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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05 00:24
'오글거린다' 의 기원은 제가 알기로
예~~전 웃긴대학 초기에 김풍캐릭터가 유행하면서 '손발리 오그라든다' 이게 시초로 알고있습니다. (아햏햏, 햏자 등과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지금 디시인사이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죠) 말씀하셨다시피 자막으로 인한 쥐어짜는 억지감동을 볼때마다 채널을 돌려버립니다.. 시청자가 보기에는 전혀 감동적이지도 않은데 마치 제작자가 '이부분은 감동적인 부분입니다' 하면서 시청자에게 감동을 강요 하는 느낌이랄까요
10/10/05 00:20
뭐 오글거린다 = 나쁘다 의 공식은 아니니까요. 다만 억지감동이란 요소가 있으니...약간 격하시키는 느낌이 있지만, 억지감동에는 써도 된다고 생각해요. 요새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패떳과 일박이일은 그런요소가 많았다고 생각해서 좀...개인적인 느낌입니다. 요새 무한도전도 가끔 있지만 뭐 남발하진 않으니.;
10/10/05 00:27
처음 1박2일을 접했을때, 그런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는데...
어떤 인터넷글에서 1박2일자막 이런 제목으로, 오글거린다라는 용어를 쓰고 나서 그때부턴 정말로 1박2일 볼때 그런 기분이 들더군요... 너무 지나치게 감동을 주려고 한다고 할까요
10/10/05 00:28
오글거린다, 오그라든다의 기원은
디씨 초창기, 겔러리가 나눠지기 전에 무단투척된 쓰레기 봉투 위에 동네 주민(아마 할머니로 추정)이 경고문구로 쓴 "손발리 오그라들게" 라는 문구로 알고 있습니다. 김풍씨도 디씨인이었고, 폐인가족은 디씨 1년인가 2년이 지나고 디씨의 역사를 만화로 그려주마.. 라는 식의 낙서 비스무리한 만화로 출발했지요. 그립네요 그 때가..
10/10/05 00:29
손발이 오글거린다는 별로 문제 없는거 같은데요...
그리고 손발이 오그라든다. 이 말 자체도 원래도 있었던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말 때문에 감동적인걸 낮게 봐서 비웃는 게 생긴게 아니라 옛날부터 억지로 짜내는 감동이나 혹은 부끄러운 장면을 일컫는 말이나 지칭하는 말은 많았는데 그냥 요즘 보편적으로 쓰는 유행어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1박 2일을 예로 드셨는데, 진짜로 오글거리던 혹은 오글거리지 않던지 별로 오글거리다라는 어휘랑의 상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10/10/05 00:29
솔직히 제작진이 감동을 강요하면 정말 싫더라구요. 시청자 스스로가 감동을 느껴야 하는데 " 나 감동적이지? 이때는 눈시울을 붉혀야해!" 라고 강조하는 것 같아서요. 굳이 감동뿐 아니라, 개그도 " 나 재미있지? 여기서 빵 웃어!" 라고 강요하는 느낌의 프로그램이 싫더라구요. 그런 티를 안내고 웃기거나 감동을 줄 수 있다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10/10/05 00:29
의미가 중간에 좀 바뀐감이 있지만 '손발리 오그라든다'는 디씨 유행어에서 나왔으니 벌써 이 말이 나온지도 근 10년이 다되가네요. 후헐헐
시간 한번 참. 암튼 제 생각엔 좀 남발하는 경향도 없지 않지만 좀 그런걸 느끼게 만드는 것들의 빈도 역시 좀 많아진 것같긴 해요. 이를테면 반반무많이?
10/10/05 00:45
이 표현 뿐만 아니고...
많은 한글들이 오용되는 것이 안타깝더군요. 한글 파괴 현상보다 변질이 더 안 좋아보여요.
10/10/05 00:52
저도 똑같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뭐랄까.. 인터넷에 단순하게 낄낄거리고 편한 분위기, 나쁘게 말하면 가볍고 찌질(?)틱한 분위기가 만연하다고 해야되나... 요즘 같은 분위기엔 블로그나 게시판 같은 곳에 감성적인 글은 쓰기도 꺼려지더군요. 에세이는 누구나 쓸 수 있는건데 말이죠.
10/10/05 01:15
전 색다른 표현(이제는 그렇지도 않지만) 정도로 생각됩니다.
예전에는 그런 것이 없었냐 하면 '닭살 돋는다'라는 표현이 있었거든요. 표현하는 감정이나 용법이 '손발이 오그라든다'라는 문장과 거의 동일합니다. 한글을 오용하고 있다는 것에도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형태를 심하게 변화시키거나 본 뜻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문장 자체로 충분히 어떤 느낌인지 잘 표현해 내고 있거든요. 새로운 표현과 형용사들이 한글의 오용이나 변질이라고 한다면 한글의 발전 가능성도 부정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10/10/05 01:24
저도 지금 인터넷에 퍼진 이런 현상이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감상적인 글이나 장면을 보면 오글거린다 허세부린다 중2병이다라고 비웃듯이 댓글들이 달리는걸 보면 항상 씁슬해합니다
10/10/05 02:18
저는 동영상이나 글을 보고 정말 손발 퇴갤 할꺼 같을 경우에 오글거린다는 말을 씁니다.
가끔 pgr에서도 오글거리는 글과 댓글들이 올라오죠.
10/10/05 03:12
자기가 오글거린다는 '느끼는' 것과
남에게 함부로 오글거린다고 '말하는' 것은 천지차이죠.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사람보다는 오글거리는 글이 백배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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