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피지알 회원 여러분! 에네스티입니다. 예전에도 몇 번 글을 올렸지만 저는 음악을 합니다. 부족하나마 랩도 하고 비트도 만들고 하고 있지요. 주변에도 나름 랩을 하는 친구가 많습니다...만, 어쨌거나 본업은 대학생 (-_-;;)입니다. (지금은 휴학하고 알바 하며 연명하고 있지만요) 그러다 보니 평소에는 빚더미 같은 과제와 시험에 짓눌려 살고 있지요.

 위의 영상이 만들어진 계기도 바로 그놈의 '과제' 덕분입니다. ^^  영상에 나온 친구도 저랑 같은 학교에 다니는 멀쩡한 정경대 학생인데요, 이번에 이 친구가 듣게 된 '나와 영상(...)'이라는 교양수업의 과제가 '자기소개서' 겸 '이력서'를 짧은 영상으로 촬영해서 제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카메라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제게 도움을 청했구요. 처음엔 인터뷰 형식으로 가려고 녹화까지 다 했다가 (영상 첫 부분에 나옵니다.)  기왕 이렇게 작업하게 된 바에 우리는 음악을 하니까 녹음하는 장면이나 랩을 하는 장면을 떠서 뮤직비디오처럼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뚝딱뚝딱 만들어봤습니다.

 영상 촬영은 매우 단촐하게 했습니다. 파나소닉의 미러리스 카메라 한 대로 모든 촬영이 이루어졌습니다. 당연히 제겐 조명도 없고 카메라를 들어주는 짐벌이나 스테디 캠 등도 없었기 때문에 다 직접 손으로 들고 촬영했습니다. 실내 촬영장면에서 공부할 때 쓰는 스탠드를 수건에 비춰서 얼굴에 음영을 좀 지우는 정도가 전부였네요. 2시간 정도 학교와 동네를 돌아다니며 촬영했고, 이틀 정도 소니의 베가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편집했습니다. 제 생애 첫 영상 작업물이라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영상에 나온 친구가 워낙 랩도 잘하고 끼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자평중입니다!

 휴학한지 1년째이고 이제 내년에 복학을 앞두고 있는데, 나름 오랜만에 과제를 마쳤다(?)는 기쁨을 공유하고 싶어서 올려봅니다. 요즘 1인 미디어센터 대도서관의 행보를 보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 직접 만들어보면서 이 시장의 가능성 자체는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네요. 쉽지는 않겠지만, 기존에 개인이 쥘 수 없었던 영상의 헤게모니도 유튜브를 통해 새롭게 분배되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겸사겸사 이 친구의 학점이 좋게 나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크크크
곧 점심시간이네요~ PGR회원 여러분들 모두 즐거운 점심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