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불과 몇 시간 전에 일이라 마음이 다스려지지가 않네요.흠 사실 본격적으로 얘기하기 전에 배경부터 얘기해 드려야 이해가 쉬울 거 같아서. 저는 현재 고3이고 외국에서 국제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보통 국제학교라고 하면 현지학생들을 위한 학교가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온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학교입니다. 그래서 보통 국제학교에 보면 정말 다양한 인종들이 어울려 있는 걸 볼 수 있죠. 그리고 보통 수업은 영어로 하죠.
아무튼 워낙 학교를 옮겨 다녀서 (아버지 때문에), 이 학교는 지금 2년 차였습니다.
물론 국제학교이다 보니 소수의 일본인도 다니고 있지요.
근데 문제는 제가 그 일본인 여자애 중에 한 명을 짝사랑했다는 거지요... 사실 첫해에는 학교도 옮기고 정신도 없어서 뭐 연애 같은 거에 관심을 쓸 겨를이 없었죠...그녀에 대해서도 사실 관심도 별로 없었습니다. 물론 예쁘고 상냥하고 매너도 굉장히 좋았지만
근데 다음 해가 되고 나서 여유도 생기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사랑에 눈을 뜨게 되더군요.
저랑 그 일본인 친구랑은 듣는 수업도 불과 하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더 웃긴 건 사실 그 첫해에는 같이 듣는 수업 듣는 시간에 거의 말도 걸지고 않았죠. 왜냐하면 저는 항상 뒷줄에 앉고 그녀는 앞줄에 다른 일본인 친구들과 같이 앉았으니까요. 그리고 항상 자기네 끼리 얘기해서 말을 걸 타이밍도 안보이더라구요...
근데 첫해 거의 끝날쯤 점점 호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매력적인건... 굉장히 착한 애였다는거죠.... 거의 제가 무슨 부탁에 거절하는 걸 거의 보지 못했으니까요. 얼굴도 정말 참하게 생기고 몸매도 굉장히 좋아서 사실 눈이 부셨죠.
문제의 발단은 바로 저번 주부터 시작했습니다. 국제학교는 한국과 반대로 여름방학이 굉장히 깁니다. 그래서 뭐 여름방학때 만나려고 너무 심심해서 문자를 몇 통 보냈으나 알고 보니 일본에 잠깐 돌아갔더라고요.
아무튼 그래서 개학하고 나서 중국어 시간에 말도 붙이고 해서 무려 개학한 첫주에 문자로 같이 밥 먹자고 했더니 승낙해주더군요. 그리고 더 웃긴 건 거의 사실상 혼자 사는 거라고 외롭다고 저는 생각했지요... 아무튼 저는 마음속으로 사실 굉장히 기뻤습니다. 사실 누가 자기가 싫어하는 남자와 단둘이 밥 먹을 생각을 하겠습니까? 그래서 토요일 저녁에 만나서 오붓하게 저녁을 먹고 커피숍에서 대략 한 한 시간 반 정도를 잡담으로 보내고 서로 해어졌지요. 첫 만남에서 저 나름대로 어필을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뭐 몰래 계산 밥값을 계산한다거나 대신 우산을 들어주는 등등. 사소한걸 나름 챙겨준다고 챙겨줬는데...
그 후에 저와 그녀는 거의 매일 문자를 했습니다. 사실 제가 매번 문자를 먼저 보냈지만요 --;.... 뭐 그래서 개학 후 둘째 주는 계속되고 사실 약간 오버인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또 오늘 (금요일) 저녁을 먹자고 제안했습니다. 근데 그녀가 또 괜찮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또 날리났었죠.. --.. 뭐 오늘에서야 착각인 건 알았지만 져는 그때 솔직히 그녀도 저한테 호감이 약간 있는 줄 알았습니다... 바로 다음 주에 저녁 먹자고 했는데 허락해줘서요...제가 연애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 거일 수도 있지만요.
그래서 오늘 그녀를 만나기 전에 핑크색 장미를 준비했습니다 왜냐하면 핑크색을 좋아한다고 해서요... 그리고 꽃을 산후 뒤에 옷과 허리 부분에 끼워 넣어서 숨겼습니다 마치 조권이 가인한테 한 것 처럼요^^. 아무튼 근데 사실 그녀가 요번 주에 쫌 심하게 감기를 걸려서 링거도 가볍게;; 맞고 왔다로 하드라고요... 그래서 저녁 먹고 그녀랑 잠깐 걷다가 오늘은 집에 빨리 가야 될 거 같다고 했습니다. 아무튼 한 5분 정도 걷다가, 길가다가 제가 갑자기 그녀한테 그랬죠 아 내가 일본어 연습한 구절이 있는데 들어줄 수 있냐?
그 후에 제가 일본어로 너를 정말 좋아하는데 뭐라고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어... 너 밖에 안보이라고 한 후 정말 사랑합니다 라고 말하면서 장미를 주었더니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 같다면서... 근데 그녀는 알고 보니 그녀는 진짜로 일본어 연습인 줄 알드라고요... 그러면서 저한테 그런 일본어 언제 배웠느냐며 물어보고... ;;;
그리고 그녀는 지하철을 탄다고 해서 지하철역까지 바래다주었습니다. 바래다주는 길에 제가 그녀가 아직도 눈치를 못 채고 답답해서 슬그머니 그녀의 손을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뭐 저항이나 싫어하는 기색은 없었죠. 근데 바로 하는말이 .................
"We are still friends, right?"라고 하는 겁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아직도 친구 맞지"라고 하는거 입니다!!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거 같았죠. 마치 가슴에 비수를 꽂는 거 같았습니다. 그 후 계속 걸어가면서 뭐 아프다는 핑계로 손을 다시 잡다가 한 5분 후 놓았죠. 그리고 마침내 지하철역에 도달한 후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싶었지만 방금 들은 말 때문에 그럴 용기가 감히 나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택시 타고 집에 가는도중에 그녀한테 문자를 보냈지요? 우리 아직도 친구인 거지? 그러니깐 그녀가 눈치 없이 우리 완전히 좋은 친구 지라고 보내는 겁니다. (흠 그녀는 영어를 배운지 2-3년밖에 안 돼서 서툴러서 숨겨진 뜻을 몰랐을 수도 있죠). 아무튼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문자로 내가 준 꽃의 진정한 의미를 알았으면 좋겠다고 보냈더니 아직 답장이 없어서... 너의 꽃이 되고 싶다니깐 무슨 말이냐고 하네요 그러면서 자도 되냐고.. 그래서 일본어로 말한 건 진심이었다고 문자로 보냈습니다..... 방금 1분전에요....
아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전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아... 이제 어떡하죠?
ps. 방금 문자가 왔는데 친구 이상은 그렇다고 하네요...
ps2 위로좀 해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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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 시절의 사랑은 아름답다고 밖에 표현이 안 되네요. 아직 열아홉이신데 조금 성숙하신 것 같기도 하고. 암튼 가슴이 쓰리고 불이 나고 슬프고 뭐 말도 아니시겠지만 고백하셨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으시길 바랍니다. 뭔가 돌이키고 싶거나 그녀의 마음을 돌리려 애쓰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냥 친구로서라도 꾸준히 연이 닿을 수 있는 정도가 가장 좋을 겁니다.
일단 일본 여자분은 다 알고 있었을겁니다...일본 여성들은 돌리는 표현의 대가에요. 연애에도 엄청나게 관심이 많고요. 다만 순진무구한 척 하면서 거부의 표현을 몇번 날려준거지요.
다만 이렇게 확실하게 친구이상은 안되겠다고 표현하는건 드문데...아마 그 쪽도 그쪽나름의 사정이 있지않을까 싶네요.
잘되고 싶으시다면 '절대' 조급해하지마시고, 그 분이 얘 나 좋아하나보다~싶을 정도로 잘 대해주세요. 쿨~하게요. 여자 쪽에서 거부의 반응을 보이고 피하면 어떻게든 안될 관계인거고요, 고맙다고 친구처럼 잘 지낼수있으면 분명히 한번은 기회가 올겁니다. 조급해하지마시고 천천히 잘해주세요. 일본 여성들은 연애를 정말 좋아합니다...아직 끝난거라 생각하지마시고 천천히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