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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2/02 23:09:42
Name swordfish
Subject [일반] 역사) 공격
유명한 명언이 있죠.
공격하는 자는 방어하는 자의 세배의 병력이 있어야 한다고.

하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습니다.
이는 공성전에 들어 갔을 때 가능한 이야기지.
회전의 경우, 방어하는 쪽에서 역사상에서 크게 얻을 수 있는 잇점이 생각보다 많이 없습니다.
예를 들면 그 유명한 역사상 위대한 원정, 알렉산더의 원정, 한니발의 카나에 전투, 나폴레옹
이 이루었던 수많은 전투들. 모두가 공격하는자가 방어하는 자에 비해 숫자가 적었는 데도
압승했습니다.
실재 방어하는 자가 공격하는자에게 가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잇점은 전장 선택에서 보다
편하다 입니다.

하지만 공격하는자도 방어하는 자 보다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주도권.
스타 정도의 게임 수준에서도 주도권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주도한 싸움에 자신이 의도한 결과를 낼 수 있다면 결국 자신의 원하는대로 싸움
은 흘려 갑니다.

세계를 지배한 많은 세력들은 공격을 중시 했습니다.
로마의 경우에도 한니발이라는 걸출한 적수를 제외하고는 제국을 이룬 것은 공격을 했기
때문입니다.
대영제국도 세계를 정복한 이유가 보다 공격적인 태도로 상대를 대했기 때문입니다. 심지
어 어느 정도 승리를 거두어도 적극적으로 공격을 하지 않는 제독들을 법정에 세운 나라가
영국이니까요. 넬슨 이전에 프랑스 해군과 전초전을 가졌던 칼슨 제독도 적극적인 공격을
하지 않았다는 죄로 재판정에 세워졌습니다. 반면 넬슨은 자기가 죽을 각오로 공격만 외치다가
가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차 대전에 독일 역시도 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기 때문에 독일군 전설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주도권을 쥔다. 남에게 자신의 운명을 허락하지 않고 운명을 개척한다. 그게 공격의
가장 큰 매력이자 성공을 이끄는 원동력이니까요.(물론 공격할 능력도 안되면서 공격을 외치
다가 안드로로 간 몇몇에게는 애도를 취하고 싶네요.)

하지만 이러한 공격이 좋다가 유일하게 통용되지 못한 시대는 1914~1918년의 세계였
습니다. 바로 1차 세계 대전. 공세에 나선 자들은 하루에 1만명이 가소롭게 죽는 세계.
사실 공격이 잘 못된게 아니었습니다. 시대 변화에 따라가지 못한 수많은 장군들이 잘
못한 것일 뿐었습니다.
기관총과 대포가 발달 했는데도 무식하게 나폴레옹 시대처럼 오와 열을 맞추어 미친듯이
행군하던 시대였으니까요.

또한 자신의 무능을 감추기 위해 미친 듯하게 공격을 가해 병사들을 희생시켜도 전쟁
영웅으로 추앙 받던 시대 였습니다.

아무튼 이 시대를 빼고는 전쟁이나 인생이나 공격이 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주도
권을 쥐지 못한다면 결국 남에게 휘둘리다 패배하게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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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02 23:15
수정 아이콘
'공격' 을 '주도권' 으로 넓게 해석한다면, 공격적으로 살라는 말은 결국 주도적으로 살라는 말이 되는 것이니, 인생사 전반에 적용되는 말이겠지요. 근데 '낚시는 타이밍' 이라는 말도 있듯이, 주변 정황도 파악이 안되는 깜냥으로 닥치고 공격만 하면 그건 뭐 자폭이나 마찬가지니까..

결국은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긴 자가 강한 것이라는 그것은 진실이 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I.O.S_Lucy
09/12/02 23:17
수정 아이콘
빠진 개념이 있는 듯합니다. 바로 '기동전'과 '화력전'의 무게추죠.

제1차 세계대전은 참호의 개념과 이 참호를 박살낼 전차라는 것의 미비(그나마 전차는 별 소용이 없었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전차 운용 교리의 전무 덕분에 화력전이라는 것에 무게가 잔뜩 실려 있었습니다.
이 상황에서는 방어가 무조건 유리하죠.
적군보다 병력이 우세하니 닥돌? 피 보기 십상입니다. 대표적으로 베르됭과 솜이 있겠죠.

그러한 화력전 추종의 개념을 다시 기동전으로 돌려놓은 것이 구데리안과 폰 만슈타인입니다.
전차 부대라는 그 당시로서는 대단히 획기적인 개념에 착안하여,
프랑스 전역을 낫질하듯이 - 속된 말로 작살을 내 가면서 - 휘몰아친 것이 전격전이죠.
빌헬름 카이텔이야 '이것이야말로 우리 대총통의 능력이 어쩌구' 했었지만,
폰 라베나우 장군(대령이었나 중장이었나 그랬을 겁니다)은 기동전의 회귀라는 논문을 제출합니다.
물론 당연히... 퇴짜를 맞죠.
아무튼 제2차 세계대전에서 공격하는 측이 항상 유리했던 것은,
바로 공격하는 측이 기동성을 십분 활용할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방어하는 측이 적군의 기동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순간 공격하는 측의 우위는 사라집니다.
대표적으로 쿠르스크 전투가 있겠죠.

덧붙이자면 독일군이 프랑스 전역을 6주 만에 끝장낼 수 있었던 이유도
스당(룩셈부르크 남단)으로 진격해 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프랑스 장군들의 잘못된 병력 분배와 대응, 낙후된 지휘 교리도 크게 한몫하고 있죠.
바르바로사야... 스탈린이 히틀러가 쳐들어오리라는 것 자체를 작전 개시 후에도 믿지 않았으니 말 다했구요.

요약하면, 제1차 세계대전에서 공격이 큰 이득을 보지 못한 것은 '화력전'에 엄청난 무게가 실려 있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닥터페퍼
09/12/03 01:45
수정 아이콘
제가 반전주의자라 그런지 몰라도 묘하게 맞는 글 같으면서도 또 묘하게 공감이 안가네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겠죠?!^^


세상에서 전쟁이 사라지는 그 날을 꿈꿉니다.
선데이그후
09/12/03 08:20
수정 아이콘
알렉산더,한니발,나폴레옹 공통점이 있네요.. 기동력(기마부대)과 화력과 병력의 집중공격
화력은 나폴레옹이나 오다 노부나가정도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는것 같은데요.
Siriuslee
09/12/03 08:39
수정 아이콘
닥터페퍼님// 싸우지 않고 이길려면
상대와 싸워 이길 수 있는 전력보다 월등한 전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매우 매력적인 말입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제일 어려운 승리방법이죠.
(안싸우면 되지.. 라고 하신다면, 세상에는 이성적 논리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라고 밖에)
이적집단초전
09/12/03 10:20
수정 아이콘
선데이그후님// 삼단철포는 일종의 전설이지요. 당시 총포류를 다루던 대부분의 국가에서, 심지어 조선에서 조차 그런 개념은 있었습니다. 심지어 수십년 전 스페인의 테르시오는 무려 10단으로 된 전열이 기본 대형이었지요.
09/12/03 10:31
수정 아이콘
오다 노부나가가 정말로 삼단 철포를 썼는지 아닌지는 영원한 미스테리죠. 일본이 섬나라라서 한단고기 같은 책이 없을 뿐이지, 자국 역사의 미화는 대륙을 능가하기 때문에... 뭐 자기들 말로는 당시에 스페인/포르투칼과 비등한 국력을 지녔었다고 하는데...
이적집단초전
09/12/03 10:45
수정 아이콘
OrBef2님// 썼을것 같긴 합니다. 무었보다 당시 화승총시대 저런 전술은 기본중에 기본이니까요. 하지만 스페인 갈 것도 없이 함경도의 가등청정이 두만강 넘었다가 당시 여진족 기동력에 농락당하고 후퇴했지요. 더 웃긴건 임란이 끝나고 명과 청이 싸울때 조선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당시 조선군은 '이... 이거슨(조총)은 좋은 것이다!' 라면서 총병으로 도배를 하고 명군과 같이 참전했는데 쌍령에서 청군의 기병대에 관광을 당했더랬지요;; 탱커 없는 뎀 딜러의 최후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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