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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25 05:10
리벳의 실험에 단편적으로 보면 자유의지란 없으며 결국 나의 의지나 생각이란 이미 결정이 일어난 후에 스스로 이유를 만들어 붙인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지금 댓글을 다는 것도 신경계의 자동반응이 일어난 결과 나는 "피쥐알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고 싶었다" 라는 이유를 그 후에 만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신경과학계에서는 진화에 의한 3중뇌로 의식작용을 설명하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이 실험의 경우 3중뇌가 있다는 가정하에 각각의 의식작용을 실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유의지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정을 내리긴 부족한 실험이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원래 자유의지란 존재하지만 감정이 개입하는 경우 자유의지가 제한되어 진다는 것입니다.
10/08/25 05:38
과정이 어쨌든 해석과 논란이 재미있는 실험이네요.
어쨌거나 지나치게 단순한 수준의 사고와 행동을 통해 자유의지를 논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어보이는 실험이었습니다. 자유의지에 또다른 조작적 정의가 있는 것도 아닐텐데요.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들은 스스로, 혹은 자신이 속한 집단이 너무 궁금해서 참지 못하는 존재인 것 같아요.
10/08/25 05:48
저 실험에 대해서 논문을 읽어보지 않은 이상 뭐라고 하기 힘들지만 형상을 보고 뇌가 그건 인지하고 인지한 뇌로 그것을 판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있습니다만, 오히려 저건 조건반사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즉 자율반사를 하는 동안 (예를 들어 무릎의 반사실험을 할경우) 근육의 움직임이 뇌에 전달되기전에 자동적으로 움직이긴 합니다만 꾹 참으면 사람에 따라서 움직이지 않게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걸 가지고 자율의지가 없다라고 판단하기는 힘들겁니다. 뇌에선 특정작용에 대해선 최선의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게 조건반사로 인프린팅된것인지 아니면 본능이던지 말이죠.
10/08/25 06:28
흥미로운 내용이네요. 하지만 충격적인 결과에 비해선 실험 내용이 너무나 단순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의식적 결정을 내리는 순간에 그걸 기록 하는 방식이 단지 자기가 눈으로 시계를 보는거 라는 것도 그렇고.. 실험내용 그대로 받아들인다 해도 어떤 조건에 대한 반응이 아니고 무작위한 시간에 손가락을 든다는 조건이면 그러한 결정을 의식하건 의식하지 않건 그 사람의 뇌 어딘가에서 내려진 결정이죠. 의식이 그걸 거부할 수 있다면 딱히 자유의지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10/08/25 09:21
인간은 자유의지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다.
위의 실험 뿐 아니라 블링크, 설득의 심리학, 권위에 대한 복종 등등의 심리학 서적을 보면 인간은 때때로 어떤 조건에 대해서 자동화된 기계처럼 행동합니다. 논리적이거나 과학적인 사고절차 없이 순식간에 반사적으로 어떤 일을 처리하기도 하고(블링크), 특정한 외부자극에 필요도 없는 물건을 사기도 하며(설득의 심리학), 권위가 바탕이 된 비이성적 명령에 순순히 복종하기도 합니다.(권위에 대한 복종) 하지만 이런 자동화 기계와 같은 행위들이 아무 의미없는 것은 아닙니다. 위 세 서저를 쓴 저자들이 공통적으로 이런 인간의 행위들은 모두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임을 지적합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인간이 모든 행위에 일일이 자유의지가 반영되어 논리적인 사고 혹은 타인과의 논쟁을 통해 판단과 행동을 하게 되면 그것은 그것대로 심각한 효율성의 저하가 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인명구조와 같이 긴급한 일에는 대원들끼리 모여 논쟁을 하는데 시간을 낭비하는 것 보다는 경험만은 책임자의 반사적인 판단에 의해 대원들이 일사분란하게 행동하는게 사태를 해결하는데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이지요. 이렇게 우리의 뇌는 빠르시간에 효율적으로 행동하는 걸 좋아하는데 그래서 생기는게 편견에 의한 판단입니다. 이는 사건을 효율적으로 빠르게 해결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때때로 대상을 판단함에 있어 심각한 오류를 불러 오기도 합니다. 그로인해 인종문제나 지역갈등등의 문제를 초래하기도 하지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결론이 무엇이냐 하면 인간은 자유의지가 없기도 하고, 있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효율성을 위해서 편견을 바탕으로 외부자극에 쉽게 자동화 된 행동을 하기도 하지만 이런 편견의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 개인의 사색이나 인간들 사이의 논쟁을 통해 수정보완이 되기도 하다는 것이죠. 글쓴분이 이렇게 게시물을 열어서 의견을 나누고자 하는 것 역시 자유의지의 증거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 ^
10/08/25 11:33
안타깝게도 '자유의지'는 과학적 개념이 아니라 철학적 개념이죠. 저 실험의 결과가 어떻게 해서 자유의지라는 개념으로 '번역'될 수 있는지에 대해 적절한 성찰이 있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그 번역 과정은 '실험'을 통해서가 아니라 언어에 대한 성찰을 통해 이뤄져야 할 일입니다. 왜 구태여 과학자들이 자유의지와 같은 (어떤 의미에서는) 공중 누각 같은 개념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는지 의문스러운 일일 뿐입니다. 저런 결과에서 '자유의지'라는 개념으로의 이동은 리콜 되 듯 갑작스럽게 전환되고 있습니다. '실험결과'는 말 그대로 '결과'일 뿐이죠.
물론 한 가지 빠져나갈 구멍은 있습니다. '자유의지'를 특정 조건 하에서의 결과 A라고 조작적 정의를 행하는 것이죠. 그런데 그 정의가 행해진 개념 A가 일상 용어 '자유의지'와 얼마나 밀착된 것인지는 또 해결할 문제로 남을 것입니다.
10/08/25 14:17
'자유의지'란 결국 우리가 결정을 내릴 때 '의식'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언어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결정, 그리고 그에 따른 행동은 상당 부분 무의식적으로(의식적 개입 없이) 이루어지고, 일부만이 우리가 의식할 수 있을 뿐입니다. 애초에 사람의 뇌에 '자유의지'란 개념에 따른 작동이란건 존재하지 않는 것이지요. 위에서 말씀하신 대로, 자유의지란 철학적/언어적 개념일 뿐입니다. 다만 행동을 의식할 수 있느냐(행동의 결정을 내가 내렸다는 것을 비교적 즉각적으로), 그렇지 못하느냐(상당히 시간차를 둔 사후에 인식하느냐) 차이일 뿐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위에서 언급된 실험은, 상당히 흥미롭지만, 자유의지란 개념 자체를 뒤흔들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저 실험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의식적'인 행동 결정을 내린다고 생각하는 때조차 RP에 의한 일종의 무의식적인 신경세포의 발화가 먼저 일어나고, 행동을 결정하였다는 인식(혹은 인지)이 그 뒤를 이으며 이후에 행동이 일어난다, 정도겠지요. 그러나 그것으로 본문에서 언급하신 법리적인 자유의지의 문제 등을 언급하는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무의식적인 신경세포의 발화가 행동에 대한 인식보다 선행된다고 해서, 그 행동 자체가 무의식적이고 자유의지가 없는 것이다. 라고 결론을 내리긴 무리가 있어 보이거든요. 특히 RP가 행동 전에 발화된다는 '상관관계'만이 알려지고, RP가 행동을 결정한다는 인과관계에 대한 증거가 명확하지 않은 현 상황에서는요.
10/08/25 15:07
(1. 의식적 의지에 의한 결정 -> 2. 준비전위의 활성화 -> 3. 손가락 운동 이 자연스럽지만, 실험결과는
1. 준비전위의 활성화 -> 300~500밀리초 뒤(!) -> 2. 의식적 의지에 의한 결정 -> 3. 손가락 운동 입니다.) 여기서 의문이 드는 게 저는 '의식적 의지에 의한 결정 = 준비전위의 활성화라고 생각합니다 뇌 활동이 곧 의지이고 의식이며, 의지와 의식이 곧 뇌 활동인데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1. 준비전위의 활성화 = 의식적 의지에 의한 결정 -> 150 밀리초 뒤 -> 손가락 운동 -> 150~350 밀리초 뒤 -> 시계 바늘 인식 으로 보고 있습니다. 개인이 자신의 의지를 인식하고, 손가락을 움직이고, 시계바늘을 보고, 체크하는 것과 뇌 활동을 기계로 체크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겠죠. 설령 300~500 밀리초의 짧은 시간차라 해도요.
10/08/25 15:50
우리가 느끼는 '정신' 이라는 것이 '무의식' 위에 존재한다고 보면 이해가 됩니다.
"움직이려고 마음먹었다." 가 아니라, "움직이려고 마음먹은 것을 인식했다." 가 되는거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무의식' 과 '인지' 사이에 간극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실험으로는 의의가 나름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정신적인 현상과 개념을 실험을 통해 설명하려는 시도는 꽤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도 실험 방법은 좀 너무 단순한 구석이 있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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