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0/02/12 09:44
고견의 명복을 빕니다. 열여섯이면 거의 천수를 다 했다고 봐도 될 나이군요. 많이 사랑받고 갔으니 좋은 곳으로 갔으리라 믿습니다.
10/02/12 09:49
저는 개를 기르면 기르는대로 희귀병이네 뭐네 걸려서 다 죽어버리는 바람에 6마리를 떠나보낸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제가 사는 아파트에서는 개가 금지인데, 아들놈에게 애완동물 기르는 재미를 좀 느끼게 해주려고 개구리를 길러봤어요. 근데 그것도 오늘 죽어서 괜히 아들놈만 펑펑 울었네요. 동물을 기를 팔자가 아닌지..
10/02/12 10:25
저희 강아지도 작년 말에 하늘로 떠났습니다.
16살 먹었는데.. 애가 활동량은 적어졌어도 잘 지냈는데 한 두 달정도 기침으로 고생하더니 그 날 갑자기 악화되더니 멀리 떠나더군요.. 지금도 그 아이가 어디엔가 있는 것 같고 집에가면 반갑게 맞아줄 것 같고 쇼파에 앉을 때 혹시나 아래 있을까봐 조심해서 앉고 이불속에 숨어 있을거 같고 고기 먹을 때면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 그럽니다.... 저희 가족끼리는 거의 암묵적으로 그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구요... 저희 강아지 또또도 그렇고 뽀샤도 좋은 곳으로 갔을 겁니다. 오래 기억날 거에요. 하지만 힘내세요.
10/02/12 10:41
아... 힘내세요...
함께 한 기억이 정말 오래 갈거예요... 사람들과 헤어지는 것은 서로간의 자잘못이 있기때문에 미운 구석이 남아서인지 그래도 잊혀지는데 강아지는 순전... 내가 잘못했던 것만 기억이 남네요... 벌써 십년도 더 전에 보낸 뽀삐인데.. 아직도 생각나면 마음 한쪽이 뭉클하고 코가 아파요...
10/02/12 11:51
후.. 제여친도 얼마전에 백혈병으로 고생하던 애를 결국 떠나보냈습니다..
1주일을 울더군요.. 4살밖에 안된 강아지였는데.. 피가 생성이 안되는 병에 걸려서.. 나중에는 간이 붓고 하다가.. 비장하고 몇개 절개수술해서 떼내고.. 나중에는 약을 너무 먹어서 위가 헐어서 토하는데 피가나오더라고요.. 진짜 제여친이 지극정성으로 간호 했거든요.. 3끼 꼬박꼬박 밥 하루에 5번씩약 이틀에1번씩 주사 나중에는 밥을 안먹어서 주사기로 계속 넣어주고.. 3주에 1번씩 수혈하러 동물병원가서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피맞히는거 보고있고.. 그렇게 한 6개월 했지만.. 결국 가더라고요..
10/02/12 12:13
오늘 아침 신호등에서 건널려고 파란불을 기다리는데...
개한마리가 횡단보도에서 어슬렁거리다가 갑자기 뛰어들더라구요... 나와라고 소리쳤지만 결국 승용차가 박고 가더군요... 그 나쁜넘은 브레이크도 안 밟고 뒤도 안돌아보고 그냥 가고....그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은 충격에 멍하게 서있고... 동네개 인것같든데 결국 청소미화원이 개를 도로밖으로 데리고왔지만 이미 즉사한 상태였습니다... 하아... 아침부터 울쩍했는데 이 글을 보니 더 마음이 아프네요.... 어쨋든 뽀샤, 동네개 고견의 명복을 빕니다
10/02/12 12:33
1월초에 저희집 강아지가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고 반쯤 감긴 눈으로 자는것도 아닌 상태로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처음엔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서 그런줄 알고 재우려고 막 노력하고 그랬는데, 아무래도 눈 상태가 졸린 눈의 그것이 아닌듯해서 신년이라 문 여는 병원 간신히 찾아 갔었어요. (그때 pgr에 질문글 올리기도 했어요ㅠ) 안구 막질(?)을 긁어서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한거였다며 조금만 늦었음 실명될수도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저 멍충한 강아지가 얼마나 답답하던지. 평소에 조금만 속상하거나 흥분되거나하면 미친듯이 소리지르고 낑낑거리고 할거 다 하는 녀석이 중요한 눈 아픈 기간엔 한소리도 없이 멍한 상태로 그냥마냥 사람들 얼굴만 바라보거나 엄마 옆 자리에서 축 누워있었으니... 바라보는 저희 가족은 이렇게 아플거라곤 생각을 하지 못했거든요.
다행이 완치(?)되서 지금은 잘 지내고 있는데... 녀석이 먹는 나이를 생각하면 닥칠 미래가 겁이나... 왠만하면 앞으론 동물과 함께 생활하는일이 없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다른 누구보다도 '엄마바라기'만 하는 녀석을 잃으면 제 어머니 많이 속상해하실듯...ㅠㅠ
10/02/12 12:38
저도 아들같고 남동생같던 우리 돌돌이를 보내 경험이 있어서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한동안 눈에 밟히고 그래서 무척 힘이 들었지요, 그래도 천수를 누리고 가는 셈이니 행복한 견생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심심한 위로를 보냅니다, 힘내시길
10/02/12 12:57
힘내세요 사람이든 애완동물이든 누굴떠나보낸다는건 아주아주힘든일이죠..
불꽃님은 오늘하루는 실컷우셔도됩니다! 누군가가 애완동물때문에 왜우냐고 그러면 제가용서하지않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는분들은 반려동물을 보내는아픔이 사람을보낼때랑 같다고 느끼지 못하는분들이죠.
10/02/12 14:08
다들 정말 감사합니다.. 방금 화장하고, 녀석이 좋아하던 곳까지 데려와 고이 뿌려줘서
이제는 마음이 좀 가벼워진 것 같기도 하네요.. 너무 갑자기라 당황스러웠고, 무서웠지만 그래도 이제는 숨을 몰아쉬지 않아도 되고, 아픔에 신음하지 않아도 되는 것에 감사합니다. '가족' 과의 이별은 경험이 없어서인지 한동안 먹먹할 것 같습니다. 행복하겠죠? 좋은 추억 더 많이 만들어놓았어야 하는데 후회만 가득하네요. 굳이 댓글 안 달아주셨어도 다들 좋은 생각해주셨으리라 생각하니 다들 너무 고맙습니다. 아차, 제가 강아지가 세상을 떠나고, 화장까지 하고 오자마자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은 결코 애정이 덜해서가 아니라.. 우리애기 가는데 많은 분들이 함께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서 그런 것 뿐입니다.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진다고 했으니까요.. 행복해라 우리아가..
10/02/12 14:09
좋은데 갔을거예요~ 힘내세요.
정말 남일같지 않네요. 에고.. 우리 할머니 뽀미양은 19년이 넘었습니다. 현재는 백내장으로 앞도 못보고 그렇게 똑똑하던애가.. 이제는 대소변도 못가리죠. 가끔씩 새벽에 시름시름 앓곤하는데.. 너무 불쌍합니다. 마지막 바램은 더이상 아프지말고 편안하게 잠들었으면 합니다.
10/02/12 16:19
와..정말 슬프네요..
예전에는 개가 죽는 것에 관해 아무런 느낌이 없었는데, 개를 키운지 고작 3주만에 바뀌었어요. 우리 모란이가 죽는다면.. 너무 슬플 것 같아요.. 미칠 것 같아요.
10/02/12 18:16
힘내세요~
저도 고등학교 시절을 동고동락했던 푸들이 있었는데... 대학 입학하자마자 하늘나라로 가버렸네요.. 그 당시 집수리를 하느라 친구에게 맡겼었는데 애가 밥도 안 먹고 사나워지다가 주인도 못 알아보더니 결국 그대로 죽어버렸습니다.. 아마 제가 자기를 버린 줄 알고 상심했던 것 같아요.. 개를 키우는 사람은 개도 가족과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10/02/12 21:08
저도 저희집에 강아지를 키우고 있습니다.
너무나 귀여운 저희집 막내아이죠. 님의 글을보니 저희 막내를 더더욱 아껴주어야 할꺼 같네요
10/02/12 22:26
아...정말 강아지 키우는 사람만이 알죠....진짜 가족분 한분 떠난 기분이 듭니다;;
정말 가족이에요...저도 우리 강아지한테 잘 해줘야겠네요 고견의 명복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