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3/23 06:14:31
Name 둥이
Subject [일반] 사람의 마음을 판단하는건 힘든일이여라.
네 파페포포님과 관련된 글입니다. 파페포포님과 관련되었다기보단 관련된 유머글과 관련된 글이군요.



컴퓨터를 접하고 인터넷을 접한지 10년이 훌쩍 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글로서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다는것.

나의 온전한 심정을 글로서 전한다는것은 참 힘든일입니다.



제가 그분과 관련된 그 유머글을 처음 접했을때 느꼈던 기분은 불쾌감이였습니다.

특정인을 저격하는 개그가 그동안 아얘 없진 않아왔지만 보통 자학개그거나 웃고넘길수 있는 글들이였는데

그 글을 보는 제 기분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파페포포님의 활동을 지켜보면서 언젠간 이러한 사단이 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들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가 겪은 게임에서는 보통 이런 약간 철없는 귀여운 아가씨들이 오빠들에 둘러쌓여 즐겁게 놀다가 언니들과 그녀들의 추종자들에게 저격당해 사라지곤하죠..)


때문에 그 글에 달린 리플들이 마냥 곱게만 보이진 않더군요.

'아 이렇게 또 마녀사냥으로 한명이 가는구나'

사실 그 마음에 안드는 글을 삭제는 커녕 참여까지 하시는 항즐이님이 야속해보였습니다.

결국 2달의 유예기간과 최근 질문글들의 삭제로서 마무리 되었지만 답답한 마음은 가시질 않더군요.

그러다 문득 질문게시판에 달린 항즐이님의 댓글을 보았습니다.

----------
파페포포님에 대한 글 같은 경우, 글과 댓글의 표현 자체는 비방조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 글이 Pgr에 종종 있어온 "화제의 인물" (판렐루야, 고내공 와우덕 The Xian님, 2갑자 카덕 Shura님 등..)에 대한 흥미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후에 해당 글이 비방이다 아니다 라는 논쟁으로 번지면서 인격을 가진 주체이면서 타인의 소재가 된 파페포포님께서 불편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파페포포님에게 가진 호의적인 감정 - 질게 관리자로서 게시물 흥행 메이커 - 에 견준 판단 때문에 처리가 늦어진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

제가 느꼈던 감정과는 정반대 더라구요.

아... 저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구나. 내가 느꼈던 야속함이 상대방에겐 호의의 뜻일수도 있었겠구나.


존중이라는 것은 참 힘든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나와는 다른 곳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것이 틀린것이 아니라는 것.

지금처럼 같은 것을 보고 있어도 다르게 생각 할 수 있다는것.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가슴까지 따라가게하려면 조금 더 성숙해져야 할 모양입니다.



얼마전에 후배와 대화를 나누는데 자꾸 비꼬지 말라고 하길래 내가 언제 비꼬았느냐 라고 물었더니

크크크가 많이 들어가면 왠지 비꼬는것 같아서 기분이 나쁘다는 것입니다.

내가 그렇게 말한게 아닌거면 아닌거지 크크 많이 들어갔다고 비꼬는 거면 너랑 채팅 못해먹겠다고 화를 냈는데.

휴우... 그것까지 미안해지는 밤이네요.


아.. 아침인가?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KnightBaran.K
10/03/23 06:21
수정 아이콘
그런 의외의 오해와 충돌이 없어지려면 모두 넓은 마음과 시야를 지녀야겠지요. :)
저도 그 글에 대한 입장이 글쓴분과 같지만, 어쩌면 그런 입장을 너무 강력하게 피력했기에 문제가 더 커진 것은 아닌가 싶어서 조금 씁쓸하기도 합니다.
정지율
10/03/23 06:30
수정 아이콘
그런 호의가 당사자에게도 호의로 다가왔을지는 의문이네요. 항즐이님이 조금만 더 일찍 대처해주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솔직히 지금 올라온 이글 역시 악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악의로 보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유게에서 올라온 글에도 관심을 끌기 위해서, 관심받는 게 좋아서 글을 남발하는 거라는 등의 말이 오가는데 그걸 과연 호의라고 볼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그것도 초반부터요.

게다가 잘 알지 못하는 타인에 대한 자신만의 판단을 가지고 이 사람은 이렇다! 라고 정의내려버리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본인은 대체 뭐가 되는걸까요. 정말 궁금해서 올린 질문인데, '그냥 관심받고 싶으니까 글 올리는거지.' 라고 판단해버리면 그 사람은 그런 의도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낙인이 찍혀버리고 말이죠.

저 역시 단지 게임이 좋고 게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게 좋아서 열심히 응원글을 남겼는데 돌아오는 말은 유치하다. 팬카페에나 써라. 귀여운 척 하지 마라. 물론 소수의 의견에 불과했지만 그 소수가 얼마나 제 맘에 큰 상처를 남겼는지 그 말을 한 분들은 평생 모르시겠죠.
10/03/23 07:27
수정 아이콘
본인이 관련 있다는 글이라는데 다른분이 관련이 없는글이 라는건 이상하네요;제가 이상한건가요?
10/03/23 07:32
수정 아이콘
우리는 누군가를 생각할때 자기 마음속에 있는 그 사람과 이야기 하고 판단해 버립니다.
이것을 상대방의 입장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라 착각하기 쉬운데 자기 마음속에 있는 사람은 실제 그 사람이 아닌 자기가 만들어낸 허구일뿐입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최소한이라도 알려면 실제 그 사람이 입으로 하는 이야기를 직접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의 생각이 들어가 중간에 쉽게 핀단 해버리는데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때는 듣는것에만 집중해야 최소한 그 사람에 대해서 알아 갈수 있습니다.

ps.글 내용에 이야기보다는 딱 제목에 대한 댓글만 남겨봅니다.
Wanderer
10/03/23 07:54
수정 아이콘
파페포포님이 이 일련의 사건에서 피해자가 된 것은 분명합니다. 딱히 잘못하신 것도 아니구요. 하지만 본인의 의도와는 별개로, (밑에 있는 메를린님이 쓰신 글에서 보듯) '위화감'이 조성된 것은 맞습니다. 피쟐러의 모든 분 혹은 다수는 아닐지라도 상당수의 회원들이 느끼신거죠. 그러니까 유게에도 올라오고(그것에 대해선 안타깝게 생각합니다만.) 자게에서도 관련글이 몇개나 올라올만큼 이슈가 된거구요. 누군가는 파페포포님을 보면서 호의적인 감정 혹은 귀엽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는 위화감 혹은 불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요
10/03/23 08:30
수정 아이콘
읔, 무슨 일이 있었나보네요.
저는 파페포포님 질문들이 귀여웠는데
진리는망내
10/03/23 08:34
수정 아이콘
글 삭제와 두 달 유예기간은 이번 사건과 별개로
아이디 두 개 쓴거 때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10/03/23 08:39
수정 아이콘
학몽님의 글(뒷페이지로 밀렸네요 수정합니다;;)에다가 이글 주제와 같은 댓글을 달고 싶었습니다 따뜻하거나 차갑거나의 문제보단 해석의 차이였거든요
A를 싫어한다고 해도 거기에 대한 종류는 무척 많습니다
A자체가 싫거나, A라는걸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불만이나, 사실 A에 대해 큰문제가 없다고 생각없지만 형평성을 위해 등등
근데 나랑 반대된다고 하면 보통은 한가지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최악의 경우로요
'나'랑 말섞고 있는 '너'란 사람도 나랑 비슷한 수준(교육이라는지 생각의 깊이등)의 사람이라는것을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듯합니다

예전에 윤리수업시간에 들은 이야기 인데 사람들이 보통은 자기는 도덕적이라고 생각하고 남은 자기보다 비도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왜냐면 자기는 마음으로 판단하고 남은 행동으로 판단하니깐요 똑같이 무단횡단을 했어도 자기는 마음이 안그랬는데 어쩔수 없는 사정상 한것이고 다른이는 무단횡단한 사실이 판단의 기준이 됩니다

물론 이전에 주장하는 사람도이 정확하게 말해야 하는게 전제고요 하지만 남을 쉽게 재단하는건 지양해야겠죠
라니안
10/03/23 09:37
수정 아이콘
말과 글, 즉 언어라고 하는 도구를 가지고 어떤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한다든지,
혹은 특정 상황에서의 몇마디의 말과 글로써 그 사람의 진정한 의도를 파악하기는 매우 어려운것 같습니다

그 말을 하는 사람 자신 조차도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 또한 매우 낮구요

사람, 인간이라는 존재는 매우 복잡하고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뭐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혹은 모른척 하려는 사람들도 많지만요

참 어렵습니다

ps.글 내용에 이야기보다는 딱 제목에 대한 댓글만 남겨봅니다. (2)
10/03/23 10:10
수정 아이콘
본문처럼 사람 마음을 알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인데,
어찌하여 사람이 제멋대로 사람을 이러쿵저러쿵 평가할 수 있단 말입니까.
인간이라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존재인지 새삼스레 뼈에 사무치게 깨닫게 되는군요..
SummerSnow
10/03/23 10:30
수정 아이콘
자신의 기준이 어느 정도 있고 그 테두리 안에서 남을 평가하게 되겠죠.
이 테두리를 바꾸기 위해서 많은 말을 듣고 수긍하고 이해하고 기준을 고치고 하는 작업이 필요한 듯 합니다.

사족으로, 이 일은 언젠가는 터질 줄 알았습니다.
얼마전에는 대놓고 어떤 분 글에다 친목도모 리플까지 다시길래 이건 아닌듯 했는데...
장군보살
10/03/23 10:41
수정 아이콘
인간은 매우 복잡하고 불완전한거 맞습니다. 감정적이고 또 변화에도 민감한 존재지요.
상대방에게 그러한 의도로 한게 아닌데, 받아 들이는 상대방의 입장은 다를수도 있고.. 그것은 현실이나 인터넷이나 골치 아픈 문제네요.

그리고 글로써 사람을 평가하고 가치를 매길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항상 숙지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하겠습니다. 인터넷 어느곳이라도.
휀 라디엔트
10/03/23 12:00
수정 아이콘
오늘에서야 뭔일 있었나 하고 이리저리 둘러보고 삭게도 가보고 하면서 겨우 사태파악을 한 한 사람입니다...
근데 좀 의외인게...친목질(이라고 표현되는 자체가 개인적으로 놀라운...)이 하면 안되는 행동인가요?
커뮤니티라는 것이 결국 사람이 엮어지는 곳인데 그러다 보면 유달리 잘맞아서 가깝게 지내고
결국 온라인을 뛰어넘는 관계로 발전하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을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솔직히 오프에서 만나서 안면도 있는 분들끼리는 사담이 오가고 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런것을 고깝게 보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는걸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뭐 개인적앤 대화들이 게시판에서 오고가는것 자체가 옳은 행동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가벼운 느낌의 댓글 시스템이 있는거고,
적어도 댓글에서의 사담이라면 그 정도는 얼마든지 지나칠 수 있다고도 생각하는데...아닌가요?
제가 사태파악을 아직 잘못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지만 친목질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그런 분위기를 비하하는건
피지알의 분위기와는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피지알에 들르면서 몇분 안면을 튼 분들이 계시는데
솔직히 그분들 글이나 댓글 보게되면 한번씩은 의식을 하게되고 보거나 반응하게 되거든요.
근데 앞으로 그런것도 조심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워낙 주변분들에게 먼저 살갑게 대하려 노력하는 성격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런 인간관계를 둘러싼 이번 일이 참 안타깝고 뭐라 해야할지...

PS. 글로 쓰기는 너무 부실한 내용인지라 관련글에 댓글로 달았습니다만...필자분께서 불쾌하시다면 지우겠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10/03/23 13:18
수정 아이콘
2..2갑자..
KnightBaran.K
10/03/23 13:30
수정 아이콘
제가 들었던 이야기 하나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 대하여 판단하지 말고 이해만 해라. 너는 사람에 대하여 판단할 자격도 없고 능력도 없고 필요도 없다.'
계속 염두에 두고 사는 말 중 하나인데 시간이 갈 수록 이해가 됩디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0473 [일반] 어느 부부이야기12 - 자라냐 솥뚜껑이냐 [12] 그러려니3257 10/03/23 3257 0
20471 [일반] [아이돌]소녀시대 2집 리패키지가 발매 하루만에 2만장을 넘을 기세군요. [31] Gustav5288 10/03/23 5288 1
20470 [일반] 0910 세리에A 우승구도(는 훼이크고 밀란얘기) [25] Humanoid3481 10/03/23 3481 0
20469 [일반] 걸그룹 리뷰 - S.E.S (추천곡도 있음) [45] 다음세기6416 10/03/23 6416 0
20468 [일반] 혼돈의 EPL, 최후패자는 누구? [20] JKPlanet4244 10/03/23 4244 0
20467 [일반] <메타루> 한국에 귀신이 산다. 2009년 국내 블랙메탈 두 앨범 리뷰. [6] 탈퇴한 회원4068 10/03/23 4068 0
20466 [일반] 혼돈의 EPL, 최후 승자는 누구? [66] 彌親男6364 10/03/23 6364 0
20465 [일반] 조금(?) 오래된 옛날 가요 몇곡 -2- [20] 대츄붸리핫5719 10/03/23 5719 0
20464 [일반] 세계 1위와 세계 2위의 결승전 [19] 김스크6633 10/03/23 6633 0
20462 [일반] 빅마마의 신곡 "기다리다 미쳐"가 공개되었습니다. [14] 세우실4841 10/03/23 4841 0
20461 [일반] 사람의 마음을 판단하는건 힘든일이여라. [29] 둥이3490 10/03/23 3490 0
20460 [일반] 나는 그 곳에서 신을 보았다. [9] NecoAki3978 10/03/23 3978 0
20458 [일반] [펌] <지붕뚫고 하이킥>의 결말과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유사성에 대해 [8] kikira5240 10/03/23 5240 0
20457 [일반] 16193번과 관련된 유시민 전 장관의 무상급식 논란에 관하여 [18] nam9ya3723 10/03/23 3723 0
20456 [일반] 사실 군대에서는.. 정말 나오면 많은것을 할줄 알았습니다. [16] 기회비용4403 10/03/23 4403 0
20455 [일반] [일상'] 태어나서 처음 토익시험 본 이야기 [31] Shura4159 10/03/23 4159 0
20454 [일반] 100321 리버풀전 박지성 사진모음 [34] Hypocrite.12414.6910 10/03/23 6910 0
20453 [일반] [음악] 야밤에 이런 음악..? (4) [6] 코리아범3042 10/03/23 3042 0
20451 [일반] 훈련소의 첫날 밤 [68] 쿠루뽀롱8596 10/03/23 8596 0
20449 [일반] 만화 '원피스'에대한 주관적 소견 -2회- 쵸파의 이야기. [28] nickyo14241 10/03/22 14241 4
20448 [일반] [인증해피] 무거운 만큼의 보람이 있으니까요. [18] 해피4058 10/03/22 4058 0
20446 [일반] 바르샤vs사라고사 하이라이트(+메시골) [16] TheMilKyWay3632 10/03/22 3632 0
20445 [일반] 이거 다 알면 님은 眞덕후(이벤트 추가!!) [43] 삭제됨5170 10/03/22 517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