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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03 07:00
현직 전경으로 복무하는 입장으로써, 악습은 참...;; 막내때 당했던 비인간적인 처사를 절대 되풀이하지 않으리라 다짐하지만
최고참이 된 지금 들어온지 한달도 안 된 막내를 보면 저도 모르게 털게 된다는..쿨럭..ㅠ_ㅠ
09/12/03 07:20
참 이게 세상 돌아가는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뒷맛이 씁쓸하긴하죠. 그래도 유유히 님처럼 이런 생각을 가지는 것은 그나마 나은것이죠.. 아예 이등병때 생각은 안하고 병장생활 하는 사람도 허다하니까요
09/12/03 07:35
하하.. 군 제대한지 10년 가까이 되어 가는데도. 저 분위기가 전혀 낯설지가 않군요...
근데.. 일병치고는 어리버리한 편이네요., 저 친구.
09/12/03 07:56
일병은 갈굼은 당하지만 이등병만큼 답답하진 않죠.
제가 전역을 06년에 했는데 제가 병장이었을 당시 이등병은 갈구기가 오히려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일병 진급하면서부터는 오히려 갈구기 좋아지죠. 저는 이등병은 그렇게 많이 갈군거 같진 않군요. 이제 상병 단 녀석들이나 조금 갈군거 같습니다. 일병선이나 이등병선에선 오히려 안무서워 한 편이었던거 같아요. 당시 이등병이 저한테 같이 근무 나가면 마음이 편하다고 한것을 보면 말입니다...
09/12/03 08:10
의경으로 있으면서 애들이 밥먹으면서 장난쳤을때, 수건으로 장난치다가 실수로 제 얼굴 때렸을때...
군생활 하면서 딱 2번 욕해봤습니다. 평소에도 욕은 머리속에서만 하고 내뱉지는 않지만... 악마같은 고참이 나중에도 생각나는 법인데, 너무 순한 고참으로 지내서 다 잊어버렸을꺼 같네요. ^^
09/12/03 08:39
너무 순한 고참으로 지내도 무시받는 것 같더군요. 후임녀석들이 저한테 제 동기 흉을 보면 어쩌자는건지;; -_-;;
그나마 이등병 시절 다짐한 것이 있어서 후임들한테 거의 터치안했지만(타부대에서 일병때 전출온 처지라 힘도 없었지만), 군생활 편하게 하려면 적당히 갈구는 것도 필요하다 싶겠더군요.
09/12/03 09:22
군시절 후임에게 야 이 XX야라는 욕을 단 한 번 한 적이 있습니다.
욕이 일상 대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학창시절에도, 군입대 이후에도 욕을 한 적이 없는데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지도 않고 못한다고 말하기에 순간 흥분을 하고 욕을 해버렸지요. 그런데 중요한건 욕을 들은 후임병 보다도 옆에 있던 애들이 더 놀란 눈치였고, 욕을 한 제가 가장 놀랐단 겁니다; 시간이 지나 전역할때도, 전역한 후인 지금까지도 이 상황이 머리속에서 잊혀지지 않더군요. 한번 뿐이지만, 나도 어쩔 수 없이 악습을 되물림 한 1인이라는 것이 못내 마음에 남았나 봅니다.
09/12/03 09:42
군생활중 후임을 딱한번 때린적이 있는데(군화발로 복부를 밀었습니다. 걷어찬건 아니고;) 98년에 제대했으니 10년이 넘었것만, 아직도 그장면이 생생합니다.
09/12/03 09:59
저는 아예 후임들한테 관심끊고 살았습니다.
나한테 일 떨어지면 그냥 내가 일 하고...내무실장을 맡기는 했지만 거의 옆 내무실(소대가 커서 내무실 2개를 쓰고 있었고, 각 내무실별로 실장이 있었습니다.) 실장이 다 했습니다. 저는 그냥 때 되면 당직사관에게 점호 보고하는 역할? 좀 무책임하게 보일수도 있는데, 제 동기가 7명이나 되다보니(전체 내무실 인원은 30명 좀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굳이 뭐라 할 필요성이 없더군요. 한 마디 하려고 보면 이미 다른 동기가 깰대로 깬 상태고; 성격 급한 동기 녀석이 있어서 그녀석이 악역은 다 맡아서 했습니다. 어떤 의미에선 고마운 동기네요. :) P.S. 대신 한 가지 면에선 애들한테 악명이 좀 있었습니다. 절대 축구를 안시켜준 점... 내무실 인원이 좀 되다보니 원래 내무실 대항으로 축구를 자주 했었는데, 저는 축구하는게 귀찮아서 절대로 제가 직접 축구를 하러 가자고 하지 않았습니다. 이러면 옆 내무실장이 축구 허락을 당직사관에게 받아야 되는데, 이녀석은 간간히 추가근무가 있는지라 축구 할 타이밍에 자리에 없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이리되면 축구하고 싶은 애들은 '인원 다 되는데 내무실장이 뭉기적대서 축구를 못하는' 어이없는 상황에 빠지는 것이죠. 흐흐.
09/12/03 10:59
다들 천사시네요. 저는 병장 달았을 땐 그야말로 제 세상이었는데요.
제 세상이란 말이 '갈구기'가 아니라 저는 '놀리기'로 내무실을 평정했었는데.. 유치원 때부터 선천적으로 장난꾸러기였는데 봉인된 줄 알았던 그 성격이 왜 군대가서 풀려버리는지..흐흐 점호 시간엔 애들 웃으면 안되는데 거기서 이제 막 상병 단.. 친구가 턱이 조금 뾰족했는데 왜 그리 에반게리온이라고 폭주 흉내를 냈는지 -_-; 그 상황에서 일이병 웃으면 360도 턴해서 그 사람한테 손으로 총 쏘는 모양을 하며 'xxx 웃음 포착!' 이러면 상병들 표정 어두워지고.. -_-; 근데 인격적으로 갈구로 그런 건 없어서였는지 전역하고 나서도 후임들(지금은 친구 아니면 동생)하고도 술 한잔하고 옛날 얘기하고 그렇게 되더라고요.
09/12/03 11:04
이건 누구 얘기 들은 것도 아니고 제가 생각해 본 거지만...
정말 악독하고 후임들 패고 욕하고 잔인한 선임이 한번쯤 기분좋은 날에 인간적으로 개인얘기 들어주거나, 먹을 거 사주거나 하면 '아..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었구나.' 하고 감동하는 반면에, 정말 순하고 싫은 소리 안하고 인망좋고 잘 웃고 착한 선임이 한번쯤 기분안좋은 날에 욕하고 신경질내면 '이놈도 똑같은 놈이구나'하고 속으로 욕하게 되더라구요.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자신이 너무 싫어서 그 사람들의 평소행실을 잊지 않으려 해도.. 참 쉽지 않더군요. 근데... 본문에서 목소리가 들리네요. bgm 주의 표시해주세요~ =)
09/12/03 13:46
배치받고 4달간 받았던 갈굼이 입대하기 전 20여년보다 많았던 시절이 기억나네요.
전 불쌍한 일,이경들 갈구기 보단, 짬찼다고 개기는 수경놈들이 맘에 안들어서 뭐라 그랬다가 따 당할뻔 했었고, 그리고 2명이서 근무하는 원격지 바지 시절, 후임한테 잔소리했다가 삐져서 제가 그녀석 화풀어줘야했던 일도 있었다죠.
09/12/03 16:27
후임병 갈궈본 기억이 안나네요. 뭐 저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군번이 원체 꼬여놔서... 상병 말호봉까지 분대 막내였습니다.병장달고
나니 물밀듯이 전역하고 전역한만큼 이등병들 들어오고 아 이제좀 편하겠구나 생각할때쯤 되니.. 대대장 앞에서 전역신고 하고 있더라고여. 막내 생활을 오래해서 그런지 시간은 참 빨리 흘러가더군요.. 구타도 없었고 GOP라 눈구경만 실컷하다 온거같은 나름 이상한 군대생활이였던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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