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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25 01:41
친구분 말씀중에
게임이나 인터넷은 왠만큼해서는 질리지 않는 다는 이야기 를요. 이부분 정말 공감ㅠㅠ 특히 pgr ㅠㅠ 이미 pgr켜놓고있는데 다시 인터넷 새창켜서 pgr을 들어가는 나의모습..
10/08/25 05:07
만프로 공감합니다
지금 댓글다는 시간 보시면 알겠죠 스타2캠페인깬다고 이x랄...에 겨우 껏는데 웬걸 스타1이 또 땡기는겁니다 그래서 스타1까지 쫙 질러주고 겨우 껏는데 웬걸 pgr에 접속해있는 내모습... 진정한 잉여폐인인가요ㅠㅠ 이래도괜찬을나이가 아닌데말이죠 한숨만 나오네요
10/08/25 08:32
저도 정말 와우 오베때부터 지금까지..정말 라이프 유저였는데..
결혼하고 애가 태어나니까... 이젠 잘안하게되네요.. 대신 FM합니다..읭???
10/08/25 13:41
게임...
할때는 재밌지만 남는게 없지요;; 몇달전에 마지막으로 와우를 접어서...게임을 안하지만... 만약에 게임을 안했다면 제 인생이 많이바뀌어 있을거란 생각도 드네요;; ㅠ
10/08/25 16:03
제가 제대 후 pc방 알바를 할 때 였습니다.
제가 야간 알바였고, 주간 알바는 고등학교를 자퇴한 애였는데 자퇴 사유가 '리니지를 하려구요.' -_-;; 부모님이 뭐라 안하시냐고 물어보니까 당연히 뭐라고 하셔서 지역을 바꿔 고등학교 재입학을 한게 여긴데, 여기 고등학교는 지가 자퇴를 했다는 겁니다. 한 1년 다니다가요. 1년도 제대로 다닌게 아니라 일주일에 두번, 한번 이런식으로 나가다 선생님이 이럴꺼면 때려쳐라고 했고, 쿨하게 알았다하고 자퇴했다고 그러더군요. 부모님은 모르시는 상태고 피시방에서 먹고, 자고, 리니지하고 그랬습니다. 저녁되면 이놈 친구들 대여섯이 야자 제끼고 피시방으로 왔었는데, 올 때마다 학교 안가고 리니지만 하니까 얼마나 좋으냐, 우린 니가 너무 부럽다며 그때부터 밤 10시까지 리니지를 했습니다. 주간 알바하던 애는 10시 넘으면 제가 보호자가 되서 게임을 계속 했구요, 종종 아덴 팔아서 탕수육도 사주고 그래서 뭐, 그랬습니다. -_-;; 그러다 얘가 결국엔 부모님에 멱살을 잡혀서 강제 귀향을 하게 되고, 갑자기 주간 알바가 공석으로 남게 되었는데, 이 타이밍에 맞춰 그 친구 중 한명이 자퇴를 하게 됩니다. 그날 저녁 패거리들과 게임하러왔다가 주간 알바 자리를 꿰차더군요. 부모님은 모르시는 상태고 학교간다 하고 피시방 출근하고, 먹고, 10시까지 게임하다가 집에 귀가하고. 또 그 패거리들은 야자 튀고 와서 그놈에게 자퇴하고 리니지 하니까 좋겠다 그러고. 옆에서 하도 얘들이 리니지만 하니까 저도 이게 그리 재미있나 하고 호기심에 한번 해보았는데, 허수아비나 주구장창 치라해서 재미없어서 안했습니다. 전 지금까지도 그 때 그 순간이 아찔하고 별 재미를 못 느끼게 해준 내 취향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9년이 지난 아직까지 기억이 나네요. 애들의 반대 혈맹 '반공' 혈맹의 군주? 이승복어린이 -_-;; 사냥터 통제 한다고 애들 욕을 욕을 얼매나 하던지 문득 게임 중독하니 생각이 나서 적어보았습니다. 그놈들 잘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저한테 '리니지는 하지말자'는 교훈을 준 아이들인데 리니지 즐기시는 분들 모두 적당히들 즐겼으면 합니다. 진심으로요.
10/08/25 17:40
2만여 시간 동안 재미있게 즐긴 것은 왜 잊었을까요? 그 시간 동안 때로는 기쁨에 들떠 환호하기도 하고 다른 게이머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에 감동받기도 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 게임으로 하나가 되어 우정을 쌓기도 하는 등 이런 저런 즐거움과 재미가 있기에 그 많은 시간을 게임에 몰입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물론 그 와중에 때로는 다른 사람과 싸우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하고 주객이 전도되어 즐거움에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습관이 되고 정형화 되고 고착되어서 게임을 하는 기계인 것 같은 착각에 휩싸인 적도 있겠죠. 그리고 언제까지나 자신의 곁에서 게임을 같이 할 것 같던 사람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하나 둘 떠나면서 상실감을 느끼기도 했겠죠. 몇 년에 걸쳐 얻고 이루어 낸 것이 단지 0과 1로 구성된 데이터에 불과한 걸 깨닫고 거울을 보니 자신감 넘치고 활기 넘치던 모습이 어느새 초췌한 모습으로 변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겠죠. 이런 것들이 하나 하나 쌓여서 추억이 되고 인생이 되는 거죠. 그게 게임이 아니라 어떤 것이 되든 말이죠. 공부에 일에 매진해서 성공했지만 그 때문에 평생의 짝을 찾지 못하기도 하고 건강이 악화되어 병원에 가서 후회하는 것처럼 말이죠. 게임도 즐길만큼 즐겼고 게임 그만 두면서 한 몫까지 챙길 의도라면 일석이조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자신이 즐긴 2만여 시간을 스스로 전혀 무의미하고 가치 없는 것으로 만든 선택에 애도를 보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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