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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05 15:35
아버지와 한번 이야기 해 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20대가 바라보는 50대와 50대가 바라본 50대는 차이가 클거고, 더 많은 내용이 담겨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10/06/05 16:33
공감되는 것도 있고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 것도 있습니다만 한가지만 말하자면 박정희의 성공신화는 박정희 사후에 만들어진 겁니다.
박정희는 생전에도 국민들이 영웅 취급한걸로 아시는 분이 있지만 실상은 그 반대였다고 봐야 합니다. 국민들 대다수가 박정희를 좋아하지 않았죠. 공권력과 폭력과 관권에 기대지 않으면 한시도 유지될 수 없는 정권이었습니다. 지금의 이명박 정권과 비슷했다고 보면 될 것 같네요. 박정희 우상화가 가능했던 이유는 김재규의 쿠데타가 실패했다는 것. 김재규의 총이 아니더라도 박정희 시대는 어떻게든 종말을 고하게 되어 있었던 것이지만 현대사의 비극은 박정희를 제거한 그 사람이 권력에 오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김재규 관련 비사는 저도 잘 몰라서 김재규가 어떤 생각으로 그런 일을 벌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전두환이 박정희를 암살하고 정권을 차지했다면 한국현대사는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갔을지 모릅니다만 어쨌든 현실은 박정희를 제거한 김재규가 권력을 찬탈하는데까지 성공하지는 못함으로써 전두환의 등장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김재규가 권력 찬탈에 성공했다면 그에 의해 박정희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이루어졌을 겁니다. 이전 권력을대체하고 새로운 권력을 세우는 명분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이 김재규에 의해 박정희 비판이 이루어졌다면 지금의 박정희 우상화는 가능하지 않았겠죠. 박정희가 저지른 수많은 악행에 대한 명백한 근거들이 그대로 보존되었을 것이고 대중들에게 낱낱이 까발려졌을 것이니까요. 그러나 불행하게도 김재규는 권력을 잡진 못하고 전두환의 쿠데타에 의해 권력은 전두환에게 넘어갑니다. 전두환이 권력을 잡게 됨으로써 박정희에 대한 비판은 불가능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전두환이 불법적으로 권력을 획득하려면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박정희 정권이 갑자기 사라짐으로써 생긴 혼란을 바로 잡고 정치사회의 연속성을 담보한다는 것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즉 박정희 시대를 인정하지 않으면 자신들의 쿠데타 명분이 설 수 없는 것이죠. 이로 인해 박정희에 대한 평가와 비판은 묻혀질 수 밖에 없었고 그와 관련된 자료들도 모두 사라져 버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두환 시대까지만 해도 박정희 우상화 현상이라고 할만큼까진 심하지 않았습니다. 전두환 자기를 칭송해야지 박정희를 칭송하는 건 맘에 안들었겠죠. 박정희 우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아마도 87년 6월 항쟁 이후가 아닌가 합니다. 민주화 열기가 나라를 뒤덮고 이전에는 음지에서만 할 수 있었던 이야기들이 이제 양지로 나옴으로써 20여년 군부독재 통치에 대한 비판이 일게 되자 기득권 세력들이 위기의식을 느낀 거죠. 독재정권 시절동안 쌓아올린 자신들의 기반 자체가 부정되는 것이니까요. 이때부터 조선일보가 앞장서서 박정희 우상화 작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합니다. 지금 많은 어른들이 어려웠던 때를 회상하고 박정희를 회상하는 것은 스스로 품게 된 생각이 아니라 조선일보가 만들어 낸 허위의식 쪽에 더 가깝습니다. 87년 이전만 해도 유신시대를 생각하면 '그 때 참 힘들었지' 하는 수준의 회상이었지 그것이 박정희라는 인물과 연관되어 그 고난을 극복하고 어쩌고 하는 식의 지금의 스테레오 타입이 형성되어 있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박정희는 떠올리고 싶지 않거나 좋게 봐줘도 애증이 교차하는 인물이었지요. 결론적으로 지금의 박정희 신화는 조갑제를 필두로 조선일보가 쏟아온 노력의 결실이라고 봐야 하며 90년대 이후에 형성된 만들어진 이미지라고 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한강의 기적을 이끌어낸 한국의 부모님 세대는 자기가 이끌어낸 결과에 자신의 방법이 옳았다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 것을 이끌어준 현재 한나라당은 그들에게 절대선으로 보인다. 그 것에 반하는 당은 절대악이다" 라는 것이 실제가 아니라 조선일보가 끊임없이 되뇌임으로써 마치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인 것인 양 착각하게 된 거라는 말입니다.
10/06/05 17:23
저는 그냥
자신이 앞만 보고 달렸던 젊은 날의 열정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했던 동시대의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한편의 추억이 되어 아련히 남아있는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10/06/05 23:19
요즘 교육계 상황을 보면 그 50년대 분들이 자신들의 프레임에 의해 만든 정책에 386의 자식들이 희생당하고 있는 상황이죠...
물론 이제 명실공히 서울-경기 진보 교육감 시대가 왔으니 기대를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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