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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27 20:59
어렵네요.. 연애를 길게 해보지는 않았지만, 나름 끊기진 않는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입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집에서 TV보고 컴퓨터 할 시간에 밖에 나가서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는 것이 연애할 확률이 높은 것 같습니다.
10/01/27 21:06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 처지는...
얼음왕관 성채라는 던전에 입장하기 위해 얼음왕관 성채의 최종 보스인 리치왕이 떨구는 아이템이 필요한 상황이네요. 과연 연애라기보다 자원봉사에 가까운 경험을 하게 되실 제 첫 연애상대님은 어디에 계실지...
10/01/27 21:13
그냥 본문과 다르면서도 같은 추가적 이야기를 하자면
남여관계에 있어서 연애에 성공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여자가 남자를 남자로 보게 하는 것입니다. 자신과는 다른 '별개'의 존재로서 충분히 인식하게끔요. 그것에 스펙이 있고 환경이 있고 프로토콜이 있겠죠.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것들은, 본인이 그저 인스턴트하게 소비하고픈 연애놀이를 하는데에는 매우 효과적일지는 모르나 그 끝이 꼭 충분히 충실해지리란 법은 보장해주지 않을겁니다. 본인들이 그저 봄날의 교미가 하고싶은건지, 신의와 신뢰가 가득하여 내 등 뒤를 맡기고 의지하고 위로가 되어줄 사람을 찾을건지에 대한 방법론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후자의 확률은 지극히 낮아 전자의 행위를 통한 필터링없인 이뤄지기 힘들겠으나, 때로는 그러한 고등연애기술들이 그러한 사람을 놓치게 하기도합니다. 소비적인 연애놀이를 하고싶은 이성인가, 내 삶에 이사람만이 내 등과 맞닿아 서있기를 바란다 이 두가지를 잘 생각하고 연애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째서 수많은 연애 방법론속에 이러한 이야기가 없는지는 의아할따름입니다.
10/01/27 21:16
nickyo님// 그렇게(=신뢰를 기반으로 한 깊은 사이) 되어야 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에 없는 것일지도요..[먼산]
보통 막히는 건 그 전단계이니..
10/01/27 21:22
Gidol님// 어 음.. 그러니까 간혹 이렇습니다. 난 많은 연애를 해야해! 난 외로워! 나는 여자친구를 막연하게 가지고 싶어! 저 커플들의 알콩달콩함이 부러워!! 함과 동시에 주변에 스펙이 괜찮은(매력적인 외모의)여성을 찔러보기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이 여자가 자신과 어떠한 리듬을 갖는 사람이든간에, 소비적 연애'질'이 하고싶어서 여기저기 추파를 뿌려놓고 못 먹는 감 찌르다가 먹는 감 골라내는 것이죠. 연애 방법론은 마치 이러한 것에 대해 수월한 작업과정을 준비해 주는 듯 한 느낌입니다. 그러나 사람을 겪다보면, 때로는 사람에 대한 혐오감에 휩싸일때도 있고 감동에 눈물겨워 고마울 때도 있죠. 그저 외로움을 이기고싶은 연애질들이 가끔 자신들이 진짜로 잡아야 할 이성앞에 방해가 되어서 진흙탕속에서 인과를 쏟아내는거 보면, 안타깝습니다. 그러게 좀 작작했어야죠. 라는 생각이 들곤 하니까요.
외로워서 추파던지며 그냥 커플이 되고싶다는 마음에 실행하는 것들은 자신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써봤습니다. 물론 안하는것보단...........여러모로 득이겠지요.
10/01/27 21:59
nickyo님// 신의와 신뢰가 가득하여 서로 의지가 되는 관계에 대한 경험은 그 결말과 상관 없이 그 자체로 그사람의 남은 인생 전부를 기름지게 할 자양분이 될 것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래야 하는가, 아니 나아가 그렇지 않은 관계는 진정한 관계가 아니거나 무가치하거나 차후의 신의와 신뢰가 가득한 관계형성을 방해하거나 하는 것인가의 부분은 조금 더 생각해볼 여지가 있지요.
이에 관한 긴 말씀을 덧글로 드리기는 약간 무엇하니 부족하나마 빗대어 줄여서 말씀드려보자면 어린 시절 이해가 가지 않던 "데미지"나 "피아노"류의 영화들이 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들 수 있었는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 오더군요. 개인적으로 저는 모든 종류의 관계가 그 자체로 소중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10/01/27 22:04
nickyo님// 동감합니다. 진지하지 않은 연애관계는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생각이라..;
성골 루저[..]로서 패배해보자면.. 본문에서도 언급되었듯이, 결국은 적절한 스펙 환경 마음가짐이 프로토콜 적응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요인이라 봅니다. 어느 분야든지 마찬가지지만 꾸준한 경험을 쌓고 개념이 정립되어야 합니다. 스타도 꾸준한 연습으로 빌드와 운영을 익혀야 늘듯이.. 좋은 스펙을 갖추는 건 상대방의 관심을 쉽게 끌 수 있으며 또한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는 이점입니다. 날카롭게 잘 다듬어진 빌드와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운영이 갖춰져 많은 승을 올릴 수 있고 고수 레벨로의 진입이 빠른 것입니다. 반면 스펙이 구리면 내 마음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니 승리하기도 어렵고 자기에게 맞는 환경이 한정되어 있으니 그 이상의 경험을 얻기도 어렵습니다. 좋은 환경이라는 것은 다양한 상대방을 만나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이점입니다. 반면 나쁜 환경은 애초에 얻을 수 있는 경험 자체가 한정되어 있는 것이죠. 프로게이머 방송경기 꾸준히 시청하고 배틀넷 접속해서 고수 클랜에서 활동하는 환경과, 방송도 매뉴얼도 커뮤니티도 없이 싱글에서 컴퓨터 인공지능하고만 붙어야 하는 환경 중 어느 쪽이 실력이 더 늘어날 수 있을지는 자명합니다. 좋은 마음가짐의 중요성이야 당연한 것이니.. 먼저 가슴 속에 강한 열망이 불타올라야 하고 그것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스타로 치면 승부욕과 끈기라고 할 수 있겠죠. 단 인간이 그렇듯이 성공하는 사람은 재미가 붙어서 계속 밀어붙일 수 있는 반면 실패를 거듭하게 되면 불안감과 좌절감에 휘둘려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기 버겁습니다. 그렇다면 소위 약자(?)들이 왜 프로토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을까 짚어보고자 합니다. 무지, 무능, 무욕이라는 3가지 요소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무지는 좋은 스펙/환경의 중요성을 모르는 상태, 혹은 자기자신의 스펙이나 환경이 얼마나 적절한지를 판단할 줄 모르는 상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소위 개념이 아직 덜 잡힌 상태입니다. 외견 성격 경제관념 환경 등에서 자신이 얼마나 잘못되어 있는지에 대해 무감각한 상태이죠. 아무도 안봐주는 외견 혹은 남중남고공대군대방콕 등의 문제가 있는데 그것을 자각 못하고 '안생겨요'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는 직간접경험이 쌓여가면서 서서히 해소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물론 개개인에 따라 계속 무지의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무능은 말 그대로 무엇이 중요한지는 알지만 자신의 능력이 그에 걸맞지 않는 상태입니다. 부적절한 원판(사실 이걸 능력의 범주에 넣어야 한다는 게 슬프긴 합니다만..ㅠㅠ) 찢어진 가난함 혹은 엄격해서 자유가 없는 환경 지나친 소심함 괴팍함 까칠함 등의 성격 화술 및 유머감각 상식 지식 부족 등 어느 한쪽 이상의 스펙이 지나치게 저열해서 발목이 잡혀 있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대부분 사람들은 강점을 살리거나 약점을 보완하는 노력으로 관계 형성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겠죠.. 사실 언급하고 싶은 건 무욕(적절한 네이밍인진 모르겠지만)으로, 자신의 무지함과 무능함을 알지만 그것에 대한 해결 의지가 없는 상태입니다. 자신의 가치관 목표 등이 애초에 연애관계형성에 유리하지 않으며, 자아에 대한 믿음이 강해 쉽게 변하려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 부의 축적이나 사회적 성공 개인적인 취미활동 등을 최우선순위하다 보니 연애가 뒷전인 케이스도 있겠고, 정말 안습의 형태는.. 자기자신이 특정한 가치관이나 성격 등에 얽매여 있는 상태입니다. 성격이 소심하고 수동적인 게 착하고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남에게 폐를 끼치거나 상처받는 걸 싫어합니다. 따라서 남에게 간섭하기를 싫어하고 가까이 다가가기를 꺼려하죠. 관계가 진전이 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성격이 지나치게 강하고 남을 지배하는 게 좋다고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가까이하려 하지 않게 되죠. 이러한 성격이 나의 자존심과 정체성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걸 바꾸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취향도 둥글게 어느 것이든 맞춰줄 수 있는 사람은 어디를 가서든 통할 수 있으며, 대다수의 사람들의 선택을 따라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적어도 중간은 간다는 말도 있습니다. 반면 자신의 취향을 고집하고 그게 남들과 잘 맞지 않다면 상대적으로 관계에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돌 가요가 대세인데 난 외국음악 아님 못듣겠어라던가, 옷이건 명품이건 전자기기건 남들에게 인기없는 것들이 취향이거나 혹은 아예 그러한 분야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 많은 공돌이테크 동지분들이 그렇듯이 공학적 세계에 빠져 바깥세계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부족한 것, 소위 말하는 덕후들이 되겠습니다 [...]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는 마음만 먹으면 저걸 왜 못바꾸지라고 생각하지만, 자기자신에 대한 집착과 열망이 큰 경우 그것을 버리고 연애관계에 적합한 스타일로 바뀌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 이 문제의 핵심이라 생각합니다. 이상의 것들이 충족되지 않음에도 프로토콜이 잘 맞아떨어져서 성공하는 케이스도 있으나, 연습 하나도 안하고 스타리그 우승할 확률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결론은 프로토콜의 수월한 적응을 위해서는 자신의 가치관 성격 행동양식 등을 이 세계에 적절히 맞춰야 한다는 것이고, 안맞는 사람의 경우 자신을 일정 부분 포기하지 않는 이상 그 적응이 험난하다는 것입니다.
10/01/27 22:20
이런 여러가지 복잡한 내용들을 숙지해야만 연인이 생긴다라고 볼 순 없겠죠?
세상을 보는 눈이 다 다르듯 연애에 대한 관점도 정말 다양 복잡하다는 걸 새삼 알게 됩니다. 저 개인적으로 여자에게 남자는 자신감. 이것만 있어선 안되겠지만 이건 정말 기본입니다. 여자 앞에서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자기 의사와 감정을 표현할 정도만 된다면. 이미 연애할 수 있는 기본기는 닦아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10/01/28 14:18
Puretoss님// 아...
토목과를 비하하자는 건 아니지만 연구 관련해서 모 대학 입학자 전체 분포를 본 일이 있었는데 정확히 몇년인지는 기억 안나지만 토목공학과 입학생 여성 0명...을 본 적이 있어서요. 후욱. 기분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10/01/28 14:45
오늘 저녁 나가서 이성이 섞인 술자리를 가지고 같이 술마시기 게임도 하심이 어떤것보다 확률을 높일거라 생각됩니다. (....)
10/01/28 19:03
헥스밤님// 크크 전혀 기분 나쁘지 않습니다. 토목과랑 기계과는 사실 양대 산맥이죠;
하지만 본문처럼 '있을 놈은 있고 없을 놈은 없다'는 어디서나 통용된답니다. 오히려 솔로인 학생이 적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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