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1/14 17:57:27
Name Minkypapa
File #1 dd_orl889.jpg (68.6 KB), Download : 73
Subject [일반] 아이들과의 대화. 과학 소년인가 아니면 문학 소년 테크트리인가...




아. 죄송합니다. 크  이제야 소환이네요. 거의 렉사수준~  이라고 시작하며 OrBef2님 글에 댓글을 달려고 했으나...
쓰다보니 길어져서 글로 쓰게 됩니다. 제 아이관련 연재글은 아직도 3탄을 못넘기고 있네요.
피지알에 연재하시는 분들 역시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제 아들은 OrBef2님 아들보다 1살 어리고(만 5살) 미국에서 태어났습니다. 딸내미는 만 2살이니 아직입니다만 곧 닥치겠네요.
한국에는 갓난아기때 3개월, 4살때 5개월정도 보낸 경험이 있습니다.  4살때 보낸 한국유치원이 수학과 과학을 중심으로
공부시키는 놀이학원(?)이었는데, 엄마의 증언에 의하면 아침마다 가기 싫다고 말하면서 등교했다고 합니다.
미국 프리스쿨도 어렸을때는 좋은 사립에 보냈는데, 한국에서 돌아온 이후로는 별 필요없다고 여겨서 동네 미국교회에서 하는 스쿨에 보냅니다.
그랬더니 이 녀석이 학교에 가는걸 너무 좋아합니다.  그야 자기 하고싶은거 하도록 선생님들이 하루종일(오전9시-오후5시) 놔두니깐요.
한때는 하루에 5-6시간정도를 블럭쌓기를 한 시기도 있었지요. 선생님들이 오바하면서 건축을 시켜야 한다고 했는데, 제가 볼때는
그냥 레고와 해적/스타워즈에 빠진 어린아이일 뿐입니다. 10살이상용 찍힌 레고들을 척척 하는걸 보면 신기합니다.
요즘은 슬슬 성에 눈을 뜨고 있어서 걱정이죠.
스타워즈 에피소드 6편에 나오는 프린세스 레아(특히 자바에게 노예생활할때)를 책에서 뚫어지게 보고 있죠.
엄마보다 좋다고 엄마앞에서 웃으며 실토합니다. "왜 옷을 이렇게 입고 있어요?" 음, 이것 참 감당하기 어려운 고난이도 질문인데...


일단, 이중언어문제는 참 힘든문제이긴 합니다. 나이 들어갈수록 영어를 편애하고, 집에서 한국말만 쓰기로 되어있는데도
부모들도 가끔 영어로 물어보고 ... 이런식으로 가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제 와이프가 제2 외국어가 전공이다보니
요새는 3개국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어려서 한가지 언어를 확립해야 제2외국어를 배우는데 좋다라는 의견과
어려서 접하지 못하면 모국어 수준이 되긴 어렵다는 두가지 주장에 있어서 저희 가족은 어려서 배워야 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지금 애가 영어를 잘하게 되고 한국어가 소홀해지는 걸 보면서 지금 한국어를 가까이 하지 못하면 앞으로
힘들거라는 게 보이더군요. 그래서 무조건 한글이건 불어건 일어건 집어 넣습니다. 배우는건 나중이라도 입에 익게는 하고 있습니다.
애들은 스펀지라는 이론에 충실해서 깊은 경험보다는 많은 경험을 할수 있도록 조절하고 있죠.
그런데, 도라/디에고/핸디매니 콤보에 오히려 Spanish를 더 친숙하게 느끼니 당황스럽네요. 나이들어서 스페인어를 아무리 들어도
귀에 안들어오고 필요없다는 생각만 드는데, 애들은 그냥 받아 들입니다.

한국 유치원에 보냈을때 거의 한달간 한국말을 못했고, 결국 적응해서 말을 술술하다가 미국으로 컴백한후에 또 거의 한달간
영어를 안하고 살더니 3달만에 반대상황으로 바뀌더군요.  그나마 한국유치원에서 영어알파벳하고 한글을 가르쳐줘서 편했습니다.
요새는 한글을 거의 다 까먹어버렸네요. 듣고 말하고만 가능하고 읽기는 안됩니다.  영어는 편하게 읽고 쓰는것이 가능해져버려서 이제는
한쪽으로 몰리기 시작했구요. 아무튼 집에서는 원칙상 한국말만 하게 강제하고 있기는 합니다. 이거라도 안하면 안되겠더라구요.


다음 주제인 부모와 아이들과의 대화는 매우 신경쓰고 있는 부분입니다.
벌써 저랑 아들이랑 밤마다 5년간 같이 자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둘만의 시간이 많죠.
게다가 아침마다 학교에 데려다주는데 한 15분가량 '오늘의 과학'시간을 갖고 전문용어 설명을 합니다.
최근 주제가 '석유', '피', '지진', '광물', '지방', '가스' 같은것들이었네요.
제가 화공/화학을 탄 테크트리이고, 일단 가르쳐줄때는 확실히 가르쳐 주자는 신조를 가지고 있어서 제 입이 피곤합니다.

그런데 엄마쪽은 이런 식입니다.
저희 집에 있던 금붕어(배트맨/로빈)이 둘다 몇달 못견디고 며칠사이로 죽어버렸는데, 그때 아이가 충격받을까봐 엄마는  
로빈이 친구들 만나러 고향에 가서 배트맨이 찾으러 나갔다고 했었거든요. 2년이 지난 지금도 배트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중간에 두어번 비슷하게 생긴 물고기들을 넣어줬는데, 귀신같이 다른걸 알더군요.
그리스 신화를 설명해도 뭐든 디즈니방식으로 설명하려 합니다. 저는 디스커버리 채널방식이고요.

아빠쪽은 밝힌바 있지만, 2살때부터 주말마다 자연사 박물관으로 출퇴근한 경험덕에 뜬구름 잡는 소리는 안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요컨대, "아빠 왜 비가와요?"라는 질문에 4살짜리한테 '물의 대순환'을 설명해 줬습니다. 나중에 또 같은 질문할때도
귀찮았지만 5분짜리 답변을 확인시켜가면서 여러번 반복해서 대답해줍니다. "아빠 피가 왜 빨개요?" 여기에는
헤모글로빈/레드블러드셀/산소 콤보 드랍을 반복으로 쳐줬습니다. "아빠, 무지개는 왜 생겨요?" 이 질문에는
Infra red/Visible light/UV/X-ray 연속기를 사용했고, "레고 해적선에 대포는 뭐에다가 써요?"질문에
대항해시대/원피스/노벨/어뢰/핵폭탄으로 마무리 짓습니다. 물론 산타클로스같은건 과학적(?)으로 지지해줍니다.
산타가 루돌프썰매를 타는데, 그게 light speed가 가능해서, hyperdrive 기술로 전세계를 하루밤에 돈다라고 해줬습니다.

제가 묻습니다. 닭고기랑 생선살은 무슨 성분이지? 5살짜리 아들놈은 대답합니다. "-프로틴"
그게 뭔데? "-폴리펩타이드" 폴리가 무슨뜻인데? "-폴리는 많다는 거에요" 그러면 반대말은 뭔데? "-모노"
모노폴리는 그럼 뭘까?  아무튼 이런식으로 끊임없이 전개됩니다.

학교에서 크리스마스때 성경책을 읽어준 모양이던데, 저녁때 저한데 "우리는 모두 신의 창조물이다"라고 영어로 이야기하는데
벙찐적이 있었네요. 그리고, 동방박사가 준 선물이 황금/유향/몰약인데, 황금은 알아도 다른건 제가 영어로 어떻게 압니까?
자기가 물어보고 자기가 대답해줍니다. frankincense/myrrh 라고... 전 아마 며칠후면 까먹을겁니다.
그런데도 이녀석은 제가 답변 못하는 질문을 찾으려고 아주 신났습니다. 왠지 미래 이공계가 보이나요?

나중에는 아무튼 오래 공부는 안했으면 하는 마음이고 경영학과나 예체능을 했으면 하는데도, 이렇게 키우고 있네요.


PS : 짤방은 볼살빠지기전 눈썹동자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여자예비역
10/01/14 18:05
수정 아이콘
위험한 이공계...;; 아이가 이공계의 싹이 매우 커보이는데요~

아.. 근데 눈썹 완전 이쁘네요.. 이왕이면 정면도..크크크
가만히 손을 잡
10/01/14 18:11
수정 아이콘
어, 대체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어야 아이들의 질문에 다 답할 수 있을까요?
태생인 문과인 저에게는 Minkypapa님이 아이에게 설명한 것도 모르겠군요.
판 님이면 가능할까?
10/01/14 18:13
수정 아이콘
보통 문과생이라면 과학적인 질문에 답이 난감할테고..
보통 이과생이라면 철학적인 질문에 답이 난감할테고..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어헝헝 ㅠㅠ
10/01/14 18:19
수정 아이콘
여러분은 지금 영재교육의 개요란 게시물을 보고계십니다...

죄송합니다..후다닥...
一切唯心造
10/01/14 18:34
수정 아이콘
모.. 모노폴리가 뭔가요? 궁금한데요.
10/01/14 18:48
수정 아이콘
一切唯心造님// 독점 아닌가요?
VilleValo
10/01/14 18:50
수정 아이콘
一切唯心造님// 원조 부루마불 보드게임입니다.

Blue Marble...? 부루마불? -_-;;;
happyend
10/01/14 18:56
수정 아이콘
특별히...한국처럼,이공계냐 문과 혹은 상경계열이냐가 일찍 결정되는 나라에서 태어났기 때문에,저처럼 꼬인 인생을 살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말씀드리는데요, (게다가 제 조카 하나가, 전국석차 두자리수 이내인데, 이제 고3이 다되어서야 자신이 문과가 아니라고 고백하며 고통을 토해내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저희 집안은 이공계가 90%인 까닭에 자식세대에서 첫번째 타자가 괴로움을 당하는 것 같아요.부모의 함정이랄까요?)
어린아이.....미리 진로를 결정짓고 보지 않는게 좋을 듯 해요. 저는 어릴 적에 수학경시대회를 휩쓸었지만...그것은 수학적 재능이 아니었거든요.
10/01/14 19:07
수정 아이콘
happyend님// 동감합니다. 저도 어릴 적에는 매스컴에 이름 좀 알렸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은 재능이 아니었지요. 단지 충족될 곳을 찾은 욕망의 크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요즈음 생각하는 건데, 그때 나에게 아무도 대답해 주지 않았다면, 오히려 좀 더 많이 생각하고, 좀 더 깊이 파고들 수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어떤 내면의 무언가에 부딪쳐 멈춰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혹시나, 만약에,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다면 이건 이거야. 저건 저래서 그래. 라는 말들은 녀석이 원하는 만큼 스스로 질문하고 상상하고 고민해본 후에야 해주려고 합니다.
Minkypapa
10/01/14 19:08
수정 아이콘
一切唯心造님// 독점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용 게임이죠. 부루마불게임원조 8세/2인이상가능.

DomDom님// 영재교육은 아니에요. 저는 애태어났을때 전화가설공이나 우체부정도면 완전 만족이라고 생각했어요.
dopeLgangER
10/01/14 19:08
수정 아이콘
심리학 전공자로 이중언어 문제에 관심이 많은데요 예전에 미국에서도 이거랑 관련된 논란이 있었던 걸로 알고있었습니다.
이중언어 관련된 초기 연구에서는 어린시절부터 두가지 언어를 배운 아이는 한가지 언어만 배운 아이보다 언어 및 인지 능력이 떨어진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한때 미국의 몇몇 주에서 이민자 가정에서 유아들에게 모국어가 아닌 영어만을 가르치도록 하는 법률이 통과되었던 적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근데 이후 반대되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이민자 단체의 반발도 있고 해서 스리슬쩍 폐지되었다고 하네요.
여튼 아직까지 이중언어 관련 문제는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어린시절부터 두가지 언어를 동시에 가르치는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한국어와 영어처럼 문법과 어휘가 다른 언어라면 인지능력 발달에 문제가 있을것 같네요.
survivor
10/01/14 19:10
수정 아이콘
나서는게 조심스럽지만 과학을 가르쳐본 입장에서 댓글을 답니다. 과학적으로 설명하냐 안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게 설명하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떤 궁금증에 너무 전문적인 단어로 자세히 설명하면 아이의 사고가 제한되는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가르치는건 어려운 문제인것 같아요. 저희 어머니는 어린 저에게 최대한 사실적, 과학적으로 설명해주고 문학적 상상력은 책을 읽힘으로써 가르쳤던것 같습니다.
Minkypapa
10/01/14 19:13
수정 아이콘
happyend님// 판님// 아.. 크크 저는 아이에게 아빠가 이공계야라는걸 주지시키고 있는겁니다. 저처럼 되지 말라고요.

dopeLgangER님// 스위스애들이 그런 연구 많이 하지요. 태어날때부터 3중언어(독어/불어/이태리어)로 시작하게 되는데, 여기에다가
영어까지 배우게 됩니다. 그런데, 다중언어를 잘 구사하는 사람들은 전부 유아때부터 노출이 되어있다고 합니다. 케바케에서 저는
조기 교육을 선택을 하게된겁니다.
honnysun
10/01/14 19:46
수정 아이콘
어릴때 저도 수학이 참 재밌었고, 입상도 하고 해서, 이과를 왔고, 그대로 가고 있지만 지금은 재미측면에서는 역사나 철학이 구미가 당기더군요.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건지.. 내 일이 아닌거라 그런건지..
이공계에 발 들인 이상 끝까지 가보자 하고 있지만, 일주일에 전공 공부와 실험에서 느끼는 재미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네요. 흑 ㅜㅠ
재밌는 것은 다른 연구실 분들과 가끔 이야기 하면서 '오~~ 이런것도 있네'라면서 '그거 재밌겠네' 라고 반응하지만 막상 거기 빠지면....

언어문제는 개인적으로 관심이 참 큽니다. 아이가 생긴다면 어릴때부터 많은 언어를 노출시켜주자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가끔 리플중에 어릴때 이중언어로 인해 많은 고생을 했었다는 내용도 본 것 같은데, 결론은 케바케인 듯 하더라구요.
10/01/14 19:59
수정 아이콘
...어린아이에게 뭘 가르치려 하시는 겁니까-_-;;;;
10/01/14 20:00
수정 아이콘
아이가 참 예쁘네요.
10/01/14 20:01
수정 아이콘
제 큰놈은 저를 따라서 만 3.5살때 미국 갔다가 4.5세때 한국 왔다가 7.5세에 다시 외국으로 나와서 1년반째 같이 있습니다.
어중간한 나이에 어중간한 기간동안 외국생활을 하다보니 어릴때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3.5살때 미국 가서는 어린나이에 영어때문에 스트레스를 깨나 받았는지, 한국들어와서는 영어 쓰는걸 거부하더라구요.
미국가기전부터 알던 타이거,라이온 이런 기본단어들을 한국와서 만 5세때는 모른다고 하는데, 진짜 모르는건지 모른척 하는건지 상당히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때는 한국말도 조금 어눌하고 영어는 거부감을 가지고 있고, 이거 조기교육은 고사하고 애 바보만든건 아닌지 걱정되더군요.
다행히 한국서 3년 더 생활하면서 한국말에 문제가 없어졌고, 이제 또 외국에 와있으니 영어도 어느정도 자유롭게 구사하고 있어 그때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던 것 같습니다만, 당시에는 정말 답답하고 걱정스러웠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이중언어에 노출되는 환경은 아주 어릴때이거나 아니면 모국어가 완성된 단계(초등 2~3학년 정도)가 적당하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아이와의 대화에서는 저도 제가 아는만큼 아이수준에 맞추어 설명해주려고 하고 책을 통해 스스로 알아보게 하는 편인데, 부작용도 있더라구요. 한국에서 사준 WHY 시리즈 같은게 만화로 되어 있어 애가 쉽게 보고 좋아하는데 가끔은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를 우겨댑니다. 그게 아니라고 제가 아는대로 설명을 해줘도 자기가 책에서 봤다구.. 무슨책이냐 하면 기억안난다 하면서 우겨대면 난감하더라구요. 그나마 저는 제가 아니라고 하고 설명해 주면 아빠말이 맞겠지 하는 편이라 덜한데 엄마말은 별로 안믿어서. 걸핏하면 제가 중재자(?)가 되어 니가맞고 니가틀리다 하는 일이 생기더군요. 뭐 이런 재미도 길어야 몇년이겠지만요.

애를 키우면서 느끼는 것중 하나가 점점 클수록 나의 분신,판박이라는 게 느껴지더군요. 특히 좋은점보다는 단점이 눈에 잘 드러나는데,
기실 그런 단점들은 내가 가지고 있는 단점이고 내가 스스로 껄끄러워하는 안좋은 부분이 여지없이 아이에게서 보여지더군요. 아이를 키워 봐야 어른이 된다는 말이 공연히 있는 말은 아닌가 봅니다.
WizardMo진종
10/01/14 20:05
수정 아이콘
제 아이를 저렇게 가르치고 싶은데 전 공부가 많이 부족해서 공부해야할듯 하네요. 할수있는거라곤 3개종족을 가르치는수준이니,,,
10/01/14 20:38
수정 아이콘
사시는 곳이 미국이고, 아이를 미국에서 키우실 생각이시라면, 이공계의 암울함.. 은 없을테니,
아이의 재능이 가는대로 키우시면 될 듯 합니다. 한국이나 이공계가 암울하지, 미국은 아닐테니까요. ^^;;
10/01/14 22:20
수정 아이콘
아이고 답글을 출근하고서야 봤습니다. 이중언어는, 한 사람에게 두번의 인생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그냥 운에 걸고 교육시키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뭐... 인지능력에 좋던 나쁘던 아주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진 않아요. 열 살 넘기고 나서 언제고 지가 접겠다고 하는 날이 오면, 뭐 그것도 자기 선택이겠죠.

질문을 할 때 최대한 상세하게 답해주는 것 vs 스스로 생각해보도록 해주는 것 중에서 정답이 무엇인지도 참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서 ... 입김은 왜 입 근처에서는 따뜻한데 20 cm 이상 나가면 굉장히 차갑지? 이런 질문의 해답을 스스로 찾아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니까... 인류가 저런 아주 단순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데에는 몇백년씩 걸렸으니까요. 어차피 제가 답을 줄 수 있는 것들도 제한적이니, 아는 것은 설명해주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대답할까 합니다.
10/01/14 22:52
수정 아이콘
아아... 절대로 한국어 위주로 시키셔야됩니다.

물론 아기때 다 때려넣으면 어떻게든 입력이 되긴 합니다만 애가 커서 고생해요..

저같은 경우 한국어로 말할랑말랑하던 3-4살 때 영국으로 넘어가서 영어를 접하고는 애가 한동안 실어증에 걸리기도 했었고
지금도 그 여파인지 말을 하기전에 잠깐 생각을 하는 텀이 생깁니다. '생각 -> 영어', '생각 -> 한국어'가 아니라 '생각 -> [정리하는데 시간 소모] -> 영어/한국어' 이런식입니다..?

적어도 제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보면 언어가 하나 확립된 상태에서 언어를 익히는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10/01/14 22:55
수정 아이콘
AhnGoon님// 미국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학부때는 본토인들이 많은데, 그들 중에서 에이스들은 의전으로 많이들 빠지고, 빈자리를 외국인들 + 타교생들이 메꾸는 구도는 완전 판박이로 벌어지거든요 ^^;; 물론 이공계도 먹고 살만은 한데, 애초에 국민소득이 한국보다 높은 나라니까, 미국인들끼리 상대비교하면 안습인건 똑같죠.
Minkypapa
10/01/14 22:55
수정 아이콘
OrBef2님// 동의합니다. 모르는데 잘 포장해서 대답하는게 쉽진 않고, 그게 하도 많아서 신뢰도를 잃게 됩니다.

그리고, 연애 오래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자식농사도 장기간 프로젝트이라서 맨날 '아빠는 널 사랑한다', '천사가 내려와서 눈을 뿌리고 갔어'.. 이런 좋은 말은 딱 한번 먹히지 그 뒤엔 생활이 되기때문에, 자상한 아빠가 아니라 이상한 아빠로 둔갑할수 있어요.
와이프보다 더 많이 대화하는데, 제 지식이 바닥날때까지 수다를 떨어보고 바닥나면 자기가 알아서 하겠죠.
기본적으로 백과사전지식은 알고 초점을 맞추는게 다른 학문에서도 이익이라고 생각합니다. 극소수 몇가지 전공 빼고요.

하나 팁이라면 애들 칭찬할때 뭐해서 잘했고 이쁘다라기보다, 그냥 무조건 너니까 사랑한다라고 하는게 좋다고 하더군요.
자존감을 살리고, '못하면 어쩌지 날 싫어할거야'라는 생각을 갖지 않게 한다고 합니다.
Minkypapa
10/01/14 23:06
수정 아이콘
sinfire님// 저희 가족이 한국으로 들어갈수도 있지만, 현재
제 아들은 미국에서 살고 지금 모국어가 영어입니다. 한국어는 듣기/말하기만 되는거고요.
그렇다면 영어로 확립시키고 한국어를 10살 넘어서 배우게 하는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진 않으시는거죠?
본인이 생각하시기에도 어릴적에 한국어를 확립시켜야 한다고 하는데 (즉, 어려서 둘다 노출시켜라라는 명제와도 같은거 아닌가요?)
나이 들어서 한국어가 확립되기 어렵다는건 동의하시는지요?

한국에서 생각할때, 미국교포라도 어려서 한국어 안시키면 발음도 새고 한국말 못하게 된다는 생각들 안하시나요?
다른 언어권에서도 마찬가지로 어려서 노출이 안되면 그 부분이 힘들다고 다수가 생각하고 있고, 반대 의견은 그에 비해 소수입니다.

그리고, 제가 13살때 영어 알파벳을 처음 배웠는데, 그 이후로 정말 영어 열심히 했습니다. 하루 3시간씩 매일 6년간...
토종으로 서울시 영어 경시대회나가서 상도 탔고, 유학올때도 토플 초고득점으로 나왔습니다. 미국와서 하루만에
주유소에서 무너지고, 이젠 미국에서 거진 10년(그중에 학부수업 티칭만 8년) 살았는데도 제가 영어에 불편한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고급표현은 커녕 간단한 것도 헤맬때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더 어려서 시작안한게 후회됩니다.
10/01/14 23:31
수정 아이콘
sinfire님// Minkypapa님//
귀국을 계획하는 집과 미국에 잔류할 집에서 이 문제는 정 반대에 가까운 결론이 나올 수 있겠죠. 미국 잔류를 택할 경우에는 언젠가는 자식이 '아놔 도대체 <그 나라> 말을 내가 왜 해야 하는데요? 난 <그 나라> 에 갈 계획이 전혀 없는데 말이죠!' 라고 반항하는 날이 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한국 귀국을 택한다면, 영어야 어디까지나 '거의' 원어민만큼 하는 특기생 수준이면 족한 것이겠죠. 이중언어라고는 하지만 둘 다 원어민의 99% 만큼 하기는 정말 어려운 것이고 그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둘 중에 주무기를 100% 구사하고 다른 하나를 80%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Minkypapa
10/01/14 23:35
수정 아이콘
OrBef2님// 제가 한국어도 80%에 영어도 80%라서 이러는게 절대 아닙니다. 커헉...
10/01/14 23:37
수정 아이콘
OrBef2님// 전 한국어 60% 에 영어는 2%.... 미국 사는데 미국인이 무섭.. 응?
Minkypapa
10/01/14 23:42
수정 아이콘
OrBef2님// 오 자문자답 스킬까지... 60% 인정합니다. 제가 악의 무리를 없애고자 룬문자를 좀 배웠는데, 함께 해보실래요?
10/01/14 23:43
수정 아이콘
Minkypapa님// 헉.. 요즘 저런 실수가 잦군요.
10/01/15 00:12
수정 아이콘
Minkypapa님// 제가 봤을때 최적은 초등학교 때 처음 외국에서 영어를 접하는겁니다. 저희 누나는 보면 저같은 문제점이 없었거든요. 너무 어려서부터 두 언어를 배우면 애가 고생한다는 말입니다.

Minkypapa님 아이 같은 경우는 애초에 미국 땅에서 태어나서 꾸준히 영어를 배워왔고 계속 미국에 살 예정이기 때문에 약간 다른 문제지요.[정확히 반대..]본인이 한글을 배울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되기도 하겠고, 애초에 한국이나 한인 문화권에서 한국말을 계속 듣는 상황이 아니면 영어 100%에 한글 30~60% 정도 확립하게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어가 확립된 상태더라도 초등학교 때 쯤 한국으로 돌아와서 살면 성인이 되었을때는 큰 문제 없이 한국에서 사는게 가능할 겁니다. 반면에 계속에 미국에서 산다면 영어가 주 언어가 될 공산이 크겠죠
크리스
10/01/15 01:08
수정 아이콘
산타가 광속으로 움직이기때문에 hyperdrive 가 가능하다 에서 뒤집어졌습니다. 크크킄.

멋진 아버지시네요. 아드님이 참 부럽습니다. 크크.
10/01/15 13:31
수정 아이콘
아이 넘넘 귀엽네요
속눈썹..꺄아~!! 홀딱 반하고 갑니다 ^^
10/01/15 15:18
수정 아이콘
아이가 참 이쁘네요.

기실 이 한 마디로 충분할 겁니다.

왠지 Bigbang theory의 Sheldon 가정을 마주하고 있는-_-:: 기분이네요.

Digital Native가 아닌 이공계 Native의 탄생인가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8918 [일반] '일본어 잔재론' [41] 나, 유키호..6397 10/01/14 6397 1
18916 [일반] pgr의 많은 분들에게 묻고싶습니다. [163] 삭제됨6346 10/01/14 6346 0
18915 [일반] 아이들과의 대화. 과학 소년인가 아니면 문학 소년 테크트리인가... [33] Minkypapa4510 10/01/14 4510 0
18914 [일반] [잡담_맞춤법 이야기3] 그만하다와 그만두다는 달라요. [34] Artemis6143 10/01/14 6143 5
18913 [일반] 상상더하기가 오늘 마지막 녹화라고 합니다. [40] Hypocrite.12414.6569 10/01/14 6569 0
18912 [일반] 법원 "옥션 정보유출 배상의무 없다" [25] 권보아4385 10/01/14 4385 0
18911 [일반] 읽으면서 간만에 공감이 되는 군대관련 기사 [37] 황기주6151 10/01/14 6151 0
18910 [일반] 덴마크가 그렇다면, 그럼 스웨덴은 어떨까요. [33] sungsik6654 10/01/14 6654 0
18909 [일반] 마이클 잭슨이 타살로 판명됬다고 하네요.. [7] ISUN6517 10/01/14 6517 0
18907 [일반] 아이티 지진,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네요 [16] ㅇㅇ/4203 10/01/14 4203 0
18906 [일반] 흠칫 놀라게 되는 꼬맹이들의 질문들. [42] OrBef28098 10/01/14 8098 0
18905 [일반] KBS 뮤직뱅크 2년간 1위후보 분석자료 [22] Anti-MAGE5833 10/01/14 5833 0
18904 [일반] 인생고민이랄까요..; [12] antoninus_3347 10/01/14 3347 0
18903 [일반] 포맨-다시 사랑할수있을까..그리고 신용재 [8] 꼬비5187 10/01/14 5187 0
18902 [일반] 멜론 2009년 종합랭크 [14] 信主SUNNY5371 10/01/14 5371 0
18901 [일반] [가요] 다비치 ㅡ 다른 가수 노래 부르기 [39] 타나토노트6356 10/01/14 6356 0
18900 [일반] 어머니, 덴마크에서 살고싶어요. [덴마크복지정책 관련 펌글] [60] sungsik7888 10/01/14 7888 1
18899 [일반] 아는 형과의 시담. [7] nickyo3254 10/01/14 3254 0
18898 [일반] 전원책 변호사, 남자의 설움을 말해주다 [47] Arata6765 10/01/14 6765 1
18896 [일반] 아름다운 숙녀들. Prettymaids. [5] 켈로그김5060 10/01/13 5060 0
18895 [일반] 아바타 예약에 성공했습니다/아이맥스 2월 3일까지 풀림 [14] 야탑이매서현4535 10/01/13 4535 0
18892 [일반] 2009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본상, 신인상 후보 및 모바일투표 집계 현황 [22] CrazY_BoY4482 10/01/13 4482 0
18891 [일반] 한국 프로야구 레전드 스토리 - 14. 김민재는 전설이다 [12] 페가수스4155 10/01/13 415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