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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18 17:51
항상 귀찮은 마음에 대충 써서 주곤 했는데(강제로 쓰게 해서요.)
제가 받아보니 정말 기분좋고 고맙고 그러더라구요. 그런데 왜 연락을 안하게 되는지..
10/05/18 17:52
엇... 이분은 디시 힛갤에 53년 인생사를 올리신 그분 아닙니까?
숨겨진 이야기가 있었군요! 저때는 군생활이 힘들었던 만큼 이러한 낭만이 있었네요.
10/05/18 17:53
이야... 멋지네요.
이걸 왜 유게에 올리셨나요? 자게로 올리시면 재미있는 썰을 풀어주실 분들이 많을 거 같은데. 참, 낭만적이기도 하고, 아무것도 없는데 종이와 펜만 가지고 꾸미려고 노력한거 같은데 그 자체로도 그냥 정말 멋지네요.
10/05/18 18:05
저도 후임들이 써준 전역편지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는데..
정말 나름 전방사단에서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면서 지내서 그런데 유대감은 더 돈득한것 같았습니다. 강원도 한 겨울에 육공트럭 뒤에 타서 서로 껴앉고 달달달 떨면서 모포한장에 의지하면서 한시간 반씩 도마치재를 넘나들었던 추억, 비가 너무 많이와서 훈련중에 지반이 무너져 텐트와 함께 같이 낭떠러지로 굴렀던 추억, 그리고 혹한기 훈련 영하 30도를 넘나드는 혹한의 추위속에서 막내인 제가 동상 걸릴까봐 자기가 따뜻하게 대펴둔 핫팩을 선임의 배려.. 참 군생활 지루하고 힘들지만 서로 오가는 정속에 웃음이 피고 추억으로 남는것 같습니다~
10/05/18 19:55
3사단에 야성마라고 써있는거 보니까 왠지 제가 나온 대대 같기도 하고
이런 전통이 은근히 오래가나 봅니다 저는 물론 수많은 고참들도 저렇게 앨범에 직접 편지를 써서 전역선물로 준 기억이 나네요.
10/05/18 20:37
침상에 다같이 누워 찍은 사진은 정말 눈물이 핑 도는군요.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도 않지만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시절..
10/05/18 21:29
와....저는 깔깔이하고 야전상의에 애들한테 한마디씩 적어달라고해서 가져왔는데....그림 잘그리는 후임한테 깔깔이 뒤에다가 직쏘 얼굴 그려달라고 했고....옛날 선배님들은 확실히 지금보다 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10/05/18 22:13
이글보니까 동기들 생각나네요
제대하고 2년정도까지는 연락하고 술도마시고 했는데 점차 세월이 지나니까 연락끊기고 그렇게 살게되죠 전역이라는게 그렇게 하고싶었던건데도 막상 그날이 다가오면 마음이 휑해지는게.. 남자들은 군대있을때가 가장 철이들었을때 같다는 세상살아가면서 부모님,가족의소중함을 가장 많이 느껴볼수 있는곳이 군대같습니다
10/05/19 10:43
아 나도 후임들이 써준 편지들 보고싶네요..
부산집에 있는데.. -_-;; 그러고 보니 6일이 지나면 전역한지 딱 10년 되는날이네요.. 그렇게 싫던 그곳이 지금은 왜 이리 그리울까..
10/05/19 10:47
쌍팔년도를 넘어선 군복무기간이 3년이던 세대군요..
복무기간이 길고 힘든 만큼 그 정 또한 지금과는 비교할수 없을겁니다. 군사정권에서 현역제대하신분들은 그것만으로도 존경스럽죠..
10/05/19 11:19
정말 낭만적이네요. 오래전 편지들이라 그런지 인터넷체나 이모티콘도 없어서 아주 좋습니다..
저때는 이등병들에게는 억지로 쓰라고 강요하고,짬 되는 아이들은 안쓰고.. 저 이등병떄는 완전 쓰레기라고 생각하는 고참에게도 아주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억지로 쥐어짜내서 썻던게 기억나네요.. 그런걸 알기에 제가 전역할때는 그냥 쓰지 말라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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