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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1/17 08:30:34
Name hm5117340
Subject [일반] 잠이 안와 포풍관람후 쓰는 영화 '카운슬러' 간단 리뷰(약한 스포)






























영화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쓰는 글이네요. 잠이 안와 대충 삘받는대로 쓰는 글이니 두서없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 물론 pgr러 답게 자정에 홀로 쿨하게 다녀왔습니다.







물건너 메타크리틱 같은 평론 집계 사이트에서도 볼수 있듯 평가는 오르락 내리락이 심한 편이구요 흥행은 폭망수준입니다. 일단 코맥 맥카시 각본 이라길래 겁나 대사는 많겠구나 싶었는데 막상 영화를 보고나니 영화자체가 거의 대사로 퉁을 친 수준이더군요. 거기다 상징적이고 은유가 넘치는 두리뭉실 스런 대사가 많아서 번역의 질이 굉장히 중요한 영화기도 했는데 괜찮은 수준이였습니다.
영화의 오프닝신 볼때만 해도 서글픈 솔로신세에 잠이 안와 영화를 보러 갔는데 시작부터 빡치게 이게 뭔 짓인가 싶었습니다만 이게 영화내에서도 꽤 중요한 포인트긴 하더군요. 하지만 그렇게 길 필요는 있었나 싶긴합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오프닝이자 영화의 핵심을 압축한 카메론 디아즈와 하비에르 바르뎀의 치타의 토끼사냥 관람씬 과의 대비를 위해서 였나 싶기도 하구요.







일단 마초스런 톤이 강합니다. 초중반부 대사들은 상당수 여자, 섹스 토크들이 비중을 많이 차지하고 있고 특히 하비에르 바르뎀 캐릭터를 중심으로 그런면을 많이 보여주는데 의도적인 부분 이였겠지만 결국 이 영화의 남자캐릭터들은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여자들 손에 좌지우지 되고 모든 일의 발단에는 여자문제가 얽혀있죠. 주인공 카운슬러는 직접적으로 나오진 않지만 돈이 필요한 이유가 여자랑 관련되어 있는 듯한 묘사가 있고 라이너는 그렇게 농약 같은 가시내를 부르짖으면서도 떨쳐내질 못하죠(그 농약같은 가시내가 농약같은이 아니라 그냥 농약임을 왜모르니) 브래드 피트는 뭐.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부분인데 불친절하긴 합니다. 그렇게 느낄수 밖에 없는게 일반적인 장르영화에서는 보통 영화의 메인스토리, 사건들을 비주얼이든 대사가 됐든 어떤 형태로든 관객들이 직관적으로 알아먹을수 있게 설명을 하고 연출을 하지만 이 영화에선 그런게 없습니다. 굳이 사건을 설명하려고 하지 않고 다른 디테일에 집중을 하고 있어서 사건 묘사는 함축적이고 단편적이며 본론에서 좀 뒤로 밀려나 있죠. 그래서 이야기를 즐기러온 관객들에게는 불편할수 밖에 없습니다. 거기다 이야기 자체도 참 별거 없는 내용이구요  중산층 이상의 돈좀 있는 변호사 주인공이 돈좀 더 벌어보겠다고 마약판에 끼어들었다가 개고생하는...영화는 사건자체보단 하나의 선택이 가져오는 현실의 냉혹함과 공포스러움, 또는 삶 자체가 근원적으로 지니고 있는 불편한 진실 한 단면을 코니 맥카시의 문법으로 상당히 밀도있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것들이 사건의 핵심과는 좀 떨어져 있는 은유적인 부분들이 많다는 거죠. 웃기게도 씬들의 연속은 대부분 인물들간의 대화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어떤 신들도 사건이 돌아가는 상황을 명쾌하게 이야기 해주진 않습니다. 슬쩍슬쩍 힌트만 내비치죠. 비주얼 적으로도 마약을 실은 똥차(?)의  험난한 여정도  관객들이 알기 쉽게 보여주질 않죠. 듬성 듬성,  들쭉날쭉 합니다. 감독인 리들리 스콧은 뉴멕시코, 콜롬비아 등의 마약판의 거친 질감과 공포스러움을 상당히 현실적으로 묘사하는데 역시 사건 설명에 비주얼을 소비하기 보단 마약판의 폭력성 그 자체를 들여다 보는식으로 연출을 합니다. 이 영화에서 쓸데없어 보이는 작업(?)씬이나 준비장면을 세심히 묘사하는것은 그런 이유겠죠. 그런의미에서 폭력신의 시작을 알리는 오토바이 배달남의 살인준비 장면의 오묘한 묘사는 꽤나 인상깊더군요. 이 영화의 얼마 되지 않는 폭력신은 꽤나 쫄깃하게 연출되서 리들리 스콧의 클라스를 확인할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음악은 전형적이지만 아주 효과적으로 작동해줍니다 또한 주요 캐릭터들의 핵심문제인 마약상 세력이 이 불친절함에 맞춰 제대로 등장도 묘사도 되지 않는 다는 점은 공포감을 한층더 끌어올려 줍니다.  








초호화 캐스팅으로 많은 화제를 낳았지만 배우들 연기는 나쁘지만 않은 수준입니다. 주인공인 카운슬러역의 마이클 패스펜더는 그냥 무난무난한 수준이고 하비에르 바르뎀은 개인기는 현란한데 캐스팅 자체가 좀 에매했고 브래드 피트는 자기복제에 가깝습니다. 페네로페 크루즈는 저정도 수준의 배역을 굳이 저정도 급의 배우가 할필요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캐릭터 자체가 소모성이고 가장 인상깊은건 여기서 사실 연기력 평판으로 보자면 가장 떨어지는듯한 카메론 디아즈가 가장 인상깊은 편입니다. 어느정도 캐릭터 빨도 있고요.








코맥 맥카시 각본이라 그의 전작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많이 언급되곤 하는데 유사성이 많습니다. 담고 있는 정서도 특유의 스타일도.

말많은 특유의 스타일에 대비해 상당히 과묵한 희대의 악역 캐릭터가 자연스레 녹아들면서 찰진 서스펜스와 밸런스가 시종일관 유지되는 전작보다는 대사량이 훨씬 늘어나면서 메타포도 너무 많아지고 복선도 많이 깔아놔서(솜씨는 좋지만) 지치는 감이 좀 있더군요. 그래서 여러번 뜯어 보는 맛은 있을듯 합니다. 영화가 맘에 든다면 말이죠.






일단 몰입이 어렵긴 합니다만 빠져만 들면 작가/감독이 던져 놓은 세계관 안에서 꽤 씹고 뜯을 구석이 많은 영화입니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먹힐만한 부분은 거의 없습니다. 배우들 이름값?




별로 추천하곤 싶지 않으나 개인적으로는 올해 개봉한 영화중 대략 3손가락 안에는 꼽아줄수 있을듯 합니다      
아시겠지만 올해 걸려있을 영화는 아닌지라 극장에서 보실려면 서두르는것이 좋습니다.











ps 1.


개인적인 해석입니다만 토끼로 대변되는 이영화의 캐릭터들과 실체를 보여주지 않는 마약 세력들을 영화의 애완 치타(?)들을 통해 묘사한듯 하기도 합니다. 꽤 자주 등장하고 언급되죠 마지막 까지. 사실 꽤 긔여워 보였..





ps.2


이런 주저리 주저리 글을 썼지만 이 영화를 본사람들 기억에 가장 남는것은 호불호를 떠나 아마 이것들이 아닐까 싶네요.









  





ps.3


앞에도 썼지만 모든 사건의 원인에는 여자들이 있고 사랑이 있습니다.

역시 인생은 솔로죠. 여자는 마약입니다. 오지마라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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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충달
13/11/17 08:52
수정 아이콘
걱정마세요. 크리스마스가 오더라도 여자가 안올수도 있습니다.
hm5117340
13/11/17 09:11
수정 아이콘
전 매력적이라 그게 쉽지 않더군요
마스터충달
13/11/17 09:30
수정 아이콘
풉?! 크크크크
13/11/17 09:39
수정 아이콘
진리가 담긴 한마디..
13/11/17 09:02
수정 아이콘
좋은 영화죠
13/11/17 09:57
수정 아이콘
오랫만에 18금 영화의 포인트를 시작하자마자 흠뻑ㅠ
마이클 파스벤더 보러 갔는데 카메론 디아즈만 기억이 크크크
王天君
13/11/17 10:09
수정 아이콘
전 영화 보는 내내 졸아서 영화 자체의 내용을 기억못하겠더라구요. ㅠㅠ
도로로
13/11/17 11:25
수정 아이콘
영화 리뷰 잘봤습니다. 이제 빨리 올해 음반 리뷰 좀 해주세요. 현기증난단말이에요..ㅠ
Cynicalist
13/11/17 11:29
수정 아이콘
가오리..
종이사진
13/11/17 13:19
수정 아이콘
아직 영화를 못 봤습니다만...

인지도 높은 배우들로 매니악한 각본(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대중적이진 않죠)을 컬트적 감독이 연출해서 혹평이 쏟아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배우마저 듣보잡이면 흥행이 안될게 뻔하죠.

프로메테우스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매우 인상깊게 본 저는 무척 기대되네요.
오색형광펜
13/11/17 13:46
수정 아이콘
오션스 일레븐 이런거 기대하고 들어갔다가 대멘붕을 겪고 나왔습니다.

'현실은 시궁창' 정도로 요약가능할지 않을까 싶어요
김다랑어
13/11/17 13:52
수정 아이콘
외람된 질문입니다만 이노래 제목이 뭔가요?
hm5117340
13/11/17 20:57
수정 아이콘
음악은 darkside - paper trails 입니다
템파베이no.3
13/11/17 17:49
수정 아이콘
가오리..(2)
13/11/17 20:37
수정 아이콘
가오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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