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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3/23 00:45:49
Name Shura
Subject [일반] [일상'] 태어나서 처음 토익시험 본 이야기
#0. 3월 20일 토요일. 오전 9시. 경북대 어학교육원.

태어나서 처음으로 쳐보는 토익시험입니다.
정식토익은 아니고 학교에서 모의로 치는 거긴 하지만..
공부도 전혀 안 했습니다. 제 평소 영어 실력이 어느정도 되는지 궁금했거든요.

9시에 시험장에 들어섰습니다.
아.. 컴퓨터용 사인펜이 필요하답니다. 망할. 필통에는 볼펜만 굴러다닙니다.
어찌저찌 수소문해서 겨우 하나 빌려다가 시험을 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리는 600번입니다 어라! 목표점수도 600점인데! (졸업 커트라인;)
"!뭔가 예감이 좋군! 우오오오!!"

9시 10분..

...흠.. RC란 걸 먼저 치나보군.. (책 앞에 RC라고 적혀있더군요.)
호오.. 문법 역시.. 이런 걸 물어보는군.. probability가 가산명사라고..? 이런 것도 나오나..?

20분, 30분..35분..

...? 뭐야 시험 시작 안해? 9시까지 오라며...

35분이 되니 사람들도 북적북적, 감독관도 들어옵니다. 40분에 시작이랍니다.

...감독관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답안지 작성을 합니다.
...!? 뭐야, 듣기가 먼저잖아. 저사람들 내가 처음 치러 오는 걸 알고 낚으려고 그랬나!?
그럼 저 귀에 꽂혀있는 이어폰에서는 카라 노래가 아니라 영어듣기가 나오는 거였어?

어쨌거나 잘생긴 목소리[?]와 함께 듣기가 시작되었습니다.



#1. 지옥의 듣기.

아, 토익 듣기영역을 만든 사람은 사탄임에 틀림없습니다.

여태까지 초중고대를 거쳐오며 이런 듣기 시험은 처음입니다.

문제가 3개씩 물려있질 않나, 보기가 안 쓰여있질 않나..

그림하나 달랑 내주고 그냥 주절거리질 않나..

거기다가 45분만에 100문제나 풀라니요. 풀기야 풀었지만 정말 제가 놀랍더군요.

"헉! 이게 100번 문제였어? 여태까지 내가 99개나 푼거야? 헐 Man.."

듣기를 치고나면 화장실 갈 시간은 줄 줄 알았더니, 그냥 파트 5로 넘어가랍디다.



#2. 이번엔 200문제???

오 이런 맙소사. 읽기는 문제가 200개입니다. 아. 벌써부터 머리가 띵해옵니다.

처음에는 빈칸 채우는 문제가 나왔습니다. 근데 다 똑같이 생겼는데 하나만 고르랍니다.

뭘 넣어도 말이 되는 것 같은데, 되면 문제를 안 냈겠지 싶어서 하나씩 찍어 봅니다.

이번에는 모르는 단어들이 보기에 등장합니다. remit? 이런 단어도 있던가?

대충 permit이랑 비슷하겠거니 하고 답안지에 바로 마킹을 합니다.

마지막 파트 7... 이번에는 지문 하나에 문제가 줄줄이 알사탕입니다.

수능 외국어영역 칠 때가 생각이 나더군요. 제일 뒷장 문제들...

생각보다는 쉬웠습니다. 그래서 음 그래 그렇지 옳지 아싸 박규리 하면서 풀었습니다.

... 200문제가 생각보다 빨리 풀리더군요. 시계를 보니 아직 11시 25분입니다.

시험지에는 아무것도 쓰지 말라고 해서, 체크를 해둔 것도 없고.. 그래서 그냥 엎어놓고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 지켜봤습니다.

이제 15분밖에 안 남았는데도 10,20문제씩 남아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제가 정말 열심히 찍었나 봅니다. 보통 사람들은 시간을 딱 맞춰서 끝내는 것 같은데..

... 이윽고 11시 40분. 걷으랍니다. 저는 제일 뒷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답지를 걷었죠.

...

역시나 다 못 풀고 한 번호로 미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시험문제한테 좀 미안하겠군.

어쨌거나 제 생애 첫 토익시험은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3. 마치고 나오면서 깨달은 것들...

듣기를 풀면서 문득 생각이 들었는데,

3문제가 묶여있는 문제는, 후딱 풀고 다음 지문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듣기는 듣기대로, 지문은 지문대로 얽히고 설켜서 못 풀게 되더군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걸 봤는데,

듣기 파트를 시작할 때 나오는 Direction 시간에 읽기문제를 펴서 풀고 있더군요.

뭐 제각각입니다.. 중간을 펴서 푸는 사람도 있고, 마지막 장 문제를 풀기도 하고..

... 이렇게 해서라도 한 두 문제씩 줄여나가면, 언젠가는 여유롭게 문제를 다 풀수 있겠죠.



그리고 정말 마지막 깨달음.

"제발 이번에 600점 넘어라.. 다시 보고 싶지 않다.."

... 물론 이번 한번에 끝나진 않겠지만요 끌끌..


* 토익 이야기 좀 해주세요. 앞으로 2번만에 600점을 넘어야 하거든요. 흐흐..

** 여러가지 추천 다 받습니다! 미리 감사드립니다. 어랍쇼 여긴 질게가 아닌데...

*** 쓰다보니 깨달았습니다. 전 그냥 카라 글이나 써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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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박지호
10/03/23 00:48
수정 아이콘
R/C파트 100문제입니다.
10/03/23 00:49
수정 아이콘
RC 200문제가 생각보다 빨리 풀린 이유는 200문제가 아니라 100문제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흐흐흐.
켈로그김
10/03/23 00:49
수정 아이콘
저는 첫 토익점수가 대학교 들어갈때 수능점수와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_-;;
듣기에서 졸음을 이길 수가 없더군요;;
10/03/23 00:49
수정 아이콘
600은 진짜 쉬워요........

일단 10일전부터 LC만 하루에 한개씩 들으세요. 그럼 완전 영어 처음하는사람이 아닌이상 350~400은 나올겁니다.

그다음에 문법 대충찍으면 200..참쉽죠?

저는 700못찍어서 열뻗쳤다가 위에 조언처럼 LC위주로파서 순식간에 800돌파.........


읭?
10/03/23 00:50
수정 아이콘
그리고 문법 100문제입니다..

101부터 200까지라서..
10/03/23 00:50
수정 아이콘
토익하면 문법만 드립다 파시는 분들 계시는데, 실제로는 듣기가 가장 점수 올리기 쉽습니다. 듣기 만점 맞는다는 생각으로 연습하셔요.
목표가 600점이라면, 듣기연습+단어만열심히 하셔도, 쉽게 넘기실 수 있습니다~
콜라박지호
10/03/23 00:50
수정 아이콘
그냥 토익 학원을 다니세요.
아무 잡학원이나 다니셔두 됩니다.
강사가 시키는대로만 하시면 700은 그냥 넘습니다.
요즘 대학졸업할때의 학생들 평균이 학점 3.5 토익760에 자격증 2개이상소지더라구요
10/03/23 00:52
수정 아이콘
어..랍쇼..? 읽기 문제 답안지가 훨씬 더 빽빽했는데..
어...? 모의 토익이라서 다른 건 아닌 것 같고 정말 기분 탓이었나요!? 크크크.

어쨌거나 모두들 감사드려요. 이번에 졸업해야지요 끌끌
라마크레이그
10/03/23 01:06
수정 아이콘
여태 토익을 세번을 쳤는데.. 신기하게 110점씩(?) 올라간 경험을 했었습니다.
대학교 1학년때 550점, 입대전에 660점, 그리고 지난 학기때 770점.
따로 공부했다기 보다는 워낙에 어릴때부터 영어(자기전에 테이프)를 들어와서 듣기는 수월한데 문법에서 파토(?!)를 많이내서 흐흐.
10/03/23 01:09
수정 아이콘
처음 친 토익에서 발사이즈가 나오는 사람이라도 정상적인 고등교육을 거친 사람이라면 700까지는 쉽고 그 이후가 어렵지요. 빡세게 하면 700 정도는 한달 안에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700까지만 찍고 이후로는 의욕이 확 떨어져서 가끔 치고는 있는데 공부를 안해놓으니 항상 제자리네요 컥.. 졸업도 다가오는데
동네노는아이
10/03/23 01:11
수정 아이콘
태어나서 처음본 토익은.....
5년전인데 술 취해서 가서 듣기 듣고 리딩 다찍고 바로 나왔는데..
생각보다 점수가 잘나와서 당황했습니다. 아이러니한건 공부 하고 본거랑 그때 본거랑 점수가 비슷하다는거.ㅠㅠ
인필드
10/03/23 01:28
수정 아이콘
같은 시험을 쳤었네요.
전 657번....
저도 모의만 2번째고 이번주에 진짜로 토익치는데

모의지만 점수가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10/03/23 01:32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
시험전날 술먹고 졸면서 시험쳤는데 듣기 만점 나와버렸네요...
파트7은 너무 길고 졸리고 귀찮아서 시험시간에 덮어버리고 잤는데 점수는 810...

자뻑은 그냥 웃자고 한소리고... 저는 카투사 들어갈려고 토익친거였는데(당시 커트 700)
부대생활할때도 평소 토익 500~700대 선후임들이 토익점수로 스트레스 많이 받더군요.
특히 공대생 출신들은 카투사 토익 커트라인도 어떻게든 울며 겨자먹기로 턱걸이해서 온 경우가 많았구요.
다들 전역하고 취직할때 또 봐야한다면서...

윗분들이 말씀하셨듯이 토익은 시간투자해서 공부만 한다면 효율에 따라 700~800까진 쭉쭉 올라갑니다.
그 이상 치고 올라가 900점이상이 힘들구요. 더이상 점수를 쫙쫙 올려줄 난이도 쉬운 껀덕지가 없거든요. 실수도 많이 용납이 안돼고...
개인적으로 600 목표로 딱맞춰서 찍기보다는 한국에서 토익은 올릴수 있는만큼 최대로 올리는게 좋다고 봅니다.(뭐 당연한거지만)
tannenbaum
10/03/23 02:09
수정 아이콘
마지막으로 토익을 봤던게 벌써 8년전입니다.

콩닥거리는 맘으로 처음 보던때나 마지막으로 봤을때나 저는 RC가 너무 어렵더군요
상대적으로 LC는 쉽더이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LC는 거의 만점이었는데 RC에서 젬병이라.... ㅜㅜ
점수는 뭐 그럭저럭 나왔는데.....

여튼 RC가 너무 어려웠다는 (정확히는 가가 가가 가가 가가가 이런 느낌) 생각만 납니다.
forgotteness
10/03/23 02:48
수정 아이콘
영어에 한이 맺힌 제가 토익을 처음친게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네요...;;;

처음에 학원 한달 다니고...
반 시험삼아 반은 재미삼아 쳤는데 충격의 점수를 받고...
반에서 압도적인 꼴찌의 위엄을 보여주었는데...;;;

오히려 그게 점수를 악착같이 올린 계기가 되기는 했습니다...


처음 토익칠때...
듣기가 후루룩 지나가 버려서 황당했던 기억이 나네요...
예를들면 23번문제 잠시 고민하고 있는데 귀에 들리는건 넘버 '떠리...'

처음에는 너무 안들려 귓구녕을 잘라버릴까 하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더랬죠...



뭐 다 지난 이야기입니다만...;;;


토익치시는 분들 모두 공부 열심히 하셔서 원하는 성적 얻으시길 바랍니다...^^
한문전송(韓文
10/03/23 05:09
수정 아이콘
토익 평생 2번 쳐봤는데 왜 돈은 10회분이 들어갔을까요.
일요일 오전... 깨어있어도 정말 좀처럼 영어시험 따위를 볼 마음이 생기질 않더군요.
아 돈 아까워.
폭렬저그
10/03/23 08:14
수정 아이콘
500점대 4번 찍다 ... 2달만에 840 맞은 사람으로 한마디 하죠

토익은 학원입니다...특히 선릉역 XXX어학원 강추드림 -_ㅜ;;
10/03/23 08:49
수정 아이콘
에효.. 토익 2년 만료되어서 다시 봤는데..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점수가 나왔습니다;; 895..
토익은 딱 공부한 만큼 나오네요. 특히 RC는..
10/03/23 10:31
수정 아이콘
토익은 진짜 학원을 다니면 됩니다.
영어실력을 키우는 게 가장 정석이지만 사실 영어를 제대로 할만큼 수많은 노력을 들이려 하는 사람도 거의 없고 그만큼의 영어가 진짜로 필요한 사람은 없거든요.
어차피 진짜 영어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그냥 점수표의 숫자만 보는 엉터리 세상인데 그냥 학원에서 요령이랑 문제유형이나 익히면서 속성으로 점수 올리고 마는 게 대부분의 사람한테 이득일 겁니다.
어찌보면 그래서 학원이 성행할 수 있는 거겠지만요..[씁쓸]

여담입니다만, 공돌이도 영어실력은 필수더군요. 이공계이면 영어는 안하는 줄 알았는데 ㅠㅠ
고급 정보들이 국문으로는 양과 질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영문을 읽어야 하는 처지라..
일상회화보다는 기본적인 독해와 전공용어의 숙지가 중요하다는 게 다르지만요.
아름다운달
10/03/23 15:29
수정 아이콘
토셀 인테 등급 2등급은 어느 정도 인가요?? 다들 영어학원 보내는거 같아서 5학년 2학기부터 보냈는데 학원에서 무슨 시험을
단체로 보러 간다고 해서 경험삼으라고 보냈더니 어제 성적표를 받아 왔네요. 초등6학년 겨울방학 때 본걸 중1 입학하니 들고
오네요 ㅡㅡ; 직장맘이라 토셀을 뭐고 인테등급은 뭔지 거기서 2등급은 또 어느 정도인지;; 정말 학부모까페라도 들어야 하는건지..
ㅠ-ㅠ...아이랑 맨날 야구, 용선생, 스무도 이야기만 하느라 남들 챙기는 공부는 먼나라 이야기네요;
저희 공부할 때는 성문 종합만 꿰차도 영어 잘한다는 소리 들었는데...이건 용어조차 뭔지..휴..
ilovenalra
10/03/23 16:23
수정 아이콘
담달에 선배님이랑 모의토익 내기를 했는데........ 난이도가 어느정돈가요...?
공짜맞아요.........?????????????
입학할때 쳐본것말고는 경험이 없는데.. 이겨야되는데 ㅠ.ㅠ
플라티나
10/03/23 19:32
수정 아이콘
어이쿠.. 저랑 같은 학교시네요, 반갑습니다.
저도 이번에 모의토익 신청하려고 했는데 그 새 꽉찼더군요. 다음 달에 신청해봐야겠어요.
토익 이야기가 아니라서 죄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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