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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7/06 18:01:31
Name Hypocrite.12414.
Subject [일반]  [예능이야기] 열아홉번째. 일상의 재미를 찾아서. 재밌는 TV 롤러코스터.
#0. 글을 시작하며

케이블에서 하는 예능 3번째 글입니다. 케이블컨텐츠에 대해 연달아 글을 쓴다고 했을때, 아마 많은 분들이 이 프로그램을 생각하셨을 겁니다. 앞서 쓴 두 코너는 특정 계층을 타겟으로 노린 반면에, 지금부터 이야기 할 재밌는 TV 롤러코스터는 폭넓은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입니다. 그래서 많은 호평과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요새 날이 매우 덥네요. 여름 무더위가 시작인듯 합니다. 어제 자다가 잠이 안와서 새벽에 운동하러 갔네요. 역시 잠안올때는 운동이 짱인것 같습니다. ;; 아무튼 모자란글 시작합니다.



#1. 아름다웠던 2009년의 롤러코스터

롤러코스터는 2009년 대한민국 케이블TV 방송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쥐었습니다. 또한 정형돈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주었으며, 정가은이라는 스타를 낳았죠. 그리고 롤러코스터에 나오는 특이한 음색의 서혜정 성우 역시 각종 CF와 방송프로그램에 섭외되는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요즘 예능과 달리, 롤러코스터는 10대부터 4~50대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입니다. 게다가 공중파처럼 쉽게 접할 수 없는 케이블에서 이런 행보를 보인다는 것이 정말 놀랍기도 합니다.



2009 케이블TV 방송대상에서 올해의 케이블TV 스타상을 수상한 롤러코스터의 세명.
좌측부터 개그맨 정형돈, 배우 정가은, 성우 서혜정



#2. 짧지만 유쾌한 UCC같은 프로그램

롤러코스터를 보면 1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을 최대한 알뜰하게 쓴다는 생각이 들게합니다. 보통 프로그램 한편당 러닝타임이 50~60분 이고, 그 중 남녀탐구생활이 10~20분 정도 이고 나머지를 여러가지 코너로 바꾸면서(롤러코스터가 1년의 역사를 이어오는동안 사라진 코너는 10개정도나 됩니다.) 프로그램이 진행되어왔습니다. 보통 한시간에 4~6개의 코너가 진행되는데, 단순히 1/n 으로 따지면 10분 정도 입니다. 우리가 흔히 인터넷에서 보는 UCC의 러닝타임과 다르지 않죠. 롤러코스터 라는 큰 틀을 갖고 있지만, 각 코너 간의 연계성이 그닥 없기 때문에 골라잡아서 봐도 됩니다. 그런 면에서는 타 버라이어티와 다른 면이라고 할 수 있죠. 어떻게 보면 개그콘서트와 같은 느낌도 듭니다. 옴니버스식의 여러 코너가 함께 합해져서 조화를 이루는 듯한 모습이 말이죠.



코너 '불친절한 경호씨'로 롤러코스터에 출연했던 배우 정경호. 현재는 영화촬영을 위해 하차한 상태



#3. 착한 방송

케이블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그리고 공중파에서 하지못하는 방송을 한다. 라는 것이 떠오릅니다. 앞에 적었던 케이블 두 코너가 이런 예시에 속합니다. 그 두가지 프로그램(화성인 바이러스, 러브스위치)과 다르게 롤러코스터는 착합니다. 딱히 선정적,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요즘 아침, 저녁 가리지 않고 공중파를 장악하고 있는 막장드라마에 비하면 뽀뽀뽀 수준입니다. 그런것이 오히려 롤러코스터의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케이블에 떠오르는 대표적인 예능프로그램이 한 두개 씩은 있으실겁니다. 그 프로그램을 롤러코스터와 비교하면 어떠한가요? 상대적으로 하얀 이미지가 아닐까 싶네요.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통한 웃음을 요구하기 때문에, '저런것이 존재하다니..' 라는 마음을 갖게하는 막장드라마, 선정적인 장면, 자극적인 장면이 애초에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런게 보여지면 오히려 프로그램 정체성을 잃어버릴겁니다.



#4. 롤러코스터의 1등 공신. '남녀탐구생활'

롤러코스터 하면 역시 남녀탐구생활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평균 남자, 여자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면서 큰 사랑을 얻고 있는 프로그램 입니다. 정형돈과 정가은이 이 코너의 주인공을 맡고 있으며, 다른 배우들도 많이 나옵니다. 남녀탐구생활의 인기에 힘입어 롤러코스터는 2009년 11월 14일 평균시청률 4.36%를 기록하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었죠. (보통 케이블에서 1%는 공중파 10%와 맞먹는다고 합니다. 이정도 되면 이 코너의 파괴력이 어느정도인지는 아시리라 믿습니다.)



남녀탐구생활의 두 주인공, 정형돈과 정가은의 모습


롤러코스터의 이성수 PD는 사실 정통 예능 PD출신이 아니었습니다. 다큐멘터리와 VJ 프로그램을 연출하던 PD가 막상 떡하니 남을 웃겨야 하는 예능프로그램을 맡았을때 갑갑했다고 합니다. 남녀탐구생활의 커다란 틀이 잡혔을때, 어떻게 웃겨야 할지 몰랐고, 쓰여진 대본을 읽어가면서 어디에서 웃어야 할지 자신도 막막했다고 합니다. 결국 포인트를 '공감'에 두고 모든 스태프가 자신의 경험을 하나하나 밟아 올라가면서 만든게 롤러코스터의 대표코너 '남녀탐구생활' 이라고 합니다. 정형돈이 현관을 열고 신발을 벗으며 거실로 들어가는 동안 바지가 술술 내려가 땅에 질질 끌리는 것, 그 행동에서 웃음의 포인트는 자연스러움이었기 때문에 모든 스태프들이 경험을 하나하나 밟아 올라갔었다고 하네요.



왼쪽부터 롤러코스터의 이성수 PD, 김성덕 CP의 모습


#5. 공감의 힘

남녀탐구생활은 남자들이 공감하는 남자들의 이야기, 여자들이 공감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동성의 눈에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당연한 것이 이성의 눈에는 너무나도 특이하게 보이기 때문에, 작가진 역시 성별을 구분하여 대본을 쓴다고 하네요. 이런 모습에서 남녀탐구생활의 리얼함이 나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가은씨가 공중화장실에서 엉덩이에 변기가 닿는게 싫어서, 굳이 변기에 올라가서 쪼그려 앉아 볼일을 보는 모습이 정말 웃겼습니다. 저럴수도 있구나 싶어서요. 남자와 여자의 화장실 차이점이 나왔을때는 박장대소를 했죠. 여자는 무려 20가지의 행동을 하는 반면, 남자는 들어가서 볼일보고 손씻고 나오는게 끝이었습니다. 유행어 하나 없고, 남을 비아냥대거나, 몸개그를 하지 않지만 이러한 유쾌한 웃음이 나오는건 우리가 모두 경험했고 그렇게 생각하는 당연한 행동을 콕콕 찍어주는 대본에서, 그리고 리얼한 연기에서 나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공중화장실 - 남자 편



공중화장실 - 여자 편



#6. 미래가 있는 프로그램


롤러코스터는 꾸준히 신인연기자를 기용하고 있습니다. 롤러코스터가 시작했을때와 지금의 출연진들은 많이 차이가 나죠. 정형돈과 정가은 정도가 거의 꾸준히 나온 연기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거의 신인연기자의 모습이네요. 하지만 꾸준히 시청률을 유지하고 호평을 받는건, 이 프로그램이 출연진에게 의존하지 않는 예능프로그램 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프로그램의 최대 강점은 케이블이라는 제한된 조건에서, 한계를 인정하고 그 한계를 아이디어로 극복하는데 있습니다. tvN의 다른 예능프로그램이 스타캐스팅에 열을 올린다면, 이 프로그램은 스타작가를 데려온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죠. 사실 전체 프로그램이 남녀탐구생활 코너 하나에 묻히는 면도 있지만, 케이블에서 이정도 존재감을 알리는 예능프로그램은 다섯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입니다. 하나에 안주하는 순간 매너리즘에 빠지는데, 이 프로그램은 그런 모습을 최대한 벗어나려는 것 같아 보기가 좋습니다. 끊임없는 채찍질과 반성을 통해 한발짝 더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재밌는TV 롤러코스터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첫번째 예능이야기. 하하와 김종민, 그리고 무한도전과 1박 2일.
두번째 예능이야기. 청춘불패와 천하무적야구단..
세번째 예능이야기. 강심장과 승승장구 - 上
네번째 예능이야기. 강심장과 승승장구 -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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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IPER-SOUND
10/07/06 18:0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남녀 탐구생활 보다는 HER을 더 즐겨 봅니다.

제가 연애하면서 벌어진 모든 일이 나오더군요.
10/07/06 18:05
수정 아이콘
요즘에는 도통 tv를 안봐서 어쩐지 모르지만, 적어도 남녀생활탐구는 그냥 내얘기 같아서 좋습니다. 그냥 거기에 공감하면서 웃을수 있고, 어떤 tv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 아닌, 내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인기가 좋은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밀가리
10/07/06 18:06
수정 아이콘
CJ 내부에서도 가장 성공한 프로그램으로 상을 받은게 롤러코스터라고 하더군요.
10/07/06 21:12
수정 아이콘
재밌는 글 항상 감사드립니다 현재 청춘불패가 망조의 길을 걷고잇는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김종민 고정투입이라는 무리수, 물론 4주 고정이라고 밑밥깔았지만 지금까지 해온 자막처리와 프로그램 진행을 보면 그냥 고정인거 같습니다 마치 패떳이 김종국씨가 고정 아니라 2주 출연이라고 우기다가 고정인정 한것과 같은 테크를 밟을거 같고요 4주 고정이라는 밑밥으로 일단 김종민씨를 팬들에게 익숙하게 만든다음 그냥 암말없이 고정테크 탈거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김종민씨 인성이 어떤지는 몰라도 현재 예능감으론 안그래도 3멤버가 빠져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청춘불패에게 전혀 도움이 될거 같진 않습니다. 그리고 또하나의 망조의 길이라면 PD의 예능감 부족으로 인해 점점 다큐화 되는 프로그램 또한 신멤버 3인방이 이렇다할 활약이 없으면서도 초점이 3멤버에게 고정되는 바람에 구멤버들 분량이 점점 줄어들고 그렇다보니 웃음을 줄수있는 포인트가 많이 사라졌다고 보는데..
글쓴님의 의견이 듣고싶습니다 크크크
릴리러쉬
10/07/06 21:46
수정 아이콘
남녀탐구생활 정말 재밌어요.
요새는 서서히 소재가 떨어져나가는거 같아서 좀 아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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