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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3/22 23:56:18
Name 해피
File #1 8.jpg (0 Byte), Download : 72
Subject [일반] [인증해피] 무거운 만큼의 보람이 있으니까요.



학창시절 반에는 꼭 적극적인 녀석이 한두명 쯤 있었습니다.

수업에 적극적이거나? 혹은

장난에 적극적이거나...


장난에 적극적인 녀석은 그 학급생활에 활력소가 되지요.

선생님도 어쩌지 못할 정도로 달변가인 그녀석의

한 마디 한 마디는 힘든 학교 생활의 큰 기쁨이기도 합니다.


수업에 적극적인 녀석은 본인은 좋을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는 민폐인 경우가 많습니다.

행여나 수업종소리가 나올때 쯤

"질문 있는 사람?" 이라는 선생님의 말에 답변이 길어지는 질문을 하게 되면...

주변의 짜증남은 제가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요.


결과적으로 장난에 적극적인 녀석은 호감을 사게 되고,

수업에 적극적인 녀석은 반감을 사게 되는게 일반적이기 마련입니다.


전자는 활달한 성격의 좋은 놈이 되고,

후자는 눈치 없이 나대는 나쁜 놈이 되어버리고 마는 거죠.


하지만 이건 성급한 일반화 입니다.


반대로 장난이 도가 지나쳐 분위기를 흐린다던가!

적당히 수업에 긴장감을 주기도 하는 적극성이라면,

상황은 역전되기도 하니까요.


어찌되었건 밉상 보이는 녀석은 외톨이가 되거나,

그 녀석을 지지하는 패거리 끼리만 놀거나...


누구나 학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겠지요.


가끔 옛 친구들을 만날때면

그 시절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아 그 녀석 뭐하고 있을까?"

"또 어디가서 눈치 없이 지낼까?"

"그래도 한번 보고 싶긴 해"


뭐 이런 식의 옛 회상이려나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 녀석이 잘한건 없는거 같긴 한데, 그렇다고 딱히 잘 못한 것도 없었습니다.

굳이 하나 찾아낸다면,

"균형" 이라는 것을 소홀히 했다. 라고 말하고 싶네요.


학교라는 것은 공동체 생활이니까,

자기가 좋든 싫든 그 생활에 순응해야 합니다.

모두가 나를 좋아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내 행동도 나를 좋아하는 사람만을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한동안 피지알 활동이 뜸했던건,

개인적으로 바빠서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저 스스로 "균형" 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제가 쓰는 신발, 맛집, 연애 이야기가 어떤 분들에게는

반갑게 느껴질 테지만,

또 어떤 분들이게는 달갑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렵습니다.

균형을 잡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말이죠.


그래서 요즘은 눈팅만 하고 있나 봅니다 ^^


작년에 정신없이 글을 쓸때는 그저 쓰는 글에만 집중을 하다보니 잘 몰랐는데,

지금은 천천히 다른분들의 글들을 읽다보니 시야가 좀 넓어지는 것 같네요.


아무쪼록 다시금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글쓰기 단추를 누르는 날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피지알의 글쓰기 단추는 무겁지만,

무거운 만큼 보람이 있으니까요.



Written By GMA 2010. 0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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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스
10/03/23 00:00
수정 아이콘
균형. 참 중요하죠.
lalrarara
10/03/23 00:01
수정 아이콘
읭? 무슨일 있으셨나요??
전 개인적으로 pgr에 올라오는 모든 글을 좋아합니다. 많이 올라오던 적게 올라오건 말이죠.
제가 겪을수 없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간접체험이라고 할까요..

헤비 라이터 중의 한 분인 해피님 다시 글 올릴 때를 기다리겠습니다~!
루드비히
10/03/23 00:05
수정 아이콘
조금은 뜸하시지 않나 생각을 할무렵이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계셨네요.
맛집 이야기는 거의 보지 않았지만(가지도 못하는거 보기만하면 배가 아프거든요-) 신발이야기는 항상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지금 이럴때가
10/03/23 00:07
수정 아이콘
전 특히 해피님의 맛집글 더 보고 싶어요~
이왕이면 강북 동쪽으로.. 하핫;
동네노는아이
10/03/23 00:09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제가 다이어트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무거운 만큼 보람이 있거든요.

신발이야기는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가끔 신발 추천글 보고 신발 지를 펌핑을 받는데..
발바닥이 285라(나이키나 아디다스는 90을 신어야 하는데..)
사이즈가 없네요..-_-;
귀여운마제곰
10/03/23 00:18
수정 아이콘
균형은 참 중요하고 필요하다고는 생각이 되는데

우리나라에서 중도의 미덕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해요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부터 중도가 중요하고 시험지 답도 중도의 답을 고르면 거의 맞더군요

어떻게 보면 그러한 것들이 다양성을 상실시키는 이유가 될수도 있을 것 같아요

중도의 미덕은 어디까지나 자기 스스로에게나 적용시켜야지 다른 사람에게 중도의 미덕을 요구하는 것은
참견이라고 생각해요

중고등학교 때 튀는 학생들이 싫어서 쉬는시간에 모여서 그 친구에 대한 뒷얘기나 하고 그랬던것 생각하면......
'왜 그 때는 그런 것을 못 받아들였을까' 라 생각해요 지금도 잘 못 받아들이긴 하지만요 ;;;;

균형을 지키는 일도 어렵지만 균형을 벗어난 사람을 포용하는 일이 훨씬 어려운 것 같아요
그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이쪽저쪽을 다 포용할 수 있는 진짜 균형 감각이 아닐까요
10/03/23 00:18
수정 아이콘
저는 해피님 글은 꼭 봅니다!!
아 나의사랑신발..
Go_TheMarine
10/03/23 00:29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글쓰셨네요..
잘 보고 있어요~
장군보살
10/03/23 10:15
수정 아이콘
저도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제 친구가 님 글을 좋아합니다. 특히 신발이나 연애관련해서.. 회원가입은 안했지만 님의 글을 보기 위해 PGR에 온다는군요. 흐
10/03/23 10:38
수정 아이콘
어떤 글이든 일단 읽어드릴 수 있고 읽고 싶은 한 사람으로서,
어떤 글이 좋을까 나쁠까 걱정하는 탓에 글쓰기를 주저하는 건 안타까워 보입니다.
서로 생각을 나누고자 하는 곳에서 생각을 내놓을 수 없다는 게 얼마나 모순된 일인지..
해피님 글은 많은 사람들이 즐겨읽고 있으니 걱정마시고 마음껏 써주셔도 됩니다. 하하-
승리의기쁨이
10/03/23 10:58
수정 아이콘
해피님의 글은 저에게 많은 도움과 정보를 줍니다 몰랐던거에 대한 새로움과 신발에 대한 애정이 티끌만치도 없는저에게
아 나도 저신발 하나 있어봤으면 하고 생각하게 해줍니다 균형잡으시면 새로운글 써주세요 ^^ 기다리겠습니다
수미산
10/03/23 11:28
수정 아이콘
신발 이야기 아주 재밌어요. 신세계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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