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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14 08:58
22살에 갈 길을 찾아야겠다는 고민을 하신 것 만으로도 대단하셔요.
저두 역사학과 나왔지만, 전 제가 이 길을 가야겠다라고 생각한게 24살, 그리고 준비한건 4학년 2학기..26살부터였습니다 -_-;; 2010년이 되니까 나이도 헷갈리네요.
10/01/14 09:06
<대학-대학원 테크 타서 하고 싶은 공부 하면서 먹고 살기> 라는 것은, 특히나 인문학 전공자에게는 어마어마하게 좁은 문입니다. 역사학 전공자 + 석사 혹은 박사가 전공을 살리면서 취업할 수 있는 곳이 어디어디 있는지부터 한번 꼼꼼히 따져보시고, 본인이 정말 그런 것을 위해서 앞으로 몇 년간 인생을 걸고 공부를 하고 싶은지를 잘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불문학 전공하신 사촌형님이 마침내 교수 자리를 얻어내기까지 걸어야 했던 그 길고 긴 고난을 생각해보면.. 본인이 정말 정말 하고 싶다면 모를까, 일반적으로는 추천하기 참 힘든 길입니다.
10/01/14 09:10
인문으로 석사 박사를 하고 전공을 살리는건 거의 수도자의 길.. 아닌가요
초심으로 돌아가서 내가 왜 이 과를 골랐는지 생각해보시구요. 원래 다들 그나이때 그런생각합니다. 그래서 전과 복전(두학기 더다녀도;;) 부전 편입 수능 등등 여러가지를 하기도 하죠,,, 일단 군대 다녀오시고 생각하세요. 그게 제일 나을꺼에요
10/01/14 09:11
어느 책에서 읽은 기억이 있는 구절입니다.
"20대때는 뭐라도 좋으니 도전을 하고 실패를 경험해보라. 그것이 30대 이후의 당신의 인생에 엄청난 도움으로 다가올것이다." 전 이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시다면 현실을 탈피해서 도전을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나이. 그것이 20대라는 나이의 축복이 아닐까요. 20대때의 고민은 안하는것보다 하는것이 훨씬 좋고, 20대때의 도전은 실패로 끝난다고 할지라도 실패라고 쓰고 경험이라고 읽는겁니다. 그 어떤 고정관념도 가지지 마시고,'어렷을때 난 이거 한다고 했으니까 이것만 해야해. 나에겐 다른 길이 없어' 또는 '내가 진짜 하고 싶은건 이게 아니지만, 이게 현실적으로 제일 조건이 좋은거니 난 이거 해야만 해' 이렇게 생각하신다면 내 안의 다른 가능성을 버리는 일입니다. 3주 뒤에 군대 가신다고 하셧는데 저는 군대를 영장이 나와서 가시는거든, 지원해서 가시는거든간에 그것도 엄청난 도전이라고 봅니다. 건강히 다녀오시고, 다녀오신다면 분명 뭔가 달라져도 달라질 것 입니다. 저도 군대 가기 전에는 제 할일 스스로 찾지 않고 되는데로 살던 놈이엇지만-_-);; 이제는 뭐가 달라졋는지 스스로 느낄 정도가 되었거든요. 들어갓다 나오시면 반드시 인생에 도움이 되실 겁니다.
10/01/14 09:17
저는 공학 석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들어가면 컴퓨터 사이언스)
어쩌다보니 인문대 사람들을 좀 알게 되었습니다만, 정말 힘들어 보이던데요; 힘내세요. 군대 무사히 다녀오시구요.
10/01/14 09:34
군대갔다오면 당장은 복무 마친것만으로 행복하겠지만 곧 취업현실이 닥치죠. 로스쿨도 한번 생각해보세요. 대학원이라면 몰라도 법학전문대학원이라면 부모님 맘이 달라질수도 있겠지요.
10/01/14 09:36
친한 선배님 한분
인문학에서 나름 전망있다는 학문으로 박사 - 교수 테크에 도전하시다가 현실의 벽에 무너져 20대 후반에 석사학위만 달랑 건졌습니다. 요즘같은 시대에 석사학위는 오히려 취업걸림돌이라 울더니 결국 월150 받는 조그만 무역회사에서 30살에 인생을 다시 시작하더군요. 인문학 공부하면서 쭉 밥먹고 사는거....정말 어렵습니다...
10/01/14 09:49
내가 진정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를 생각해보시고..
그리고 세상이 과연 무엇을 원하고 내가 그 중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세요. 군대 잘 다녀오시고 antoninus_님에게 맞는 길을 잘 찾으실 수 있길 바랍니다.
10/01/14 10:21
20대 초반에는 열정이 있기 때문에 본인이 하고 싶은 거만 생각해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낙관주의적인 생각 + '남들 다 하는 건 하기 싫어!'라는 반항적인 생각이 적절히 버무려진 나이대죠.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수많은 고시생들과 공무원 준비하는 사람들이 아무 생각 없이 그 길로 들어선 건 아닙니다. 현실에 맞닥뜨린 이후 치열하게 고민해서 결정한 사람들이 많아요. 그 치열한 경쟁률과 고통스러운 준비기간을 알면서도요. 왜 그런 걸까요? 언제나 말씀드리지만 님 말씀대로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가능성이 일반적으로 봤을 때 매우 낮을 뿐더러 그쪽도 그리 유유자적한 삶은 아닐 게 뻔하죠. 오히려 노력해야 하는 수준은 공무원 준비 이상이 될 수도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후의 안정된 삶을 추천하는 지인들은 당연한 거라고 보여집니다. 100%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군대 다녀온 20대 중반 이후에는 본인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하는 나이가 됩니다. 그 전에 많이 고민을 해야 답이 보이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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