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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4/23 15:08:57
Name DavidVilla
File #1 19950809.jpg (170.6 KB), Download : 68
Subject [일반] 처음으로 야구장에 갔던 날, 그리고 오늘..





안녕하세요.
(요즘은 활동이 좀 죽은..) pgr죽돌이 DavidVilla입니다.
오늘은 제 나름대로 기념할만한 일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남겨 봅니다.
그 이야기의 주제는 본인이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스포츠.. 바로 '야구'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야구장에 갔던 날은 1995년 8월 9일이었고, 잠실에서 열리는 한화 vs LG의 경기였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이던 94년에 LG 트윈스에 반해, 야구를 더욱 좋아하게 된 저는 이듬해인 95년 여름 어느 날에 아버지를 조르고 졸라 꿈에만 그리던 잠실 야구장에 갈 수 있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일요일에도 회사에 나가시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날은 특별히 시간을 내주셔서 정말로 고마웠습니다.)

당시의 기억은 아주 어렴풋하지만, 엘지가 이겼습니다. 그것도 역전승이었죠.
1 : 4 정도로 끌려가고 있다가 8회말에만 유지현의 안타 등과 김선진의 쓰리런이 터지며 5 : 4 로 역전승을 거둔 경기인데, 하도 어릴 때라 이게 그 경기인지, 다른 경기를 그 경기로 착각을 하고 있는건지.. 정확히는 저도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나이 타령하면 pgr 어르신들께 혼나겠죠..?)

위의 사진은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던 제 일기장입니다.

경기도 이긴데다가 간판타자 한대화의 사인볼까지 아버지에게 선물받아 너무나도 기뻐하는 한 초등학생의 모습이 상상되는군요.
게다가 90년대 중반이면 경기장 분위기가 어떠했을지는 다들 짐작이 가실 겁니다.(지금과는 비교 불가..ㅠㅠ)



아..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오늘은 평화롭기만 한 어느 맑은 날입니다.
그리고 제 인생 첫 사인볼의 주인공이자, LG의 4번타자였던 한대화 선수는 이제 한화의 감독이 되어 LG를 상대하기 위해 올라왔습니다.

나의 소중한 기억의 주인공인 한대화.. 그리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우승이 없는 LG 트윈스..
그들은 이렇게 최선을 다하는 가운데 상대를 꺾는 게 목표인 프로의 세계에서 또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봐줄 것 없지요!
달라진 LG 트윈스의 연승가도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류현진도 이번 시리즈는 패스죠, 아마?)

LG팬분들! 금요일이라고 술만 삼키시겠습니까!?
응원단장 목 터지도록 응원하는데 '어? 엘지가 연승을 하고 있네? 시즌 초라 그런가?' 이러고만 있으실 거냐구요~!
아니죠~ 오늘 한 번 달려봅시다!

참고로 전 어제도 목동 다녀왔는데, 야구는 역시 LG가 최고로 잘합니다!

이번 시즌 제 직관 무패의 신화는 계속될 겁니다.

사랑해요~ LG !

(엘레발은 죄악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만, 지금 분위기에서도 엘레발 안 치면.. 언제 치나요.. 흑흑..)






ps. 초등학교 3학년 때의 일기니 오타 및 맞춤법은 애교로 봐주세요.^^;

ps+. 정작 자신은 롯데 골수팬이시면서도 LG를 끔찍하게 좋아하는 어린 아들을 위해, 언제나 LG 막대풍선과 함께 LG 응원석에 나란히 앉아 응원해주셨던 나의 소중한 아버지..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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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저비
10/04/23 15:11
수정 아이콘
"엘지는 원래 질 선수들이 있는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엘지선수들이 읽고 좀 부끄러워 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
winstorm
10/04/23 15:13
수정 아이콘
어,,얼굴함!?!?
달덩이
10/04/23 15:16
수정 아이콘
오늘 지면 DavidVilla님 때문인 걸로 알겠습니다. 흐흐흐

유원상 vs 심땅꾼인데, 조신히 관람해야죠~ ^^
10/04/23 15:16
수정 아이콘
본격 한화 까는 얼굴함이군요..
이제 한대화 감독님이 복수해드릴 겁니다..(응?)
지후아빠
10/04/23 15:17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 3연패 할것 같은데요...

치킨 화이팅!!
XellOsisM
10/04/23 15:23
수정 아이콘
프로야구보다 동네야구를 먼저 알게 되고 바람의 아들을 통해 프로야구를 알게 되면서
처음으로 잠실 야구장에 갔던 날이 생각나네요.
부모님께 졸라서 해태 타이거즈 유니폼을 풀셋으로 차려 입고,
VIP인지 귀빈석인지 모를 좌석 (지금은 중계부스 옆이였던걸로 기억;;)에 앉아
LG팬인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 해태를 응원했던 첫 관전경기.

앞에 계시던 어떤 중년남성분이 뒤를 돌아보시면서
어느 선수 제일 좋아하냐고 물으시길래 이종범선수 제일 좋아한다고 말하자
경기 끝나고 이종범선수와 만나게 되는 행운까지 누렸습니다.
유니폼등에 싸인도 해주시고 사진도 찍어주시고 정말 행복했던 하루였네요.
알고보니 그 중년남성분이 해태의 고위관계자분이시라 제 유니폼풀셋을 보고 자리를 주선해주셨다네요.

비록 종범형님이 일본으로 떠나시고 해태에서 기아로 바뀌면서
연고지(?)팀인 두산팬이 되어버렸지만,
90년대 초중반 어린시절 그 빨간유니폼은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우월한싴병
10/04/23 15:27
수정 아이콘
"엘지는 원래 질 선수들이 있는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엘지와 한화를 한큐에 다 까시는군요 크크
Zakk Wylde
10/04/23 15:29
수정 아이콘
저는 89년에 비슷한 일기를 쓴적이 있습니다.
아 추억이 방울 방울~

80년대 초반에는 고교 야구를 더 좋아하시는 아버지 덕분에 야구장 참 많이 갔었죠.
물렁물렁한 공이 양동이로 두 통이 찰 정도로 말이죠.

그 일기장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네요.

아빠랑 엄마랑 싸웠다. 해태가 이기고, 빙그레가 졌기 때문이다. 뭐 이런 일기도 있었던거 같은데...

전박적으로다가 엘지도 잘하고 기아도 잘하고 롯데도 잘 했으면 좋겠네요.
내일은
10/04/23 15:37
수정 아이콘
심듣보라서... 4회 이후에나 볼까
파벨네드베드
10/04/23 15:50
수정 아이콘
저도 젤 처음 야구장갔었던게 88년이었나 89년이었나 그랬을겁니다
롯데랑 빙그레랑 경기였는데
이기고 있던 경기를 지화동이었나 지화선선수의 끝내기로 역전당해서 다 이긴게임 내주고 왔던 기억이 나네요.

그 뒤부터 그냥 야구장 주구장창 주말이면 아버지 손이나 이모부 손잡고 다닌기억이 납니다
외야에서 사직 아재들이 주는 간식 먹으면서 막 놀고 그랬었는는데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흐흐
스테비아
10/04/23 15:57
수정 아이콘
어릴적부터 글을 잘쓰셨나봐요.... 쏙쏙 들어오네요~
CoralEyez
10/04/23 15:58
수정 아이콘
이제 한화는 류유패패패로 수렴합니다... 오늘은 저희가 이기겠습니다..크크크
10/04/23 16:11
수정 아이콘
무적엘지!
언제한번 직관 같이 갔으면 좋겠네요 크크
Mynation
10/04/23 16:26
수정 아이콘
재작년 이맘때쯤 꼴레발 얘기 들었던 기억도 나고..
작년 이맘때쯤 내려올 팀은 내려온다는 유머에 사시미 들고 사직으로 찾아가겠다던 한문으로 된 닉넴의 엘지팬이 생각나네요..
그 분도 이렇게 순수한 마음으로 엘지를 좋아하셨을지?
지금을 즐기시길..~
박루미
10/04/23 16:57
수정 아이콘
저 일기장을 보니 생각해 보면

참.. 옛날에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며 지냈을까나 하고 추억이 뱅그르르 데굴

문장력도 옛날이 훨씬 다양했던 것 같아요~ 유치하긴 하지만 쫄깃한
10/04/23 17:04
수정 아이콘
이제 한화는 류유패패패로 수렴합니다... 오늘은 저희가 이기겠습니다..크크크 (2)

유원상이 이 글보면 얼굴하겠어요~
버디홀리
10/04/23 17:58
수정 아이콘
좋은 기억을 가지셨네요.
오타마저도 귀엽습니다. ^^
아류엔
10/04/23 22:33
수정 아이콘
이제 한화는 류유패패패로 수렴합니다... 오늘은 저희가 이기겠습니다..크크크 (3)

올드보이랑 뒷담화가 재밌어서 야구 봐야한다는걸 깜빡했네요
그래도 이겼으니..

일기장 너무 귀엽네요 크크...
저도 저때쯤은 엘지경기 봤었겠네요
토요일 오후 야구 보는 아버지 팔에 누워 같이 보던 시절이겠군요
이제는 저희 아버지는 안보십니다. 아예...
제가 보고있으면 슬쩍 보고 다시 주무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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