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은 다 아실 프로그램이지만, 온게임넷 프로그램 중에 '켠김에 왕까지'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게임을 켜는 순간부터 소위 말하는 '왕'까지 가서 엔딩을 보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방송이지요.
그런데 그 프로그램을 보아하니. 소위 말하는 '왕'이 등장해야 하니 (제가 본 방송분에서는) 콘솔 게임들이 나오더군요.

여기부터 저의 엉뚱한(혹은 잔혹한) 상상이 시작됩니다.


[만일 온라인게임이라면 어떨까?]

"켠김에 왕까지 시즌 2 - '깐'김에 만렙까지"

- 1레벨부터 시작해서 만레벨이 될 때까지의 일거수 일투족 방영
- 계정은 새 계정에서, 현질과 게임 통념을 넘어서는 어뷰징을 제외한 모든 도움 가능.
-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숙식 및 위생시설)은 제공해 주지만 출연자는 만렙을 달기까지 나갈 수 없음.

예상 :

- 게임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한 게임당 10회 방송분량은 나올 듯(만레벨까지의 컨텐츠가 적거나 도달하기 쉬운 게임이면 5회로도 가능할 듯)
- 레벨업 노가다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줄 수 있음
- 만일 대상 게임이 리니지 1 같이 레벨제한이 없거나, 경험치가 극악이거나, 아니면 촬영 중간에 만레벨 제한이 풀려버리면 낭패


[만일 WOW라면 어떨까?]

"켠김에 '리치'왕까지"

- 1레벨부터 시작해서 리치왕을 잡기까지의 일거수 일투족을 방영함
- 계정은 아주아주 깨끗한 새 계정에서, 친구초대 버프 및 과도한 인던버스 불가. 현질 불가. 단 골드는 인맥과 능력이 되면 꿔 오는 것 가능.
-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숙식 및 위생시설)은 제공해 주지만 출연자는 리치왕을 잡기까지 나갈 수 없음.

예상 :

- 최소한 30회 방송분량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 WOW로 인해 사람들이 광분을 하거나 혹은 정신이 붕괴되는 과정을 아주 낱낱이 볼 수 있을 듯.
- 부작용으로 게임채널 및 온라인게임의 유해성 논란이 가열되며 게임산업이 위축되거나 케이블 게임채널 인허가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음.


네. MSL에 대한 분노로 인해 e스포츠를 봐도 재미없고, 심지어 매너리즘에 빠지다 보니 이런 상상이나 하고 있습니다. 으휴.
이번주에 플레이해서 평가해야 하는 온라인게임을 인스톨하던 도중에 끄적여 봤습니다.


- The xian -


추가 : 같은 내용을 블로그에 포스팅했더니 그것을 본 지인이 메신저로 이러더군요.

"만일 대상 게임이 미연시라면?"

그래서 이렇게 답변해줬습니다. "에라 이놈아 게임방송을 19금으로 만들 일 있냐?-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