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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03 21:37
제모교 공대생들은 졸업을 위해 소속학과를 제외한 다른 공대의 개론 수업을 2개 들어야 하는데
산업공학개론, 전기전자공학개론, 재료공학개론, 기계항공공학개론 등등이 있었습니다. 저는 산업공학개론과 재료공학개론을 들었는데 재료공학개론에서 배운건 일반화학와 정역학의 짬뽕이었습니다?
13/12/03 22:21
학부과정에서도 충분한 이론습득이 가능했던거 같은데요...
열역학과 결정제어학 등과 같이 학습하면 더 좋았을 겁니다..(학교마다 커리큘럼이 달라서... 좀 애매하지만) 그리고 아마 교수님의 능력도 영향을.............................. 소문에 의하면 성균관대 재료과에 상변태학을 그렇게 잘 가르치는 교수님이 있다는..... 대학원과정에서 상변태특론, 상평형특론 과 같은 수업이 있었는데 전 수강하지 않아서 그 부분에 대해선 정확한 답변은 못드리겠네요.
13/12/03 21:42
으잌, 현역 재료과 여기 한 명 추가요~ 혹시 고3분들 질문하실 것 있거들랑 쪽지주셔요.
요런 글 참 좋습니다. ㅜㅜ 저도 이런 거 알았다면 안 왔겠죠...
13/12/03 21:44
교수님이 입학하실때도 전도유망한 학과였다고 농담을 많이 하곤 하죠.
그리고 입학하기 전에 가진 재료공학에 대한 생각과 실제로 들어와서 배우는 게 상당히 다르죠. 화학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이 들어오곤 하는데, 오히려 물리에 더 가까워서 고생도 많이하고요. 그리고 열역학을 베이스로 모든 현상을 설명하는데, 이게 익숙치 않은 학생들은 많이 고생합니다. 기존에 배웠던 과학에서는 이러이러한 것에 의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식으로 설명하는데, 재료공학에서는 이러이러한 현상이 관찰되었는데, 이를 열역학 적으로 해석하면 이러이러한 법칙을 따른다고 볼 수 있고, 앞으로 이걸 이용해서 무얼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데, 이게 기존에 배우던 과학에 비해 원인과 결과가 바뀐 느낌이 들더군요.(특히 상변태 배울때요.) 이것에 적응하는데 애먹었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하여 좀 더 이론적인 과목을 들으면 달라질지는 모르겠지만요.
13/12/03 21:49
에너지 분야를 희망하신다해서..
재료과 출신 에너지분야에서 공부하고 일을 있는사람으로써 글쓴분에게 조언하자면.. 태양열에너지는 희망줄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쪽 분야 박사들이 현재 굉장히 많은데.. 대부분 태양열분야 연구자체를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근처 박사분들 봐도 광에너지 전공 살리시는분들 소수입니다. 소수마져도 국내가 아닌 유럽쪽 연구소와 기업으로 가셨구요. 삼성SDI 같은 광에너지 사업부를 가진 대기업 계열사들이 그쪽 부분 개발자체를 중단했습니다.(연구만 간신히 하는 추세) 그쪽으로 가실꺼라면 만류하고 싶네요. 에너지 저장쪽으로 생각하신다면 수소에너지 저장장치보다 리튬이온 이차전지가 오히려 더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연구자체에 흥미가 있고 멀리 내다보신다면 수소쪽도 길~~~게 가실만 하지만 국내에서 그쪽으로 돈벌어먹기 힘든 실정입니다. 국내 LG 화학이나 삼성SDI도 리튬이차전지에 쏠려있죠. 생체재료쪽은 제 전공분야가 아니라서 조언을 줄수있는 정도의 정보는 없네요.
13/12/03 22:53
수소저장재료나 연료전지쪽은 태양열에너지와 비슷한 실정입니다.
재료의 에너지관련 분야는 리튬이차전지로 단일화 되었다고 보시는게 맞습니다. 뭐 이쪽만 해도 향후 50년은 지속성장산업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이쪽을 가닥으로 잡으시면 비전은 확실할 겁니다.
13/12/03 23:11
수소저장재료의 문제는 저장 자체가 아니라 저장된 것을 뽑아내는데 있습니다.
그 부분에서 안정성이 보장이 안되다보니;; 수소가 워낙에 확산이 빠르고 쉽게 일어나는 가스라 뭐.. 답이 없는 상황입니다 ㅠ,ㅠ
13/12/03 23:39
아직 희망줄이 없어지진 않았죠. III-V tandem solar cell같은 경우는 아직도 꾸준이 연구되고있고 효율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Si베이스의 솔라셀도 플라스모닉스의 적용으로 효율성증가가 이루어지고있고 그외 dye-sensitive solar cell등등 화공과와 재료과분들께서 열심히 해주시는덕분에 아직도 연구는 꾸준히이루어지고 희망줄이 남아있긴합니다.
13/12/04 00:32
소속 연구실이 신재생 에너지에서 라이벌이 되는(?) 풍력발전에 한발 걸치고 있는터라,
학회 등에서 태양광 또는 태양열 에너지 하는 분을 발표를 들으면 왠지 딴지걸고 싶어집니다 크크 하지만 원자력이 나온다면? 위아더월드.
13/12/03 21:55
전 직장이 화학회사의 연구소다보니... 참 반갑네요...(저희 회사는 무기, 유기 모두 취급했습니다. 전 무기쪽 파트였지요..)
뭐.... 출근해서 매트릭스 짠대로 반응일으킨다음 분석의뢰..... 새벽에 결과나오면 다음날 할 매트릭스 짜기....무한반복....
13/12/03 22:06
물질을 원자 단위로 작게 만들면 (같은 원자로 이루어져있더라도) 일반적인 고체(원자들이 규칙적으로 죽 늘어서있는 형태, bulk)가 가진 성질과 전혀 다른 성질이 나옵니다. 양자역학적 성질에 의해서 말이죠. 즉 똑같은 원자로 이루어진 물질이더라도 bulk 상태와 나노 단위 크기의 상태가 물성이 전혀 다릅니다.
아무래도 '신'소재다 보니까 나노 분야에도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데, 학부과정에서는 배울 일이 없죠. 기존 재료 배우기도 벅차니까요. 흐흐 신소재공학과는 사실 그냥 재료공학과고 보통 금속 위주로(유기 재료 배우는 재료공학과가 아니라면) 많이 배웁니다. 철에 뭘 합금하면 이런 성질이 나오고 이런거요.
13/12/03 22:09
저에게 있어서, 신소재는 다른거 없고 학식이 맛있는 그곳입니다. (사실 상경계는 그런거 모름..ㅠㅠ) 신소재 짱짱... 지하도 7층도 짱짱..
13/12/03 22:09
95학번 재료공학과 학부생으로써 반가운글이네요^^
졸업후 돌고돌아 공직에 들어왔지만 고3 수능이후 재료공학에 대한 전망이 밝았을때 막연한 생각에 입학했지만 실상은 거의 금속에 대한 커리큘럼이 대부분이였습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오랫만에 반가운 글에 답글남겼네요 많은 금속 재료 학부생들 건승을 빌겠습니다^^
13/12/03 22:12
지금은 10년차 게임업계 사람이지만, 저도 전공은 세라믹(구 무기재료)공학이니 감회가 새롭군요.;;
참고로 저는 학창 시절에 원로교수님 밑에서 시멘트 만졌습니다.
13/12/03 22:14
신공.. 화공 미생공하고 같은학부라서 동기들이 많이 갔지요. 요새는 탄소나노튜브가 유망하댔나.. 세 학문 다 배우는 지정교양은 비슷한데 신공은 물리에 고통받더군요.. 크크 잘 읽었습니다.
13/12/03 22:22
CNT는 망했습니다. Graphene도 한창 뜰까 말까 하다가 요즘 좀 식은 감이 있네요. 탄소 고분자들은 워낙에 컨트롤이 어려워서 새로운 쓰임새를 발견해 내도 양산화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13/12/03 22:24
한양대 동문 이시군요.. 전 한양대 분자시스템-유기나노공학과였습니다..
저희도 고분자쪽 뿐만 아니라 연료전지, 탄소나노튜브와 같은 세라믹 쪽도 다루고 있는데 배우는 것도 많이 비슷하네요
13/12/03 22:40
신재생에너지는 크게 관련은 없을거에요.. 풍력, 조력, 지열 등은 거의 상관도 없고 다만 태양열 기판쪽과 연관이 좀 있고, 수소저장물질하고 배터리 부분을 에너지에 넣어봤습니다.
13/12/03 22:51
Materials Science and Engineering
이 단어가 신소재공학의 흑과 백을 참 여실히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장점을 꼽자면 본문처럼 과학과 공학을 모두 심도있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끼던 애제자가 석사받더니 물리학과로 박사받으러 떠나버려서 교수님이 애석해 하시는 경우도 있죠;;;; 또한 이러한 특성상 논문이 많이 나오기도 합니다. 11년이던가 12년이던가 한해동안 연세대학교에서 가장 많은 논문을 발표한 학과가 신소재공학과였죠. 또한 최근의 화학, 전자, 반도체 분야에서 기존 관점의 한계(특히 반도체;;)에 봉착한 뒤로 재료공학적 관점의 접근이 활발합니다. 거의 모든 기술분야에서 재료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형편이다 보니 앞으로 전도유망한 학문분야이기도 하죠. 그러나 단점도 존재합니다. 우리나라 산업의 주축이라 할만한 전화기(전기전자, 화학, 기계)에 비하면 비주류입니다. 반도체를 가도 비주류(전기전자 주), 자동차를 가도 당연히 비주류(기계 주), 배터리를 가도 비주류(화학 주)..... 주축분야는 거의 제철이 유일하다고 봅니다. 더불어 engineering만 있는 것이 아니라 science가 있기 때문에 다소 산업과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11년 이후로 느꼈던 연구실 친구들의 분위기로는(저는 학교 오래다니던 학부생이라 한 연구실에 속하지는 않았습니다) "나노판타지는 이제 깨졌다고 봐야지..." "대체에너지로 별의별게 다 나왔지만 실현가능성 때문에 결국 리튬전지로 단일화 하는 것 같다." 이런 상황입니다. 사실 05년 즈음부터 나노와 관련된 정말 좋은 논문들이 참 많이 나왔으나 이게 우리 생활과 연계가 안됐죠;;; 탄소나노튜브가 엄청난 강도와 전도성을 가지고 있으면 뭐하나요. 팔뚝만하게 만들어도 그 특성이 유지가 되어야 골프채로라도 써먹죠;;; 머리카락 수백분의 1의 굵기로 아무리 단단해봤자 재채기만 해도 뚝뚝 끊어지는 데다가 폐속에 들어가면 나오지도 않습니다 크크 그리고 세분화에 대해서 1. 무기재료과 2. 금속재료과 3. 세라믹재료과로 나뉜다고 하셨는데 이는 맞지 않다고 봅니다. 수소저장물질과 관련해서 세라믹을 드셨는데, 수소저장물질로 주목받는 '팔라듐'의 경우 금속재료로 분류합니다. 재료의 종류로 나뉘기 보다는 재료의 사용 목적에 따라 나뉜다고 보는게 더 옳습니다. 광학재료, 에너지재료, 정보저장재료, 기계재료 등등 목적과 프로젝트에 따라 연구실과 강의가 분류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목적을 위해선 무기, 세라믹, 금속, 유기재료를 가리지 않고 연구하구요. 3학년때 했던 팀플이 강(steel)의 강화를 위해 무기물을 첨가한 합금제조였습니다. (도대체 이런걸 학부생 팀프로젝트로 맡기는 이유가 멉니까!! 버럭! 심지어 실물을 진짜 furnace로 만들기 까지 시켰다능!) 마지막으로 신소재공학과를 희망하는 고3학생들에게 조언을 해보자면 우선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요즘 취준하면서 느끼는데 재료분야는 석사이상을 모집대상으로 삼는 회사가 많습니다. '뭐 사실 학부에서 배워봤자 얼마나 배우겠어... 저게 맞는거지.. '싶기도 하지만 '근데 연구실에있는 내 동기 후배들하고 내가 아는 지식수준이 다를 것도 없는데...' 싶기도 합니다;; 두번째로 열역학, 유체역학, 양자역학 등등 역학이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괴랄한 강의를 많이 들어야 하기에 공부할땐 정말 정말 열심히 공부하시길 당부합니다. 저처럼 끝물에 고생하시지 말구요 ㅠ,ㅠ 마지막으로 cc는 하지 말되, 연애는 꼭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거 빼면 인생에 도움될거 없으니 남는 에너지 공부에 많이 쏟으세요. ^^ 롤은 접으세요
13/12/03 22:58
아이고;; 죄송합니다 ㅠ,ㅠ
과거 3개의 학과가 합쳐졌다고는 하나 이제 그 분별이 무의미 하다는 말씀을 하고 싶기도 했고 지적해주시기도 했으니 해당 내용은 수정하지 않고 놔두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재료과를 위해 이런 글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13/12/03 23:35
현재 회사에서 반도체물질을 성장시켜 광학소자를 만드는 연구를 하고있습니다. 요즘 석사학위는 옛날 학사학위죠. 여담이지만 한국사람들(박사출신)중 반도체 물질 성장장비(MOCVD 혹은 MOVPE)를 잘 쓰는 사람찾기가 하늘에 별따기네요. 다들 MBE경험은 많지만.. 회사에선 작은 thru-put때문에 안쓰죠. 발전이 약간 포화된 느낌은 있지만 아직도 활발히 발전중에는 있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연구실에서 밤을 새고 있겠죠.
그리고 솔직히 재료과 x-ray수업은 전화기 공대생이라면 다 들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쿨럭; 전자과출신 신입사원중에 롸킹커브도 해석못하는사람들이 있네요.
13/12/03 23:41
그냥 취업하기에 힘들지 않고,
제대로 배우기에 좀 애매한 학과랄까??? 전자과들은 트랜지스터, 다이오드 같은 단어 몇개 말하고, 화학과 들은 벤제 고리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 좀 있어보이는데... 재료과는 여기서도 애매하네요. ^^'' 아무튼 한양대 신소재 공학부가 아직도 있다는게 신기하네요.
13/12/04 00:36
현재 신소재공학과 학생인데 반갑네요. 아 한양대는 아닙니다. 근데 과 이름만 같고 커리큘럼은 꽤 다른거 같아요. 지금 수강하고있는 과목이 고분자, 전자재료, 세라믹, 반응공학 등이 있군요. 3년동안 느낀거는 여러분야를 배우는데 깊이가 얕다. 입니다. 화공 갈수도있었지만 화공에서 물리쪽을 더 한다는 소리를 들어서 아직까진 후회는 없네요 크크
13/12/04 16:54
제가 다녔던 곳은 무기재료, 금속, 고분자(섬유)가 합쳤었고, 무기재료공학과가 세라믹을 담당했었기에(과거 문헌을 보면 아예 요업공학 같은 명칭도 있었기도 하고), 무기재료랑 세라믹이 별도로 존재했었다는게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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