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 Pro Legacy Low
A.K.A(애칭) : 프로 레가시 로우, 레가시
Brand : Reebok
Release Date : 2002
Color : White/Blue/Red
Code Number : 4-75179
Size : 270(US 9)
남녀 사이에 우정이란 있을까?
대학생 신분이 된 첫 해...
그리고 그 해 여름!
절친한 친구녀석과 삼각관계에 빠졌고
그리고 그 사이에서 낙오자가 되어버렸다.
"난 너희둘이 행복했으면 좋겠어!"
강한척 괜찮은척 했지만 약속이 없는 날에도 혼자 술 먹는 날이 많았다.
그런 내가 불쌍 해서 였는지는 몰라도
전혀 친하지 않았던 녀석이 내게 말을 걸어 왔다.
"넌 잘하고 있는거라고..."
내가 정확히 무엇을 잘했다고 이야기 하고 싶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녀석과의 인연을 신발로 치자면,
너무 사고 싶은 신발이 있었지만 비싸고 어울리지 않아 돌아서는 길에
한적한 구석 신발가게에서 우연히 발견한 운동화! 일 거다.
어려서부터 나는 리복이라는 브랜드를 좋아했다.
아프리카 영양을 본따서 만든 로고 라는 점이 맘에 들었는지...
국민학교 시절에 리복 직원용 책자 하나를 구해서 달달 외우고 다녔고,
그덕분에 엄마 손을 잡고 가게에 들어가서 매장 점원들을 놀래켰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한적한 구석 신발가게에서 우연히 발견한 운동화! 를 말함에 있어
사진의 신발을 떠올리는 건.
그 때 이 신발을 그렇게 샀었고,
그 친구를 만났고...
그 친구에게 처음 보여줬던 신발이기 때문이겠지.
날씬해 보이는 앞코 마냥 그 녀석의 생김새도 날씬했다.
예나 지금이나 맞지 않는 사이즈인 270 처럼
그 녀석은 나보다 키도 컸다.
"야! 여자키 170 넘으면 매력이 없어! 농구 선수냐?"
라고 놀리면 곧 죽어도
"야 나 169 거든!" 하면서 씩씩 대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난 리복의 클래식한 로고 색인 빨간색 파란색이 너무 마음에 들었지만,
그녀 : "완전 구려! 촌스럽게 빨강 파랑이 뭐냐?"
나 : "니가 더 촌스럽거든? 넌 신발 볼 줄 몰라!!"
그녀 : "넌 볼 줄 알아서 이걸 샀어?"
이 신발에 대한 그 녀석의 평가는 이랬다;;;
그렇게 티걱해걱 하면서 우리는 그 해 가을을
거의 함께 했다. 그만큼 친해졌고...
삼각관계로 인한 상처도 다 씻어졌다.
가지런하게 서로 올라간 신발끈 처럼
좌우 한쌍 딱 맞는 짚신 처럼
서로를 잘 알았고... 잘 맞춰 주었고...
이것이 남녀간의 우정이란 것이구나 라고 생각할때쯤
내가 먼저 바닥이 드러나 버리고 말았다...
티걱 대걱 대면서 정이들어서 너무편해졌는지,
우리가 너무 잘 맞아서 욕심이 생겼는지
우정이라 생각했을 그녀에게
난 갑작스레 우정 그 이상을 말해버렸다.
난 그렇게 뒤틀려 버렸고...
우리의 우정도 함께 찌그러졌다.
둘이 하나 였던 한쌍의 한쪽이 이리 되어 버렸으니,
나머니 한쪽이 성하더라도 신을 수 없게 된건 당연한 일.
왜 뒤틀려 버렸을까?
신발이 물을 많이 먹고 쓸데없이 따뜻한 곳에 있으면 이렇게 된다.
그때는 그것을 몰랐다.
지금은 신발을 잘 관리 하는 법을 조금 알고 있지만,
그때는 마음을 잘 관리 하는 법을 전혀 몰랐다.
서로 이제 맞지 않아 신을 수 없는 이 신발을 보면서
지난 날의 무지함이 원망스러웠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내가 잘 못한 것이니...
하소연 할 곳도 없다.
스스로 이겨내는 수 밖에...
물론, 이제 그녀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나른 또 다른 신발을 잘 보관하고 있다.
잘 몰라서 망쳐버렸던
이 소중했던 신발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말이지.
남녀 사이의 우정?
그것은 "있고, 없고" 가 아니라,
"찾고, 못찾고"가 아닐까?
디자인 : Good
가격 : Good
인지도 : Bad
코디용이성 : Not Bad
구입용이성 : Not Bad
내구성 : Good
쿠셔닝 : Noe Bad
착화감 : Good
총점 : GoodWritten By GMA 2009. 12. 22.
http://blog.naver.com/gma_spi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