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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3/28 03:59:01
Name
Subject [일반] 보험·보험·보험 [2부] ---- 공든탑을 무너뜨리다.
2부 제목이 '공든탑을 무너뜨리다.' 가 된 이유는 주위사람들의 말 때문이었습니다.
'너가 여태까지 해온게 있는데 보험일을 하느냐' 이 말을 가장 많이 들었거든요.
전 딱히 의식한적 없었습니다만.....
저는 별로 미련이 없는데 주위사람들이 매우 안타까워 하더라구요.

저는 아직도 제가 보험일을 하고 있다는게 신기해요. 진짜 이런 일을 하게 될줄은 몰랐는데...
지금은 아주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인생의 아주 소중한 경험입니다.

1부는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s://ppt21.com../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1&sn1=&divpage=4&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0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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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초봉 평균 4300. 교육비 200 지급. 노트북 지원비는 별도 지급.
2년차에는 연봉 1억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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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제의 메일에서 인상깊은 부분이었습니다.
숫자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사실 뭐 하는곳인지는 잘 몰랐고 막연히
'엘리트를 양성하는 곳이구나. 여기 들어가게 된다면 참 좋겠다. 근데 나는 아마 안 뽑힐거야.
설마 뽑히겠어?'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도 공채에다가 이력서를 정성들여 써서 냈어요.

그런데 서류전형이 통과되었으니 면접을 보러 오라더군요.

면접 장소는 'xxx빌딩' 높고 멋있어요.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멋진 건물. 여기서 내가 근무하는 건가?
마치 대학 캠퍼스에 처음 와본 새내기의 기분에 비유될 수 있을듯 싶네요.

친절하고 유능해 보이시는 지점장님과 팀장님이 회사의 역사와 하는 업무, 급여체계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자기 능력껏 급여가 결정된다. 열심히 하면 된다. 이곳에서 인정받으면 어디가서 무얼 하더라도 잘 할 수 있고 인정받는다. 자본통합법 시행에 따른 종합 재무 컨설턴트 양성이 목표이다. 본인 과거사 이야기도 해주시고 빚더미에서 재기할 수 있게 도와준 이곳이 너무 고맙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었어요.


저는 동의를 구하고 회사 설명에 관한 내용을 전부 녹음해 두었기에 그 때 했던 말을 모두 믿었고 결심이 확고해 졌어요.
하자. 해보자. 해왔던걸 포기하고 새로운 길로 나가보자.

단장(부장?)님의 압박면접을 통과하고 - 1:1 면접이었는데 상당히 격한 면접이었습니다.
전 떨어질 줄 알았는데 다행히 붙었습니다. 이제 3일 후에 출근만 하면 되요.


부모님, 친구, 선배...

여럿에게 자문을 구해봤어요.

단 한명도 '괜찮은것 같다. 한번 해봐라'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모두 다 말리더라구요.
3일 동안 꽤 많이 고민 했습니다. 내 마음은 해보라고 말하는데 동의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거든요.
어쩌지 하고 망설이다가 녹음내용을 한번 더 들어봤어요.
실제로 힘든 상황에서 재기한 사람의 한 마디가 주위의 열 마디보다 더 설득력이 있더라구요.

마음을 굳히고 입사 고고싱~
일주일 공부 후 설계사 자격증 취득, 2박3일의 합숙훈련, 계속되는 화법&상품 암기...
고시원에서 보내는 겨울은 얼마나 춥던지....
유리창은 슈퍼마켓 냉동실마냥 얼음이 두껍게 끼고, 등을 최대한 구부리고 자면 등이 시리고, 코끝도 시리고...
그러다보니 잠을 자도 잔것 같지가 않더군요. 도대체 어떻게 버텼는지....

교육과정은 총 3달이에요.
첫 한달 반은 영업하지 않고 교육만 받고, 나머지 한달 반은 교육과 영업을 병행해요.
드디어 가장 큰 관문이 닥쳐왔어요.
첫 미션은 --- 2주 만에 한 달치 실적을 내오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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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썼는데 뭔가 마음이 개운치가 않네요.
졸려서 이만 자야겠습니다.
푹 자고 맑은 정신으로 다시 한번 더 검토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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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28 04:54
수정 아이콘
저.......
2부치곤 좀 짧은감이 없지않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좀 길게 부탁합니다...........;;
조금만..
비마나스
10/03/28 06:11
수정 아이콘
글이 너무 감질맛나네요.
조금 더 길게 부탁드립니다.
결정적인 장면 직전에 멈추고 예고편 틀어주는 드라마 같습니다.
술로예찬
10/03/28 08:23
수정 아이콘
아... 이거 예전 해피님의 감질맛 시리즈 생각나는데요
Zergman[yG]
10/03/28 13:38
수정 아이콘
제친구도 L모 보험사에 취직한이후
첫 미션을 통과해야 한다고 주변 지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청했습니다.
정말 친한친구들이야 들어주기 싫어도 웃으면서 들어줬지만
그 친구가 없는자리에서 뒷담화 비슷한 얘기는 어쩔수 없이 나오더라구요..

보험관련 업무를 하시면서 가장 중요한것은
자신의 일과 주변 인맥관리의 적정선을 찾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바라
10/03/28 15:38
수정 아이콘
저도 친구 보험 들어줬다가..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해약했는데요..
저는 중도해약으로 그동안 부었던 꽤 많은 보험료를 날리고..
그 친구는 제 해약 때문에 유지율(?)이란 거에 타격을 받고..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어쨌든 그 친구와 연락하기 껄끄러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p.s 며칠전 "보험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결론은 보험회사 XXX이더군요.. 에휴.. 필요하긴 필요한데 도대체 어떻게 골라야 할지..
장님의 연재글을 읽다보면 답이 보일까요..
10/03/28 17:36
수정 아이콘
빨리 다음 편 올려주세요 현기증난단..
INFINITI
10/03/28 18:36
수정 아이콘
20대 후반 직장생활을 시작하면 꼭 겪는 일들이 여럿있죠.
그 중 하나가 보험회사 들어갔다며 보험들어달란 지인들 상대하는 일입니다.
들어줘도 안들어줘도 뒷말은 나옵니다.
들어준 친구들은 이것저것 계속 물어보고 다른데서 이상한 얘기 들으면 바로 전화해서 어떻게 된거냐 따지고,
안들어준 친구와는 또 안들어준데로 서먹해지죠.
조언을 드리자면 '보험 안들어주면 친구도 아니다' 라고 이야기 하는 선배나 팀장 이야기는
한귀로 흘려버리시고, 그런 것에 연연해 하지 말고 먼저 적극적으로 친구들 챙기셔야 인맥 안 망가집니다.
보험, 월납으로 따지면 작은돈 같지만 내는 기간을 생각하면 싸면 몇백에서 몇천만원짜리 상품을 파는겁니다.
쿨하게 들어주는 쪽에 오히려 감사해야지, 안들어준다고 서운해 할일은 아니죠.

곧 일을 시작하실 분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우리는 고귀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라고 가르치는 보험회사들은
정작 직원 알기를 X같이 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죠.
회사 입장에서는 또 워낙 이직율이 높은 상황에서 직원들 대우를 좋게 하기도 쉽지는 않겠죠.
주위분들이 말리는 건 그만한 이유가 다 있어서 입니다.

일단 시작하신 일, 마음 단단히 가지시고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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