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말고도 이글루스 블로그를 쓰시는 분들이 PGR에 여럿 계시고 그 분들 중 대부분이 알고 있는 사실이라 생각합니다만,
어제(7월 5일) 이글루스 블로그의 주인장 권한이 약 20~30여 분 간 몽땅 오픈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관련글 :
이글루스 블로거 채다인님의 피해글
이글루스 1차 사과 공지
이글루스 2차 사과 공지
이글루스 운영을 맡은 SK커뮤니케이션즈 측에서는 '일부 회원에게 주인장 권한이 잘못 부여되는 오류'라고 하였으나 실제 피해를 당한 회원들의 주장 및 증거제시 등에 의하면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글의 수정/삭제 및 비밀글, 비밀덧글 열람, 삭제 등이 가능하였고 그런 피해가 여럿 발생하였기 때문에 SK측의 해명과 실제 피해 사례와는 하늘과 땅 차이의 간극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욱이 1차 사과 공지문의 경우 그 피해가 상당하고 운영 블로그에 문제 발생 10분이 되지 않아 블로거들이 덧글을 남겼는데도 불구하고 공지가 문제 발생 시간보다 두 시간 이상 늦었을 뿐만 아니라, 후속조치 사항에 대한 지속여부 등의 안내 없이 그저 단순 사고 취급하려는 듯한 느낌을 주어 많은 이글루스 블로거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이후 발표된 2차 사과 공지문은 비교적 구체적인 조치 및 복구 방침, FAQ 등이 실려 있어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듯 했습니다만, 이에 대해 3년 전 이글루스 관리자 권한 문제에 대해 버그리포팅을 했던 블로거가 FAQ 내용 중 '운영자도 회원님이 작성한 비공개글/덧글은 확인할 수 없으며, 이런 권한을 가진 계정은 주인장 본인 뿐입니다.'라는 내용을
정면 반박하는 포스팅을 작성하여 이글루스 운영 측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진 상황입니다. 물론 3년이 지난 이야기니 지금은 실제로 권한이 어떻게 설정되어 있는지는 SK측만이 아는 이야기겠지만(링크된 글에서도 운영진 anchor는 그 때와 지금의 권한 설정이 다르다고 덧글로 답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퍼지는 것만으로도 여러 모로 큰 문제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무슨 이유로든 권한이 뚫렸으니까요.
문제가 어떻게 봉합되든 상처입은 이들의 마음이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매우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펌이라든지 스크랩이라든지 하는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는 수단을 엄청나게 싫어하는 성향을 가진, 이글루스를 오래 이용한 블로거들이 이번 사고로 인해 많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뭐 블로그에 글이나 써대는 저에게는 어느 블로그로 가든(단, 싸이월드나 네이버 블로그처럼 스크랩이 있는 곳 제외) 그다지 큰 문제는 없습니다만, 이런 일을 당하고 나니 정말이지 여기도 떠야 할까 고민 중에 있는 상황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블로그에 쓴 1788개의 글들 중 제대로 된 글이 몇이나 있겠습니까마는, 그 글들 백업하게 PDF 파일이나 일단 떠 둬야 겠습니다.
- The x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