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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4/24 04:18:47
Name Snoopy
Subject [일반] 야권연대 결렬
  한동안 뉴스를 안 봐서 몰랐다가 오늘 대충 야권연대로 검색해서 야권연대가 결렬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정치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렇게 될 것을 알았을 것이다. MB를 심판하겠다는 구호 아래 모인 그들 중 단 한 명이라도 정말 MB를 심판할 생각이 있었다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다. 민주당 입장에서 유시민이 문제라면 유시민을 해결하면 된다. 그동안 대놓고 유시민을 욕할 용기조차 없어서 한명숙 얘기하는 나경원에게도 밀린 것이 김진표다. 어처구니 없게도 이제 와서 유시민을 탓하고 있다. 유시민 때문에 협상이 어렵다고 언론 플레이할 정치력이 없어서 저러고 있고 일부러 한명숙을 피해간 유시민의 속내를 모르고 한명숙을 정치적으로 활용할 생각을 못하니 결국 그 머리에서 나온 것이 손학규를 이 타이밍에 다시 부르고 있다.

  유시민은 국민참여당 그 자체다. 유시민이 없으면 국민참여당이 사라진다. 물러날 수가 없다. 그런데 김진표가 사라진다고 해서 민주당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걸 알면서도 민주당 지도부가 당사자라는 이유로 김진표를 전면에 내세우고 뒤로 빠져서 기초단체 어쩌구 헛소리하고 김진표를 후원하는 형식으로 협상을 전개하니 애초에 이 게임은 유시민을 자진사퇴시키려고 시작한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 어쩌면 당연하다. MB에게 져도 민주당은 사라지지 않는다. MB는 민주당을 없애는데 관심이 없다. 오히려 민주당이 있어야 한나라당이 유지된다. 하지만, 유시민의 관심은 오로지 민주당을 없애는 것에 쏠려 있다. 유시민에게는 민주당을 없애야 나라가 산다는 확고한 신념, 그들은 배신자이고 이기주의자라는 뼈에 새긴 상처가 있다. 그걸 다 알고 유시민을 죽이기 위해 만든 정치쇼였다면 참 정말 대단한 통찰력이다.

  이번 지방선거의 핵심은 경기도지사 단일후보다. 이렇게 결렬로 끝나면 한명숙도 안 되고 인천은 말할 것도 없다. 경기도지사만 되면 한명숙도 되고 인천도 된다. 나는 여기서 무죄 판결만을 기다리는 한심한 한명숙을 탓한다. 가만히 있으면 한명숙의 지지율은 자동으로 오른다. 신문에 한명숙에 대해 좋은 소식만 나오니까. 오르고 오르다가 어디까지 오르냐면, 당선될 수 없을만큼까지만 오른다. 이 지지율의 상승이란 뽑을 사람이 없었던 사람들, 즉, 도저히 한나라당을 못 찍겠는 사람들이 한명숙을 찍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한명숙이 무죄라서 그냥 차라리 한명숙 찍겠다고. 그렇게 MB를 물리치고 싶으면 왜 한명숙은 가장 큰 장애물인 유시민과 싸우지 못하는가? 한명숙은 누구와 싸우려고 가만히 있는가? 설마 오세훈과 싸우려고 가만히 있나? 그냥 한명숙은 MB를 물리치고 싶은게 아니라 서울시장이 되고 싶은 것 뿐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MB를 물리치려고 한명숙을 뽑는다. 문제는 거의 확실하게 이러한 사실을 유권자들이 선거 전에 깨닫게 되면서 선거를 포기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왜 유시민에게 양보할 것이 아니라면 한명숙이 나서서 야권연대 결렬 시 서울시장 후보를 포기할 것이라는 말을 못하나. 어차피 결렬되면 해도 안 되는데. 거꾸로 야권연대개 결렬됐다는데 자기는 그거랑 상관 없이 무죄 판결 받았다고 신나서 서울시장 후보가 되겠다고 한다. 참으로 야박하다. 잡자니 물릴 것 같고 놓자니 그래도 물릴 것 같아서 어떻게 그냥 쫓아내보려고 했던 새끼호랑이가 제 발로 걸어왔는데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차라리 아주 깨부셔서 밑으로 들어오게 만들던가. 물론 그럴 재주가 없어서 못 그랬겠지. 사실상 가장 현실적이고 이상적인 방안은 김진표가 양보하고 유시민이 경기도 지사 후보로 나서서 야권연대의 상징이 되고 5월에 접어들면서 심상정 대 유시민 구도로 가서 결국 심상정이 포기하고 심상정이 유시민 지지선언을 해야했다. 그리고 한명숙과 유시민이 손을 잡고 나와서 수도권 연대 형태로 나오는 것이었다. 아니, 애초에 이것 말고 다른 방법이 뭐가 있었나?

  5월이 되면 한나라당 서울 시장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원희룡, 나경원, 오세훈 구도로 판을 깔아놓고 결국에는 오세훈 대 나경원 구도로 게임이 진행된다. 그리고 의심할 여지도 없이 오세훈이 후보가 된다. 이미 여기서 한나라당이 이겼다. 한명숙의 경쟁자는 누구인가? 오세훈이 아니라 나경원이다. 한명숙이 오세훈과 싸우기 시작하면 한명숙 스스로 내 경쟁자는 나경원이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왜? 한명숙이 오세훈을 비판할 레퍼토리는 이미 오세훈 대 나경원 혈전에서 나경원이 다 써먹은 것일테니까. 한명숙이 차분한 목소리로 떠들어 댈 4대강, 무상급식 이야기는 한계를 드러낼 것이고 결국에는 광화문 광장으로 끝날 그 한심한 싸움은 오세훈을 대선후보로 나경원을 차기 서울시장으로 만들어주는 것 말고 아무런 의미도 없게 될 것이다. 한명숙이 오세훈 지지선언을 하는동안 김진표와 유시민은 서로 물어뜯는 것마저 똑같은, 지리멸렬한 소리를 반복할 것이고 아무렇지도 않게 수도권 분위기가 한나라당 위주로 조성되면서 김문수가 당선될 것이고 도미노 효과로 인천도 안상수가 재선할 것이다.

   우리는 이제 그냥 4대강이 잘 되기를 바라며 정몽준 대 박근혜 구도에서 MB가 누구 편을 들어줄 지 궁금해 하면 된다. 그리고 비위를 위해서 혹시라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동영, 손학규, 정세균 경선에서 승리한 손학규가 유시민과 후보단일화 토론하는 일만 없으면 좋겠다. 보다가 토할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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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24 04:21
수정 아이콘
참.. 뭐가 이렇게도 어려운지..... 에휴...
10/04/24 04:22
수정 아이콘
간단합니다.

연대를 해야 하지만 내가 출마하고 싶다

...예전에도 그런 리플이 있었지만

우리가 자신들을 좋아해서 뽑아주는줄로 착각하는 꼴이 같잖습니다.
10/04/24 04:39
수정 아이콘
분명한 것은 유시민 후보는 지금 현재도 끊임없이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SBS 시사토론에서도 유시민후보 측은 손학규 전대표의 권고를 받아들여 참여당에게 불리한 경선룰을 민주당에 제출했지만 여전히 그 쪽은 5:5드립이나 치면서 99% 자신들에게 유리한 룰이 아니면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오늘 토론에서 김진표 후보는 말바꾸기 프레임을 유시민 후보에게 뒤집어 씌우며 신뢰 드립이나 치고 앉았었습니다. 아니, 심심하면 네거티브 공세인가요? 지난 대선 정동영 후보 이후로 민주당의 전략은 네거티브밖에 없는거 같습니다. 그것도 이젠 함께 손잡아야 할 단일화 세력에게 말입니다. 그에 비해 유시민 후보의 태도와 대응은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상대를 존중해주고 칭찬하면서 공격이 아닌 제안, 변명이 아닌 반성의 모습으로 토론에 임했습니다. 깨진 판을 복구하기 위한 키는 현재 민
주당이 쥐고 있습니다. 참여당이 양보하고, 또 다시 양보한 제안마저도 거부하고 끝까지 99%의 승리만을 고집한다면 오늘 김진표 후보가
말했던 신뢰의 상실은 국민과 민주당의 관계에서도 통용될 것입니다.

그나저나 유시민이란 이름이 가지는 파괴력은 정말 대단한거 같습니다. 현재 모든 정치적 이슈들을 경기도란 불판에서 블랙홀처럼 빨아들
이고 있습니다. 솔직히 유시민이 아니었다면 김문수vs김진표의 경기도지사 선거에 누가 관심을 가졌을까요.
어쩌면 지금까지 벌어졌던 경기도지사와 관련된 일련의 내용들이 전부 유시민의 플랜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지금 상황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야권단일화란 주제로 모든 경기도의 눈이 고정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야권단일화, 그리고 결렬. 하지만
아직 더 두고봐야 할 상황. 거기에 손학규까지 등장해서 중재를 합니다. 불판이 엄청난 속도로 달궈지는거죠. 지금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김문수 후보에 관련된 내용이 이슈가 된 적 있나요? 없죠. 오로지 야권단일화와 유시민, 김진표만이 계속 떠들썩하게 불리고 있습니다.
마치 스포츠 경기를 보는 기분이랄까요. 단일화가 성공할 것인지, 누가 단일화 후보가 될 것인지 그것을 두고 사람들은 갑론을박합니다.
단일화 후보가 탄생하면 경기도지사로 이어지는 그런 분위기를 대중 사이에서 형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유시민의 정치능력은 아무리 낮게 볼려 해도 그럴 수가 없습니다. 하는 행동마다 이슈가 되고 가는 곳마다 불판이 뜨겁게 달궈
집니다. 솔직히 유시민이 아니었다면 김문수vs김진표 같은 경기도지사 선거에 누가 그리 관심을 쏟겠습니까? 그보다 서울시장 선거에 몇배
더 관심이 쏟아졌겠죠. 그런데 지금은 서울시장이고 다른 지역 선거고 경기도지사 선거때문에 묻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모든 선거 이
슈를 블랙홀처럼 집어삼키는 경기도 불판을 만든 자는 그 누구도 아닌 유시민입니다. 이 부분에서 유시민이란 인물이 야권의 타 인물과 비교도 안되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유시민을 지지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이번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2012대선까지 바라봤을때 한나라당의 박근혜 카드와 대적
할만한 카드가 유시민뿐입니다. 물론 유시민이라도 여전히 2010년 현재로썬 박근혜에게 밀립니다. 하지만 다른 야권 네임드들은 더 암울
하죠.
10/04/24 04:44
수정 아이콘
제 아버지가 한 2~3년전에, 제가 노회찬씨를 좋아한다고 하니까 '저 X끼가 돌았구나' 할 정도로 골수 한나라당 지지자셨는데,
최근에 보니 어느새 유시민 후보 팬이 되셨더군요. 악동같은 이미지가 있지만, 정치인으로 매력이 분명히 있는것 같습니다.
아야여오요우
10/04/24 04:52
수정 아이콘
그런데 이런 글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보기에는 극단적으로 유시민측의 입장을 대변한 글로 보일수밖에 없는 글이네요. 단일화 결렬에 있어서 유시민씨 책임이 0%라고 할 수 있나요? 그리고 결국 민주당 측에서 양보를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주장은 유시민씨 측에 호의적인 제가 봐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아 보이는데요.
서지훈'카리스
10/04/24 05:10
수정 아이콘
민주당은 국민참여당이 싫을 겁니다. 혹여나 점점 커져서 2등하던 자기네 밥그릇 뺐길까봐요
어차피 민노당이나 진보신당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기에 견제를 덜하는거죠.
일본에서 자민당이 장기 집권하는 동안 사민당도 쭉 2등만 하고 있었죠. 그러면서 반성은 전혀없었고..
우리나라도 똑같아 보이네요.
한나라당을 제일 싫어하긴 하지만 민주당도 싫긴 하네요..
네오크로우
10/04/24 07:34
수정 아이콘
대의를 실천하려면 단일화겠지만.. 사람 욕심이란게... 이번 아니면 다음 선거 기다려야 하고 그때 가서 공천 받을꺼란 확신도 없고...
절대 양보 못하겠죠...

아닌 말로 다른 후보 보다 내가 뭐가 못해서 양보해야 하나 라는 마음도 당연히 있을테니....

현 정권을 심판할수 있는 국민들의 유일한 기회는 선거인데... 심판해 줄 대리인들이 다들 이 모양이니
올해 선거도 아! 이 사람 뽑아야지 하는 믿음 보다는 그냥 마지못해 권리행사하는걸로 끝날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10/04/24 09:07
수정 아이콘
민주당은 자기들이 이뻐서 지금 야권연합하라고 하는줄 알죠.
이러다가 또 한나라당한테 다 패배해야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드립과 함께 "국민참여당"을 패배의 이유로 내새우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나라당도 싫지만 민주당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Good이예요! GoodGoodGood
10/04/24 09:29
수정 아이콘
민주당에 대한 희망을 버려야겠어요. 한때 전략적 투표를 해야하나 고민도 했지만, 오히려 민주당이 크게 약화되었고 위기의식이 있었다면 이번 야권연대가 결렬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어차피 한나라당과 거기서 거기인 당..노무현 전대통령 이후로 민주당에 표 준적은 없지만, 앞으로도 전략적 투표니 뭐니 하는 말에 흔들리지 않을 겁니다. 해도 질걸요.
게임의법칙
10/04/24 10:08
수정 아이콘
그저 단순하게
누가 나와야 김문수 지사를 이길수 있을 것인가..
아무나 야권단일후보 된다고 이길수 있는 건 아니죠..
10/04/24 10:09
수정 아이콘
어제 sbs에서 야권단일화를 위한 김진표vs유시민 후보의 tv토론이 있었습니다.
저는 유시민을 지지하는 유권자중 하나이지만,

가능한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했고, 사실 관계를 따질려고 노력했습니다.
김진표후보는 확실히 민주당세를 업고 단일화를 하고 싶어하시는거같고
유시민후보는 고 노무현 - 정몽준 당시의 단일화를 하고 싶어하시는 거같더군요.

사실, 민주당 쪽에서 예전의 단일화 방식은 자신에게도 실이 크기때문에 쉽지않겠죠.
어쨌든간에 어제 말했던 유시민후보의 가능성의 확률을 따졌을때.
70%민주당 20-30%참여당 정도면 참여당은 할 의향이 있다는 얘기를 믿어보려합니다.

그리고, 유시민후보가 이런얘기를 했답니다. good loser가 되었을때, 김진표후보의 선거대표가 되어서 마룻바닥이라도 닦겠다고.
저는 야당을 믿어볼렵니다.
10/04/24 10:17
수정 아이콘
근데 정동영씨는 어떻게 되는건가요. 민주당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고 유시민씨와도 화합되지 못할테고...
설탕가루인형
10/04/24 10:50
수정 아이콘
분명한건 김진표후보는 벌써 2~3년동안 경기도지사를 준비했었고, 유시민후보는 2년전의 총선에서는 대구에서 출마, 그후 서울시장 얘기 꺼내다가 한명숙후보와 싸우기가 곤란하자 뜬금없이 올해 초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왔다는 사실입니다.

예전에 어떤 세미나에서 정치에 관한 인식에 대한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자신이 지지하는 어떤 정치인이 잘못을 했을 경우에 대다수의 사람은 그 정치인에 대핸 지지를 철회하기보다는 그 정치인이 그런 행동을 한 것에 대한 합당한 이유를 생각하려고 노력한다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팩트만을 갖고 생각해보면 단일화 결렬에 대한 책임은 분명 유시민후보쪽이 50%는 넘어보입니다. 물론 가진게 많은 쪽이 양보를 하는 것이 당연하기는 하지만 단일화 협상과 관련한 유시민후보의 입장 변화를 빼놓고 민주당의 책임만을 말하는건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legend 님의 댓글과 관련해서.. legend님이 유시민후보를 지지하는 그 이유가 민주당의 정치인들이 유시민후보를 싫어하는 이유입니다. 항상 이슈를 몰고 다니는데 그 이슈의 대상이 적군 아군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입니다. 유시민이란 이름 외에는 근처에 아무것도 남지 못하죠.
LucidDream
10/04/24 11:30
수정 아이콘
솔직하게 저는 어렸을 때는 민주당을 찍었습니다. 이유도 없이요. 그저 신한국당-한나라당이 나쁘니까 생각도 않고 무조건
그 반대라고 생각되는 쪽을 선택한 것이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머리가 어느정도 굵어지면서 민주당이라는 당 자체에 회의를 느꼈습니다. 민주당의 무능과 붕괴, 그리고
헛발질들을 보면서 그들이 '차악'은 될 수 있을 지언정 '대안'은 될 수 없겠구나 라는 생각을 뼈저리게 하게 되었습니다.
지역 감정을 조장해서 가장 큰 이득을 보는 건 물론 한나라당입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이득을 보는 것이 민주당입니다.
전남북 지방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20% 이상의 지지율이라도 받아본 적이 있기는 할까요.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지역감정에
편승해 자신들의 삶을 누렸을 뿐, 그걸 깰 시도를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번 야권 연대 협상을 보면서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똑같은 탈을 뒤집어 쓴 지역감정이라는 이름의
괴물이라는 것을요.
10/04/24 11:49
수정 아이콘
유시민 후보쪽의 문제점도 있습니다.

여론조사를 믿는 것은 선택사항이지만,
김진표 후보와 유시민 후보 사이에서 여론조사를 하는 경우에
여론조사의 방법에 따라서 승부가 갈리는 상황이라는 것이 문제겠죠.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진표 후보가 유시민 후보보다 '본선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옵니다.
유시민 후보가 김진표 후보보다는 전국적인 인지도에서는 높겠지만,
인지도는 인지도일뿐이죠. 인지도로 선거를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유시민 후보측에서 여론조사의 방법을 고칠려고 했던 것 같고 이 부분은 유시민 후보가 책임을 져야하는 부분이죠.

유시민 후보의 말만을 믿기에는
야당단일화가 무산되기 전에 선거자금을 모금하는 것도 이상하기는 했지요.
유시민 후보가 김진표 후보의 선거자금을 대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信主SUNNY
10/04/24 11:55
수정 아이콘
유시민예비후보가 없었다면, 한명숙예비후보라는 인물이라도 있는 서울이면 모를까,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지역감정만을 재확인하는 선거가 됐을 겁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경기도지사에 대한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경기도지사는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김문수현지사에게 무게추가 기울던 지역이었습니다. 그런데 유시민예비후보는 야권이 단일화되기만 한다면 필승이요, 단일화에 실패하면 필패다라는 말을 꺼내들었지요. 사실상 단일화가 되더라도 힘이없던 지역에서, 이제는 단일화가되면 유력후보로서 경쟁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유시민예비후보가 직접이야기했듯이, 야권단일화가 실패한다면 그 책임이 유시민예비후보에게 없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정치생활을 생각한다면, 단일화가 결렬될 경우 그대로 후보출마를 포기하지 않을까도 생각됩니다. 김진표예비후보와 본인이 둘 다 출마등록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라는 약속을 유시민예비후보만 했으니까요. 잘못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솔직히 더 한 잘못이 민주당에 있었기 때문에 민주당이 그것을 탓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2년넘게 경기도지사를 위해 준비했다지만, 바꿔말하면 준비해봤자 필패였다는 것만을 입증한 것 뿐이라 생각합니다. 도지사 선거 2위에게는 아무런 권한도 주어지지 않습니다.
METALLICA
10/04/24 12:25
수정 아이콘
제발 좀 뭉쳐줬음 좋겠네요.
서로 잘났다 이건 나중에 합시다.
불대가리
10/04/24 12:36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유시민과 심상정의 역할은 "뜨거운 불판만들기"였다라고 추측해봅니다.
심상정이 협상 테이블에 뛰쳐나가지 않고, 유시민이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다면 과연 이번 경기지사 선거가 이만큼 세간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최후에는 심상정, 유시민 후보는 출마를 포기하고 김진표로 단일화 (선거 막판 더욱더 극적인 그림을 만들기 위해) ->김진표 당선
이라는 시나리오를 처음 부터 치밀하게 그리고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용의나라
10/04/24 12:38
수정 아이콘
제 가슴속에 있던 말을 누가 대신 해주는 기분입니다

야권이 그나마 해볼려면 글 쓰신 분 말씀대로 해야 겨우 붙어볼만 할건데

지금 이대로 나간다면 필패 분위기...

답답하네요
10/04/24 12:52
수정 아이콘
대구시장부터 나오시지 그러셨어요 유강사님 ㅠㅠ.. 정말 뽑아드리고 싶었는데..
10/04/24 13:11
수정 아이콘
제발 부탁입니다. 초치지 마세요...
태교하는 마음으로 단일화를 기다리는 수많은 분들의 마음도 생각해주세요.
낭만드랍쉽
10/04/24 13:34
수정 아이콘
지방선거는 대통령 선거가 아닙니다. 국회의원 선거는 더더욱 아닙니다.

민주당 광역단체장 밑에는 총 6명의 2번이 있습니다. 우선 위에 예로 든 경기도에는 총 500여명의 2번 후보자들이 있습니다.

광역의원이 있고, 시장이 있고, 군수가 있고, 시의원이 있고, 군의원이 있습니다.

1번 한나라당, 2번 민주당, 3번 자유선진당, 4번 민주노동당, 5번 창조한국당, 6번 진보신당, 7번 국민참여당이 될 가능성이 농후 합니다. 미래희망연대가 한나라당과 합당할 것으로 보이니까요.

우리는 지방선거에서 총 8번의 투표를 하게 됩니다. 투표도 1차례 4번 씩 각 2차례로 나눠서 합니다.

정치 공학적 얘기지만, 무소속 후보들까지 생각을 하면 8번 투표를 하는데 광역자치단체장을 7번을 찍과 이하 아래의 번호를 2번을 찍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조건이 됩니다.

지방선거는 인물선거가 사실상 어렵습니다. 광역후보는 모르겠으나, 그 이하에서는 인물투표를하기 참 힘든 구조 입니다. 결국에는 당대당의 세력 싸움이 됩니다. 물론, 광역단체장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민주당에서는 국민참여당에게는 계속 통합을 이야기 했습니다. 유시민 후보로 단일화를 할려면, 유시민 후보가 2번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죠. 왜냐고요? 민주당에는 500여명에 달하는 2번 후보들이 줄줄이 딸려 있기 때문입니다.

상징적으로는 광역자치단체장의 결과로 선거의 승패를 말하지만, 당의 실리를 보면 그 이하의 기초자치단체장들이 절실히 필요 합니다. 광역의원들, 기초의회 의원들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그래야 광역에서 져도 견제할 방법이 생깁니다.

서울에는 106명의 서울시 의원이 있고, 그 중 100명이 한나라당 입니다. 교섭단체가 오로지 하나죠. 민주당은 서울시장이 아주 중요하지만, 서울시의원의 교섭단체 구성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야 시장 마음대로 예산 쓰는걸 막을 수 있는 것이죠.

국민참여당은 물론이고, 진보신당이 통합에서 주장했던 수도권 광역단체 중 1곳을 민주당이 포기하라고 하는 것은 정당의 현실로 보면 불가능한 이야기 입니다. 당 대 당 통합을 할 것이 아니기 때문 입니다.

광역자치단체장 아래는 같은 번호를 쓰는 수백명의 후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정치적 결사체가 될 수 밖에 없고, 광역자치단체장은 자신의 후보 이외에도 자신이 달고 있는 번호를 홍보해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어려운 것이죠. 처음부터 불가능한 이야기 입니다. 국민참여당의 탄생이 민주당과의 정략적 위치가 아니라 진정 노무현의 뜻을 잇는 정당이 되었다면, 참여정부를 만들었고 유지를 잇고 있는 핵심 인사들 문재인 실장, 이해찬 총리, 한명숙 총리, 이광재 의원, 안희정 최고위원 등등 도 모두 포함한 정당이었다면 이야기가 달라 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시민이라는 스타를 빼고는 모두 민주당에 있습니다. 유시민 후보가 대통령 후보라면 단일후보로 이야기가 달라 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방선거에서는 광역단체 아래 같은 번호를 쓰는 수백명의 후보들이 있습니다. 유시민으로 경기도지사 후보가 단일화 되면 유시민은 7번 이지만, 나머지 500명의 민주당 후보는 여전히 2번 입니다.

그건 너무 어려운 이야기 입니다. 투표를 하는 유권자에게도 말입니다. 결국 지는 싸움이죠. 민주당 대변을 한 것 같은데, 연정이나 당대당 통합이 아닌 선거 연대는 사실 어렵습니다. 각 당에는 그 당을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들이 수없이 많기 때문이죠.
여자예비역
10/04/24 14:01
수정 아이콘
민주당 이 멍청한 놈들... ㅠㅠ
감사인
10/04/24 14:13
수정 아이콘
이러다가 협상 결렬되면 유시민은 결국 포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때되면 민주당은 제 배만 불리는 놀부정당 되는 거고.
지방선거에서 승리 못하게 되면 나중에 한나라당 및 각하가 삽질할 때마다 민주당은 입도 뻥긋 못하게 되겠죠.
유시민으로 대표되는 세력과는 틈이 끝도없이 많이 벌어지겠고.
민주당은 판을 잘 짜봐야겠네요. 왠지 서있는 포지션이 위태위태 하군요.
망조인가?
토스희망봉사
10/04/24 15:10
수정 아이콘
요새 민주당이 하는짓이 정말 마음에 안드네요
그렇지만 지난 수십년간 독제정권과 불굴의 의지로 싸워온 정당 역시 그네들인건 맞습니다
그러나 계속 이런식이면 저는 이제 민주당의 그 찬란한 역사를 그저 한국의 한 아름다운 기억으로만 묻게 될것 같군요
차사마
10/04/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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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민주당이나 국참당도 알고 있을 겁니다. 어떻게든 단일화는 이루어 질 것 같고, 문제는 어떤 인물이며, 어떤 당이냐는 거겠죠. 제일 좋은 카드는 민주당에서 유시민후보가 나오는 겁니다. 하지만 높은 패를 들고 있는 쪽은 민주당이죠. 아무리 유시민씨가 인기가 많다고 해도, 당을 무시할 수는 없죠. 시간을 끌면 끌수록 유리해 지는 건 민주당이고, 결국 유시민씨가 김진표 의원을 지지하면서 자신은 사퇴하는 그림이 될 걸로 보이네요. 반MB라는 슬로건을 들고 있지만, 민주당입장에선 한나라당보다 두려운 게 유시민이고 국참당일 겁니다.
굿바이레이캬
10/04/2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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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안 되면 필팹니다. 뭐 다들 아실테고. 유시민 후보도 알테고 김진표 후보도 알껍니다. 두 사람이 단일화 해도 김문수 현 지사를 이길 가능성이 굉장히 적은데, 결국 둘다 나오고, 심상정 후보도 나온다고 하면, 불 보듯 뻔합니다. 결국 둘다 죽는 것이지요.

경기도지사 자리는 이번 지방선거의 핵심인 곳입니다. 다른 곳에 이겨도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를 패하면 굉장히 의미가 퇴색할 가능성이 큽니다. 거기에 많은 지자체 정책들 중 서울시와 경기도는 아주 아주 많은 의미를 내포한 곳이니까요.

참여정부 시절 최고의 행정가라고 노통이 인정한 김진표 전 장관과 노통의 적자 유시민 전 장관의 대결을 보고 하늘에 계신 노통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볼 때마다 안타깝네요.
이뿌니사과
10/04/2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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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우리나라 국력의10%는 정치하는인간들이 깎아먹고 있는게맞네요 . 못난..
10/04/2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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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보니 저는 한명숙 씨 욕을 줄구장창했는데 한명숙 얘기는 리플에 없네요. -0-
10/04/2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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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가 경기도지사를 그렇게 오랫동안 준비했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라면 왜 야권연대를 합니까? 그런 입장을 고수하면서 야권연대를 하겠다는 것 자체가 나머지를 포기시키려는 의도입니다. 그 의도가 좋다 나쁘다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런데 의도가 좋건 나쁘건 의도를 했으면 알맞게 시행할 방법을 찾아야죠.

유시민이 "만약에 내가 지면 마룻바닥이라도 닦겠다"라는 말은 결국 "만약 내가 진다면 그것은 마룻바닥을 닦는 것과도 같은 치욕이다"라는 말입니다. 상식적으로 유시민이 졌다고 왜 마룻바닥을 닦습니까? 김진표를 지지하는 것 자체가 본인에게는 치욕이라는 말입니다. 유시민이 납득할 만한 야권연대는 그리고 상식적으로 납득될 만한 야권연대는 유시민으로 통합되는 것 뿐입니다.

단일화 실패는 한명숙 책임인 것 같습니다. 왜냐면 결국 단일화 실패로 서울시장에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모든 책임을 질테니까요.
빨간 우체통
10/04/24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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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이 한 말을 그렇게 받아 들이시다니...-0-;;;
어제 토론회를 보셨다면 아실 텐데
good loser가 되었을 때 마룻바닥이라도 닦겠다는 의미는 그런 뜻으로 한 게 아닙니다.
유시민이 납득할 만한 야권연대는 그 자신만이 대표가 되어야 한다는 뜻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면 좋겠지만.)

경기도 내에 민주당 당원 30만, 국참당 당원 8천명인 상황에서
5:5의 형평성 혹은 공정성을 가진 경선룰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그렇지만 약자에 대해 최소한 10퍼센트, 혹은 20퍼센트의 승리 가능성만이라도 열어두는 경선룰,
부정과 부패 가능성을 최소화한 경선룰을 하자,
이를테면 02년 민주당이 성공적으로 시행했던 노무현과 정몽준의 단일화와 같은 방식으로...
우리의 목표는 승리인데,
그것은 경선에서의 승리가 아니라 6월2일 선거에서의 승리가 최종 목표다,
일단은 단일화가 우선이라
아무리 심해도 최소한의 상식은 지켜주겠지 싶어 시민단체와 연계한 논의에서 백지위임하겠다 했더니,
이건 민주당이 아니면 안된다는 식으로 경기도내 민주당 당원 80만의 배경만을 강조한,
타 야당 후보에 대해서는 승리 가능성이 절대적으로 희박한 경선방식만을 밀어붙이는데
이런 룰 아래에서의 패배는 다른 후보의 지지자들이 납득할 수 없다,
그렇기에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 단일화는 효과가 미미할 수밖에 없다.
승리 가능성이 더 작아진다.
5:5는 바라지도 않는다.
7:3이라도 좋다.
단 10퍼센트, 20퍼센트라도 좋으니 다른 후보에게 승리 가능성을 열어두는 경선방식이라면,
그리고 그런 방식하에서의 경선 패배라면,
나는 good loser가 되어 김진표후보의 선거를 기꺼운 마음으로 도울 수 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런 맥락으로 이어지는 발언이었지요.
그리고 단일화 실패가 한명숙의 책임인 거 같지는 않습니다. -0-
뭐야 요건!!
10/04/25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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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실은..우휴~~~서울시장 경기지사 두개중 하나는 확실히 먹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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