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0/01/14 10:28
아구 귀여워라 >_<.. 갑자기 모 미드의 'why?'라고 계속 되묻던 여자애가 생각나네요;
그나저나 Orbef님 자기소개글이...;;;
10/01/14 10:31
귀여워서 쓰다듬어주고 싶어질 정도네요..꺄악 >_<
저런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의문을 곰씹어보면서 우리도 세상에 대해 또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으하하- 훌륭한 아버지께서 올바르게 길러줄 것이니 걱정은 없습니다..어찌보면 저 아이가 부럽네요 (응?)
10/01/14 10:31
sinfire님// 그렇죠 바로 그 여자애를 성별만 바꾸시면 되는 겁니다! 소개글은... 포닥이 되면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항상 배가 고픕니다 흐흐흐흐
10/01/14 10:33
음... 저희 엄여사님의 예를 들어보자면.
모든 ...종교적 공간에 다 데려가셨습니다.;;; 친구따라서 교회도 가봤고, 성당도 가봤고, 당연히 엄여사님 따라서 절에도 가봤으며, 심지어 통일교도 다녀봤죠.(이건 사실 종교라기보다는 목사님에 대한 저희 부모님의 애정과 존경으로 비롯된 일이기는 했지만 적어도 다닐때는 열심히!가 모토인지라.) 대학때는 무려 원불교 동호회에도 있어봤습니다. 그래서 ...결국 자연 삼라만상에 신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신은 인간따위에는 관심없어! 모든 종교인은 사기꾼! 이란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으응?) 좋은 목사님, 좋은 스님, 좋은 신부님등을 가리지않고 많이 만나게 해주시는건 어떨까요. 전 좋은분들을 참 많이 만나뵈었지만 그저 그분들이 좋은분들-이라는 결론 외에는 얻지 못했습니다만.....으하하하-
10/01/14 10:33
가만히 손을 잡으면..님// 바로 그 엄마가 선수를 쳤습니다 흑흑;; 대체로 이런 위기상황에서 여자는 남자보다 두뇌회전이 빠르더군요.
10/01/14 10:35
고놈 참 맹랑하군요. 큰 인물이 되겠습니다. 으하하.
저희 엄마마마는 항상 모토가 자력갱생이었던지라 제가 문과스러운 질문을 하면 그냥 서점 한복판에 철푸덕 드랍해주셨습니다(...)
10/01/14 10:36
그레이브님// 그러게 말입니다 역시 학교가 괴상한 곳인 듯...
Who am I?님// 사실 위에서 반 농담처럼 썼지만, 절에 데려가려는 생각은 진지하게 하는 중입니다. 다만 교회/성당은 가봤어도 절은 가본적이 없기에 (근처에 불교 신자도 없구요) 뭘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전혀 알 수가 없네요. 퍼플레인님// 6살을 서점에 드랍할 수는.... 그건 2년만 더 지나고 하도록 하지요 흐흐
10/01/14 10:40
Who am I?님//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보셨으니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겁니다. 으하하-
OrBef2님// 그저 애도..T.T 퍼플레인님// 어찌보면 그게 가장 현명한 선택인지도 모르겠군요. 크크크- 리플들을 보니 역시 사람이 자란 환경과 그것에 대한 자기자신의 대처가 그 사람을 만들어주는 거 같습니다.
10/01/14 10:42
OrBef2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진지하게 관련 이야기들을 하며 각종 자료로 이해를 도와야 하겠지만,,,
준비되지 않은 질문에는 당황할 수 밖에 없죠. 일단 급한대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주제로 관심을 돌립니다. 토요일 아침 늦잠자고 일어나 화장실에서 쉬아를 하다가 딸내미에게 들켰습니다. '아빤 왜 털이 있어?' 이런...올 해 학교에 가는 아이에게 성교육을 벌써 시작해야 하는 것인가? 대체 무어라 할 것인가? 반사적으로 ' 캐릭캐릭 체인지는 어떻게 됬어? 하고 되묻고, 30분간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으로 때웠습니다. 아이들은 제가 준비되기 전에 자라더군요.
10/01/14 10:42
Gidol님// 저~ 윗쪽의 댓글에 대한 답댓글이 되겠습니다만,
히딩크 할아버지는 잘나가는 와중에 I'm still hungry 라고 하신 것이고, 저는 현시창에서 I'm so hungry that I am practically dying 인 것이지요!
10/01/14 10:42
템플스테이 데려가시는 건 어떨까요? 한국에 언제 들르실지 모르겠지만, 연등국제선원인가 (이름 가물가물) 외국인 스님들이 가득 계신 절이 강화도에 있습니다. 영어로 진행되고요. 생각해보니 미국에도 비슷한 과정이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그냥 데려가셔도 좋겠지만. :)
글과 관련해서, 저희 부모님께서는 제 질문에 항상 진지하게 답해 주셨습니다. 제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은 크게 하지 않으셨던 것 같아요. 모르면 모른다고 같이 찾아보자고 해서 같이 찾아봤고요. 답이 없는 문제(철학, 종교, 인문학 등)에 대해서는 당신이 생각하는 바를 말씀해 주셨죠. 생각이 변화하면 변화한 그대로를 또 이야기 해주시고요. 그래서 제가 어릴 때부터 '아 우리 엄마아빠도 그냥 보통 인간이구나' 라는 걸 깨달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10/01/14 10:44
가만히 손을 잡으면..님// 우하하하 그렇군요 좋은 팁입니다. 성교육은 그냥 다섯살 즈음에 애니메이션 동영상으로 확 다 보여줬더니 오히려 관심이 줄어든 듯 하더군요. 적어도 성교육만큼은 정공법이 답인 것 같아요.
아이들은 제가 준비되기 전에 자라더군요 (2)
10/01/14 10:47
니즘님// 저도 님의 부모님과 같이 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태도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정말 솔직하게 하는 것만이 답이라는 확신이 얼마전에 흔들렸는데,
'아빠 산타할아버지는 어떻게 하룻밤만에 온 세상에 선물을 다 나눠줘?' 라고 하길래, 별 생각없이 평소의 정책대로 '그거야 내가 갖다준거지. 산타 할아버지는 그냥 애들이 재미있으라고 하는 얘기지' 라고 대답했더니, < 깨나 울적해 하더군요 > 어린이는, 결국 어린이니까요. 그나저나 템플 스테이는 생각 못해본 방법이군요. 감사합니다!!
10/01/14 10:53
뻔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한글학교를 다녔건 안다녔건 학교에 한국애들이 많건 적건
1. 집에서 부모와 꾸준히 대화를 하는가 2. 영어로 하는가 한국말로 하는가 에 따라서 2세 아이들의 한국말 체득정도가 갈리는 것 같아요. 제가 있는 곳은 LA라 그나마 최소한 말은 버벅거려도 웬만한 회화는 알아는 듣는 아이들이 많지만.. 미운일곱살이란 말이 왜 있는지 이해가 안될 정도로 너무 예쁘겠어요 하아;.. 그냥 문득 생각이 들어 끄적여 봅니다.
10/01/14 10:57
OrBef2님// 정직을 추구하시되, 낭만은 잃지 않으시기를!
이라고 말은 하는데 사실 좀 어려운 이야기죠. 저도 자원봉사 하면서 가르친 중1 학생의 장래희망이 생명공학자라고 해서, '그럼 대학원까지는 가야되겠네. 최소한 석사는 따야 하니까. 생명공학은 공부 진짜 오래해야해. OO야 열심히 해, 화이팅!' 라고 말했더니 아이가 울적해 했습니다. 저는 진지했는데…. 어른도 실수를 하니까요. 아이가 이해해줄 겁니다. :D
10/01/14 11:00
luvnpce님// 맞아요. 원래 제가 수다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아들놈 한국어 까먹지 말라고 조금 더 오버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뭐 미국에 얼마나 더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소인배님// 근데 가끔은 '진실' 이 없는 주제들도 있으니까요 :) 니즘님// 그러게 말입니다. 그래서 보통 첫째 아이는 부모와 자식이 같이 크는 거라고들 하나봅니다.
10/01/14 11:01
OrBef2님// 그래도 국민학교 졸업하던 그해 겨울방학에야 산타클로스는 사실 부모님클로스였다는걸 알게 된 저보다는 나으십니다...-_-;;
친구들이 애 키우는 거 보면 참 서로 다른 방면으로 각자 노력들은 하는데 어렵더라고요. 니즘님 말씀처럼 꿈과 현실이 적절하게 조화되어야 하는데 그게 보통 일이 아닌 듯합니다. 결국은 모지란 부모와 모지란 아이가 서로 부딪쳐가며 섞여 자라나는 형국이 되던걸요. 크크. 문제는 그게 첫째만 그런 게 아니고 둘째 셋째가 나오면 좀 나아지려나 싶다가도, 요놈들도 서로 다른 인격체들인지라, 이전의 노하우는 정말 참고서 이상은 안되더라는거...?
10/01/14 11:23
친구들 얘기를 듣고, 또 이런 글을 보면서 아이가 두려워집니다;;
애가 나올때 쯤 해서 어디 멀리 국외로 자원봉사라도 다녀야 할까봐요.. 명분도 서고, 실리도 얻게?
10/01/14 11:31
부럽고 또 부럽습니다. 우힛.
오베프님도, 아드님도, 둘 다요. 저 같은 경우는 어린 시절 단 하나의 종교집단의 교리에만 노출 된 터라 고등학교 시절 벌써 정립된 편협한 시각과 독선적인 가치관들을 파훼하면서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습니다. 좋은 멘토를 만났지만, 그분 역시 한쪽으로 지나치게 편향된 시각이어서 문제였죠. 다양한 경험이 답이고, 그 경험이 하찮고 사소하며 빈번할수록 좋다! 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 하나 다른 부분에 첨언을 드리자면, 미국에서 유아기를 보낸 대부분 한국 아이들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즈음해서 모국어를 까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줄곧 미국에서 유치원에 다니고 초등학교 중학교를 졸업한 아이는 평생 영어를 까먹는 일이 거의 없죠. 제가 고등학생 때, 어린 학생들 한글 과외도 해보고 영어 과외도 해보았지만 모두 영어만 쓰는 학교에 다니니 영어는 금방금방 느는 아이가 대부분이었는데, 한글은 실생활 사용이 없어 가르치는 처지에서도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다음으로 한국 사람 많다는 뉴욕이어도, 한국교민 사회와 교류도 없고, 그에 관심도 없으면 모국어 물에 밥 말아먹듯 까먹는 것은 순식간이더라고요. 분명히 예전에는 나하고 한국말로 대화하고 영어 단어 몰라 같이 해멨는데, 한 1년 만에 만나 그 아이가 영어를 훨씬 더 편하게 여겨서 덩달아 영어로만 대화해야 했던 경험도 있어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봤을 때에는, 어눌한 자신의 한국어 실력에 아예 한국말을 안 하고 살더라고요. 한 번은 그 친구 집에서 모여 농구를 보는데 여행가셨다는 부모님이 일찍 들어오셨습니다. 그 친구가 영어로, "What happened? Didn't you say you're going to Poconos?" 라고 어머님께 물었는데, 어머님은 "갈라는데, 니 아버지가 속이 더부룩하다잖냐. 못 갔다 글쎄." 라고 하시고 "더부룩? What's 더부룩?" 옆에 있던 저한테 더부룩이 뭐냐고 물어보던 기억이 나네요. 엄마 아빠는 한국말로 말하고, 아이는 영어로 말하는 전형적인 가족이었죠. 영어를 자연스럽게 금방 배우는 만큼, 한국말도 자연스럽게 금방 까먹는 때이니 초등중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절대 모국어 잊지 않도록 해주세요. 오베프님과 앞으로도 위와 같은 주제들로 죽 이야기하면서 커갈테니 그런 걱정은 없겠지만, 노파심에 으흘흘.
10/01/14 11:40
먼저, 한국에서 키우는 아이들도 요즘 성격에 따라 저런 맹랑한(?) 아이들 많지 말입니다^^
꼭 미국이시라 하시게 되는 고민은 아니시니 혹시나 그런 생각도 있으시다면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구요... 사람 사는 것에도 정답이 없는데, 애들 키우는데 정답이란게 대체 있기나 하겠습니까만, 니즘님 리플이 정답에 비스므리하게 가는 데 가장 가깝지 않을까요. 덧붙여 말하자면, 아이들에게 무슨 대답을 해줬느냐보다, 아이들의 의문(?)을 해소해주는 과정에서 부모가 어떤 모습을 보였느냐가 사실은 더 중요하다고 느껴지지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 키우기는 수행과 비슷하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어렵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깨달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깨닫기 위해 넌 대체 뭘 하며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한 것 아니겠어요.
10/01/14 11:43
김현서님// 흑흑 저는 사실 귀국을 하고 싶거든요!! 하여튼 일단 아직까지는 두 언어 다 그럭저럭 배워나가는 것 같아서 다행이긴 합니다. 근데 맨날 부모하고만 한국말을 하다보니 냉장고 열어서 요구르트 찾을 때도 혼잣말로 '뒤적뒤적' 이라고 한다던지, '아빠 그 장난감 꼬다리 못봤어?' 라고 한다던지, 제 말투가 너무 많이 나와서 웃기기도 하고 걱정도 좀 되고 그래요 ^^;;
저글링아빠님// 맞아요 이건 뭐 도닦는 것과 동급의 수행인 것 같습니다.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은 매우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10/01/14 11:50
일단 부럽네요. 한국에서였다면, 혹은 한국옛날식 가정교육이었다면 저런 호기심과 창의력은 일찍 죽고
그냥 양산형 초등학생이 되어갈지도 모를 일인데, 아빠부터가 이렇게 걱정하고 또 뭐라 대답해야될까 고민하다니 저도 꼭 닮고 싶고 그런 자식이 생겼으면 좋겠네요.(부러움의 글일 뿐 아빠도 아닌지라 허접한 답변은 못 달겠습니다!)
10/01/14 12:11
제가 소화할 수 있는 얘기는 가능한 해주고, 어려운건 솔직하게 '아빠도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우연히 저희 부부가 결혼했던 예식장을 지나가게 되었는데요, 이제 5살 된 첫째딸이 "아빠, 저기서 엄마 아빠 결혼할때 나는 어디 있었어?" 라고 묻더군요. "음..-_- 그땐 아현이는 아직 없었구.. 엄마랑 아빠가 서로를 많이 사랑한 다음에 엄마 뱃속에 아현이가 생긴거야." 별로 믿음직한 대답은 아니었지만 다행히 그냥 넘어가주더군요. -_-;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 죽으면 어디로 가?" -_-a 어떻다고 단정지어서 얘기는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는 아직 확실하게 아는 사람이 세상에 없어. 그래서 아빠도 잘 몰라. 그렇지만,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 몸으로 들어가서 다시 태어난다고도 하고, 천국에서 산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그래. 나중에 아현이가 좀 더 크면 아빠랑 같이 공부해보자." 정도로만 얘기합니다. 그리스 신화 얘기는.. "아현아, 그건 실제로 제우스 아빠가 자식을 먹는게 아니라, 제우스 아빠가 시간이야. 근데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다 죽잖아. 그런 뜻으로 한 얘기야." 등으로 나름대로 해석해서 설명해주려고 합니다. 나중에 크면 조셉 캠벨, 융 책이나 추천해주려구요. 무책임하죠. -_-;
10/01/14 12:14
흠냐리... 심히 부담스러우시겠습니다. ㅡㅡ;
슬슬 감당못할 질문들이 나오기 시작할 때이긴 합니다만 좀 빠른 편이네요. 아이가 꽤나 빠른편인데도 산타할아버지 믿는 것 보면 신기하긴 하죠? 제 아이들은 그렇게 조숙하지 않아서 OrBef2님같은 고민은 많이 하진 않았습니다. 열살이 넘어서도 산타를 믿을만큼 순진한 구석이 있던 아이들이라... 그래도 가끔 엉뚱한 질문으로 당황하게 하는 적이 있지요. 지금은 너무 오래 돼서 기억나는게 없긴 하지만 가끔씩 마누라랑 얼굴만 마주보면서 '뭐라고 답해야 하나' 하고 전전긍긍하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글쎄요. 정답은 없는 거겠지만 전 아이가 원하는 답변을 해 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유치원 때의 대화는 이런 식이죠. "아빠, 비가 왜 오는 거예요?" "응 그건 나무랑 꽃들이 '아이 목말라 아이 목말라' 하니까 하나님이 뿌려주시는 거야" 아이가 비가 오는 과학적 원리가 알고 싶은게 아니었으니까 이런 대답이 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머리가 굵어져서 정말 어떻게 물방울이 하늘에서 내려오는가 하는 걸 알고 싶어 하는데 이런 대답하면 완전 무시당하겠죠 ^^. 우리 딸 아이가 잘 하는 말. "아빠 맞을래요?" 아이가 질문할 때는 듣고 싶은 답변이 있을 겁니다. 사실 산타를 질문하면서 산타가 없다는 답변을 듣고 싶진 않았겠죠. 없다는 의심이 들지만 뭔가 있을 수 있는 그럴싸한 답변을 듣고 싶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아이가 원하는 답변을 해 주는게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어떤 질문에도 대응할 수 있는 마지막 히든카드가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어는 공격이죠. 역으로 되묻는 겁니다. 정말 답하기 어려운 문제는 "넌 왜 그런 것 같아?" 라고 물으면 대부분 자기가 그럴싸한 답을 만들어 내더군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하자면, 그렇게 엉뚱한 질문으로 당황하게 해도 그 때가 좋습니다. 더 크면 아빠가 답할 수 없을 것 같은 건 아예 묻지도 않습니다 ㅠ.ㅠ
10/01/14 12:23
빈 터님// 더 커면 아빠가 답할 수 없을 것 같은 건 아예 묻지도 않습니다 ㅠ.ㅠ -> 아하하하하 말씀 듣고 보니 과연 그렇네요. 이 순간을 되도록 많이 즐겨야 겠습니다 ^_^;;
pErsOnA_Inter.™님// 저도 이놈이 조금 더 크면 책한테 떠넘기렵니다 흐흐흐
10/01/14 13:03
귀엽고 똘똘한 아드님을 두셨군요! 아드님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시고 대화하시는 것 같아서 보기 좋네요.
저도 장차 그리 해야할텐데...! 불교에 대해 알고 싶으시다면 '삶과 영혼의 비밀' 책자로 불교를 접해보심이 어떨까 싶습니다. yes24를 비롯한 인터넷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을겁니다. 아마도 무작정 절에 찾아가도 무엇을 어떻게 하셔야 할지 잘 모르실 것입니다. 보통은 불교대학을 통해서 불교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나 싶은데 그럴 상황이 안되시니 책을 통하여 공부를 좀 하시는 쪽이 어떨까 싶네요. 그러고나면 불교 사상도 아드님께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템플스테이는 불교의 분위기를 느끼기엔 좋을지 몰라도 불교를 공부하기엔 좀 부족하지 않나 싶어요. 그외에 질문이나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라도 쪽지를 보내주세요. 멋진 아버지 화이팅입니다! (왠지 글의 흐름이 이상하여서 약간 수정하였습니다.)
10/01/14 13:22
KnightBaran.K님// 그렇군요. 제게도 도움이 될만한 책일수도 있겠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
전 이만 꿈나라로 갑니다. 여러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10/01/14 14:07
아빠 : 하나님은 온 세계 어느 곳에나 다 계시단다.
아이 : 그렇다면 제가 저 자리로 이동하면 제가 하나님을 쫓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는 건가요? 이런 얘기를 3살짜리가 한다면 참 기특할 듯.. 저 아이도 그런 싹이 조금 보이네요..
10/01/14 16:50
조금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긴데, 일곱 살이 된 언니만 유치원 보내준다고 떼쓰던 여섯 살짜리 여자아이를 달래던 기억이 납니다.
엄마는 유경이 사랑안해! 거짓말쟁이! 무적콤보에 휘청거리다가 - 오늘 아침에 엄마가 소세지 사주면서 뭐라고 했지? - 사랑한다구 했는데? 으응? - 거봐 유경이 사랑한다구 그랬잖아. 내년에 유경이 일곱살 되면 유치원 오빠랑 같이 가고, 그러면.. - 그럼 유경이 죽을 때까지 엄마는 유경이 사랑해? 아. 눈물이 왈칵 나서 꼬마녀석을 끌어안고 주저앉았습니다. 그랬지. 그게 우리가 약속한 항상성이었지. 그게 사랑한다는 말이었지. 그게 너였지. 치장하거나 숨길 말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의 사랑한다는 정의가 왜 그토록 가슴을 정면으로 때려오던지 더럭 겁이 났습니다. 어쩌면 저는 아이들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두려워하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그냥 아이들이 헤집어놓은 진실들 앞에서 어른들의 안간힘을 다한 거짓말들에 등돌리고 싶은 건지도 모르지요. 어쩌면, 그냥 겨울이라서 그런 걸지도 모르지요.
10/01/14 23:45
Ms. Anscombe님// 저도 그런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습니다!! 3살은 아니고 13살 즈음에요.. -_-;;
판님// 너무 걱정안하셔도 되는 게.... 그 아이들도 곧 우리처럼 됩니다. 흐흐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