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가 Claire님의 예전 글에 감동을 받았던 것은 그분의 세월의 무게가 제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무겁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비슷한 세월을 살았겠으나, 저는 기본적으로 '같은 세월을 살았다고 그 사람이 지낸 시간의 가치가 같은 것은 아니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이지만 제 시간의 가치는 그리 무겁지 못합니다.
저는 너무나도 평탄하고 쉬운 길만을 걸었기 때문이죠.
2. 누구나 인생에 큰 위기, 혹은 갈림길이 있을 것입니다.
저에게도 그런게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나에게 그런게 있었던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위험요소를 사전에 미리 피하는 삶만을 살던가, 아니면 갑자기 그 위험요소를 쉽게 넘게 해주는 행운이 따라줬습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최고의 삶도 최악의 삶도 아닌 평범한 게임기획자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말이 좋아서 게임기획자이지, 그냥 월급쟁이 A라고 보셔도 되겠네요.
3. 저는 스스로의 세계에 갇혀 사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이것은 마법사의 길로 연결된 지름길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나에게 고백하는 사람은 '왜 나에게 고백하는 것일까...'같은걸 가지고 고민하다가 보내버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땐 고백하는 법을 몰라서 그냥 무작정 같이 놀다가 '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막상 그렇게 되니 그런 관계도 나쁘지 않다고 자기합리화를 하게 되더군요.
Monodrama...
흑백의 채널에서 홀로 하는 단막극.
언덕을 피해 평탄한 길만을 찾아가는 평범한 일상.
그 단막극의 역할에 갇혀서, '세상은 그냥 홀로 살아가는 건가보다'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간접 경험으로 배우는 모든 지식도, 주변 사람들의 애정어린 충고도, 흑백 화면속에서 자기의 색깔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마법사의 문턱이라는 30 코앞에서 잠깐 색을 칠하려고 노력하였지만,
결국 감당할 수 없는 낙서만을 남기고 어설픈 연애놀이는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6개월.
Being...
다시 한 번 흑백뿐인 일상에 컬러를 입혀줄 사람이 제 가슴에 들어왔습니다.
아직 어떻게 색칠해야 아름답게 칠해질지 모르는 초보 화가이기에, 조심스럽게 하나씩 색깔을 입히려 합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담아서요.
아름다운 색의 무게를 시간에 더하기 위해, 좀 더 세련된 연애기법을 공부해야 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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