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지막 정리이므로 그동안 써 왔던 모든 글들을 한글화 해서 한글 파일로 올립니다...
화일은 두개인데...
하나는 '제목차례'이고 또 다른 하나는 '판님동물글모음'입니다... 그림은 안 들어가 있으니 그 점 양해해 주시길...
글자포인트 10으로 해서 내용만 총 66페이지 나옵니다... 프린트하셔서 두고두고 보세요~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적자면 글을 쓸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판님께 감솨하고...
검색하는 방법을 알려주신 질문게시판의 답변자 분들께도 감사 드립니다...
질문게시판에 답변 안 달아 주셨다면 PGR게시물 일일이 클릭해 가며 검색할뻔 했습니다... ㅡㅡ;;
참고로 구글링은 아래와 같이 검색창에 문구를 넣어 나온 결과물을 모은것입니다...
판렐루야 site:pgr21.com
사이트내에서 위와같이 검색할수 있다는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이래서 사람은 평생 공부를 해야 한다는... ㅠㅠ
아래는 질문게시판에 올렸던 질문과 답변 링크입니다... 참조 하시길...
근 1년 넘게 인터넷을 떠도는 하마의 위엄 사진이군요.
그런데 정작 사진의 주인공들보단 코끼리에 관심이...역시 황신보단 황제가 되어야 관심을 받나 봅니다. 참고로 민간인 중의 인명피해만 놓고 보면 하마가 탑랭커에 속하지만, 녀석들은 강과 습지대에서 인간이 조심하면 되는 문제죠. 성질이 좀 더러워서 조심을 엄청나게 해야 하긴 하지만요. 반면 사냥꾼들은 아프리카물소를 매우 두려워합니다. 그 트로피(흔히 뿔 달린 머리 박제해놓은 걸 이렇게 부릅니다. 사냥꾼들의 훈장이죠)를 얻기 위한 좋은 타겟인 아프리카물소는 가장 많은 사냥꾼을 죽입니다. 접근하면 일단 돌진해서 부딪치고 보는 데다가, 두터운 뿔의 뿌리가 두개골을 뒤덮고 있어서 헤드샷이 불가능하고, 머리를 숙이고 달려오는지라 정면에선 심장을 쏘는 것도 불가능하기 때문이지요. 뭐 아프리카에서 무서운 건 사실 질병과 파리이긴 한데...아무튼.
움직이는 자연재해, 코끼리 얘기부터 해 볼까요?
실제로 동물원에서 코끼리를 보신 분은 알겠지만, 사람의 기억이란 참 간사해서 금방 잊어버리기 마련입니다. 여러분이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코끼리는 사실 큰개미핥기보다 조금 큰 정도일 테지요. 그런 덴마크회색코끼리 이미지 따윈 지워버리고, 근처에 2층짜리 단독주택 하나 찾아보세요. 그게 갑자기 디셉티콘이 되어서 철컥철컥 우우웅 일어나더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후덜덜하죠? 그게 바로 실측 아프리카코끼리의 위엄입니다.
몇 번 댓글이 달린 주제이기도 한데, 이분들께선 기본적으로 1인 기업, 아니 1인 재해의 능력을 갖춘 분들입니다. 코뿔소가 지프차 우그러뜨리고 사람 밟아죽이는 걸 보셨죠? 아프리카에선 성난 수코끼리 한 마리가 자그마치 20마리가 넘는 코뿔소를 한 시간만에 밟아죽인 적도 있습니다. 잘못된 임프린팅(각인)과 미스트의 결합이 불러온 대참사였죠. 수코끼리들은 다 성장하면 무리로부터 쫓겨나 혼자 살거나, 비슷한 수컷들과 작은 무리를 형성하는데, 이 수컷 무리들이 발정기에 들어갔을 때 문제가 커집니다. 조금만 비위가 맞지 않아도 대폭주해서 마을을 초토화시키고 목장의 소를 다 때려죽이지요. 백여 명이 거주하는 마을에, 소총 대여섯 정을 든 성인 남자 이십여 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막지 못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렇게 수코끼리들이 폭주하는 이유는 주로 발정기의 미스트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추측하는데, 수코끼리는 1년에 한 번 발정기를 맞으면, 간혹 귀와 눈 사이에서 검은 유성 액체를 흘립니다. 이 자체를 미스트라고 하기도 하고, 발정기의 대폭주 자체를 미스트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 현상을 일으키는 수코끼리는 높은 확률로 폭주하여 사람이고 뭐고 다 짓밟아 버리기 때문에 아시아코끼리 사육사들은 아예 발정기에는 수코끼리를 격리하여 묶어 놓고, 얼씬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아프리카코끼리는 덩치도 더 크고 성질도 더 난폭해서, 사역동물로 쓰이지 않습니다. 물론 동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사역에 성공한 소수의 예도 있지요)
이집트, 한니발, 스키피오... 이 분들의 공통점이 뭔지 아십니까? 그렇죠. 바로 코끼리를 전투에 이용하려는 시도를 한 분들입니다. 언뜻 상상만 해도 인간 대군 따윈 코끼리 열 마리로 싹쓸이가 될 것 같지요?
... 여러분은 그동안 역사책에 속으신 겁니다. 코끼리가 인간의 전투에 동원된 이래, 단 한 차례도, 어떤 나라도, 어떤 장군의 부대도, 코끼리를 이용한 전투에서 승리한 적은 없습니다. 코끼리는 매우 영리한 고등포유동물답게 예민하며, 상대하는 적군들은 코끼리의 다리를 집중적으로 공격하여 넘어뜨리거나, 사육사를 쏘아 버리거나, 단순히 코끼리의 온갖 신경이 집약적으로 모여 있는 코에 가벼운 상처를 입히는 것만으로 코끼리가 미쳐 날뛰게 할 수 있었지요. 그리고 나면 코끼리들은 인간에게 받은 상처를 가장 가까이 있는 인간들에게 닥치는 대로 화풀이했습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인간들이 뭐냐구요? 당연히 아군이지요. 한니발도 코끼리를 이용해서 이득을 본 적은 한 번도 없었고, 이를 빼앗아 활용했었던 스키피오도 코끼리 부대를 동원한 전투에서는 사정없이 발렸습니다. 코끼리를 쓰고도 이긴 전투는 간혹 있지만, 그냥 싸웠더라면 압승했을 것을, 괜히 온갖 피해를 받아가며 이긴 셈이었죠. 승률도 DOG판인 데다, 워낙 많이 드시는 분들이라 이동 자체도 힘들다 보니, 코끼리 부대는 금방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코끼리님의 폭풍간지에 대해서는 워낙 여러 차례 댓글을 달았던 것 같아 식상해하실 듯하니, 그럼 대체 이런 DOG사기유닛, 어떻게 밸런스 조절하나여? 라는 질문에 답해 볼까요.
기본적으로, Lotos님의 말씀이 매우 정확합니다.
코끼리들은 다 자라면 무적인 대신, 자라는 기간이 길고, 한 번에 많은 새끼가 태어나는 것도 아니며, 짝짓기 자체도 쉽지 않습니다. 즉, 아비터의 기능을 탑재한 배틀크루저 같은 분들이시죠. 빌드타임 엄청 길고(자그마치 22개월, 2년 가까이 임신상태에 있습니다), 한번에 많이 나오지도 않고, 테크도 엄청 올려야 나오는(다른 동물들과 달리, 16세가 되어야 생식능력을 갖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분입니다. 덧붙여 태어난 지 5년 정도까지는 마나 채우느라 전투력도 영 꽝이죠.
사실, 사자처럼 극단적으로 번식력 최강을 자랑하는 색광 동물들이 아니더라도, 동물원에서는 천적이 없기 때문에 동물들에게 피임정책을 실시합니다. 코끼리 많기로 소문난 남아프리카의 크뤼거 국립공원에서는 주기적으로 코끼리 떼를 쏴죽였었죠. 엄청난 비난폭풍에 직면하자, 베를린 동물원의 수의사들이 건너가 1997년, 역사적인 첫 코끼리 불임수술을 시행합니다. 태어난 아기 코끼리들에게 모두 피임시술을 한 것이죠.
P.S: 코끼리의 짝짓기 자체도 쉽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동물원에서 보신 코끼리들 중에 다리 사이에 뭐가 흔들거리면 그게 수컷이라고 생각하셨지요? 속았지! 그놈들은 암컷입니다. 외음부가 덜렁거리고 있는 거죠. 실제 수컷의 성기는 발기할 때만 드러나는데, 웬만한 루저들의 키만한 거대 물건입니다. 고환의 무게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쓰는 가장 가벼운 덤벨 무게만하지요. 하여간 이걸 받아들이는 암컷들로선 고역입니다. 일단 몇톤짜리 집채가 암컷의 등에 올라타 눌러대므로 이걸 버티는 것 자체가 힘들죠. 게다가 암컷의 성기는 특이하게도 앞으로 향해 있습니다. 뒤에서 들어오는 수컷으로선 참으로 난감하죠. 이 모든 것을 해결하기 위해, 신께서는 수컷 코끼리의 그것에 최신 구체관절기능...을 탑재해 주셨습니다. 코끼리의 페니스는 전후좌우동서남북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굳이 집채만한 몸집을 들썩거리며 애쓸 필요 없이, 페니스가 자유롭게 휘어져 들어가 모든 운동을 수행합니다.
P.S2: 이번 댓글도 19금 내용이 조금 있어서...지워지지 않을까 고민해 봅니다. 최근 유게에 달았던 댓글들이 죄다 삭게행 급행열차를 타는 바람에 실로 송구스러운 마음뿐...유유
P.S3: 당일치기로 바다 보려고 했는데... 요새 날씨에 석모도 가면 얼어죽겠지요? 프프
존슨의 세계
그리스의 선박왕 오나시스를 기억하시나요? 20세기 갑부랭킹에 항상 들어가시는 분이죠.
그의 요트 갑판에는 항상 흰 가죽을 씌운 덱체어가 있었습니다. 그는 미녀들과의 염문으로도 유명했는데, 파트너를 항상 덱체어에 앉히고는 칵테일을 즐기다 짓궂게 물었었지요. '지금 앉아 계신 의자 가죽이 무슨 가죽인지 아시나요?' 파트너는 북극곰, 바다표범, 등등 별 이름을 다댔으나 오나시스는 고개만 젓다가 은근한 목소리로 정답을 속삭여 므흣한 분위기를 만들었죠.
정답은 바로 고래의 성기였습니다. 고래가죽은 그닥 쓸모가 없는데, 유일하게 성기의 가죽은 좋은 소재로 쓰인다고 하지요. 아마 인터넷을 검색하시다 보면 갓 잡은 고래의 성기를 꺼내어서 원주민들이 다산을 기원하는 광경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세계최대의 존슨을 가진 고래답게, 고래의 성교시에는 육안으로 흘러나온 정액이 관찰될 정도라고 하지요.
존슨이 크다고 좋은 게 아냐, 비율이 중요하지!
그렇다면 신체 대비 존슨의 비율을 놓고 보면 누가 1인자일까요? 정답은 아귀입니다. 여러분이 드시는 커다란 아구찜의 아귀는 사실 암컷이랍니다. 수컷은 하도 보이지 않아서, 학자들은 대체 아귀 수컷이 있는지조차 궁금해했지요. 그러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와 손가락만한 아귀 수컷이 발견되었습니다. 암컷 아귀의 지느러미 한 장보다 작지요. 그래서 학자들은 동일종이라는 것도 처음엔 믿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이 아귀는 성교를 하게 되면, 암컷의 생식기에 달라붙습니다. 그리고는 신경이, 혈관이, 차례로 결합되어 버립니다. 종국에는 암컷 아귀의 생식기관의 일부가 되어버리지요. 말 그대로 생식기만 남기고 온몸이 퇴화해 버린답니다. 존슨 하나로 먹고사는 심해 제비족! 이라고 해도 할 말은 없겠지요.
너희들, 여자가 더 위대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 겉으로 보이는 존슨이 다가 아니라구!
여러분, 잘 생각해 보세요, 저 거대한 존슨을 받아들이는 분은 얼마나 아플까요?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암컷 코끼리의 성기도 거대합니다. 동물원에 가시면 뭔가 다리 사이에 좀 늘어진 살덩어리 같은 게 있는 코끼리들이 있지요? 그놈들은 암컷입니다. 축 늘어질 정도죠. 수컷의 성기는 평소엔 감추어져 있답니다.
너 빌딩 업어봤어? 안업어봤으면 말을 하지 마~
대체 저 거대한 수코끼리가 올라타면, 암컷은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요? 하물며 저 집채만한 수컷이 체중을 실어서 반복운동을 시작한다면? 상상하기도 싫겠지요? 그걸 더 칭찬해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 생각은 안해보셨죠?!
걱정마세요. 여러분이 영상에서 접한 바이브레이터 따윈 가볍게 우걱우걱 씹어먹을 다기능 다용도 존슨이 장착되어 있답니다. 저 거대한 존슨은 그 자체로 전후좌우로 움직일 수 있지요. 그래서 수코끼리는 대충 기대듯이 체중을 반만 실어서 합체(?!)만 시키면 그 다음부터는 존슨이 알아서 움직여 줍니다.
코끼리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나도 많이 해서 피지알러 분들께서 다소 지루하실지도 모르겠군요. 간단히만 덧붙여 볼까요.
위에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의 말씀이 맞습니다. 다 성장한 수컷 아프리카 코끼리는 걸어다니는 자연재해죠.
혼자서 하루에 코뿔소 23마리를 살해한 수컷 코끼리라던가, 하마떼를 몰살시킨 코끼리들의 무용담도 전해집니다.
그러나 가장 체감이 잘 오실 만한 예를 들어볼까요? 아프리카에서 코끼리 보호구역이 설정된 이유가 뭘까요?
사실 보호구역이란 건 인간의 밀렵으로부터 코끼리를 보호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물론 밀렵단속의 목적도 있긴 한데,
주된 목적은 코끼리로부터 사람의 구역을 확보하는 것이었지요.
초기 아프리카에 철도를 부설하면서부터 코끼리 대 인간의 전투는 시작됩니다. 사자건 하마건 코뿔소건 정크벅크하면서 아프리카를 휘젓던 이들에게, 드디어 지상최강의 생물 한마유지로..는 아니고 호모 사피엔스 군단이 도전을 선언한 것이지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것처럼, 인간은 결국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700구경이 넘어가는 대구경 라이플을 든 헌터들과 기관총까지 끌고온 정규군에 밀려 코끼리는 결국 대륙의 상당부분을 인간에게 내주었죠. 문제는 일반인들이었습니다. 드문드문 퍼져 있는 아프리카의 인가를 보호하기 위해서 항상 정예병력을 배치할 수는 없었지요. 그냥 기관총 든 병사 몇 명이면 막을 수 있지 않냐구요? 코끼리의 습격을 알면서도 성공적으로 막아낸 확률은 반도 채 안 됩니다. 야간을 틈타 무시무시한 스피드로 대여섯 마리만 돌진해 들어오면 사람들이 일어나기 전에 이미 초소는 박살나 있었지요. 코끼리를 몰아낼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보다 압도적으로 수가 많은 인간들이 계속해서 작전을 짜서 소탕하고 밀렵해댄 덕분이지, 일반적인 전투에서는 코끼리의 승률이 더 높았습니다. 한마디로 정예병력이 미리 한 지점에 모여 대비하고 있지 않은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코끼리가 인간을 농락할 수 있었단 얘기지요.
뭐 아무튼, 인간은 많습니다. 코끼리는 적지요. 계속해서 군인과 사냥꾼을 쏟아부은 결과, 쪽수에서 밀린 코끼리는 결국 차츰 세력권이 줄어듭니다. 그때쯤에는 이미 환경운동가들의 코끼리 그만 좀 잡아! 라는 국제적 압박이 들어올 무렵입니다. 그렇다고 이들을 내버려 둘 수가 없었어요. 발정기에 한번 휘젓고 지나가면 인가는 추풍낙엽, 농장은 풍비박산이었단 말입니다. 정부는 결국 코끼리를 일정한 섹터에 가두는 것을 택했습니다. 경계선을 긋고, 그 선을 넘어오는 코끼리는 안으로 밀어넣든지 정 반항하면 사살했지요. 코끼리는 엄청나게 영리한 동물입니다. 몇 차례의 충돌이 있은 후에는, 자신들의 보호구역을 인지하고 넘어가지 않았지요. 그렇게 코끼리 보호구역은 탄생한 것입니다.
코끼리님의 위엄을 남초사이트 pgr에서 체감하실 수 있도록 비교분석해 보겠습니다. 수코끼리님의 존슨은 2미터입니다. 여러분보다 크지요.
수코끼리님의 존슨에 장착된 볼링공(?!)들은 무게가 4킬로그램입니다. 오늘 휘트니스 가셔서 양손에 들어 보세요...
p.s : 이런 코끼리도 코브라에 물려 죽는 경우가 좀 있긴 한데, 이유는 녀석들의 선전포고 습관 때문입니다. 걍 밟고 지나가지 뭐. 가 아니라, 녀석들은 코를 길게 내밀고 귀를 펄럭이며 앞발을 구르는 전투태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코를 내밀다가 코브라에게 물리는 경우가 생기지요. 코끼리의 코는 그것으로 자위행위(?!!)가 가능할 정도로 섬세한 신경조직의 집합체인 만큼, 코브라에게 물리면 다이렉트로 황tothe천 직행입니다.
p.s2 : 범고래님은 바다에서는 압도적입니다. 코끼리보다 더한 1위 독주체제지요. 북극곰은 근처에 범고래가 나타나면 허둥지둥 얼음 위로 도망쳐 올라갑니다. 역사상 가장 거대한 동물로 불리우는 흰긴수염고래의 경우 워낙 순한 녀석이라 범고래들에게 농락당하다가 죽음을 맞이합니다. 특히 이들을 사냥할 때 범고래는 수염고래가 입을 벌리게 만든 후 혀를 깨물어 죽이는 잔인함도 가끔 보여주죠. 일반적으로 상상하시는 거대한 고래는 수염고래인데, 수염고래류는 수염을 통해 작은 생물들을 걸러서 먹는 온순한 녀석들입니다. 이빨이 달린 대형 고래로서는 역시 말향고래가 있겠지요. 말향고래의 경우 실제로 범고래들이 달려들어도 만만치 않게 잘 싸웁니다. 물리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범고래로서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굳이 이렇게 빡센 상대를 잡아먹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대충 싸우다 물러서는 경우가 많지요.
p.s3 : 코끼리가 무섭도록 치밀한 동물이라는 점은 의심할 바가 없습니다. 실제 사건을 하나 예로 들어 볼까요. 코끼리의 습격! 이라고 하면 아들손자며느리 다아모여서~ 돌격하는 게 아닙니다. 수코끼리는 일정나이 이상 성장하면 무리에서 쫓겨나고, 혼자 또는 수컷들과 다니다가 발정기 때만 암컷이 있는 집단에 찾아가 교미하는데,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수코끼리 무리가 광폭화되는 경우지요. 근처에 코끼리 무리가 보호구역을 벗어나게 되면, 정부는 근처 민가를 소개시킵니다. 한번은 농장이 수확 직전이라 경찰병력이 총출동하여 그곳을 지키기로 한 적이 있었지요.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초소를 설치한 그날 밤은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갔습니다. 다음날 아침이 밝아 정찰을 나가보니, 놀랍게도 초소 바로 5미터 앞에 코끼리들의 발자국이 찍혀 있었지요. 3층짜리 빌딩만한 코끼리 다섯 마리가 바로 5미터 앞까지 다가왔는데도 백여 명의 병력은 아무도 그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조용하게 , 그리고 신속하게 그들은 다가왔다가 화약 냄새를 맡고 물러선 것이지요.
p.s 4:범고래가 왜 그렇게 강력하냐구요?음... 포유류와 어류의 차이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지능에서 압도적인 탓도 있는데, 근본적으로 상어의 경우 제자리에서 방향을 전환하여 상하좌우 자유롭게 공격할 능력이 없습니다. 상어는 쉬지 않고 움직이지 않으면 가라앉는 물고기입니다. 녀석들의 공격패턴은 전속력으로 돌진하여 물어뜯은 후, 다시 가속력을 얻기 위해 원을 크리며 크게 선회한 뒤 다시 돌진해오는 것이지요. 반면 돌고래는 물 속에서 방향전환이 자유롭습니다. 그냥 살짝 피한 후에 그 덩치로 상어를 들이받으면 내장파열로 시tothe망 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것은 바다에서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사랑하시는 아마존의 핑크빛 민물 돌고래 boto의 경우 사람과 비슷한 크기이지만, 5미터가 넘어가는 악어떼들 사이를 자유롭게 헤엄쳐 다니지요.
우선, 바다에서 범고래(Killer Whale)를 잡아낼 적수는 없습니다. 1대 1이라면 말향고래가 밀어낼 수야 있겠지만요.
상어의 경우 백상어건 청상아리건, 범고래에게 1대 1로도 캐발리게 됩니다. 왜냐구요?
어류인 상어는 가만히 멈춰서 공격할 수 없습니다. 상어의 공격은 가속도를 붙여 달려와서는 물어뜯고, 다시 크게 원을 그리며 선회해 재차 돌격해 들어오는 것이 전부죠. 반면 포유류인 범고래의 경우, 어류에 비해 훨씬 자유롭게 상하좌우 방향전환이 가능하며, 정지한 상태에서의 공격이 가능합니다. 돌진해 들어오는 소를 살짝 비껴선 투우사가 창을 질러넣는 것을 연상하시면 간단하겠네요. 범고래가 워낙 크고 무겁기 때문에, 몸통박치기 몇 번만으로도 연골어류인 상어는 내장이 파열되어 죽게 됩니다. 같은 원리로, 오리노코 수계에 서식하는 민물돌고래 boto들도 크로코다일을 자유자재로 뛰어넘으며 놀려먹곤 하지요. 정리하자면, 지능의 차이, 체중의 차이, 다양한 공격방법의 차이, 무엇보다도 방향전환의 차이에서 밀려서 압살당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역대 최강의 상어로 불리우는 고대의 메갈로돈이 다시 살아 온다고 해도 아마 범고래에게 역부족이지 않을까 합니다. 실제로 메갈로돈과 범고래는 같은 시기에 존재했던 적도 있으며, 범고래에게 메갈로돈이 포식자로서의 지위를 침탈당하여 멸종하였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제 메인 질문이군요.
지상 최강의 악마, 아프리카코끼리의 어깨높이는 3미터가 넘고, 총 중량은 6톤이나 됩니다. 인도코끼리는 조금 더 작지요.
가끔 인도코끼리와 아프리카코끼리 구별법을 헷갈려하시는 분들을 위해 팁.
우선 발가락 갯수를 세어 보세요. 아프리카 코끼리가 인도코끼리보다 앞뒷발 모두 하나씩 적습니다.
발가락은 잘 안보일 때가 많으니, 코를 관찰하셔도 좋습니다. 아프리카코끼리는 코 끝에 돌기가 위아래 두 개지만, 인도코끼리는 하나지요.
코도 사실 겁나서 가까이 못 가겠다 싶으시면, 남자의 상징인 어깨와 등을 관찰하세요.
아프리카코끼리는 등이 뭐랄까 오목해서, 어깨가 커 보이는 반면, 인도코끼리는 등이 둥글게 휘어 있어서 어깨가 밋밋합니다.
어..잠시 삼천포로 샜는데,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다 자란 아프리카코끼리 수컷의 경우 말 그대로 지상 최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밟히지 않아도, 차이기만 해도 시쳇말로 척추가 접히는 고통이 찾아올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 상상하시는 것처럼, 밟는 것은 민첩한 고양이족들 상대로 유효한 공격수단은 아닙니다.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라고 하죠? 그거슨 진리입니다.
코끼리의 코는 우리와는 달리 풀 근육질로 되어 있습니다. 주로 물터에서 사자 무리와 마주치면, 코끼리 우두머리(주로 늙은 암컷입니다. 수컷은 다 자라면 무리에서 내쫓깁니다)는 발을 구르거나 귀를 펄럭여 경고합니다. 대부분 여기서 해결되는데, 그래도 물러서지 않으면 코로 모래를 빨아들여 내뿜습니다. 이 모래샤워를 맞으면 어떤 사자건 몇번 툴툴거리다 물러나지요. 다 자란 수코끼리는 혼자서 정처없이 방랑하는데, 사자 무리에 에워싸여도 전혀 겁내지 않습니다. 코끼리의 돌격은 코를 빳빳이 치켜들고 앞발을 구른 후 달려드는 것인데, 기다란 코의 풀스윙에 제대로 맞아도 중상, 앞발에 차여도 중상, 밟히면 즉사이기 때문에 어리거나 늙은 코끼리가 아니면 사자에게 패하는 일은 없습니다. 인도코끼리와 호랑이의 경우 역시 비슷합니다만, 상대적으로 인도코끼리는 덩치가 작고, 지구전을 펴는 사자와 달리 일격필살을 선호하는 호랑이들이 달려들어 코끼리의 코에 중상을 입히는 경우가 많지요. 실제로 어린 코끼리의 경우 아프리카의 사바나에서도 자칫 어미가 한눈파는 사이 리카온(아프리카 들개)들에게 사냥당하는 경우도 잦고, 코로 모든 일을 해결하는 코끼리의 특성상, 코에 부상을 입으면 대부분의 코끼리는 도태되어 죽기 마련입니다.
괜히 길게 썼는데, 그닥 말이 필요없이, 다 자란 아프리카코끼리는 넘사벽입니다. 특히 11살이 넘어 미스트가 발병한 수코끼리의 경우 코뿔소도 밟아죽이는 판에 고양이과 맹수들이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지요.
p.s : 코끼리의 피부는 매우 두껍습니다. 275구경 이상의 대구경 라이플로도 코끼리를 쏠 때는 눈과 귀 사이의 움푹 패인 곳을 노리거나, 눈 자체를 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음... 직접 보시기 전에는 코끼리님의 거대함에 대해 감이 안 오실 것 같아서, 남성 위주의 pgr다운 비유를 해드리겠습니다.
Surrender님// 하마녀석은 워낙 서식지가 물가인 데다 무리를 짓긴 하지만, 1대 1이라고 해도 사자가 어떻게 해볼 수가 없는 사이즈입니다.
코뿔소 역시 그닥 사자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사실, 어떤 동물의 교미를 보면 그 동물의 힘(?)을 알 수 있습니다. 천적에 대한 위협이 적은 동물일수록 느긋하게 짝짓기를 하지요.
코뿔소의 경우는 한 시간 동안 짝짓기를 합니다. 그리고 5분 정도마다 한 번씩 사정하지요. 그만큼 맹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왜 정력제로 그들의 뿔이 팔려나가는지 아시겠지요? 하지만 사실 이 뿔을 비싸게 주고 사먹느니, 남성 동지들이여,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을 기르세요. 코뿔소의 뿔은 손톱, 머리카락과 동일한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완전연소님// 뒤늦게 글을 확인해서...늦게나마 답글을 달아봅니다.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포프님과 서렌더님의 추리가 거의 맞습니다.
코끼리는 생후 11년이 지나면 매년 1회 발정기를 갖습니다. 이때 수코끼리는 눈과 귀 사이에서 검은 유성 액체를 흘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상당한 확률로 몹시 잔인해져, 근처 마을이나 목장을 습격하여 사람과 소 등을 무차별 살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증상을 미스트라고 부르기도 하고, 수컷의 발정기에 검은 액체를 흘리는 현상 자체를 미스트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이때 수코끼리는 이지를 상실하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몹시 영리해지지요. 위에서 예를 드신 바와 같이, 코끼리 사육사들은 수코끼리가 발정할 징조를 보이면 쇠사슬로 묶어두고 격리시켜 버리는데, 이걸 피하기 위해 코끼리는 영리하게도 얼굴에 흐르는 액체를 나뭇잎이나 진흙에 문질러 닦아내고 단순히 흙이 묻은 것처럼 위장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육사는 코끼리가 미쳐 날뛸 때를 대비하여 코끼리의 급소를 찌르는 무기를 가지고 머리에 탑승하는데, 일부러 내리막길에서 발을 헛디딘 것처럼 휘청거려 사육사를 앞으로 미끄러뜨린 후, 공중에서 코로 낚아채어 바위에 내리쳐 죽인 사례도 있습니다.
미스트의 원인은 아직 속시원히 규명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육 상태에서 억압된 성적 에너지가 파괴본능의 형태로 고착화된 것인가...하는 의문에 대해서는, 자연 상태의 수컷 역시 미스트 증상을 일으킨다는 점으로 답변이 가능하겠지요. 실제로 아프리카에서 코끼리는 자연재해에 해당하는 녀석들입니다. 농장이나 마을을 휩쓸어버리는 사례가 자주 일어나지요. 특히 아프리카에 유럽인들이 본격적으로 발을 디딜 무렵에는 인간 대 코끼리의 전쟁은 의외로 코끼리의 승리가 많았습니다. 철도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많은 분들이 기차에 치인 코끼리의 사진을 기억하실 겁니다. 기관차가 찌그러지고 6량의 열차가 탈선했지만 충돌한 코끼리는 피를 흘리며 몇 시간 동안 살아 움직였지요.
동물 역시 인간에 준하는 복잡한 정신구조를 가지고 움직인다는 사실, 숨겨진 원칙과 다양한 예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동물들의 세계가 마냥 아름답거나, 단순히 통제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으시시하죠? 프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