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5/19 11:28:31
Name 아슷흐랄 그분
Subject [일반] 할머니의 위독
저에게는 김해시 진영의 한 병원에서 중환자실에 입원중이신 친할머니가 계십니다.
올해 87세로 노안으로 인해 병원에서도 산소마스크와 영양제 투입말고는 하는것이 없습니다.
지난 15일 토요일에 갑작스럽게 위독하셔서 가족들을 소집하라는 병원측의 말로 저희 가족은
인천에 있는지라 급히 가족 소집되고 짐을 챙겨 내려가려는 찰나에 한 고비를 넘겼다는 말을 듣고
그 이후부터 계속 비상대기 상태에 있었습니다.
그러던 월요일 밤에 임종직전이란 말을 듣고 밤을 새며 차를 몰고 인천에서 김해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날씨도 장난이 아니었고...밤에 출발했는데 도착하니 아침 7시정도이더군요...
도착에서 할머니를 뵈었는데 인공호흡기를 하고 계시더군요...
어른들 상의하에 인공호흡기를 빼고 준비하려는데...
인공호흡기를 빼니 내려가던 혈압도 올라가고 없던 의식도 조금 돌아오시고...
이상한 일이 벌어진겁니다...저희 가족들은 돌아가신줄 여기저기 돌아가셨다 이야기 해놨는데...
전 학생이지만 형과 아버지는 직장인이시라 회사에 다시 연락하고...
회사에서는 몇번 이러니 좋은 시선으로 보진 않는거 같습니다...
돌아가시지 않아서 계속 있을수도 없고...다시 올라오는 길밖에 없었습니다...
여튼 몇차례 소동을 벌이고 할머니께서는 계속 입원중이십니다...
결과적으로 섣부른 판단을 한 꼴이 된 병원을 탓해야 하는건지...
할머니께서 좋아지신걸 본 순간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들면서 일이 꼬이게 되니 어찌 해야하는지 막막하기도 하더군요...
아버지와 형 그리고 저는 난감한 상황에 놓여있어서 한순간 돌아가시길 바랬던 저는 참 속물인가 봅니다...
인천으로 올라와 일상생활에 들어가지만 마냥 비상대기 상태라 마음이 좋지는 않네요...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나두미키
10/05/19 11:33
수정 아이콘
할머님의 쾌유를 빌면 됩니다... 다른 것 없습니다.. 그 무엇도 할머님의 쾌유보다 우선인 것은 없다고 보입니다만..
할머님의 쾌유를 빕니다..
항즐이
10/05/19 11:34
수정 아이콘
할머님의 쾌유를 빕니다.. 저 역시 할머님이.. 위중하신 상황이라 남일 같지 않네요.
거침없는삽질
10/05/19 11:47
수정 아이콘
할머님의 쾌유를 빕니다.
그리고 나중에 나중에 임종을 꼭 지켜보세요.
Korea_Republic
10/05/19 11:59
수정 아이콘
할머니의 쾌유를 빕니다. 꼭 건강해지시길.
10/05/19 12:22
수정 아이콘
회복의 가능성이 없고 환자분이 그다지 편안하신 상태도 아니라면, 마음이 조금 복잡해지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글쓰신 분이 못된 분이어서가 아니라, 환자에 대해 역지사지를 해봐도 역시 마음이 복잡할 수밖에 없습니다.

쾌유하시면 더할 나위 없겠죠.. 그게 아니라면 최대한 편안한 길이 되셨으면 합니다.

저는 그저께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는데 제가 미국 거주중이라서 임종도 지켜보지 못했습니다. 어렸을 때 외할머니께 200원씩 받아다가 새우깡 먹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아내와 아들이 볼까봐 울지도 못했네요.
살콤한그대
10/05/19 17:26
수정 아이콘
사족이지만 학창시절 문학교과서에서 본 내용과 거의 흡사한 상황이군요.
현대인(어른)의 이기심이 주제였던 것 같은데 정말 비슷하네요;;

지금 쾌유를 빌지 않으시면 나중에 정말 후회 되실 것 같습니다.
할머님의 쾌유를 빕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2043 [일반] [오피셜]비야, 바르셀로나 행 최종 합의 [77] Lionel Messi5019 10/05/19 5019 0
22042 [일반] 야구 중계 불판입니다. [542] EZrock3177 10/05/19 3177 0
22041 [일반] 스타2를 위한 pc 구매에 관련한 조언입니다. [20] 상이5143 10/05/19 5143 0
22039 [일반] 천안함과 한미 FTA의 상관관계? [4] 빈 터3735 10/05/19 3735 0
22038 [일반] 전용준 캐스터를 만나다 [39] 좀참자10742 10/05/19 10742 1
22037 [일반] 입신양명 [10] 거침없는삽질5136 10/05/19 5136 1
22035 [일반] 2009년 주세혁 선수에 대한 기억과 중국 오픈의 취소 [1] 김스크3139 10/05/19 3139 0
22034 [일반] 할머니의 위독 [6] 아슷흐랄 그분3740 10/05/19 3740 0
22033 [일반] 틈새공략 신곡소개 [5] 난 애인이 없다3831 10/05/19 3831 0
22032 [일반] 여성의 노출 [49] 영웅과몽상가8970 10/05/19 8970 0
22031 [일반] 포미닛, 씨앤블루, 바이브의 신곡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15] 세우실3791 10/05/19 3791 0
22030 [일반] 서정범 교수님에 대해 [44] 항즐이6273 10/05/19 6273 0
22029 [일반] 제대할때 후임들이 써준 전역 편지들 [24] KIESBEST10058 10/05/18 10058 0
22028 [일반] 외규장각 반환에 관하여 [45] 4068 10/05/19 4068 0
22025 [일반] 서울숲 나들이...(스왑 주의) [19] 넥서스엔프로3372 10/05/18 3372 0
22024 [일반] 음악인 이야기- Janis Joplin [9] 괴수2896 10/05/18 2896 0
22023 [일반] 2010년 5월 18일 나를 열받게 하는 뉴스들.... [16] 아우쿠소4145 10/05/18 4145 0
22022 [일반] 유괴한 아들 잠시 돌려주고 장성한 딸 대려갈 기세군요.. [34] 마음을 잃다6101 10/05/18 6101 0
22021 [일반] (해축)다비드 비야의 바르샤 이적설...... [37] 신밧드4757 10/05/18 4757 0
22020 [일반] [한국 축구] 순위권 싸움이 재밌네요. [12] 3352 10/05/18 3352 0
22019 [일반] 잦은 혼동 [28] 소인배3448 10/05/18 3448 0
22018 [일반] 우리나라는 선진국이다. 선진국이다? [58] nickyo4764 10/05/18 4764 4
22016 [일반] 우연히, 거기 있었다. [7] seotaiji3973 10/05/18 397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