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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28 15:21
역사가로, <권력을 이긴 사람들>, <역사의 힘>, <세상을 어떻게 통찰할 것인가> 등의 책들이 우리 나라에 나와 있습니다.
과거 서구 세계가 인디언들에게 가한 폭력 등 중앙 권력에 의하여 행해진 참상들을 고발함과 함께, 약자들이 어떻게 권력에 힘을 모아 대항해왔는가를 통찰하고 그 기억들을 되살리면서 그를 통해 희망적 미래의 가능성들을 제시하는 글들을 많이 쓰셨습니다. 제 인생의 롤모델이셨던 분인데, 안타깝네요. ▶◀
10/01/28 15:25
헉...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책을 읽으면서도, 이런 분이 계시니 미국의 미래도 어둡지는 않겠구나 싶은 그런 분이셨는데. 마음 편안히 가셨기를.
10/01/28 15:26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미국과 인도의 초청자는 이미 결정했다. 하워드 진(미국 역사학자)과 반다나 시바(인도 환경 운동가)다. 지난 1월 인디고 청소년들이 직접 미국에 가서 하워드 진 외에 노엄 촘스키, 프란시스 무어 라페 같은 중요한 지성인들을 인터뷰했다. 왜 아무도 감동하지 않으시나? 어렵게 성사된 만남이다. 쉽지 않았다(웃음). 보스턴 대학의 오래된 계단을 올라 하워드 진을 만나러 갔을 때의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노엄 촘스키와 더불어 ‘미국의 양심’으로 불리는 그의 책이 출간될 때마다 꼭꼭 챙겨 읽었다. 그러나 막상 그 사람을 직접 만나고 나면 책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에게 “우리가 평생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가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었을 때 그는 잠시 침묵한 뒤 ‘친절함(kindness)’이라고 답했다.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고 관대한 것, 그리고 따뜻한 마음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그는 말했다.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느끼고 생각해보는 것, 타인을 향해 감정을 이입하고 다른 사람과 공감하는 게 인간됨의 일부라고도 했다. 평생을 저항하고 투쟁해온 진보학자가 가장 소중한 가치로 꼽은 게 정의도, 평등도, 자유도 아닌 친절함이라니 울컥했다. 한 인간의 존엄과 겸손과 아름다움 앞에서 눈물이 났다.' http://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92
10/01/28 15:32
그래도 아직 지성이 살아 있음을. 아직 책속에 지성이 살아 있음을. 알려주던 한분이 가셨군요...
하나의 지성이 이땅에서 사라짐에 애도를표하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01/28 18:03
저는 희한하게도 <냉전과 대학>이라는 책에서 그 이름을 처음 발견했었죠.(공동저자 중 1인) 나중에 역사학도인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어? 그 미국민중사의 하워드 진? 당연히 읽었지!" 라는 친구의 말을 듣고야 알게된 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10/01/28 22:13
노엄 촘스키씨랑 하워드 진씨가 미국을 대표하는 지성인이 맞다고 치고 (비아냥대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잘 몰라서), 두 양반이 같은 동네에 살고 (제가 같은 동네에 살아서..), 이 동네는 반세기동안 언제나 민주당만을 지지해온 곳으로 유명하죠. (근데 얼마전 보궐선거에서 수십년만에 공화당 상원의원이 승리하는 이변이 생기기도 하긴 했습니다)
이 동네에서 '나 공화당 지지합니다' 라고 말하면 '괜찮아요. 뭐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까요' 라는 대답이 돌아온다는... 그나저나... 하워드 진씨가 사망했을 때 가장 먼저 기사를 올리는 신문이 조선일보라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묘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10/01/29 02:18
미국민중저항사1,2(미국민중사의 초기번역본인 일월서각판),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하워드 진의 저작 중 처음 읽은 책) 오만한 제국, 전쟁에 반대한다. 하워드 진, 교육을 말하다(인터뷰), 하워드 진, 세상을 어떻게 통찰할 것인가. 제 서가에 꽂혀있는 책들입니다. 많이도 샀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미국의 보수 이론가들이 꼽는, 미국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든 사람 중 첫 손가락에 꼽히는 인물인 동시에, 미국인 중에서 전세계에 내놓을 만한 양심 중 첫 손가락에 꼽힐 인물일겁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뉴라이트 이론가들의 비판을 많이도 받았죠. 재조지은을 입은 천조국의 이미지를 망치는 분이라고. 또한 역사학자라는 종으로는 드물게 사회적 활동이 많았고, 그 덕에 아마 헐리우드 배우와 가장 잘 아는 역사학자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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