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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2/03 06:43:55
Name 유유히
Subject [일반] 용서받지 못할 자
악몽을 꾸었습니다. 군대 꿈입니다. 참 꿈자리가 뒤숭숭하군요.
흔히들 농담처럼 이야기하는 재입대하는 꿈은 아니었습니다. 뭐, 꿈속에서 재입대를 했는지 어쨌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기억나는 건 제가 병장 시절에 있었던 일이니까요.

*

제대를 한달 앞둔 1월의 어느날, 곤한 잠에 빠져있던 중대원들의 잠을 깨우는 악몽같은 불침번의 통보가 들렸습니다.

"일조점호 생략하고 담당구역 제설하시랍니다"

아아. 망할. 부분대장 자리에 누운 유유히 병장이 얼굴을 찌푸리며 침낭을 뒤집어씁니다. 일이등병들이 커튼을 치고 모포를 개고 가습기를 치우는 동안 상병들의 고함이 들립니다.

"빨리빨리 처 안하냐?" "야 박승일, 너 손 놓을 짬밥이야? 너 밑에 몇명이나 있어?"

아침부터 시끄럽네. 조용히 시킬까 하다가 놔둡니다. 어차피 힘빠진 말년 행세하기로 했으면 아래에서 어떻게 돌아가든 손 놔야죠. 앞으로 군생활 더 오래할 사람들끼리 알아서 쇼부 보겠죠. 그리고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나 봅니다.

툭툭. 툭툭.
누가 침낭을 뒤집어쓴 제 어깨를 툭툭 건드립니다. 순간 유유히의 몸에 소름이 쫙 돋습니다. 당직사관? 행보관? 말년들 군기잡는다고 작업열외하면 군장 돌린댔는데..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유유히 병장님, 유유히 병장님..."

뭐야. 짜증을 내며 일어나 보니 우리분대 막내에서 두번째인 유일병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고 저만 누워 있습니다. 제 동기인 분대장도, 한달 후임인 옆분대장도 다 제설하러 나갔나 봅니다. 왠일이지? 싶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분대장이니까 당연하다 싶습니다. 역시 분대장은 귀찮군요. 흠. 왜 나는 안깨웠을까요. 그냥 자라고 배려해준건가 봅니다. 걸려서 X돼보라는건지 몰라도.
어쨌든 자다 깨서 기분이 좀 안좋다 보니 평소같지 않게 거친 소리부터 나갑니다.

"선임 몸 건드려서 깨우게 돼 있나?"

"(당황)아닙니다."

"아님 뭔데 이 XX야."

"죄송합니다."

"아예 죄송할 짓을 하지마 XX야. 언제 개념 탑재할래?"

"죄송합니다."

"후.."

언제나 그렇지만 갈구고 나면 입맛이 씁니다. 역시 남 괴롭히는 건 제 체질이 아닌가 봅니다. 그런데 왜 이 친구가 날 깨운 걸까 궁금합니다.

"왜 그러는데?"

"김영우 병장님이 식사하러 가실건지 물어봤습니다."

"병장이라고 해라."

"...죄송합니다."

"(비웃듯이) 목소리 봐라."

"(약간 크게) 죄송합니다."

".....(노려본다)"

"(크게) 죄송합니다!"

영우는 작전과 분대장으로 제 동기입니다. 친절하게 제설 끝내고 밥먹으러 가면서 동기를 챙겨줬나 보군요. 고맙긴 하지만 아침을 굶은 횟수가 꽤 되다 보니 귀찮기부터 합니다. 그러고 보니 왠지 안절부절 못하는 기색이었습니다. 밥먹으러 갈 놈 붙잡아놓고 갈구기나 해댔으니..

"밖에서 기다리고 있냐?"

"예그렇습니다."

먹으러 갈까도 했지만 지금부터 매트리스 개고 준비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애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해서 그냥 누워버렸습니다.

"됐으니까 먼저 먹으라 가라. 난 따로 먹을께"

"예알겠습니다. 수고하십쇼!"

자빠져 자는 놈한테 수고는. 픽 웃어버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유일병이 어느새 헐레벌떡 뛰어 나가고 있습니다. 또 늦었다고 갈굼받을까 걱정하는 것입니다. 괜히 미안해집니다. 평소에 갈구지도 않다가 괜히 왜 그랬을까. 오래 걸렸다고 상병애들이 뭐라고 싫은 소리 안 할까.. 걱정이 됩니다.

어김없이 들려오는 큰소리. 죄송합니다!  참, 내가 갈구면서 시간끌었다고 하면 될거 가지고... 하긴, 그러면 말대꾸 하고 선임팔아먹는다고 더 욕먹겠지. 있다 휴가때 사온 싸제담배라도 한대 줘야겠다 생각하며 침낭을 다시 뒤집어씁니다.

*


군생활 동안 후임들을 괴롭힌 적이 거의 없다 보니 유독 기억에 남는 기억입니다.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며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던 선임들, 이 선임 때문에 저기서 욕먹고, 저 선임 때문에 여기서 처맞고. 뭐라고 한마디 하지도 못하고 묵묵히 견뎌내던 시절 속으로 욕을 퍼부었던 그 악마같은 선임이 하던 짓을 똑같이 하고 있었으니...
결국, 정도의 차이일 뿐.
군대를 불합리한 곳으로, 비상식이 통용되는 곳으로 만든, 욕하던 선임들과 똑같은 놈이 되어버렸습니다.

사소한 일이기는 하지만, 지금쯤 전역했을 그 막내에겐 정말 미안합니다. (던힐을 주지 못한 것이 아직도 맘에 걸립니다.)
이 기억이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 걸 보니,
아무래도 저는 계속 용서받지 못할 자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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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_SilnetKilleR
09/12/03 07:00
수정 아이콘
현직 전경으로 복무하는 입장으로써, 악습은 참...;; 막내때 당했던 비인간적인 처사를 절대 되풀이하지 않으리라 다짐하지만
최고참이 된 지금 들어온지 한달도 안 된 막내를 보면 저도 모르게 털게 된다는..쿨럭..ㅠ_ㅠ
09/12/03 07:20
수정 아이콘
참 이게 세상 돌아가는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뒷맛이 씁쓸하긴하죠.
그래도 유유히 님처럼 이런 생각을 가지는 것은 그나마 나은것이죠..

아예 이등병때 생각은 안하고
병장생활 하는 사람도 허다하니까요
09/12/03 07:35
수정 아이콘
하하.. 군 제대한지 10년 가까이 되어 가는데도. 저 분위기가 전혀 낯설지가 않군요...
근데.. 일병치고는 어리버리한 편이네요., 저 친구.
09/12/03 07:56
수정 아이콘
일병은 갈굼은 당하지만 이등병만큼 답답하진 않죠.
제가 전역을 06년에 했는데 제가 병장이었을 당시 이등병은 갈구기가 오히려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일병 진급하면서부터는 오히려 갈구기 좋아지죠.
저는 이등병은 그렇게 많이 갈군거 같진 않군요.
이제 상병 단 녀석들이나 조금 갈군거 같습니다. 일병선이나 이등병선에선 오히려 안무서워 한 편이었던거 같아요.
당시 이등병이 저한테 같이 근무 나가면 마음이 편하다고 한것을 보면 말입니다...
엔뚜루
09/12/03 08:06
수정 아이콘
이런 분위기가 낮설지가 않아~
09/12/03 08:10
수정 아이콘
의경으로 있으면서 애들이 밥먹으면서 장난쳤을때, 수건으로 장난치다가 실수로 제 얼굴 때렸을때...
군생활 하면서 딱 2번 욕해봤습니다. 평소에도 욕은 머리속에서만 하고 내뱉지는 않지만...

악마같은 고참이 나중에도 생각나는 법인데,
너무 순한 고참으로 지내서 다 잊어버렸을꺼 같네요. ^^
marchrabbit
09/12/03 08:39
수정 아이콘
너무 순한 고참으로 지내도 무시받는 것 같더군요. 후임녀석들이 저한테 제 동기 흉을 보면 어쩌자는건지;; -_-;;
그나마 이등병 시절 다짐한 것이 있어서 후임들한테 거의 터치안했지만(타부대에서 일병때 전출온 처지라 힘도 없었지만),
군생활 편하게 하려면 적당히 갈구는 것도 필요하다 싶겠더군요.
Noam Chomsky
09/12/03 09:22
수정 아이콘
군시절 후임에게 야 이 XX야라는 욕을 단 한 번 한 적이 있습니다.

욕이 일상 대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학창시절에도, 군입대 이후에도 욕을 한 적이 없는데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지도 않고 못한다고 말하기에 순간 흥분을 하고 욕을 해버렸지요. 그런데 중요한건 욕을 들은 후임병 보다도 옆에 있던 애들이 더 놀란 눈치였고, 욕을 한 제가 가장 놀랐단 겁니다;

시간이 지나 전역할때도, 전역한 후인 지금까지도 이 상황이 머리속에서 잊혀지지 않더군요. 한번 뿐이지만, 나도 어쩔 수 없이 악습을 되물림 한 1인이라는 것이 못내 마음에 남았나 봅니다.
09/12/03 09:25
수정 아이콘
역시 이런 걸 보면 환경이 사람을 바꾸는 게 맞나 싶긴 합니다;; 루시퍼 이펙트란 말이 생각나는..;;
09/12/03 09:40
수정 아이콘
확실히 욕안하던 사람이 욕하니 엄청 놀라긴하더군요. 욕했다고 놀라다니~ 혼낸거보다 그거에 더 놀라면 우째...
난이정부반댈
09/12/03 09:42
수정 아이콘
군생활중 후임을 딱한번 때린적이 있는데(군화발로 복부를 밀었습니다. 걷어찬건 아니고;) 98년에 제대했으니 10년이 넘었것만, 아직도 그장면이 생생합니다.
09/12/03 09:59
수정 아이콘
저는 아예 후임들한테 관심끊고 살았습니다.
나한테 일 떨어지면 그냥 내가 일 하고...내무실장을 맡기는 했지만 거의 옆 내무실(소대가 커서 내무실 2개를 쓰고 있었고, 각 내무실별로
실장이 있었습니다.) 실장이 다 했습니다. 저는 그냥 때 되면 당직사관에게 점호 보고하는 역할?

좀 무책임하게 보일수도 있는데, 제 동기가 7명이나 되다보니(전체 내무실 인원은 30명 좀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굳이 뭐라 할 필요성이 없더군요. 한 마디 하려고 보면 이미 다른 동기가 깰대로 깬 상태고;
성격 급한 동기 녀석이 있어서 그녀석이 악역은 다 맡아서 했습니다. 어떤 의미에선 고마운 동기네요. :)

P.S. 대신 한 가지 면에선 애들한테 악명이 좀 있었습니다.
절대 축구를 안시켜준 점...

내무실 인원이 좀 되다보니 원래 내무실 대항으로 축구를 자주 했었는데, 저는 축구하는게 귀찮아서 절대로 제가 직접 축구를
하러 가자고 하지 않았습니다. 이러면 옆 내무실장이 축구 허락을 당직사관에게 받아야 되는데, 이녀석은 간간히 추가근무가
있는지라 축구 할 타이밍에 자리에 없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이리되면 축구하고 싶은 애들은 '인원 다 되는데 내무실장이 뭉기적대서
축구를 못하는' 어이없는 상황에 빠지는 것이죠. 흐흐.
Into the Milky Way
09/12/03 10:52
수정 아이콘
왠지 글에서 목소리가 들리는것 같네요.
이런 분위기가 낮설지가 않아~(2)
09/12/03 10:59
수정 아이콘
다들 천사시네요. 저는 병장 달았을 땐 그야말로 제 세상이었는데요.
제 세상이란 말이 '갈구기'가 아니라 저는 '놀리기'로 내무실을 평정했었는데..
유치원 때부터 선천적으로 장난꾸러기였는데 봉인된 줄 알았던 그 성격이 왜 군대가서 풀려버리는지..흐흐

점호 시간엔 애들 웃으면 안되는데 거기서 이제 막 상병 단.. 친구가 턱이 조금 뾰족했는데
왜 그리 에반게리온이라고 폭주 흉내를 냈는지 -_-;
그 상황에서 일이병 웃으면 360도 턴해서 그 사람한테 손으로 총 쏘는 모양을 하며
'xxx 웃음 포착!' 이러면 상병들 표정 어두워지고.. -_-;

근데 인격적으로 갈구로 그런 건 없어서였는지 전역하고 나서도 후임들(지금은 친구 아니면 동생)하고도 술 한잔하고
옛날 얘기하고 그렇게 되더라고요.
스카이_워커
09/12/03 11:04
수정 아이콘
이건 누구 얘기 들은 것도 아니고 제가 생각해 본 거지만...
정말 악독하고 후임들 패고 욕하고 잔인한 선임이 한번쯤 기분좋은 날에 인간적으로 개인얘기 들어주거나, 먹을 거 사주거나 하면 '아..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었구나.' 하고 감동하는 반면에,
정말 순하고 싫은 소리 안하고 인망좋고 잘 웃고 착한 선임이 한번쯤 기분안좋은 날에 욕하고 신경질내면 '이놈도 똑같은 놈이구나'하고 속으로 욕하게 되더라구요.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자신이 너무 싫어서 그 사람들의 평소행실을 잊지 않으려 해도.. 참 쉽지 않더군요.

근데... 본문에서 목소리가 들리네요. bgm 주의 표시해주세요~ =)
arq.Gstar
09/12/03 13:19
수정 아이콘
저도 갈구긴 했습니다만.. 그 갈군 양이
제가 이등병때 근무나가서 두시간 갈굼 받은것보단 적은듯.. -_-;
TWINSEEDS
09/12/03 13:46
수정 아이콘
배치받고 4달간 받았던 갈굼이 입대하기 전 20여년보다 많았던 시절이 기억나네요.

전 불쌍한 일,이경들 갈구기 보단, 짬찼다고 개기는 수경놈들이 맘에 안들어서 뭐라 그랬다가 따 당할뻔 했었고,
그리고 2명이서 근무하는 원격지 바지 시절, 후임한테 잔소리했다가 삐져서 제가 그녀석 화풀어줘야했던 일도 있었다죠.
NaturalTragedy
09/12/03 16:27
수정 아이콘
후임병 갈궈본 기억이 안나네요. 뭐 저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군번이 원체 꼬여놔서... 상병 말호봉까지 분대 막내였습니다.병장달고
나니 물밀듯이 전역하고 전역한만큼 이등병들 들어오고 아 이제좀 편하겠구나 생각할때쯤 되니.. 대대장 앞에서 전역신고 하고 있더라고여.
막내 생활을 오래해서 그런지 시간은 참 빨리 흘러가더군요.. 구타도 없었고 GOP라 눈구경만 실컷하다 온거같은 나름 이상한 군대생활이였던거 같습니다.
바알키리
09/12/04 05:06
수정 아이콘
군대에서만 일어나는 일만은 아닐 듯 합니다. 직장 다니다 보면 이런일 비일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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