으로 봤던것 같네요.. 생각해보니 이명박 정부때 등록금 가지고 말이 많이 나오면서 고졸 취직에 대한얘기가 많이 나오긴했죠
13/12/10 07:56
수정 아이콘
9급 공무원 시험에 수학 사회 과학을 넣는것과 같은거죠. 기존에 공부하던 분들에겐 매우 불합리하게 보일 수 밖에 없는 정책이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저 정도 인센티브는 줘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금붕어
13/12/10 08:17
수정 아이콘
아랫글에 조금더 적합한 이야기인데
인센티브에대한건 논외로 치고, 공무원시험에 수,사,과 가 들어가는것과 이거는 좀 다른문제입니다.
옛날에는 분야에대한 제한은 있지만 적어도 TO에 대한 제한은 해당 학력과 직종에 맞는 자격증 이면 되었으니 모든 현역 대상자가 대상이였다면, 지금은 그냥 그걸 특성화고 졸업자 or 기술사관 졸업자 로 못박아서, [공무원 학교를 만들고 "여기 졸업자만 공무원 할 수 있어! 그외는 안돼!"]와 비슷합니다. 단순하게 과목이 추가된 정도가 아니에요...
빈 문서 1.hwp
13/12/1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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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떠나서

고졸/대졸 역차별. 지방대/수도권 대학 역차별.

각각의 측면에서 말도 많고 정부가 제시한 해결방안에 있어서 비판도 많지만 어떻게든 해결해야할 매우 심각한 문제인것 같습니다.
금붕어
13/12/10 08:22
수정 아이콘
이쪽은 아직 해당사항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해결은 해야하는데 해놓은 말은 있고 난감할 것 같습니다. 모두가 버프를 받는데 나만 버프 안받음 너프 당한것과 별반 다른게 없듯이 경쟁관계인 두 집단이 있는 상태에서 한 집단에게 이익을 주는건 다른 집단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과 같으니 답이 있을것 같진 않네요
민머리요정
13/12/1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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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4급으로 병역특례 받은 사람으로, 후임으로 들어왔던 고졸취업생이 생각나네요.
동네에서 같이 다니던 동생이었데, 전자 기능사? 그걸로 취업해서 1년 정도 다니다가
병역특례 산업기능요원을 시작했는데, 참 고생이 많더군요...

이 친구랑은 가끔 한잔씩 하면서 얘기도 하고 그러는데, 고졸에 대한 부담이 본인한테 확실히 있습니다.
원래 성적이 좋아서 대학을 가느냐, 취업을 하느냐를 놓고 고민 많이 했는데, 집안이 어려워서 취업을 하게 되었다.
향후에 특례도 끝나고 사정도 괜찮아지면, 야간대학이나, 방송대라도 다녀서 졸업장은 꼭 따고 싶다는 둥,
저한테 이런 저런 얘기 많이 물어보드라구요.

확실히 고졸 취업생들이 이런 생각을 하는건 지극히 당연하다고 봅니다.
같은 회사에 들어가더라도 고졸이 대졸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회사 윗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고....
돈을 더주더라도 더 배운 사람들을 쓰자는 생각들이 아직까지는 한국 사회에 깊이 박혀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어차피 고졸 취업생들은 대졸 학생들보다.... 군대까지 합하면, 거의 6년정도를 먼저 사회경험을 쌓고,
그 바닥에서 일 시작해서 나름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해도, 결국 윗쪽을 차지하는건 대졸들이겠죠.

음..... 현재 대학생들 중에서 진짜 내가 이 과를 너무 원한다! 이 학과가 아니면 나는 죽는다!!
이러고 대학간 학생들이 몇명이나 있을까 다시 궁금해집니다. -_-)....

고졸 취업생들 대우가 좀 좋아졌으면 합니다.
그들 나름대로 비전이 있고, 계획이 있어서 빠르게 뛰어들고, 회사의 막내로 고생하면서 세월 이겨왔는데,
그 세월을 사회가 인정해주지 않으면,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을꺼 같애요
금붕어
13/12/10 12:00
수정 아이콘
고졸 취업생들의 대우가 좋아져야한다는 점은 공감합니다.
분명 현업에서 더 오랜시간을 보냈으니까요.
그러한점을 고졸이라는 이유로 평가 절하 하여 비용절감을 목표로 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뭔가 안타깝습니다.
지금처럼 단순히 고졸 인력을 더 많이 풀자는 정책뿐이면 과잉공급으로인해 상황만 더 악화될 것같아 한숨이 나옵니다.
13/12/1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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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우리나라 IT 개발 쪽은 전망이 어둡습니다. 과거 IMF 때 학원에서 개발자 아니 코더를 학원에서 찍어내면서 전체적인 수준 저하 및 소모품이란 인식이 박혀버렸습니다. 또 프로그래밍이 체계화되면서 유지 보수는 어렵지 않게 되고 이게 역설적으로 고급 개발 인력이 불필요하다는 인식을 불러왔습니다. 코어 개발자 몇 명만 있으면 나머진 코더가 유지 보수하는 체제가 되어버린 거죠. 또 개발 환경도 개판인 게 초기 기획이 무의미합니다. 아무리 협의하고 해봐야 막판에 갈아엎는 경우가 대다수고 이걸 기획자는 자기가 일을 잘 한다고 착각합니다. 내부 소스는 개판이 되는 되도요. 거기에 IT 업종은 힘들다는 인식이 박혀서 이젠 신입도 별로 없어요. 이건 진짜 총체적인 난국입니다. 애초에 대기업부터 순수 개발자가 아닌 중간 관리자만 뽑고 개발 인력은 하청 주거나 프리랜서 쓰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글러먹은 거죠. 다른 쪽은 모르겠지만 일단 웹 프로그래밍 쪽은 이렇습니다.
김성수
13/12/1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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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기획자와 개발자 사이에 소통이 안 되는것은 많은 비용을 야기합니다.
사실 개발자 비율이 더 압도적이라서 개발자들의 고충이 더 커보이지만 반대로 기획자의 고충도 분명 있습니다. (제가 둘다의 입장입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두가지 중에 한가지는 충족시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획자가 개발을 할 줄 알거나, 적어도 개발 프로세스 정도는 열심히 공부해가면서 소통에 힘을 쓰거나 (정말 아이디어만 내고 기획만 하고 싶다면 큰 기업에 가야죠.)
반대로 기획에도 차질이 생기면 안 되고요. (그렇게 되면 사업, 유통에 문제가 생기죠. 대기업이 유통망을 장악하고 있는건 중소기업이 지원은 있어도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는 점이 근본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기획에 문제가 생기면 같이 죽쑤는게 되는건 개발자란것은 다들 알고 있을겁니다.

경쟁자는 외부에 있는대 내부에서 서로 잡아먹으려고 안달이니 당연히 사업체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는겁니다.
금붕어
13/12/1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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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대학 결정할때 당시에 IT는 갈데가 아니야... 하고 스킵했었죠... 지금도 그렇게 살만한데는 아니군요... 힘내세요...
13/12/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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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싼값의 노동력을 공급하자' 이게 정부 정책입니다. 뭔가 정부가 창조어쩌고 드립을 치니 착각하신거 같네요. 애초에 이 정부정책이 이방향입니다. 기업들이 소프트웨어는 필요한데 사람이 줄어서 돈이 더 필요하니 그 돈을 줄이려고 싼값의 노동력을 공급하려고 하는것이죠.
금붕어
13/12/1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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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방향이 이방향인 거군요... 요즘 자주 궁금해지는건 그렇게 절감된 비용들이 다 어디로 갔나 궁금합니다. 왜 나라는 발전한다는데 주변은 어두워지는지...
13/12/1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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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병특은 IT를 키우기 위한게 아닙니다. 그리고 고졸을 밀어주는걸 무슨 임금을 줄인다 하며 부정적으로 보시지만 그게 별로 나쁘게 보이지 않습니다. IT라는 분야에 한정해서는 대학이 필요한지 어떤지 모르겠으나 지금 이 사회 대학진학률이 비정상적으로 높고 그로 인해 얻는 메리트보다 사회적인 비용이 훨씬 크다고 보기 때문에 고졸한테 저정도 쬐그만 메리트 준다고 해서 별로 나쁘게 보이지 않습니다. 고졸이 임금 적게 받으면 어떤가요? 대학등록금 안 쓰고 4년 일찍 취직해서 4년 경력 쌓고 대졸만큼 될 수 있다면 고졸한테도 이득, 사회에도 이득이죠. 애초에 중3들이나 학부모들중에 병특 있다고 마이스터고 갈 사람 없어요.
금붕어
13/12/1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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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흐름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밑에 세크리님이 쓰신 것처럼 [고급인력이 필요함에도 그게 맞는 인력을 사용하는게 아니라, 저급인력으로 대체해도 상관 없다]는 생각이 자리잡힌 것입니다.

고급인력은 고급인력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원래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던 저급인력은 더 많아지니 더더욱 대우받기 힘들어 질 것 같습니다.

고졸 취직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고졸 취직에대한 인식변화, 처우개선등이 없이 이렇게 확대만 하는게 과연 의미가 있을 것인지, 전반적인 임금 하락의 나비효과 시작점이 될 것 같단 생각입니다.
김성수
13/12/1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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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IT 종사합니다만, 반대의 상황이네요. 저는 특성화고 졸업생에 경영학과로 입학은했지만 포기했습니다. (학부를 못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였습니다.) 저에게 대학교는 그냥 도서관 역할 크크..

말씀 하신대로 현실에서 대학교의 가치를 말씀하시는것이 고졸자가 힘들다는것을 반증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제 동생도 그렇고 특성화고에서 흥미를 가지고 열심히 공부한것은 고스란히 실력 그 자체 입니다만, 대학교 졸업장이라는 또다른 실력 입증체계 때문에 힘을 못 씁니다. 사회적 시선이 그렇죠. 고졸자도 다 할줄 아는데 실력에 비해 계약이나 임금이 박합니다. 그나마 IT가 덜하다고 생각하지만..
금붕어
13/12/1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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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괜히 상처만 입힌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 생각한 것도 있고 의미 전달도 잘못한 것 같네요
먼저 직장에 다니며 일한 것에 대한 가치를 폄하 하는 것은 아니며, 그러한 가치가 제대로 인정 받지 못하는게 문제라는 건데... 말을 잘못썼나봅니다. 시험끝나고 좀더 다듬어야겠네요.
힘내시기 바랍니다.
김성수
13/12/1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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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괜찮습니다. 제가 더 죄송해지는 킁;^^;;
저는 옳고 그른 주장이고를 떠나서 대화가 필요한 주제에 대하여 문을 여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금붕어님께서 쓰신 글 처럼 말이죠.
고졸자와 대졸자의 취업시장에서의 이해관계가 복잡한만큼 제가 보지 못하는것들도 많아서 말이죠. 도움이 됩니다.
켈로그김
13/12/1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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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정을 다닐 때, 그런 말을 많이 들었죠.
왜 기계과 안다니고 컴정으로 왔냐고.. 기계과는 전공자, 적어도 공대 안에서만 경쟁하면 되는데
컴정은 전 국민이 경쟁자라고.. 적어도 전산전공(요즘 말하는 IT)은 그렇다고.

그런데.. 생각해보니, 저도 중.고등학교때 취미삼아 공부한 프로그래밍으로(연세대 특기입학 2차에서 떨어진.. 19명/200명에 못 들어서;; )
컴정다닐때 각종 프로그래밍 과제나 웹서비스, 회로실습까지 에이스 노릇을 했거든요.
단순히 코딩을 하는 것이라면 정말 전공자와 비전공자의 갭이 적은 편이라는걸 느꼈습니다.

그 당시 과 동기들을 보면 전공 살려서 일하는 친구가 정말 거의 없네요.
경찰, 요리사, 약사, 의사, 교사.. 참 뿔뿔이도 흩어졌습니다. 인원의 1/3이 빠져나갔다고 하던데..;;
금붕어
13/12/1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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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분들이 다양한분야로 진출하셨군요... 덜덜

문과에 비하면 그래도 it가 먹고사는 것만 놓고보면 더 나은상황이지 않나 싶습니다.
'사람답게 사는가'는 별개로...

그리고 코딩만 하게되면 되는코드인데 왜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하나의 버그가나타나고... 이 이후는 생략하겠습니다.
아 자료구조 과제생각나네요
돌아갈땐 왜돌아가는지 모르고, 안돌아갈땐 왜안돌아가는지 몰라요 어헣
13/12/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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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주 개인적인 생각으로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면 지금 대한민국에서 대학교육에서 교육에 대한 자체의 가치는 그 가치 자체가 거의 없다고 봅니다.
대학교육의 가치는 대학의 간판, 인맥과 졸업장이라 보구요. 대학 자체에서 가르치는 교육에 대한 가치는 전무하다고 봐요. 그냥 도서관 역할이라면 그게 더 맞다고 보구요.

실제로 대학에서 가르치는 전공들이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경제 관련 과를 나왔지만 경제학 전공자라고 해서 경제학에 대해 제대로 안다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냥 학교 다닐때는 겉핥기 식으로 배울 뿐이죠. 만약에 이에 대해 제대로 공부할려면 대학에서의 교육이 아닌 그 외를 해야 되거든요. 그게 학원이든 독학이든 뭐든요 실제로 고작 한학기에 얼마 되지도 않는 수업시수로 그 수많은 이론들을 제대로 이해할 거란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아니 경제학 전공자라고 해도 학부교육만으로는 미거시 조차 제대로 공부한 사람 없을거라고 봅니다. 괜히 고시들어오면 미거시 처음부터 새로 시작한다고 하는 게 아니거든요.

그러나 대한민국에서는 자신의 전공, 실력보다 대학의 간판에 더 좌우되는 세상이니 고등학교만 나온 인원 싸게 쓰자는 발상이 나오는 것이고, 솔직히 말해서 선별과정만 제대로 된다면 딱히 틀린 내용도 아니라고 봅니다. 대한민국은 수능이라는, 사람을 선별하는 데 정말 신뢰성 하나는 끝장나는 잣대가 있었거든요. 이렇게 대학을 보고 뽑으면 그 선별과정에서의 리스크를 제외할 수 있기 때문에 대졸자를 뽑는다고 보는데, 이 선별과정만 제대로 신뢰성 있는, 수능을 제외한 지표가 있다면 고졸생을 뽑아서 교육시키는게 그 기업의 활용도 면에선 훨씬 좋다고 봅니다.
금붕어
13/12/10 12:38
수정 아이콘
저는 학교생활을 하면서 등록금 본전은 뽑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인맥뿐만이 아니라 정말 많은 것을 해볼 수 있었거든요. 교수님들도 한두번씩 '너네 이거 배워봐야 의미 없어, 그저 용어를 알아가는거지... ' 하는 교수님이 있으나, 이러한 용어를 아는것, 프로세스를 아는것, 나에게 발생한 문제를 어디에서 찾아봐야하는지 알게 되는 것, 만으로도 교육 자체에대한 가치는 충분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런 얘기는 접어두고, 싸게 쓴다는것의 문제점이, 전반적인 인력의 가치 평가 절하로 이어질 것 같다는 것입니다.
고졸이건 대졸이건 노동의 가치가 올바르게 평가된다면 모르겠지만, 그저 절감의 대상으로만 보고, 최대한 쥐어짜내서, 8만주고 10의 일을 시키는 형태가 반복 될 것 같아서요..
yurilike
13/12/10 11:15
수정 아이콘
대학에서 배울게 없어서 나온게 아니라 하던게 잘되니까 대학을 떄려친거죠.
금붕어
13/12/10 12:40
수정 아이콘
아.. 제가 너무 한쪽만 바라봤네요.
잘된게 때려치게된 제일 큰 원인이죠...
세크리
13/12/10 11:40
수정 아이콘
대학에 대해서 이야기가 많은데, 제가 직접 공부한 컴퓨터 공학은 고졸/대학 재학이 차이가 많이 나는 학문입니다. 물론 고등학교때부터 프로그래밍 한 친구들이 무척 잘하긴 합니다. 근데 그런 친구들은 특성화고 나오고 마이스터고 나오고 한 친구들이 아니라, 정보올림피아드 준비했던 친구들입니다. 기본적으로 지금 특성화고에서 배우는 프로그래밍은 웹/앱에 주로 초점이 맞춰있고, 운영체제/db/컴퓨터 구조/알고리즘 등등에 대한 깊은 이해는 난이도상 전혀 기대할수 없는 실정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 되냐면, 유행이 지나면 이 인력들은 재교육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물론 이런 개발자들도 있어야 전체 산업 규모에 도움이 되고 산업 자체가 커 집니다. 이 인력들을 우대하자는 말에 반대하는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무엇이 문제냐. 이 인력들로 기존 고급 인력들을 대체가능하다고 생각하는게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예고도 없이 뚝딱 바꾸는 겁니다. 오늘 대학 생 병특 뽑던 회사가 내년에 그만한 수를 고졸로 뽑아도 회사가 잘 돌아갈것이라고 믿는 겁니다. 물론 웹/앱 개발쪽은 어느정도 돌아갈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쪽은 기본적으로 개발 경험이 컴퓨터공학 지식보다 중요하니까요. 문제는 많은 병특 회사가 시스템 프로그래밍쪽 지식이 필요하다는 거죠. 현재 고졸 자원으로는 이런 솔루션 개발업체같은 경우 힘들어 질 수밖에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정책을 짜는 사람들도 맨날 빌게이츠, 주커버그 얘기만 하니까 아 정말 대학 안나와도 된다라고 생각하는겁니다. 이런 시선으로는 정말 고급 인력을 제대로 대우하지 못하게 됩니다. 정확히 말하면, 지금 정책으로는 고졸 개발자가 스스로 노력해서 고급인력이 되면, 고급인력처럼 대우를 해 주는것이 아니라 고급 인력이 할 일을 고졸도 할수 있다라는 논리로 고급인력의 대우를 줄이는 것이죠.
사족으로 얘기를 하자면, 병특 개발자들의 많은 수를 서울대/KAIST/포항공대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병특이 많이 다니는 회사에는 병특 코드라고 불리는 레거시 코드들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if문이 몇백줄 있고, 구조화는 제대로 안되있으며 여기저기 copy&paste 흔적이 발견됩니다. 대단히 뛰어난 병특이 들어와서 싹 다 리팩토링 하기 전에는 이런 코드가 절대 고쳐지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이공계 대학의 학생들이 짜는 프로그램도 이정도인데(물론 돌아가긴 잘 돌아갑니다. 안돌아갈때 뭐가 잘못됬는지는 알수가 없어서 그렇지), 웹/앱 프로그래밍 전문 고졸이 바로 이런 업무에 투입되서 생산성을 바라는건 쉽지 않을것 같습니다.
금붕어
13/12/10 12:41
수정 아이콘
제가 하고싶은얘기가 이런얘기였는데 글에 표현이 좋지 않았네요.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중에 참고해서 수정좀 할게요!
13/12/10 14:23
수정 아이콘
솔직히.. 서카포가 아니라 MIT가 온들 부족한 시간을 주고 아웃풋만 요구하는 상황에서 구조화 생각하고 이쁘게 코딩할 생각 못합니다.
더군다나 저렇게 쪼아대면 본인 스스로도 '어차피 1-2년 뒤에는 떠날거고 내가 다시 볼 것도 아닌데..' 이런 생각으로 하게 되는거죠.
또 전산과 출신이 아닌이상 자료구조론등을 배우고 병특을 들어오는 것도 아니니 당연하겠죠.
Steve Jobs
13/12/10 15:37
수정 아이콘
저도 현재 이쪽에서 전문연 재직중 입니다.
직접적인 해당사항은 없지만, 예전에 병특 문제로 똥줄 타던 시절이 생각나, 남 일 같지 않아서 댓글 적어 봅니다.

제 생각에는 대학에서는 코딩을 가르친다기 보다는 Computer Science라는 학문을 가르친다고 생각 합니다.
코딩하는 법은 혼자서도 얼마든지 공부 할 수 있습니다.
저도 학창시절 독학하여 여러 대회도 참가 하곤 했었는데, 결국 여기까지 왔네요...

학창시절 독학한 이후, 대학에 들어와서 알고있던 것들에 대한
단순히 코딩을 하는 것이 아닌, 혼자서는 공부 하기 힘든 추가적인 지식들을 쌓으면서
신세계가 열렸던 기억이 납니다...
(대학원에 가니까 또 한번 신세계가 열리더군요...)

단순한 코딩만 한다면 꼭 4년제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좋은 실력자가 될 수 있겠죠.
다만, 최적화, 또는 수학적 지식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약할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예를 들어, 간단한 컴파일러를 짜라고 한다면?)
따라서 업체가 어떤 인력을 필요로 하느냐에 따라서 다르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위쪽 고용주들 입장에서는 복잡한 프로그램을 개발 할 때에도 단순한 코딩 정도로 생각 하겠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대한 과정 보다는 문제 해결 여부의 결과만 중요시 할테니까요..)

추가로 궁금한게 있는데,
학부 병특의 경우에는 고졸 경력으로 인정 받아서 고졸자와 같은 임금을 받지 않나요?
탑갱좀요
13/12/10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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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특 임금에 대한 규정은 따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회사 마음대로일 거에요
워3팬..
13/12/1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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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자 임금이라도 주면 감지덕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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