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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1/08 00:33:43
Name nickyo
Subject [일반] 서민을 위한 나라는 없다.
교통카드를 일하는 곳에서 잃어버리는 바람에, 장장 1시간 반을 빙판길위에서 걸으며 든 생각은, '사람들이 안다니는 만큼 눈도 그대로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사회적 혁명이 일어나려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개혁이 일어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요? 어째서, 편한길을 두고 목숨을 걸었던 독립운동가들이 우리 나라의 역사속에 존재할 수 있을까요? 그 중심에 있는 한 가지 공통점은 '일신의 안녕보다, 우리의 안녕을 추구한다.'라는 것일 것입니다. 그래서 사회주의는 완벽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이론적으로 유토피아에 가깝다고 한 것이겠지요.

제가 다니는 출근길은 걸어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저도 날씨가 좋을 때나 걷는 거리입니다만, 인적 드문길이라는게 으례 그렇듯 눈이 오면 다른 길에 비해 제설이 엄청 더딥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눈이 오고 쌓여버리면 빙판길이 된 길을 걷는다는게 꽤 힘들거든요. 미끄럽지 않은 상태더라도 발이 푹푹 빠지거나, 중심이 흔들거려서 평소보다 걷는 부담감이 훨씬 더 심하더라구요. 당연히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부담스럽고 불편한 눈길을 걸으려 하지 않을겁니다. 다치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요.

서민을 위한 나라는 없다. 왜일까요?

서민은 다수입니다. 서민은 나라의 중심입니다. 서민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사회구성 자체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토록 서민이란, 한 사회의 지지기반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중요한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천대받습니다. 그렇기에 사회는 수 번의 진통을 겪으며 권력층과 서민의 교체가 이뤄졌습니다. 왕조가 바뀌고, 권력을 잡은 파가 바뀌고, 성씨가 바뀌고, 나라가 바뀌고 말이죠. 그리고 그 혁명과 전쟁의 공통점에는 '더 이상 참지 못할 분노'와 '우리가 살아남기 위하여'라는 맥락이 존재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빙판길은, 금세 녹습니다. 한명의 발이 밟을 때마다 눈은 자연스레 양 옆으로 밀리고 바닥으로 눌립니다. 그리고 그것이 반복되면 점점 길이 넓어지고 바닥에는 마찰열과 지열로 인해 상당히 빠른 제설작업의 효과를 누리게 됩니다. 눈의 두께는 얇아지고,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내는 열들이 지열과 함께 바닥을 빨리 녹이는 것이죠. 그렇기에 몇몇 인도는 이제 불편함 없이 -조금 좁은걸 제외하면) 다닐만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내가 걸어가면 눈이 조금이라도 녹을 테고, 그러면 다들 조금 더 편하게 길을 걷겠지?'라고 생각하고 행동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현대사회에서 가장 큰 함정은 무엇일까요. 바로 너는 할 수 있다 입니다. 물론, 사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작은 통로덕에.. 서민을 위한 나라는 세워질 수가 없습니다. 왜냐구요? 그것이 바로 단합을 막는 가장 좋은 단물구멍이니까요. 우리는 '더 이상 참지 못할 분노'는 가질 수 있지만, '우리가 살아남기 위하여'는 가질 수 없습니다. 왜냐구요? '우리가 살아남기 위하여'를 외치는 우리옆에는, '일단 나부터 살아남아야지 크크'하면서 그 빈틈을 헤집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공존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나는 좀 편하고 잘 되도 된다.'라는 생각은 결국 사회주의를 박살내주는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합니다.


저를 포함해서 우리 모두는, 빙판길을 걷다가 얻는 리스크에 비해 우리가 빙판길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미미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내가 그 험하고 미끄러운 길을 걷다 뒤통수가 깨지면 어쩔 수 없는 불행일 뿐이지요. 그러나 우리가 타인을 위해 조금이나마 빙판길이 녹길 바라며 일부러 험하고 미끄러운 길을 걷게된다면, 그것을 알아줄 이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저, '이 추운날 걸어다니네 우와'정도로 생각하며 차안에서 창문너머를 바라보고 있겠죠.


산업화, 정보화가 극도로 진행되어가는 과학적인 현대사회에서, 서민의 집결은 역사속의 각종 봉기처럼 무섭지 않습니다. 권력자들에게는 그들을 막아설 제도가 있고, 단물이 있고, 무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서민들은 안타깝게도- 그들이 집결하고 그것에 대해 여론이라 이름붙여보아도- 그것들에 통용시킬 진짜 힘이 없습니다. 그들이 모여서 목소리를 내는 것에는 충분한 당위성이 있지만.. 당위성과 함께 있어야 할 힘이 모자랍니다. 그리고 그 힘의 근본은 현대에 있어서 '자본'이 지배해 버렸습니다. 덕분에, 서민들을 집결시킬 오지랖넓은 개인들도, 각오를 세운 사람들도 똑같이 힘없고 목소리만 큰 사람들이 되어 버렸습니다.


빙판길에는 간혹, 자기 집 앞도 아닌데 제설작업을 나서는 오지랖넓은 아저씨 A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걸 무심히 바라보는 bcdef...들이 있구요. 그리고 그 길위를 지나가는 qwert..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제설작업을 하는 X도 존재할 겁니다. 가끔은요. 그러나..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걸어다님으로 해서 빙판길이 녹아주길 바라는 사람도 없을테도, 내 집앞도 아닌 곳을 제설하려는 하는 사람도 없을겁니다. 다만, 그들이 한 제설작업을 통해 편안한 길이 되어준다면 그건 매우 고마운 일일겁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작은일에 타인을 위할 겨를도 없고, 그것을 정당화 할 많은 이유들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잘못된게 아닐겁니다. 왜냐면 그것이 그들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니까요.


권력을 쥔 사람들에게 있어서, '서민을 위한 나라를 만들자'라는 말은, '빙판길 위를 걸어라'라는 말과 일치합니다. 그것도 그 빙판길을 녹이기 위해서요. 그만큼 불편하고, 큰 리스크를 지녀야 하지만 이득은 거의 없는 일입니다. 심지어 나 혼자 그런 미친짓을 한다 한들 될 지 조차 의문입니다. 그들이 세운 많은 것들을 빙판길 위에서 미끄러지며 버리라는 것은 아마............말도 안되는 일일겁니다. 그래서, 서민을 위한 나라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사회는 그러한 생각을 하지 못 하도록 구조적으로 계층이동을 위한 제도를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자유라는 눈부신 선물도 주었습니다. 우리는 평등하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너희 모두의 가치를 존중해 준다고 말했습니다. 너라면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 이상 '우리를 위해' 생각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바로 우리를 위한 나라를 비로소 없앨 수 있도록 큰 공헌을 했습니다.

우리는 당연하게도 빙판길위는 걷지 않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치워줄 것이고, 가만 놔두어도 녹을 테니까요. 내 뒤통수 깨질 위험을 고사하면서 일부러 빙판길 위를 '다 함께 걷자!'며 이야기하는 사람도 없을겁니다. 그 사이에 차를타고 편안히 원하는 곳으로 가면 되니까요. 그렇기에, 아마 몇몇의 사람들은 빙판길 위에서 열심히 트위스트를 추고 있을겁니다. 만약 그들 중 누군가가 차 대신 걸음걸이를 선택했더라면-그리고 그것의 동기가 이 곳을 걸으면 금방 녹아서 사람들이 좀 더 편안히 다니겠지-라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정상인이 아닐겁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이야말로 가장 이용하기 좋은 사람들이니까요. 남을 이용해야 하는 사회에서 이용당함을 자처하는 것은 정상인을 벗어난 것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결합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에겐 나의 삶이 있으니까요. 우리의 분노는 아무런 실효도 거두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나의 외침은 너무나 작으니까요. 우리의 외침은 귀만 막으면 그만인 이야깁니다. 왜냐하면 나는 행동하지 않으니까요. 따라서, 그 누구도 자신의 삶을 통째로 위태롭게 만드며 우리를 위해 살려 하지 않게 될 겁니다. 인적드문 빙판길을 치우려 하는 오지랖넓은 A.B.C가 있다한들, 그들을 무관심하게 쳐다보거나, 또는 왜 저 고생이냐며 한심한 듯 바라보는 사람들이 정상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이상 말입니다.

저는 이 현대사회에 대해 비판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사회는 자연스럽게 흘러왔고, 이 체제또한 우리가 알게 모르게 속았을지도-그리고 동의해왔을지도 모르는 체제이더라도, 우리가 결국 막지 못한 변화입니다. 우리가 환영한 변화입니다. 우리가- 좀 더 풍요롭게 살기 위했던 변화입니다. 그러나 안타까운것은, 점점 우리는 우리를 위해 나를 버리는 것이 비상식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비상식을 가진 사람들을 '웃으며 희생시키는'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 그것은 좀 무섭습니다. 2012년 종말론보다요.

빙판길을 한 발 걷게 되는 사람이 많다면,
서민을 위한 나라도 세워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ㅡ

서민을 위한 나라는 없습니다. 우리도, 그리고 권력을 지닌 그들도...원하지 않는 나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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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08 01:04
수정 아이콘
무플 방지 위원회에서 나왔습니다.
10/01/08 01:09
수정 아이콘
저는 "서민"을 어떻게 정의내릴 수 있을까 궁금합니다. 대중이나 민중이라는 말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만일, 제 임의대로 서민을 대중을 동일시 한다면, 역사상 지금보다 더 "서민"적인 국가가 있었을까도 궁금하네요. 서민이 봉기해서 사회를 뒤집은 적은 있었어도 서민이 지금처럼 국가권력 형성에 영향을 미친 시절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진나라
10/01/08 01:12
수정 아이콘
아니, 본인 글에 무플 방지 위원회를 출동시키시다니....
여러모로 생각해 볼 것이 많은 글이라 댓글이 늦게 나오는 것이니 걱정마세요. 아침이 지날 때쯤에야 좋은 댓글들이 올라올 겁니다.
10/01/08 01:15
수정 아이콘
nole님// 사회적 약자이자 정보의 힘을 누리지 못하는 계층이라고 이해해주세요. 그리고.. 서민이 국가권력 형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권리는 주어졌으나, 그렇다고 그들에게 그 권리를 제대로 쓸 수 있는 올바른 정보와 솔직한 담론을 주는건 아니니까요. '속이는 것'정도는 충분히..예전보다 훨씬 더 투표할 때 세련되게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고 보거든요..
10/01/08 01:23
수정 아이콘
어진나라님// 아마..이대로 묻혀버리지 않을까싶어요. 흐허흐흐흐흐허. 아싸 리플이다!
10/01/08 01:44
수정 아이콘
nickyo님// 리플놀이 해드릴께요 :)

아마 nickyo님의 "서민"의 정의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지 궁금하네요. 만일 서민을 그렇게 정의할 경우, 많은 중산층과 가난한 식자층들이 서민이 아니라는 얘기니깐요. 교묘하게 조작하고 선동은 할 지얼정, 지금은 적어도 기회라는 것이 주어졌습니다. 과거 역사 속에서 "피"에 의해서 정치참여 자체가 닫혀진 무수한 대중들을 생각하면 "기회"가 주어졌다는 건 큰 의미를 지니고 있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나 이명박 대통령이나 당과 이념은 다른지얼정 이른바 서민계층에서 정치적 성공을 거둔 사례지요. 대신 성골출신의 이회창씨는 권력장악의 실패하게 됩니다. 비록 현재의 민주주의가 완벽한 서민 을 위한 나라는 아니더라도, 과거와 비교하면 "보다" 서민적인 것은 부정하기 힘들 겁니다.
10/01/08 01:51
수정 아이콘
nole님//'기회'가 주어졌고 '보다' 서민적이라고 해서
'서민을 위한 나라가 없다'라는 게 틀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죠
10/01/08 02:10
수정 아이콘
ph님// 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서민을 위한 나라가 없다"라기보다는 점점 더 서민의 국가와는 멀어지고 있다 입니다. 예를 들어서, 윗 글을 보면 "산업화, 정보화가 극도로 진행되어가는 과학적인 현대사회에서, 서민의 집결은 역사속의 각종 봉기처럼 무섭지 않습니다. 권력자들에게는 그들을 막아설 제도가 있고, 단물이 있고, 무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서민들은 안타깝게도- 그들이 집결하고 그것에 대해 여론이라 이름붙여보아도- 그것들에 통용시킬 진짜 힘이 없습니다."라고 얘기하고 있죠.

약간 논지하고는 벗어나는 얘기일 지 모르지만, 정보화는 대중들의 봉기를 더욱 무섭게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없었다면 상대적으로 사회의 약자 계층에 있었던 "노무현"이나 "오바마"가 대통령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정설입니다. "촛불시위"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란의 반정부시위"도 없었겠죠.

비록 완벽한 서민을 위한 나라는 아니지만, 민주정하에서 국가권력이 서민의 여론에 의해서 움직여가고 있는 증거는 너무 많습니다. 여론에 의해서 정당의 정강이 바뀌기도 하고, 정권이 교체되기도 하죠. 정당이나 "정치인"들의 가장 원하는 바가 "권력"을 잡는 것에 있다면, 투표권을 지닌 지역주민과 서민들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정부가 어떠한 정책을 펴더라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만족"의 소리보다는 "불만"의 소리가 더 크게 느껴지죠. 아마 강남의 아파트 세채를 가진 "아줌마"도 재산세를 내면서 서민을 위한 정권은 없다고 한탄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10/01/08 02:13
수정 아이콘
서민을 위한 나라는 없다 라는 것이 문제제기가 될 수 있게 된 것도 백년도 되지 않은 얘기지 싶습니다. 많이 나아졌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겠지요. 다만, 지금까지 나아졌으니 앞으로도 더 나아질 것이다 라는 근거없는 낙관론은 경계해야 겠습니다.
10/01/08 02:26
수정 아이콘
nole님// 그럼 추가해드리죠 '보다' 서민적이라고 해서 다시
'점점' 더 서민의 국가와 멀어지고 있다라는 것이 틀리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을겁니다

제가 본문글을 쓴 당사자는 아니니 속뜻까지 판별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나라 산업화 정보화가 된지 얼마 안됩니다..
4.19나 6월항쟁처럼 서민(?)의 각종 봉기가 있은지도 얼마 안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분이 말씀하신 것은 '서민을 위한 나라는 없습니다'입니다..
님은 이명박을 서민계층의 정치적 성공으로 이해하고 계시니 서로 답이 안나오는거겠죠
'서민이 선택한 나라'가 곧 글쓰신 분이 말하신 '서민을 위한 나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10/01/08 02:28
수정 아이콘
OrBef2님// 근거없는 낙관론은 없어야죠. 오히려 계속 비판하면서, 보다 나은 국가가 되기 위해서 우리가 움직여야 합니다. 하지만, 정치에 대한 한없는 회의나 낙담, 근거없는 비난도 역시 경계해야 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10/01/08 02:44
수정 아이콘
ph님// of the people, for the people의 차이이겠죠. 제가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을 언급한 것은 서민계층이 권력을 잡았을때 보다 서민을 위한 국가정책이 펼쳐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아닌 경우도 많지만요. 그리고 서민의 봉기를 4.19나 6월항쟁으로 국한시켜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동학혁명과 같은 농민봉기들이 역사상 존재했는데요.

솔직히 nickyo님의 서민의 정의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저는 서민을 얘기할때 중산층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보고 있고, 위에서 언급했듯이 중산층이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경험적"으로 여러가지 면에서 증명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 보다 서민적이라고 해서 다시 점점 더 서민의 국가와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 틀리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을 겁니다"가 어떤 의미인 지 궁금하네요. 최소한 서민이 "input"의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국가와 "input"에 참여조차 할 수 없는 국가 둘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서민적인 혹은 서민의 국가일지는 자명하지 않을까요?
10/01/08 03:10
수정 아이콘
nole님//이게 어려운 이야기가 아닌데.. 천천히 다시 말씀드릴게요
자 님은 과거(어느정도 과거인지 불분명하지만 그래도 민주화이전을 말씀하신 것 같죠)에
비해 '보다' 서민적이라고 했죠
그런데 점점 더 서민을 위한 나라에서 멀어진다는 것은
현재 혹은 민주화이후의 어떤 과거시점(님의 과거시점보다 이후의)을 기준으로 본다면
현재가 비록 님이 말씀하신 특정 '과거보다' 서민적이라고 해서
'앞으로' '점점' 더 서민을 위한 나라에서 멀어지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는 겁니다

동학혁명은 무엇때문에 언급하는 지도 모르겠네요
우리나라 산업화 정보화가 된지도 얼마 안되었고
역사의 흐름이란 그 안에서 발전뿐 아니라 반동과 퇴보도 있기 마련입니다
앞으로 어찌될지는 모르는 일이지요
민주화와 마찬가지로 단지 '기회'가 주어진 것일뿐
단순히 '정보화' 그 자체만으로
'대중들의 봉기를 더욱 무섭게 하고 있습니다'라는 것이야말로 낙관론인겁니다
4.19 6월항쟁을 언급한것은 민주화이후의 반동과 퇴보의 예를 든겁니다
그런 서민의 봉기가 있었고 그것도 얼마 안된 과거라는 걸 이야기하는 겁니다
저는 동학혁명이 서민의 봉기가 아니라고 한적도 없는데
서민의 봉기를 4.19나 6월항쟁으로 국한시켰다고 하면 제가 님을 뭐라고 받아들여야 할까요..
제가 광주항쟁은 깜박잊고 언급하지 않았으니 제가 광주항쟁도 서민의 봉기가 아니라고 했다고 하시려나요?

글쓰신 분이 어렵지않게 포괄적으로 작성하신 글에 자꾸 현미경을 잘못 들이대시는 것 같은데
그러면서도 강남 '아줌마'의 '불만'을 예로 병치시키면서 정치에 대한 한없는 회의나 낙담 근거없는 비난을 언급하시것이
별로 좋아보이지는 않는군요
10/01/08 03:36
수정 아이콘
ph님// 글쓴이는 현대사회가 "서민"을 위한 국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영어로 치면 현재완료형이지 미래형이 아닙니다. 보다 정확한건 글쓴이의 해명(?)이 필요하겠죠.

동학혁명을 예를 들것은 왜 4.19나 6월항쟁을 예로 들었는지 정확히 파악 못했습니다. 저는 시민봉기가 과거에 별로 없었다라고 쓴것이라고 이해했었습니다. 제가 잘못 이해했던거죠. 얘기하셨다시피 역사는 반동과 퇴보를 계속하지만, 결국은 진보하고 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가볍게 넘길 수 있는글인데, 제가 너무 꼬장꼬장 거리는 것처럼 느꼇다면 죄송합니다. PGR이나 인터넷에서 너무 정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글만 올라오기 때문에 다른 쪽도 생각해보자고 단 답글이었습니다.
10/01/08 09:04
수정 아이콘
서민을 위한 나라가 있을 수 있죠.
단 그 나라는 서민 자신들에 의해 만들어져야 합니다.
다른 누구도 만들어주지 않죠.
10/01/08 10:35
수정 아이콘
자기자신과 가족 주변의 안위만을 위해 사는 거는 쉽지만...
우리 모두를 위해 사는 것은 정말 멀고도 험난한 길입니다.
빙판길을 걸으려 하는 사람들이 무모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나만이 아닌 우리를 위해 산다는 것은, 그것을 실천하는 길은 과연 무엇일까 오늘도 생각에 빠지게 되는군요.
10/01/08 13:32
수정 아이콘
국가 자체가 서민의 피를 빨아먹는 구조입니다... 국가라는 악이 존재하는한 진정한 서민

스스로의 자주적인 삶, 평등한 구조는 없을것 같습니다.
임요환의DVD
10/01/08 13:55
수정 아이콘
비유가 멋있어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0/01/08 14:02
수정 아이콘
그런 사회적 희생을 모두가 할수 없기에 돈을 걷어서 다른사람에게 맡기게 됩니다. 그게 공무원이죠. 국민들의 세금을 급여로 받아 대신 희생해줄 사람들 입니다.. 하지만 예전부터 주객이 전도된지 오래라.. 그래서 사람들은 더욱 살기위해 빠져나갈 길만 찾고있는거죠..
언제부터.. 그렇게 공무원이 그렇게 인기가 많았는지 한번들 다시 생각해보셨으면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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