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11/18 09:27:29
Name 요정 칼괴기
File #1 다운로드.jpg (6.6 KB), Download : 56
Subject [일반] 개인적으로 정말 싫었던 역사 만화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이 책에 대해서 옛날 학설처럼 십자군에 대한 옹호 때문에 싫어한 건 솔직히 아닙니다.

제가 이 책을 싫어한 이유는 역사에 대한 심각한 선악관과 평화롭게 살던 피침략자와 악랄한 침략자란
작가가 구성한 세계관 때문입니다.

이 작가는 이 책에서 마치 무슬림 사회가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계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반면 서구는 제국주의적 관점으로 바라 보고 있죠.

애초 19세기 사상인 제국주의를 서구에 대입할 수 있는지는 둘째치고 일단 서구가 십자군 전쟁 당시
침략적인 건 맞습니다.

문제는 과연 그가 상정하고 있는 이슬람 세계가 과연 평화를 지향하며 팽창을 자제했는지는 솔직히 의문입니다.

1편에 나오는 셀주크 투르크의 룸술탄국은 1차 십자군 당시인 1090년에서 20년 전에 동로마(비잔티움) 상대로
만지케르트 전투에서 승리 후 아나톨리아를 점령하면서 탄생한 국가였습니다.

즉 20년 전 침략자가 작중에서는 고래로부터 여기에서 살아온 평화로운 피해자로 묘사되는 것이죠.

이런 사태는 당시 역사에서는 흔한 것이었습니다. 11세기 즈음만 해도 영국과 남 이탈리아가 이런 식으로
주인이 바뀌곤 했습니다. 즉 전란의 시대였던 것이죠.

작가는 과거를 너무 현대에 대입하려고 했습니다. 현대에서 서구가 이슬람 사회를 침략했기에 그걸 중세에 대입하려
하니 생긴 문제이죠. 하지만 문제는 당대에 있을 수 없는 도덕관으로 이 둘을 선악으로 나눈다는 게 과연 당시 역사를
읽는데 옳은 것인지 약간 의문입니다.

또한 이 대입이 너무 선악 이분법의 단순한 프레임인지라 당시 사회를 이해하는 복잡한 정치사회적 문제를 너무
무시한 처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결정적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서구를 심하게 까는 이 책은 너무 서구 중심적인 책입니다. 그나마 서구를 까기 위해서
서구의 사회상황이나 이런 건 설명하면서 동로마에 대해서는 알렉시오스 정도만 띡 설명하고 끝. 그리고 이슬람 세계의
당대 상황에서는 거의 언급도 없으니 말이죠.

아무튼 이런 이유에서 저는 이책을 싫어 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3/11/18 09:36
수정 아이콘
살라딘이 너무 유명해서 이슬람 세계는 다 살라딘 같았겠지 생각한걸까나요...
13/11/18 09:38
수정 아이콘
보통 먼나라 이웃나라가 역사왜곡(?)이나 누락의 측면에서 많이 비판받지만,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는 아예 역사를 다루는 기본도 안된 만화죠. 이쯤되면 해악을 끼치는 책이라고 봅니다.
13/11/18 09:55
수정 아이콘
저는 말끝마다 빨갱이빨갱이 거리는게 마음에 안들더라구요. 작가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대단히 재미있는 풍자라고 생각해 넣었는지 싶지만...
Liberalist
13/11/18 09:5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불쏘시개 급 대열에 서 있는 역사 만화 중 하나라고 봅니다.
오류라든가 사실 왜곡, 단순화가 적당해야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데 이건 뭐 그런 정도를 아득히 넘어서니;;
13/11/18 10:04
수정 아이콘
역사책이군요 .. 픽션인줄 알고 나름 재미있게 봤었는데 크크
엘에스디
13/11/18 10:23
수정 아이콘
이건 진짜 끔찍했죠...
nicdbatt
13/11/18 11:15
수정 아이콘
시오노 나나미 싫어하는 분들 많겠지만...저는 시오노 나나미 십자군 이야기 재미나던데요...흐흐흐
거기 보면 1차 십자군 초기에는, 이슬람 애들은 자기들 세력들끼리 치고받고 하고 있었고,
십자군을 그냥 자기들처럼 영토 차지하러 온 애들로 생각해서,
그냥 다른 경쟁 이슬람 세력과 비슷한 취급을 했고, 적대관계인 다른 이슬람 세력을 칠 때 동맹을 맺을 시도도 했었다고 나오더라고요...
종교전쟁인걸 인식을 못했었다고...
아무튼 자기들 끼리 치고받고 하고 있었던 걸 보면 굳이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물론 다른 종교도 어느 정도 용인해 주면서 살고 있었다는 점(2등시민대우이긴해도)에서 십자군보다는 유했을 지는 몰라도 어차피 그 땅도 전쟁터였던 건 마찬가지였던 것 아닌가요?
요정 칼괴기
13/11/18 11:24
수정 아이콘
이 책은 시오노씨의 동명의 그책보다 더 심합니다.
나나미 여사야 해당 사회를 자기가 보고 싶은 건만 취사선택하는 수준이지...
김태권은 아예 자기가 역사 만화에서 해당 세계관을 창조해버리는 수준이라서 말이죠.
꽃보다할배
13/11/18 11:36
수정 아이콘
임팩트로는 먼나라 이웃나라...거의 잘못된 만화의 표본...그러나 현실은 바이블...비슷한 유형으로 수학의정석이 있죠. 요즘 세대도 수학의 정석으로 공부하나요?
13/11/18 11:45
수정 아이콘
수학의정석이 잘못된 교재의 표본인가요??
13/11/18 11:47
수정 아이콘
수학의 정석이 잘못된 교재는 아닐텐데요. 표절논란은 좀 있긴 하지만요.
yurilike
13/11/18 12:01
수정 아이콘
수학의 정석은 매우 좋은 교재입니다.
13/11/18 12:23
수정 아이콘
수학의 정석이 잘못된 교재인지는 잘 모르겠고,
수학의 정석이 매우 좋은 교재라기엔, 전혀 공감을 못하겠습니다.
수학이 잘 갈무리된 교재라고 하면 모를까요
yurilike
13/11/18 12:56
수정 아이콘
공감 못하시는 분도 있겠죠.
13/11/18 13:28
수정 아이콘
네. 마치 의견이 아니라 명제인것 처럼 단정하시길래요.
yurilike
13/11/18 13:38
수정 아이콘
네 의견이죠. 어떤 책이든 호불호가 갈리긴 할테니까요.
13/11/18 12:10
수정 아이콘
?? 정석이요?
13/11/18 12:23
수정 아이콘
성문영어랑 착각하신 거 아닌가요?
꽃보다할배
13/11/18 13:08
수정 아이콘
송성문은 trash라 모 더 말할 이유가...어짜피 모테는 송성문이나 홍성대나 전부 일본 동경대 본고사 대비 참고서에서 기인한건 맞습니다.
13/11/18 16:50
수정 아이콘
네. 십자군이야기가 말씀하신 그 trash거든요. 정석은 어떻게 봐도 그정도는 아니죠....
꽃보다할배
13/11/18 13:07
수정 아이콘
수학의 정석은 대학교 가서 풀면 좋긴 합니다만 고등학교 교제로는 비추합니다. 차라리 해법 수학을 풀어보심이...근데 요즘 학생들도 수능보는데 정석이니 해법이니 아직도 푸는진 의문입니다.
13/11/18 15:06
수정 아이콘
수학의 정석이 잘못된 참고서의 표본이기라도 하다는 말씀이신가요?
yurilike
13/11/18 12:01
수정 아이콘
역사만화로 분류해야 할지도 의문이지만 전 먼나라 이웃나라를 싫어합니다.
사상최악
13/11/18 12:26
수정 아이콘
작품에 작가의 주관이 들어가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보고, 먼나라이웃나라만큼 좋은 역사서도 없죠.
자세한 건 나중에 찾아보면 되니까.
아이지스
13/11/18 12:40
수정 아이콘
먼나라 이웃나라와 비교하기에 미안해지지요. 이건 10년 전 당시 세계, 국내 정치에 대한 반감이 노골적으로 등장하고 있어서 읽기 힘듭니다
vlncentz
13/11/18 15:59
수정 아이콘
역사만화가 아니라 부시까는 만화로 봐야 올바른 이해를 할 수 있는 만화죠. 이후 엄청난 텀을 두고 나온 3,4,5권에선 영 전하려는 메세지가 흔들리는 느낌을 주더라고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7815 [일반] 저는 이런 경우에는 어떤 마음가짐을가져야 할까요. [41] SarAng_nAmoO5334 13/11/18 5334 0
47814 [일반] 전 세계에서 기업이 성장하기에 가장 좋은 국가 Top10 [9] 김치찌개4704 13/11/18 4704 0
47813 [일반] 응사 조윤진(정대만)으로 보는 키작녀의 매력 [68] 뀨뀨10918 13/11/18 10918 0
47812 [일반] [19금?] 아.. 내 인생은 나이트메어에서 HELL로 가는구나...;; [152] HOOK간다10432 13/11/18 10432 16
47811 [일반] 개인적으로 정말 싫었던 역사 만화 [26] 요정 칼괴기7275 13/11/18 7275 2
47810 [일반] "진정 박원순을 이길 자가 그리도 없단 말이오?..." [130] Neandertal10994 13/11/18 10994 0
47809 [일반] 미국 해군이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는 무기 Top10 [18] 김치찌개6475 13/11/18 6475 0
47808 [일반] SBS 최후의 권력 보셨나요?(스포) [20] 영원한초보7308 13/11/18 7308 2
47807 [일반] 맥도날드의 재밌는 사실 2탄. [21] 태연오빠7568 13/11/18 7568 1
47806 [일반] [나눔] 유니세프 "U"팔찌 재입고!! [15] 수박이박수9449 13/11/18 9449 0
47805 [일반] . [13] 삭제됨5686 13/11/17 5686 1
47804 [일반] 슈퍼스타K4 재평가 [30] Duvet7539 13/11/17 7539 0
47803 [일반] 우리나라 야구인들은 출루율을 너무 과소평가 하는듯 합니다. [173] why so serious10322 13/11/17 10322 5
47802 [일반] [UFC] UFC 167, 소문난 잔치에 걸맞는 타이틀전(결과 스포있습니다.) [40] 삭제됨4312 13/11/17 4312 0
47801 [일반] 목욕탕에서 만난 꼬마 [23] style6232 13/11/17 6232 7
47800 [일반] [야구] FA 시장이 미친인플레로 돌아가는게 나쁜것만있는건 아니죠. [139] 김치맨7911 13/11/17 7911 0
47799 [일반] [오피셜] 이대형 KIA행.. [264] 흑곰의발톱12587 13/11/17 12587 0
47798 [일반] 전 세계에서 노년층의 소득이 가장 높은 국가 Top10 [8] 김치찌개3978 13/11/17 3978 0
47797 [일반] 미국이 현재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는 무기 Top10 [7] 김치찌개5048 13/11/17 5048 0
47796 [일반] [스포?] 잘 만든 영화는 컷을 낭비하지 않는다 - 김태호 트리븃 [23] 곰주4723 13/11/17 4723 1
47795 [일반] [야구] FA가 슬슬 마무리 단계에 오고 있습니다. [210] Leeka7701 13/11/17 7701 0
47794 [일반] 이종욱 롯데행 확정? [59] C.ParkNistelRooney6549 13/11/17 6549 0
47793 [일반] 보상선수 누굴 데려와야 할까요? ㅜ.ㅜ [42] Je ne sais quoi4870 13/11/17 487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